내 묵상

게으름에 관하여

등불지기 2024. 9. 29. 16:58

 

 

성경이 말하는 게으름에 관하여 생각해보겠습니다.

 

게으름이란 간단히 정의하자면 할 일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성경적으로 정의하자면 게으름이란 때에 맞는 일을 하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게으름의 반대말인 부지런함은 때에 맞게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입니다. 나태함 또는 게으름에 관하여 잘못된 생각이 있습니다. 바쁘게 사는 것이 부지런한 것이고, 느릿하게 사는 것이 게으르다는 생각입니다. 바쁘고 분주한 것이 부지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다시 성경을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게으른 자여 개미에게 가서 배우라

 

게으른 자여 개미에게 가서 그가 하는 것을 보고 지혜를 얻으라. 개미는 두령도 없고 감독자도 없고 통치자도 없으되 먹을 것을 여름 동안에 예비하며 추수 때에 양식을 모으느니라. 게으른 자여 네가 어느 때까지 누워 있겠느냐 네가 어느 때에 잠이 깨어 일어나겠느냐 좀 더 자자, 좀 더 졸자, 손을 모으고 좀 더 누워있자 하면 네 빈궁이 강도같이 오며 네 곤핍이 군사같이 이르리라.”(6:6-22) 하나님께서 개미를 창조하신 이유는 인간에게 게으름에 관하여 경고하시기 위함입니다. 개미라는 피조물이 인간에게 가르쳐주는 게으름이란 양식을 모을 수 없는 때가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과 그럼에도 그러한 때를 깨닫지 못한 채 양식을 모아야 할 때 모으지 않는 삶의 태도에 관하여 꾸짖는 것입니다. 게으른 자의 특징은 두령이나 감독자 또는 통치자가 지시를 내리고 명령을 하달하고 벌을 주겠다고 겁을 주어야만 겨우 행동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게으름이란 자신의 인생에 주도성을 잃어버리고 사는 삶을 말합니다. 자신이 인생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외부에서 어떤 강요나 협박이나 명령이 있어야만 마지못해 행동하는 피동적인 삶을 말합니다.

 

사자가 있다 사자가 있다!!

 

게으른 자는 길에 사자가 있다 거리에 사자가 있다 하느니라. 문짝이 돌쩌귀를 따라서 도는 것 같이 게으른 자는 침상에서 도느니라. 게으른 자는 그 손을 그릇에 넣고도 입으로 올리기를 괴로워하느니라. 게으른 자는 사리에 맞게 대답하는 사람 일곱보다 자기를 지혜롭게 여기느니라.”(26:13-16) 그러면, 게으름의 원인이 무엇일까요? 무엇이 게으른 삶의 태도를 만드는 것일까요? 게으름의 원인은 내면에 있는 두려움때문입니다. 겁이 많은 사람이 게으르게 살게 됩니다.  새로운 상황, 바깥 상황에 대해 과도한 두려움과 염려에 사로잡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회피하거나 도피하려는 태도가 바로 게으름입니다. 그리고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루틴과 패턴에 안주하는 것입니다. “문짝이 돌쩌귀를 따라서 도는 것 같이쉬운 길로만 가려고 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길, 모험의 길을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게으른 자는 자신에게 누군가 직접 해답을 입으로 떠먹여주기를 기다리는 사람입니다. 손을 뻗으면 과일을 따먹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일이 자신의 입으로 떨어질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리기만 하는 사람입니다. 이것이 게으름의 모습입니다. 손을 뻗으면 해답을 얻을 수 있는데도 손을 뻗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다른 누군가가 자신에게 해답을 가져다주기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의 사고방식은 특이하게도 자기합리화에 능숙합니다. “사리에 맞게 대답하는 사람 일곱보다 자신을 지혜롭게 여기는사람입니다. 자신이 가장 똑똑하고 현명하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역설적으로 부지런한 사람은 자신이 현명하지 못한 줄 알기 때문에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찾아서 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게이른 사람은 자신이 똑똑하다고 믿기 때문에 오히려 아무 것도 못하고 단지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때를 분별하고 준비하라!!

 

게으름을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내 안에 있는 두려움을 극복하여야 합니다. 낯선 상황, 사람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나모다 똑똑하다는 생각을 저 멀리 던져버려야 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부터 일단 해나가기 시작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게으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때를 분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어떤 때입니까? 내가 노력해도 할 수 없는 때, 양식을 모으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추운 겨울이 곧 다가올 것이라는 것입니다. 인생의 추운 겨울철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자신이 겨울철을 대비하여 지금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기 시작할 것으로 그것을 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바쁘고 분주하게 사는 것이라 할지라도 게으르게 살아가는 것일 수 있는 것입니다. 때를 분별하지 못한다면, 때에 맞는 행동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면 아무리 바쁘게 살지라도 그것은 게으른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악하고 게으른 종아!!

 

그 주인이 대답하여 이르되 악하고 게으른 종아 나는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로 네가 알았느냐..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 이 무익한 종을 바깥 어두운 데로 내좇으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리라 하니라.”(마태25:16-30) 예수님께서 마태복음 25장에서 세 가지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각각의 비유는 말세를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세 가지 성품: 지혜, 충성, 그리고 사랑에 관하여 말씀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달란트 비유(the parable of talents)를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게으름과 충성이라는 두 극단적인 성품에 대해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게으른 종에 대해 주인이 책망할 때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고 하셨습니다. 게으름은 곧 악한 것입니다. 악함과 게으름은 같이 가는 것입니다. 게으름은 단지 삶이 어느 태도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게으름이란 악한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해서 게으름이란 귀한 것을 맡겨주신 주인(master)에 대해 불공평하고 악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태도를 말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부지런함의 원천이다!!

 

게으름과 악함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겠습니다. 게으름이란 내 인생의 주인에 대해 악평하는 것입니다. 주인이 불공평하고, 공정하지 못하며, 주인을 공경하는 마음도 없는 것입니다. 주인이 자신에게 무엇을 맡겼는지, 그것을 어떤 의도로 맡겼는지 무시하는 것입니다. 만약 그 종이 주인이 선하고 그 인자하심이 영원한 분임을 믿었더라면 분명 달리 행동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게으름이란 주인이 최후의 순간에 불러모아서 결산하고 심판할 것에 대해 믿지 않는 것입니다. 결산의 때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진심으로 알았더라면 무엇이든지 행동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게으르고 악한 그 종은 자신에게 맡겨진 주인의 달란트를 그냥 땅에 묻어두기만 했습니다. 주인의 관점에서 보면 이것은 주인에 대한 모독이고 반역입니다. 우리는 이 비유를 통해서 한 가지 깨닫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게으름이란 내가 하루 24시간을 얼마나 쪼개어서 바쁘게 지내는가 하는 것으로 볼 수 없는 것입니다. 게으름이란 태도는 주 하나님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갖는데서 비롯되는 삶의 태도와 성품으로서 주인의 의도를 무시하는 것이며, 주인을 악하게 보는 불신앙이며, 심판의 때를 결코 두려워하지 않고 대비하지 않는 거만한 마음입니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것이 게으름이 아닙니다. 그냥 바쁘게 분주하게 사는 것이 부지런한 것이 아닙니다. 다가올 영혼의 추수 때를 위해 오늘 내가 할 일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 내 영혼을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오늘 바쁘고 분주하게 살았다 할지라도 자신의 영혼을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살았다면 오늘 게으르게 산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경외한다면 결코 게으르게 살 수 없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