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lish Speech
작년 겨울(7월)에는 '작문교실'을 열어서 한인청소년들을 섬겼는데, 올해는 '스피치교실'을 처음으로 열었습니다. 새로이 개관하게 된 등불선교센터에서 스피치speech에 관하여 공부를 시켰습니다.
한국 사람과 같은 동양인들이 스피치에 유독 약한 이유는 오랜 문화와 관습 때문입니다. 동양의 역사와 문화는 오래되었지만 대부분 왕정제도나 전제군주 정치문화 속에서는 스피치가 발달할 수 없는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스피치는 여러 사람의 의견을 공유하고 토론하고 수렴하여 의사를 결정하는 민주주의 문화 속에서 발달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임금이나 리더가 지시를 내리면 충분했지 굳이 연설할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시대는 바뀌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에 호소를 하여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스피치는 다음 세대를 이끌 리더의 자질leadership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자 기술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열게 된 스피치 교실에서는 좋은 스피치를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조건들에 관하여 유명한 스피치를 읽고 분석하는 방식으로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이번 스피치 교실에서 읽고 스피치를 분석한 '연설문'을 파일 형식으로 첨부를 하고자 합니다.
Barack Hussein Obama 당선 연설문.docx
위 파일들에서 볼 수 있듯이 일반적인 연설문, 주로 대통령 취임연설문을 중심으로 speech를 다루었는데요..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문을 많이 다루었습니다. 참고로 미국의 3대 명연설에는 링컨 대통령의 케티스버그 연설, 케네디 대통령의 연설, 마린 루터 킹 주니어 목사님의 연설이 손꼽히는데 최근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3대 명연설에 버금간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오전에 공부하고 점심은 맛있는 음식으로 먹이고 수업료는 전혀 받지 않고 모든 과정을 무료로 수업하였습니다. 선교사로서 우리 한인 청소년들에게 좋은 강의를 하는 것도 선교의 한 부분이라 믿고 값없이 그러나 즐겁게 봉사를 하였고, 다들 큰 유익을 얻었다는 피드백을 받고 나름 보람도 있었습니다.
이번 스피치 교실에서 [좋은 스피치의 조건]에 관하여 제가 강조한 몇 가지를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첫째, 스피치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였습니다. 외국으로 유학을 온 한국학생에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 스피치입니다. 학교에서는 스피치 대회를 자주 하고 때로는 즉흥 스피치도 자주 하게 하는데 스피치를 준비할 때마다 한인 학생들은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문화와 정서의 차이를 잘 이해하고 스피치의 중요성에 대해 새롭게 눈을 뜨게 되면 스트레스가 신선한 도전이 될 것입니다. 리더에게 있어 스피치가 왜,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둘째, 역사공부의 중요성에 대해 여러번 강조하였습니다. 위 유명한 연설문을 읽어내려가다보면 유명한 연설가들은 언제나 역사에 능통한 지식을 자신의 스피치에 잘 사용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들을 정확히 그리고 의미있게 잘 아는 것이 좋은 스피치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왜냐면 리더의 위치란 청중들에게 그들의 과거를 보여주고, 현재를 새롭게 해석해주며, 미래를 창조적인 눈으로 바라보게 하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과거를 알지 못하면 현재를 해석할 수 없고, 미래에 나아갈 길을 또한 제시할 수 없습니다.
셋째, 좋은 연설good speech의 조건에는 과거, 현재, 미래가 잘 녹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세 개의 단락으로 스피치를 구성한 다음 서론과 결론을 첨가하는 것이 바람직한 준비 순서가 됩니다. 스피치의 첫 단락에서는 정확한 역사 인식을 청중에게 전달하고, 청중이 처한 현실을 균형있게 보여주며, 다양한 현실을 배려하는 배려심과 겸손한 마음을 두번째 단락에서 보여주어야 하고, 셋째 단락에서는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확신있는 어조로 제시함으로써 동기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스피치를 이와 같이 이해한다면 언제 어디서나 스피치를 할 준비를 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넷째, 좋은 연설을 위해 필요한 것은 올바른 마음가짐입니다. 첫째, 마인드 콘트롤mind control, 둘째, 마인드 스피치mind speech, 셋째, 마인드 맵mind map 활용입니다. 연설하기 전에 자신의 마음을 잘 설득하고 감정과 호흡을 조절하는 법을 알고, 자신이 연설해야 하는 내용을 원고에 얽매이지 않고 원활한 흐름을 따라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법을 아는 것은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자주 스피치를 시키고 스피치를 가지고 점수를 매기는데 만약 자신감이 결여되거나 횡설수설하거나 또는 원고에 지나치게 얽매이면 좋은 점수를 얻기 힘듭니다.
다섯째, 좋은 연설문을 자주 읽고 가까이 해야 합니다. 자기 자신만의 연설파일speech file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좋은 표현들은 잘 표시해해두었다가 적절하게 활용해야 합니다.
여섯째, 명제문장core statement과 핵심단어key word를 잘 선택해야 합니다. 자신이 연설하려고 하는 내용을 한 문장으로 압축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의도적으로 반복할 핵심단어를 잘 선택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특히 영어 연설에서 운율rhyme을 적절하게 잘 사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기술skill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곱째, 좋은 유머감각을 익히는 것입니다. 유머감각은 단순히 사람들을 웃기려고 한다고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유머감각good sense of humour는 현실에 대한 여유로운 시각에서 생기는 것입니다. 현실의 여러 가지 측면들을 균형있게 바라볼 수 있으면서도 부정적이고 어두운 측면들을 겸손하고 따뜻한 시각으로 바라볼 줄 아는 마음의 여유가 참된 유머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스피치 교실에서 잘 배웠는지, 큰 딸이 학교에서 얼마전 스피치를 하게 되었는데 교사와 학생들 모두 웃고 감동하는, 연설이 끝나고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자신을 안아주고 격려해주는 그런 연설을 했다는 이야기를 딸에게서 듣고서 얼마나 보람을 느꼈는지 모릅니다. 그것은 아프리카에 오기 전에 가졌던 편견과 두려움에 관해 겪었던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이야기를 함으로써 반 학생들 모두 웃음과 감동으로 이끌 수 있었던 것입니다. 좋은 스피치의 조건으로서 제가 강조한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이 잘 반영이 된 결과입니다. 이처럼 좋은 연설은 넬슨 만델라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같은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연설의 조건을 알고 조금만 준비하고 훈련하면 누구나 좋은 연설을 할 수 있습니다.
한국 선교사들이 전 세계에서 많이 활동하고 있지만 선교학계나 컨퍼런스에 영향력 있는 연설을 할 줄 아는 그런 선교사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한국사람들은 주어진 일에 열심히 그리고 성실히 하지만 여러 사람들 앞에 당당하게 자신의 주장을 담담하게 조리있게 그리고 설득력있게 펼칠 수 있는 스피치 훈련을 체계적으로 받은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다음 세대를 책임지고 전 세계에 비전을 제시하고 기준을 제시하는 그런 탁월한 연설가들이 한국에서 많이 배출되기를 간절히 소망해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김광락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