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훈련의 한계를 기도사역에서 찾는다
최근 제게 교회에서 중보기도사역을 일으키기 위해 조언을 요청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블로그에 따로 중보기도사역이란 공간을 만들어 자료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지역교회에서 중보기도사역이 일어나면 주님께 기쁨이 되고 제게도 영광이 될 것입니다.
최근 중보기도사역은 제자훈련사역의 대안이자 보안이라고 여기기 시작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제자훈련사역은 지성주의 영성intelligent spirituality에 입각한 사역입니다. 교실에서 함께 모여서 공부하고, 독서과제를 제출하고, 암송하고 하는 모든 일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예수님이 그러하셨듯이 직접 능력을 보여주고 실습하게 하거나 함께 기도하는 그런 복음서의 제자훈련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오늘날 제자훈련을 목회철학의 중요한 부분으로 여기는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책을 좋아하고 연구하는 것을 좋아하는 지성주의적 영성을 소유한 분들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교회를 지성주의적 영성으로 몰아갈 때 생기는 것입니다. 왜냐면 교회는 책을 좋아하는 분들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체험을 갈망하고 있고 지성이 아닌 감성지향적인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만약 제자훈련을 지향하는 목사님이 그런 성도들을 ‘미숙한 성도’라고 비난하기 시작한다면 이것은 그리스도의 몸을 나누는 큰 실책이 될 것입니다. 나름대로 기도하고 체험이 있는 분들은 책 속에서만 사는 목사님을 ‘영성이 부족한 목사’라고 생각하기 시작하고 교회에서 채워지지 않는 갈급함을 교회 밖에서 채우려고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제자훈련사역을 자신의 목회철학으로 여기고 최소한 10년 이상 꾸준히 해오고 계시는 목사님들 중에 의외로 제자훈련에 대해 회의를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렇게 많은 제자훈련 모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겉으로는 자신의 목회철학인 제자훈련에 대해 이런 저런 성과가 있다고 강의도 하고 자랑도 하지만 내심 무엇인가 허전한 느낌을 감추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제가 경험한 바이기도 하고 수많은 목회자들을 가까이서 관찰한 바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대안 혹은 보안을 찾고 있습니다. 그런 분들 중에서 기도훈련 혹은 기도사역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기도사역에 중점을 두기 시작할 때 교회는 신비주의 영성에 문을 열어놓게 되고 이것 역시 그리스도의 몸에 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 소위 체험을 한다는 분들이 성숙하지 못하게 권위를 비방하고 권위를 훼손하는 일들을 종종 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제가 제안하고자 하는 것은 [중보기도사역] 혹은 [중보기도훈련]인 것입니다. 왜냐면 중보기도훈련은 철저히 남에게 초점을 맞춘 것이며 섬기기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온 교회가 중보기도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중보기도사역에 참여하게 된다면 놀랍게 교회가 안정을 찾고 서로 사랑하는 공동체성을 회복하게 될 것입니다.
최근 [레노바레]를 중심으로 기도운동에 대한 관심이 상승하는 것도 이러한 흐름에 따른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앞에서 제가 [레노바레의 관상기도]에 관해서 비평적 글을 썼듯이 관상기도 혹은 명상기도와 제가 제안하는 중보기도는 다른 차원의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중보기도는 철저히 섬김에 초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중보기도사역은 교회의 덕을 세우기에 적합한 사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좋은 것은 지성주의 영성에 입각한 기존의 제자훈련사역(엄밀히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님의 제자훈련사역과는 거리가 멀지만)과 함께 경험주의 영성에 입각한 중보기도훈련사역이 함께 서로를 보완하는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성경공부사역]과 [중보기도사역]을 교회가 개발해야 할 두 가지 중요한 큰 사역이라고 믿습니다. 이 두 사역에서 여러 봉사와 선교와 예배가 따라 나와야 하는 것입니다. 제자훈련사역이란 말을 쓰는 대신 다양한 성경공부사역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소요리문답, 교리공부, 구원의 확신, 성품훈련, 신구약성경공부, 등입니다. 이런 훈련은 지성주의적 영성훈련에 속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중보기도사역은 반지성주의적 영성훈련 혹은 경험주의적 영성훈련으로서 교회 안에 있는 여러 사역팀과 연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예배팀에 중보기도사역팀이 함께 하는 것입니다. 이와같이 함으로써 교회는 균형잡힌 영성에 입각하여 건강한 사역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영성의 두 중심축은 말씀과 기도입니다. 말씀없는 기도나 기도없는 말씀, 모두 균형을 잃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South Africa,
김광락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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