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개혁

목회자의 자질

등불지기 2024. 9. 27. 18:17

 

 

목회자의 자질

 

21세기 교회에서 요구되는 목회자의 자질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제가 자질이 있어서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제 자신에게 요구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이 글을 씁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많은 교회 목사들을 보아왔고, 아프리카를 비롯하여 세계 여러 나라를 다녀보면서 많은 교회들과 많은 목사들을 보아왔습니다. 그리고 책과 인터넷을 통해서도 다양한 목사들의 사상과 목회를 관찰하기도 합니다. 제가 목회자를 바라볼 때 어떤 생각과 기준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21세기 목회를 감당할 목사는 어떤 자질을 갖추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간략하게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쓰고자 합니다. 

 

첫째, 목회자는 분명한 거듭남의 체험이 있는 그리스도인이어야 합니다. 

이것은 당연한 말이겠지만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은 '그리스도를 닮은 사람'이란 뜻입니다. 목사 되기보다 어려운 것이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사랑하며 동행하며 닮아가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일인 동시에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목사는 목사이기 이전에 그리스도인이어야 합니다.

 

둘째, 목회자는 목회에 대한 소명과 목회철학이 있어야 합니다.

이 소명은 구약의 선지자들이 선지자로 부름을 받는 것과 같은 그런 것입니다.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하나님의 거룩과 영광을 체험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부르심을 명확하게 경험해야 합니다.  또한 목회자는 분명한 목회철학을 소유해야 합니다. 어떤 분은 담임목사가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대형교회를 견학하거나 목회세미나를 다닙니다. 아직도 목회철학이 없다는 것을 뜻입니다. 담임목회 하기 전에 목회철학을 반드시 정립해두어야 합니다. 그리고 평생 그것을 붙들고 목회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모든 목회자는 자신이 닮고 싶어하는 목회의 멘토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목회에 어려움이 생겼을 때 언제든지 달려가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거목같은 어른과 선배가 있어야 합니다. 

 

셋째, 목회자는 은혜의 복음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설교자로서 빠지기 쉬운 함정이 은혜보다는 율법을, 하나님보다는 인본주의에 의지하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에 온전히 사로잡혀 있어야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은혜의 복음을 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목회자는 항상 깨어있어 기도해야 하며 경건을 연습해야 합니다.

 

넷째, 목회자는 학자의 소양을 갖추어야 합니다.

학자의 소양이란 늘 진리를 탐구하고 연구하며 묵상하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남기는 것이 몸에 배는 것입니다. 그것은 또한 남의 설교를 모방하거나 베끼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무리 바빠도 남의 설교를 가지고 설교하지 말아야 합니다. 설교자로서 목사는 항상 성경을 읽고 연구하며 묵상하는 경건의 습관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목사는 어떤 의미에서 학자여야 합니다. 자신만의 생각을 항상 정리해서 글로 남기는 일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또한 목사는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야 합니다. 독서는 목사에게 기본 중에 기본입니다.

 

다섯째, 목회자는 상담가여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잘 경청할 줄 알며,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공감할 줄 알아야 하고, 상처를 보듬어줄 수 있는 마음으로 교인들을 심방하며 대화해야 합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인 문제로 고통당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진리의 말씀으로 그들을 잘 치유하여 온전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여섯째, 목회자는 복음전도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한 영혼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 가치를 알며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기도하며 복음을 전하는 일에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일곱째, 목회자는 항상 준비하는 사람입니다.

에스라는 말씀을 연구하고 준행하며 가르치는 일에 자신을 드렸습니다(에7:10).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로서 순종하기 위해 읽고 연구해야 하고, 연구한 것을 직접 실천하여야 하며, 자신이 행한 것을 또한 가르쳐야 합니다. 아무리 바빠더라도 말씀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준비는 미리 할수록 좋습니다. 오는 주일에 설교할 것을 이번 주간에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작년에 미리 준비되었어야 합니다. 아니 10년 전에 준비했어야 합니다. 항상 준비하는 마음으로 매일 사는 것입니다.

 

여덟째, 목회자는 신본주의자이지만 동시에 민주주의적 소양을 동시에 갖추어야 합니다.

하나님 중심으로 생각하고 살면서 동시에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이해하고 하나로 수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의사소통하고 대화하는 것은 쉽지 않는 일입니다. 그러나 민주주의적 소양을 갖는 것은 중요합니다. 권위주의적이고 독단적인 결정을 내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아홉째, 목사는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가장 많이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가장 깊이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가장 하나님 가까이 머물러 있는 사람입니다. 가장 오래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기도하는 일은 교회의 사역 중에 가장 중요한 사역입니다. 

 

마지막으로, 목회자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동행하는 것에 있어서 본을 보여주는 사람입니다.

교인들에게 강요하거나 명령하여 움직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교인들이 목사의 삶을 보고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본받고자 해야 합니다. 목사는 자신의 성대를 잘 관리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생활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입으로 설교하는 것이 행동으로 삶으로 설교하는 것으로 뒷받침되어야 할 것입니다.

 

김광락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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