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개혁

경직된 교회문화

등불지기 2024. 10. 7. 14:15

 

교회의 경직도 개선하기

 

가정, 직장, 교회 모두 사람들이 모인 곳입니다. 사람들이 관계로 맺어진 모임을 조직이라고 합니다. 조직이 유연한지 아니면 경직되어 있는지 잘 분별하는 것은 리더가 갖추어야 할 매우 중요한 덕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조직이 경직되어 있으면 문제해결에 필요한 창의력과 목표를 달성하는데 필요한 동기를 부여하는 힘도 점점 약화됩니다. 급변하는 주변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해야 하는 직장이나 교회의 경우 경직된 조직문화는 성장에 치명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먼저 자신이 속한 조직, 혹은 공동체, 또는 모임이 얼마나 경직되어 있는지 혹은 얼마나 유연한지 알아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음의 몇 가지를 가지고 체크해보아야 합니다.

 

첫째, 어떤 결정을 내릴 때 톱다운 방식, 즉 한 사람이 결정하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며 다른 일반 멤버들은 단지 그 결정에 따르기만 할 뿐인가? 아니면 창의적인 토론과 대화를 거쳐서 결정되는가? 일반 회원이 창의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분위기인가?

 

둘째, 결정권자의 의견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라. 변화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할 때마다 늘 이런 식으로 해왔어라고 반대하는 것에 쉽게 부딪히는가? 아니면 아이디어를 가지고 함께 창의적인 방법과 대안을 찾기 위해 함께 마음을 모으는가?

 

이 두 가지 질문에 어느 하나라도 그렇다라고 한다면 그 조직은 경직되어 있다고 하겠습니다. 저는 최근 어느 교회 교역자들의 회의에 우연히 게스트로 참여해본 적이 있습니다. 제 자신도 그런 교회에서 사역했습니다만 부목사들의 의견은 거의 없고 오직 담임목사의 일방적인 지시만 있고 모임의 분위기는 매우 일방적이고 차가우며 긴장이 역력한 모습을 보면서 저는 속으로 여기 조직문화는 매우 경직되어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부교역자들은 의견을 제시할 수 없고 오직 담임목사의 질문에 답변만 할뿐이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 대해 담임목사는 아무런 문제의식도 느끼지 못하는 것같아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분위기에 오랫동안 익숙한 탓인지 부교역자들 역시 그저 메모하기에만 급급할 뿐이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저는 속으로 참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경직된 조직문화를 유연한 조직문화로 바꾸는데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은 리더에게 달려 있습니다. 리더가 톱다운 방식의 일방적인 통보로 모임이나 회의를 진행한다면 그 조직은 점점 경직되어 갈 것입니다. 문제는 경직도가 최고조에 다다랐을 때 큰 소리를 내면서 부러진다는 것입니다. 부서질 때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게 됩니다. 리더가 노력해야 할 부분이 여기 있습니다. 조직문화가 경직되지 않도록 타운톱 방식의 대화가 이루어지도록 격려하고 배려해야 합니다. 리더가 질문이나 문제의식을 제기하면 다른 사람들이 자유롭게 의견이나 아이디어를 제기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멤버들이 서로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도록 격려해야 합니다. 이것을 상향식 의사소통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대화의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리더가 준비해야 할 일은 서로 신뢰하도록 하는 것과 견고한 팀워크를 만드는 것입니다.

 

복음서를 읽어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생활도 하시고 함께 많은 대화를 나누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제자들이 자유롭게 예수님께 질문하기도 하고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제자들이 예수님께 무례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피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 앞에 자신들의 생각이나 의견을 거리낌없이 제시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예수님과 제자들의 관계가 매우 유연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조직의 유연함! 이것이 오늘날 현대 교회에 필요한 모습이 아닐까요? 여러분이 다니는 교회의 조직문화는 얼마나 유연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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