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묵상

영과 육

등불지기 2024. 9. 30. 09:32

 

영에 속한 그리스도인, 육에 속한 그리스도인

 

형제들아 내가 신령한 자들을 대함과 같이 너희에게 말할 수 없어서 육신에 속한 자 곧 그리스도 안에서 어린 아이들을 대함과 같이 하노라. 내가 너희를 젖으로 먹이고 밥으로 아니 하였노니 이는 너희가 감당하지 못하였음이거니와 지금도 못하리라. 너희는 아직도 육신에 속한 자로다. 너희 가운데 시기와 분쟁이 있으니 어찌 육신에 속하여 사람을 따라 행함이 아니리요”(고전3:1-3)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신 목적

 

인생의 제일된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영원히 그를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한다는 뜻이 무엇일까요?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만물을 창조하셨을 때 보시기에 심히 좋았다고 하셨을 때 그 의미는 그 만드신 만물을 통해서 하나님의 신성과 능력과 영광이 반사되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인생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한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속성과 성품을 드러내 보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인생이 하나님을 사랑하며 즐거워할 때 하나님 또한 즐거워하십니다. 내가 무엇을 하든지 그것을 통해 하나님의 성품과 능력과 신성이 나타나는 것이 우리 인생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목적입니다.

 

인간과 동물이 다른 점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실 때 다른 동물과 달리 그 코에 생기를 불어넣으셔서 생령살아있는 영이 되게 하셨습니다. 즉 인간은 동물과 달리 영과 혼을 가지고 있는 특별한 피조물입니다. 영은 하나님을 인식하고 하나님과 인격적으로 교제하는 기관이며, 혼은 지정의를 통하여 세상과 관계하는 기관입니다. 인간은 하나님과 영적으로 교제하면서 연결되어 하나님의 말씀을 받으며 그것을 통해 혼을 다스리고 혼을 통해 육신을 도구로 삼아 세상을 다스리는 삶을 살게 되도록 지음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단절되는 영적 죽음이 인간에게 찾아온 다음부터 인간은 영적으로 죽은 상태에서 계속 출생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빛이신 말씀으로 육신이 다스림을 받지 못하게 되고 동물의 세계와 같이 혼이 육신을 다스리는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 인간은 짐승과 다를 바 없게 된 것입니다. 영에 지배를 받는 삶이 아니라 육에 지배를 받는 삶이 된 것입니다.

 

구원을 받았으나 여전히 육신대로 살아가는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영접함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하나님의 말씀으로 혼과 육신이 다스림을 받지 못하고 동물의 세계와 같이 혼의 기능이 육신을 제어하는 가운데 살아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알고 구원을 받는 믿음을 가졌으나 실제 삶은 육에 속한 삶을 계속 사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들을 가리켜 육에 속한 사람이라고 부릅니다. 구원 받았으나 몸은 영이 아니라 육신의 경향에 따라 움직이는 것입니다. 육신에 속한 그리스도인의 삶에 나타나는 증거들이 바로 동물의 세계에서 발견되는 경쟁, 시기, 질투, 적자생존, 도태, 약육강식의 논리가 지배하는 성품들입니다. 육에 속한 삶의 특징은 자신을 영화롭게 하려는 것입니다. 자기를 중심으로 판단합니다. 동물의 왕국을 보면 그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에 속한 사람은 그 육신과 함께 십자가에 못박혀 죽었기 때문에 자신을 영화롭게 하려는 목적이 없습니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려는 동기를 가진 가운데 하나님의 말씀에 온 영혼과 몸이 다스림을 받는 것입니다. 이것이 영에 속한 삶인데, 이러한 삶에는 성령의 열매, 즉 그리스도를 닮은 성품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영에 속한 교육, 육에 속한 교육

 

영에 속한 삶이란 태초에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실 때의 모습처럼 온전한 것입니다. 반면 육에 속한 삶은 영이 죽은 죄인들의 삶이나 혹은 혼을 가진 동물들의 모습처럼 자아가 중심이 되어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을 영에 속한 교회, 육에 속한 교회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또는 자녀교육이나 교회교육에 적용해서 육에 속한 교육, 영에 속한 교육으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교육을 생각해볼까요? 영에 속한 교육이 있고 육에 속한 교육이 있습니다. 교회에서 혹은 가정에서 가르칠 때 마치 동물을 조련할 때 사용하는 그런 방식, 예를 들어 무엇인가를 가르치려고 할 때 당근과 채찍을 사용한다면 여러분은 육에 속한 교육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동물의 세계가 바로 그렇습니다. 협박하고 위협을 가하며 공포를 조성하여 권위를 내세워서 무엇인가를 강하게 요구합니다. 따르면 보상을 하고 그렇지 않으면 벌을 내립니다. 이런 방식이 바로 육에 속한 교육입니다. 교회로 적용해볼까요? 예배드릴 때 방언도 하고 예언도 하며 놀라운 환상을 체험할지라도 교회 안에 여전히 시기 질투 비교 경쟁 패권다툼 분쟁이 있다면 그 많은 신령한 은사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육신에 속한 교회입니다.

 

은사주의운동에 대한 경고

 

교회의 주일학교에서 기도를 시키며 방언을 강요하는 것을 영에 속한 교육이라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매우 큰 착각입니다. 영에 속한 사람의 특징은 태초에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사람의 모습대로 하나님과 말씀으로 연결된 영이 혼을 지배하며 혼이 육신을 잘 통제하여 하나님이 만드신 삼라만상을 잘 다스려 그 만물에 숨겨진 잠재력을 극대화하여 하나님의 영광이 충만하게 드러나도록 하는 것, 즉 하나님으로부터 만물에 이르기까지 창조의 순리와 목적대로 질서 있게 흘러가는 것이 곧 영에 속한 증거입니다. 만물과 삶과 사회를 등지고 산속의 수도원에 틀어박힌 채 기도만 하는 것이 영에 속한 것이 아닙니다. 그런 면에서 교회는 개인의 삶과 사회현실을 도외시하고 오직 은사를 체험하는 것에만 집중하는 은사주의 운동에 대해 경계를 해야 합니다. 영적인 것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영적인 것은 창조의 목적대로 전인격적으로 온전해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전체를 보아야 하고 전체적으로 온전한 거룩을 이루어야 합니다.

 

요약

 

영에 속한 삶이란 하나님의 창조목적이 실현된 전인격적이고 총체적인 조화와 균형이 실현된 상태를 말하는 것이며 결코 육신을 악하고 더럽게 보며 사회와 현실을 외면하고 오직 은사와 특정한 체험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김광락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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