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과 하나님 나라에 대하여 오해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천국은 무엇이며, 하나님 나라는 무엇일까요? 천국은 어떤 곳일까요? 어떻게 해야 천국에 들어갈까요?
첫째, 천국과 하나님 나라는 사실 같은 말입니다.
천국을 kingdom of heaven, 하늘나라라고도 하고, 하나님 나라를 kingdom of God 라고 합니다. 천국이란 표현은 마태복음에서 처음 나오는데 유대인들을 위해 기록된 마태복음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두려워하고 어려워했던 유대인들을 배려하여 하나님 나라보다는 천국이란 표현을 사용했던 것입니다. 유대인들에게 '하늘'은 곧 '하나님'을 뜻합니다. 따라서 천국과 하나님 나라를 전혀 다른 곳으로 설명하는 것은 성경적이지 못합니다.
둘째, 천국은 예수님 자신을 말합니다.
복음서에서 '천국' 혹은 '하나님 나라'라는 표현이 사용된 본문을 살펴보면 예수님께서 자신을 가리켜서 하신 말씀으로 사용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과 특별한 언약적 관계를 맺는 과정을 '천국에 들어간다'라고 표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 3장에서 니고데모에게 하나님 나라에 관하여 예수님께서 설명하실 때에 예수님을 '알고 이해하는 것'을 하나님 나라를 '보는 것'으로 표현하고 계심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천국에 들어가는 것, 혹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을 어떤 물리적인 공간이나흔히들 생각하는 파라다이스에 들어가는 것과는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셋째, 천국과 낙원은 다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살다가 죽은 성도를 가리켜서 그리스도 안에서 '잠자는 자'라고 성경은 말합니다. 육체적 죽음 이후 성도의 의식과 영혼이 임시로 머무는 공간을 성경은 '낙원'이라고 부릅니다. 낙원은 신학적으로 '중간상태'라고 말하는데 부활의 때까지 일시적으로 머무는 공간입니다. 물론 낙원에도 예수님과 함께 하는 것은 맞습니다. 따라서 낙원에 있는 것은 곧 천국에 있는 것과 동일합니다. 그러나 낙원에 들어가는 것과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그 성격상 엄밀히 다릅니다. 낙원은 믿는 성도들의 영혼이 일시적으로 머무는 곳이며, 천국은 예수님과 특별한 언약관계 속에 있다는 것입니다. 천국은 예수님 자신이고, 예수님과 관계된 언약백성의 공동체를 말합니다.
넷째, 천국은 하늘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자가 들어갑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은 어떤 체험이나 고백으로 천국에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주의 이름으로 설교하고 가르치고 기적을 행하고 병자를 고치는 일을 했기 때문에 천국에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종교적 체험과 기적은 천국과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민수기 23장의 발람 선지자를 보십시오. 그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갖고 있었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도 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영감을 소유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과 언약관계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지 않아도 얼마든지 하나님의 이름으로 예언도 하고 기적도 행할 수도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입으로 고백하기만 하면 천국에 들어갈 자격을 얻는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매우 주의해야 할 표현입니다. 한편으로 맞는 말이고 다른 한편으로 틀린 말입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른다는 로마서 말씀이 맞습니다만 입으로 시인하는 행위 자체가 우리를 구원으로 이끄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오해하기 때문에 입으로 억지로 고백하게 합니다. 그러나 이으로 시인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지만 그것이 천국에 들어가는 열쇠는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이땅에 보내신 하늘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삶입니다. 이것이 없이는 아무도 천국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다섯째, 천국 또는 하나님 나라는 이미와 아직의 관계에 있습니다.
천국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셨고 우리 죄를 담당하고 구속을 완성하셨으며 부활하셔서 우리의 의가 되셨습니다. 승천하신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미래를 준비하고 계십니다. 그것이 완성되면 우리를 데리러 다시 오실 것입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이것입니다. 지금 천국에 있는 자가 미래의 천국에 들어갑니다. 지금 하나님 나라를 소유하고 있는 자가 미래에 나타날 영광스러운 하나님 나라를 소유하게 됩니다. 이미 와있는 천국을 경험하지 못하면 아직 나타나지 않은 천국을 경험할 수 없습니다. 현재의 천국을 알지 못한 자가 미래의 천국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이곳에 우리는 천국을 만나야 하고 소유해야 합니다. 그 천국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제자들에게 그것에 관하여 말씀해주셨습니다. 그것을 행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어떤 종교적 체험이나 고백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삶의 체계를 받아들이는 것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이미 도래하여 있는 천국을 알고, 누리는 삶을 살게 되기를 바랍니다.
김광락 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