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전 정확하게는 1995년 제가 강도사였을 때 서울의 어느 교회를 섬길 때 써두었던 강의안입니다.
성경관 확립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김광락 선교사 올림.
신.구약 성경의 정경성 문제
I. 도입: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 최종적인 진리라고 믿는 어떤 권위에 의해 사고하고 행동한다. 어떤 이들은 이성의 논리를, 어떤 이들은 코란을, 어떤 이들은 불경을, 또 어떤 이들은 힘의 원리를 사고와 행동의 근거로 삼고 있다. 여기서 그리스도인들은 성경(Bible)을 최종적인 진리요 권위의 원천으로서 고백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고백한다. 초대교회의 성도들은 성경을 ‘타 비블리아(ta biblia)' 즉, ‘뛰어난 책들’이라 불렀다. BIBLE은 그 단수 형태로서 성경전체를 가리킨다. 이 말은 하나님의 직접적인 섭리로 통합된 한 권의 완전한 책이라는 확신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인간의 손으로 기록된 성경이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이 될 수 있는가? 이 문제는 기독교의 신비에 속한 것으로서 신앙과 불가분리의 관계에 있으며 신앙 그 자체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임을 부인하는 수많은 인간 사상의 도전에 응전하여 성경이 인간에게 주어진 최대의 신적인 선물이자 인간의 모든 삶을 포괄하는 최종 권위임을 주장하고자 한다.
성경을 하나님 말씀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어떤 책들이 성경으로 간주될 수 있었는 가 라는 역사적인 질문을 전제로 한다. 로마 카톨릭이나 로마 정교회는 정경으로 인정된 66 권보다 더 많은 경전을 가지고 있다. 몰몬교나 크리스챤 사이언스 같은 종파는 성경 이외에도 신적인 계시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회교도는 코란경을 하나님의 계시로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 정경성의 문제--어떤 특성이 신적 영감의 본질을 구성하는가--는 기독교의 신앙과 행동에 있어 핵심이 된다. 이 정경의 문제는 편의상 두 부분으로 나루어 생각해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구약의 정경과 신약의 정경이다.
II. 본론
A. 단어 정의: 이해를 돕기 위해 몇 가지 단어들이 정의될 필요가 있다.
가. 정경(canon): 헬라어 단어인 κανων(canon)은 규범(norm), 표준(standard)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교회가 성경을 완성된 단위로서 성경 전체를 신앙과 삶의 유일하고 궁극적인 규범이며 계시라고 고백하는 의미에서 정경이라 한다.
나. 정경서들(canonical books): 아무리 정통적이고 영감이 풍부하고 유익한 책이라 할찌라도 그것과 구별되어 교회에 대해 권위를 행사하는 하나님의 말씀이 되는 책들. 신적권위를 가진 책들.
다. 정경화(canonize): 교회가 어떤 책들을 정경으로 간주했다는/정경성을 부여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어떤 책 안에 있는 정경성을 인정했다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성경이 어떻게 해서 66권이 되었는가하는 문제이다.
라. 정경성(canonicity):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정되는 규범성과 권위성을 의미한다. 즉, 정경성은 다른 책들과는 구분되는 성경의 특수한 본질을 의미한다. 성경의 정경성은 예수 그리스도시다.
마. 위경(pseudepigraphal): 성경의 유명한 인물의 인격과 권위와 연결되면서 실제로는 그 사람의 저작이 아니지만 그 삶의 저작이라고 주장하는 책들을 가리킨다
바. 외경(apocryphal): 성경의 유명한 인물들의 권위를 입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또 권위성을 주장함에 따라 교회가 그 권위적 인상과 주장을 가짜라고 배격한 책들을 가리킨다. 그것은 명백하게 진리에서 탈선하지 않았지만 교회에 규범적인 권위를 행사하지 못하는 책들이다
사. 영감(inspiration): 정경성과 영감성은 같은 의미이다. ‘영감’이란 성령께서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로서 저자의 인격을 특별히 간섭하셨다는 의미이다.
B. 구약의 정경론
유대인에게 있어 정경의 문제는 신약의 그것에 비해서 복잡하지는 않았다. 그들에게 구약성경은 오랜 기간의 선별작업과 선택과정에 따라 점점 권위를 띄고 성경으로 간주된 것이 아니었다. 모세시대로부터 정경적인 책들이 이미 존재했으며 그 책들은 처음부터 신성한 것으로 간주되었다. 그 정경성은 회당의 공식적인 선포에 의한 것이 아니라 온 교회의 보편적인 승인과 관례에 따라 자연스럽게 인정되면서 추가된 것이다. 성경을 주의깊게 읽는 사람은 모세나 여호수아, 사무엘 등이 글로 씌어진 언약의 문서들을 성소에 비치했다는 언급에 아무런 이상함도 느끼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은 그 언약백성들에게 기록한 말씀들을 공개적으로 낭독하라는 지시를 하셨으며 율볍책을 언약궤 곁에 두어 증거가 되도록 하셨으며(신 31: 10,11,26), 여호수아는 율법책의 명령에 따를 것을 명령받았으며, 왕들은 율법책을 영원불변한 동반자로서 지니고 있을 것을 명령받았다(신 17:18, 19). 바벨론에서의 귀환(스 7:23--26)시에 백성들은 율법에 주의를 기울였다. 이것은 하나님의 율법이 오래동안 권위있게 인정되었음을 보여준다. 더우기 성경을 기록하고 복사하는 저자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신앙적 요인때문에 원문을 함부로 고치고 변경할 어떤 가능성도 배제된다. 서기관들이 성경을 복사하는 태도를 보면 그들이 얼마나 경건하게 하나님 말씀을 숭배하였는 가를 알 수 있다. 그들은 구약을 하나님과의 계약문서로 간주했다. 그러나 무엇보다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구약의 정경성을 주장하셨다.
구약은 (신약성경뿐만 아니라) 하나님 자신의 마음을 유기적인 통일성를 갖고 우리에게 제시하여 준다. 그러면 구약의 정경은 어떤 기준에 의한 것인가? 구약은 히브리 백성들의 신앙 속에 이미 인정되고 있었으며 외경작품들은 문학서로 인정되고 있었으나 거룩한 정경으로는 인정되지 않고 있었다. 히브리인들은 그것의 정경성이 내제하고 있던 것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다른 책들은 공식적으로 거절하였을 뿐이었다. 성경의 책들은 수집되고 편집되는 과정에서 정경으로 인정된 것이 아니라 글로써 나타나자 마자 즉각적으로 신자들에게 영감된 것으로 인정을 받았다. 굳이 구약의 정경성의 기준을 찾는다면 구약전체에 율법을 중심한 선지자적 관점이 일관성있게 흐른다는 것이다. 신약의 경우와 같이 저자의 이름보다는 그 본문의 내용(“하나님이 말씀하시니라”)에서 구약의 정경성은 오랫동안 이스라엘인들 마음 속에 의심없이 받아들여져 왔던 것이다. 즉, 히브리인에게는 저자보다 말씀하신 하나님이 더 중요하였던 것이다.
구약성경에 대한 몇가지 주장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1) 성경은 폐하지 못하나니.(요10:35) (2) 기록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하리라(눅24:44) (3)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의 일점일획이라도 반드시 없어지지 안니하고 다 이루리라(마5:18) (4) 기록되었으되 (마4) (5)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딤후3:16) 등등의 말씀을 볼때, 예수님과 사도들은 외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승인한 적이 결코 없다는 사실을 알수 있다. 또한 39권이 정확하게 하나님의 권위있는 말씀으로 당시에 널리 인정되고 있었다.
C. 신약의 정경론
어떤 본질들이 신약 성서의 규범성을 결정짓는가? 신약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불리워지는 근거는 어떤 것들인가?
가. 예수 그리스도; 신약 성경이 정경이 될 수 있는 것은 신약 성경이 증거하는 예수그리스도가 정경이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계시의 주체이자 객체이다. 즉, 신약 정경성의 본질을 두 촛점을 가지고 있다.--선포자로서의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에 관한 선포이다.
나. 사도성(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사도들의 구전과 증언); 예수님의 인격과 직접적으로 관계한 자들의 증언은 교회에서 규범적인 역활을 하였다. 예수님은 사도들을 자신의 권위에 소속시키셨다. 따라서 교회는 사도들과 사도들의 강력한 영향 아래 있는 자들을 하나님의 계시의 수단으로서 존중하였다. 초대교회의 교부들은 자신의 권위가 사도득의 권위와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음을 시인하였다. 어떠한 후대위 세대도 성육신의 시대와 동일하게 직접적인 관계 속에 위치할 수 없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어떤 차후의 설교자나 저자도 사도들 및 사도들과 동역한 자들(마가, 누가, 디도, 디모데, 실라, 아볼로 등)과 동일한 권위를 가지고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 사역, 의의에 대해서 참된 증언을 하거나 그들처럼 교회에 대하여 동일하게 참된 지도를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왜 이 그리스도의 대리인들의 증언과 그들이 회중들에게 준 기록된 지침이 모든 시대의 교회에 대하여 규범적이어야 하는 가를 깨닫는 것은 간단한 것이다. 그들이 살아 활동하는 동안에는 그들 자신이 규범적이었으므로 교회는 기록된 신약 성경의 정경성에 대하여 그렇게 강력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였다. 그러나 그들이 죽은 후에는 정경성을 확립하는 것은 필수적인 것이 되었다.
다. 자증의 원리; 성경 자체가 그 신적인 성격을 드러낼 때 우리는 정경성을 인정할 수 있다. 그 성격은 그리스도에 대한 증언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본문은 스스로 그리스도와 그분의 진리를 선포하고 있는가?(Herman Diem,1945)
라. 이외에도, 교회의 인준, 교회의 보편수납, 보편교회에 규범이 될 것인가?, 성령의 내적 증거, 진리의 규칙 등이 정경의 기준으로 제시된다.
D. 일반 신자들이 가지고 있는 정경에 대한 오해들
1) 루터적 견해
어떤 사람들은 성경의 정경성에 대하여 루터적인 편견을 갖고 있다. 루터는 기독론을 특별히 강조하므로 다른 정경성의 원리를 소흘히 하였다. 그리하여 루터는 히브리서, 야고보서, 유다서, 요한계시록 네 권을 신약에 포함시키되 중요한 책으로 정당하게 간주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자기만이 독단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정 주제에 부합하지 않는 성경은 별로 귀기울이지 않는 태도를 가리킨다. 이것을 볼때 우리는 성경을 편중되게 읽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배워야 한다. 어떤 부분이 더 하나님 말씀에 가깝고 어떤 것은 그렇지 않다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2) 말시온적 견해
말시온은 구약의 율법을 무시한 나머지 유대적인 색채를 지닌 모든 성경을 정경에서 제외시켜 버렸다. 오늘날 교회 내에서도 이처럼 율법폐기론적인 관점을 가지고 성경을 대하는 신자들이 많이 있다. 그들은 구약보다 신약을 더 중요시하며 신약 중에서도 마태복음, 유다서, 야고보서, 계시록 같은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은 바울 서신들을 무엇보다 탐독한다.
3) 몬타누스적 견해
오늘날도 몬타누스주의의 길을 따르는 몇몇 교인들은 스스로 환상을 통하여서/또는 꿈이나/예언의 은사 등을 통하여서 하나님의 특별한 계시를 받는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은 것을 성경의 권위와 동등한 것으로 주장한다. 그들은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나 유일하고 절대적인 것으로는 간주하지 않는다. 성령의 내적음성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그것을 성경의 권위와 동일하게 간주하는 것은 이단적인 발상이다. 성령의 내적음성은 항상 성경의 권위 안에서 작용한다. 성경의 권위에 도전하거나 성경의 권위와 동등성을 주장하는 이러한 주장들은 성령님으로부터 나온것이 결코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4) 영지주의적 견해
몇몇 엉뚱한 사람들은 성경을 하나의 평범한 인간적인 책이라고 생각하여 「불제자 예수」 「UFO와 기독교」 펄시 콜레가 쓴 「내가 본 천국」등과 같은 책들을 심각하게/진지하게 받아들인다. 이들은 성경을 하나의 인간적인 권위로 간주하기 때문에 몇몇 기독교 저술들을 성경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책들은 교회 안에서 역사하는 사탄의 미혹의 작업들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성경은 우리에게 분명히 경고한다: 성경책의 말씀에 무엇을 더하는 자는 책에 기록된 재앙을 더할 것이요 무엇을 빼는 자는 생명책에서 이름이 빠질 것이다.
5) 과학주의적 견해
과학적으로 엄밀한 정도에 따라 정경성을 측정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즉, 과학적이며 이성적이며 합리적일수록 더욱 우리 현대인들에게 적합하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한분이시며 하나님이 세계를 창조하신 세계와 그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성경이 서로 상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믿을 수 있다. 과학과 성경말씀이 서로 맞지 않는 것 처럼 보이는 것은 과학적 증명의 오류나 한계성때문이거나, 성경말씀에 대한 잘못된 해석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처럼 성경을 볼 수 없다. 그것때문에 성경을 보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예) 코끼리의 비유.
6) 기능주의적 견해
이 견해에 의하면 성경책은 그 자체로는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지만 우리 삶에 적용되는 한 하나님의 말씀이 된다는 사실이다. 즉, 성경책은 오류가 있지만 성경책을 통해 적용되는 것은 오류가 없다는 것이다. 이 견해를 따르게 되면 성경해석이 주관적으로 되어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알수 없게 되어버린다. 우리는 성경말씀이 문자적으로도 오류가 없는 하나님의 권위있는 말씀임을 믿어야 한다. 예) 예수님의 성경인용방식-“기록되었으되”
E. 정경의 발전과 윤괄 결정을 촉진한 요인들
1) 주 예수 그리스도의 권위
2) 하나님의 계시를 신실하게 재생하고 보존하기 위하여 명확하게 규정된 성서에 대한
요구
3) 구약성경의 역활; 구약성경이 이미 정경(캐논)으로 확립되어 있었기에 신약성경의
정경도 확립될 필요가 있었다.
4) 규범적인 계시기록에 대한 이단들의 해독 혹은 위협
a) 말시온주의(Marcion)
이들은 반율법주의자로서, 또한 세상을 경멸하는 금욕주의자로서 구약성경을 배격하였다. 그리고 유대적인 요소가 있는 신약성경들을 제외하여 자신들만의 정경목록을 작성하였다.(누가복음과 바울의 열 서신들만 정경으로 인정하였다.) 교회는 이 이단에 반대하여 구약성경의 권위를 재확인할 뿐 아니라 신약성경 전체를 정경으로 인정하였다.
b) 몬타니즘(Montanism)
그들은 자신들을 예언자로서 자처하며 성령이 자신들에게 새롭고 권위있는 계시를 한다고 주장하면서 자신들의 저서들이 예배시간에 공식적으로 낭독되어야 할 것을 주장하였다. 이에 반하여 교회는 계시기간이 종결되었으며 권위있는 책들의 수는 한정되었음을 역설하였다.
c) 영지주의자들(the Gnostics)
2 세기 교회들에게 가장 심각한 위협을 주었던 영지주의는 자신들의 견해를 담은 저서를 고의적으로 만들어 내었다. 그 저서들은 모두 교회가 가지고 있던 성경이 제시하고 있지 않는 것들을 다루고 있다
F. 신약 정경의 역사
1) 로마의 클레멘트부처 순교자 저스틴 마터까지(약 A.D.95--165)
신약성경 저술들의 규범적 성격을 점차 인식하는 단계.--최초의 기독교인들이 갖고 있었던 정경은 구약성경이었다. 그러므로 장차 신약 성경에 포함될 자질을 갖춘 책들이 구약 성경의 책들과 동등한 인정을 받기 전까지는 신약 성경의 정경의 착상은 없었다. 신약성경이 정경으로 되는 것이 저절로 된것은 아니다. 1) 구전이 기록된 복음서들로 대체되고, 2) 신약성경 저술들이 예배시에 사용되어지기 시작하고, 3) 신약성경 저술들이 많은 설교자들에 의해 이용되기 시작하고, 4) 신약 성경 저술들이 수집되는 과정들이 있었다. 따라서 점점 기록된 복음서들이 구전의 규범적 권위를 대신하게 되었다.
2) 말시온에서 이레네우스까지(약 A.D. 144--190)
신약 성경 정경의 생성 단계--위에서도 언급하였지만 말시온과 같은 이단들의 활발한 저술들이 교회로 하여금 정경의 개념에 박차를 가하게 하였다. 특히 말시온의 영향은 크다. 이를테면, 말시온이 누가복음만을 주장한것은 사복음서 모두의 규범적 성격을 인정하게 했다.
3) 약 A.D.190년에서 5세기 까지
신약 성서 정경의 종료 단계--날로 늘어가는 외경서의 출현과 몬타누스주의자들의 계시주장은 신약 정경 윤곽 설정의 필요성을 절감케 하였다. 몬타누스주의자들은 자신들도 사도들과 동등하게 하나님의 계시를 받는다고 주장하면서 교회를 혼란에 빠뜨렸다. 이에 반동하여 교회는 사도 시대와 함께 새로운 계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천명하며 신약 정경의 목록을 오늘과 같이 형성하였다(2세기 말).
E. 정경 형성의 과정 개관(신.구약)
정경(canon)은 어떠한 순서를 거쳐서 언제쯤 성립된 것인가? 먼저 우리는 성경의 자료가 씌어지는 것과 성경 각권으로 매듭짓는 일과 정경으로 공인받는 일은 각각 독립된 경우가 많으며, 많은 시간적 격차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성경의 정경은 각 책이 개별적으로 기록됨으로써 형성되었고 마지막 책이 끝남으로 완성되었다. 그러나 정경의 ‘형성’이란 실제로는 교회에 의한 정경의 승인을 의미한다. 어떤 이는 구약의 모든 정경이 주전 5세기 에스라에 의해 수집되고 인정받았다고 주장한다. 구약의 역사가 요세푸스(AD 95)와 제 2 에스드라서(AD 100)의 언급에 의하면 구약의 정경의 범위가 우리가 아는 39 권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히브리 성경의 분류방식은 오늘날의 방식과는 다르다. 우리의 성경목록은 70인역에 의한 것이다. 먼저 히브리 성경에서는 구약이 율법서.예언서.지혜서(성문서)로 크게 나뉘었고 구약은 모두 22권(요세푸스) 또는 24권(제 2 에스드라의 경우 사사기와 룻기, 그리고 예레미야와 애가서가 각각 분리되었다) 으로 간주되었다. 그 이유는 사무엘 상.하와 열왕기 상.하, 역대상.하, 에스라와 느헤미야 그리고 소선지서 12권이 각각 1권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이다.
아벨에서부터 사가랴까지 하나님이 이스라엘에 보낸 모든 예언자를 죽인 범죄에 대해 서기관들을 정죄하셨을 때(눅.11:51), 예수님은 구약의 정경의 범위를 정하셨다. 아벨의 죽음에 대한 설명은 창세기에 있다. 사가랴의 죽음에 대한 설명은 역대하 24 장에 있다. 히브리 성경에서 마지막의 책은 말라기가 아니라 역대기였다. 그러나 어떤 위경도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신약의 27권을 열거한 최초의 공의회는 AD 397년의 카르타고 회의였다. 신약의 책들은 개별적으로 이보다 앞서 성경으로 인정되고 있었으며(벧후.3:16, 딤전5:17 참조), 대부분은 사도 시대 직후에 받아들여졌다 정경 선정은 각 책이 정경성의 시험을 거침으로서 그 자체의 가치가 드러날 때까지 얼마간 계속되었다.
12권의 외경은 유대인이나 주님에 의해서 결코 구약의 책과 동등하게 인정을 받지 못했다. 그것을 존중하기는 했으나 성경(Bible as canon)으로 간주하지는 않았다. 70인역--주전 3세기에 70여명의 학자들에 의해 번역된 구약의 헬라어 번역본--은 구약 정경과 함께 외경을 포함했다. 제롬(AD 340--420)은 벌게이트를 번역하면서 외경으로부터 정경을 구분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외경에 이차적인 지위를 부여했다. 트렌트 회의 (AD 1548) 는 그것을 정경으로 인정했으나 종교개혁자들은 이 포고를 거절했다.
F. 그러면 이 정경이 어떻게 전해져 왔는가?
성경의 원본은 모세시대(BC 1450)로부터 말라기 시대(BC 400)까지 가죽이나 파피루스에 기록되었다. 사해 사본이 1947년에 발견되기까지 우리에게는 AD 895년 이전의 구약 사본은 없었다. 그 이유는 유대인들이 본문에 대해 거의 미신적인 존경심을 가지고 있어서 너무 낡아 사용할 수 없으면 사본을 파묻어 버렸기 때문이었다. AD 600년에서 900년 경 사이에 유대 전통주의자들인 맛소라 학자들이 구약사본을 완전하게 만들어 졌다. 그런데 사해사본(Dead Sea Scrolls)이 발견되었다. 그 사본과 맛소라사본과 비교해 볼 때 맛소라 사본이 매우 정확한 것임이 밝혀지게 되었다. 우리의 구약성경은 이 맛소라 사본의 근거한 것이다. 이외에도 70인역, 아람어 탈굼(의역과 인용), 초기 기독교 저자의 인용, 제롬의 라틴어 번역(AD 400) 등이 우리가 소유한 구약본문이 정확한 것임을 밝혀준다.
한편 오늘날 5000개 이상의 신약 사본이 존재한다. 이렇게 해서 성경은 모든 고대 저작 중 가장 입증이 잘 된 기록이 되었다. 성경과 그 밖의 고대 저술들과는 아주 현저한 차이가 있다. 신약 사본 중 특히 초기의 사본이 수적으로도 많이 보존되었다. 약 75개의 파피루스 단편이 AD135 년에서 8세기까지의 것이며 그 속에는 신약 27 권 중 25권이 부분적으로 수록되어 있어 분문의 약 40%를 차지한다. 수백 개의 양피 사본 중에는 시내 사본 (4세기), 알렉산드리아 사본(5세기) 등이 있다. 게다가 2000개의 성구접이 있으며 교부들의 저술, 3세기의 고대 라틴어역, 수리아역, 애굽역과 제롬의 라틴어역 속에 86,000회 이상 신약이 인용되어 있다. 이 모든 자료는 그것과 함께 행해진 학적인 작업과 더불어 오늘날 우리가 정확하고 신뢰할 만한 신약 본문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시켜 준다.
III. 결 론
유오한 인간저자들의 손에 의해 기록된 성경이 하나님 말씀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이성의 범위를 초월한 신앙의 본질에 관한 문제이다. 사도듥이 지은 서신이 오늘 발견될 수 있다. 그럴찌라도 그것은 오늘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성경 66 권의 내용에 어떤 새로운 것을 더하지는 못할 것이다. 성령께서 우리로 하여금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가지도록 하셨다. 그러기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성경은 그 자체로 충족하며 필요한 모든 것이다. 더이상 더할 것이 없다. 이 외에 기록된 수많은 경건서들(구약과 신약 시대)은 성경의 배경연구에 중요한 통찰력을 던져줄지라도 우리에게 규범성을 행사하지는 못한다. 우리의 삶과 영혼에 영원히 절대적인 권위와 규범을 행사하는 것은 66 권 뿐이다. 우리의 이러한 태도는 맹목적인 것이 결코 아니다. 우리의 이 고백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께서 성경을 향하여 가지신 태도를 뒤따르는 당연한 제자도의 것이다. 성경의 권위를 자신의 삶과 사역에 최고의 위치에 올려놓으신 예수님의 태도는 그를 따르는 제자가 되고자 하는 자에게는 필수적인(충분적인 조건이 아니라) 조건이다. 성경의 권위성을 포기하는 것은 제자됨을 거절하는 것이다. 누구든지 성경의 권위와 규범에 대해 의문이 나거든 성경의 절대 권위를 인정하며 살으셨던 예수님께 물어보라. 예수님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에도 사단의 시험에 대항하여 성경을 인용하신 이유를 물어보라!
IV. 적 용
(1) 당신은 성경 66권을 당신에게 주신 하나님의 권위있는 말씀으로 받아들이는가? ( 예 / 아니오 )
(2) 당신은 성경 66권이 당신에게 있어 절대적인 판단기준이 될뿐만 아니라 행동양식이 된다는 사실 을 믿는가? ( 예 / 아니오 )
(3) 당신은 성경 66권이 당신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생명이며 능력의 원천임을 믿고 받아들이겠는가? ( 예 / 아니오 )
(4) 당신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경 66권의 중심이자 해석방식이 된다고 믿는가? ( 예 / 아니오 )
(5) 당신은 성경 66권을 당신의 최고의 자산으로 삼고 귀하게 여기겠는가 ? ( 예 / 아니오 )
V. 인용 및 참고한 문헌들:
글리아슨 아쳐. 「구약총론」 김정우 역. 서울: 기독교문서선교회, 1985.
듀 토잇, A.B. 「신약 정경론」 서울: 엠마오, 1988.
메쯔거. 「사본학」 강유중 역. 서울: 평화사, 1979.
헤르만 리델보스. 「성경의 권위」 김정훈 역. 서울: 한국기독교교욱연구원, 1982.
「톰슨 성경」. 서울: 기독지혜사,1984.
「엑스포지더스 주석」. 서울: 기독지혜사,1987.
노만 L.가이슬러, [구약성경개론], 엠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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