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예전에 신대원 다닐 때 학회에서 발표하기 위해 써두었던 작은 논문입니다.
오늘날 교회에서 많은 성경공부모임들이 있는데
정작 어떤 방법론을 가지고 공부하는지,
방법론에 대한 이해와 평가는 없는 것같습니다.
새로운 형태의 성경공부방법론을 찾는 분들이 있다면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김광락 선교사 올림.
성경연구방법론
(한국교회 성경연구 흐름에 대한 비판적 고찰과 대안 제시)
I. 들어가는 말 A. 문제제기 및 연구의 필요성 B. 기본전제와 정의들 C. 연구방법 II. 구속사적 성경연구(redemptive-historical bible study) A. 내용 B. 비판 III. 귀납법적 성경연구(inductive bible study) A. 내용 B. 비판 IV. 대안: 세계관적 성경연구(worldview bible study) A. 중요성 B. 특징 C. 모델: 하나님 나라(The Kingdom of God) 가. 본문분석방법(how to see) 나. 교회교육지침(how to teach) 다. 왕국해석지침(how to interpret) 라. 영성의 문제(how to spiritualize) 마. 소그룹인도순서(how to lead) V. 끝맺는 말 참고문헌 |
I. 들어가는 말
A. 문제 제기 및 연구의 필요성
오늘날 한국교회 내에서는 여러가지 형태의 성경연구 프로그램들이 있으며 성?연구에 관한 많은 세미나들이 매년 여러 교회에서 개최되고 있다. 또한 각 지역교회(local churches)에서는 대학부 또는 청년부 등 주로 젊은 층 가운데서 성경연구가 강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교회의 미래를 밝게 해주는 요인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과연 우리의 교회에서 행해지고 있는 성경연구 시스템이 얼마나 바람직한가를 물어볼 필요가 있다. 더우기 그것에 참여하는 젊은 지성인들이 한국교회의 가까운 미래를 담당한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우리의 이 물음은 절실한 것이다. 한국교회의 성경연구의 흐름은 과연 그들로 하여금 급변하는 현대세계의 조류들에 대처할 수 있게 하고 있는가? 만일 우리의 성경연구 체계가 복음에 굳게 서서 사회에 대하여 변혁적이고 도전적이지 못하다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세상 가운데서 점점 나약하게 될 것이다. 지금 20세기를 넘어서야 할 한국교회로서는 지금까지 행해왔던 성경연구 흐름에 대하여 비판적으로 고찰하고 미래지향적인 방향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사실 한국교회 내에서 많은 형태의 성경 연구 시스템이 있지만 그러한 것들이 교회 안에서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관해서 성경적이며 실천적인 검토가 진지하게 수행되어지지 않았다. 기독교 서점에서는 수백 종류의 셩경공부에 관한 소책자가 나와 있음에도 교회에서는 어떠한 평가를 내리지 않은체, 또 그것이 교회의 영혼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는가에 대하여 답변하기에는 매우 소극적인 실정이다. 많은 젊은이들이 다양한 성경연구 모임에 참여하고 또한 그들 스스로 모임을 조직하지만 신학교에서도 그러한 것들에 대하여 과연 그것이 신학적으로 타당한지에 대한 건실한 비판이 없다는 것은 그러한 성경연구모임이 어떤 영향을 교회에 남기게 될지에 대한 결과에 무책임한 태도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교회 내에서 시행되고 있는 성경연구 프로그램에 대하여 실천신학적으로 한번 재고해보고 또한 미래의 사회변혁적인 한국교회를 위하는 실천적인 측면에서 조명해볼 필요가 있다.
혹자는 지금 우리의 교회 내에서는 아주 활발하게 성경연구 모임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그러한 시시콜콜한 토의는 사실 무의미하다고 받아들일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 여기서 제시하고자 하는 것은 지금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교회의 미래에 관한 것이다. 여기서 질문을 던지고 싶은 것은 그것이 과연 급변하는 20 세기 말의 현재 사회문화를 대처하는 능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이 사회변혁적인 실천력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여기서 사회변혁적이라 함은 복음의 세속화(Gospel to Society)를 주장하는 말이 아니라, 복음의 사회대처능력(Gospel against Society)을 말하는 것이다.-- 사실 우리의 교회에서 시행되고 있는 성경연구는 하나님과 교회와 세계 속에 있는 개인으로 하여금 원만한 대화의 장을 열어주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 본 연구에 착수하게 된 근본 동기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본 연구가 전혀 새로운 형태의 고찰은 아니며 보다 나은 비판과 종합이 필요한 것임을 언급하고 싶다. 단지 오늘의 성경연구가 부단히 새로와져야 한다는 개혁정신을 추구하고자 하는 것 뿐이다.
본 연구의 필요성과 논지를 요약하자면, 한 교회 내에서 소위 ‘세대차’(generation gap)이 생기는 이유는 급속히 변화하는 세상의 세계관에 교회가 민감하게 대처하지 못하기 때문이며 따라서 우리의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가지고 교회 안에서 세계관 스터디를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교회 내에서는 성경연구와 세계관 연구가 서로 분리되는 경향이었으나 성경 자체가 가장 훌륭한 세계관 연구의 교과서인 것이다. 우리는 성경의 세계관을 습득함으로 교회의 가치관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으며 세상 안에서 빛과 소금이라는 개혁적 의지를 실현할 수 있는 것이다.
B. 기본전제와 정의들
본 연구방법을 제시하기 전에 몇가지 사항에 대하여 前提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첫째로, 우리가 여기서 성경연구라고 할 때 성경해석과는 구별되는 것으로서 본다는 것이다. 둘 다 성경본문을 이해하고 진리를 습득하는데 목적을 두지만, “성경해석”이 원어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객관적 자료 및 주경신학에 의지하여 교의(dogma)를 세우는 데 그 궁극적인 목적을 두고 있다고 한다면, “성경연구”라 함은 객관적 자료보다는 성령의 조명에 의지하여 개인이 진리를 발견하고 발견한 진리를 적용하는, 이른바 경건성을 더 강조되는 차원으로 본다. 따라서 신학계에 무수히 거론되는 다양한 비평(criticism)에 대한 학적인 논의는 차치하기로 한다. 중요한 것은 (복잡한 주석 및 비평학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경건의 차원에서 평신도들이 보다 쉽게 성경의 진리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본 연구의 근본 목적을 두고자 한다. 둘째로, 성경연구 혹은 성경공부라고 할 때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이를테면, 인물별, 주제별, 책별, 교리별, 문단별, 장별, 초신자용, 기타 특수 목적을 위한 성경공부 형태들이 있을 수 있다. 여기서 다루고자 하는 것은 설교학적인 차원과 소그룹 다이내믹스에 대한 것, 그리고 기타 주제별 성경공부 형태들을 제외시키고 본문스터디에 국한시키고자 한다. 제한된 본문에 대한 경건적 연구(Personal Bible Study)가 설교, 소그룹스터디, 및 기타 모든 성경연구형태의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C. 연구 방법
그러면 우리의 고찰을 어떻게 할 것인가? 본인은 한국교회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성경적이라고 옹호되고 있는 성경연구체계 중에 가장 대표적인 두 가지의 흐름을 제시하고 그것을 비판하며 종합한 후에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것은 첫째, 구속사적 성경연구이며, 둘째, 귀납법적 성경연구이다. 이 두 가지 흐름은 한국교회 내에서 대단히 중요한 역활을 담당해왔으며 앞으로도 막대한 영향력을 한국교회에 행사할 것이다. 본 고찰은 이 두 흐름의 내용 및 그 장/단점을 간략하게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구속사적 성경연구 방법은 최근에 들어서 성경신학에 관심을 두고 있는 신학도라면 누구나 구속사적으로 성경을 본다고 자처하는 것으로 화란의 구속사 신학자들에게서 한국에 상륙한 성경연구체계이다. 또한 귀납법적 성경연구 방법은 ?/미의 분석신학자들에 의해서 한국에 소개된 성경 연구 체제이다. ?전자의 경우는 특히 구약과 같은 역사적인 본문에 많이 적용되고 있는 반면, 후자의 경우는 신약의 많은 서신들을 보는데 주로 적용된다. 본인이 여기서 비판하고 싶은 것은 첫째, 그 두가지 경향의 성경연구 시스템이 상당히 성경적인 방법이라고 주장되어지고 있지만 신구약의 모든 본문에 똑같이 적용될만한 균형잡힌 방법은 아니라는 것, 둘째, 그것은 모두 사회의 복잡한 가치관의 변화 속에서 응전적이며 도전적이지 못하다는 즉 비사회개혁적이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현재의 세상 역사 가운데서도 통치하신다는 것을 강력하게 대변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점은 나중에 자세히 검토할 것이다.)
더우기 우리는 성경공부 그 자체가 안고 있는 취약점을 간과할 수 없다. 첫째, 현 성경공부체계에 의하면 개인적인 경건에만 치우쳐서 공동체성을 상실할 우려가 있다(극도의 개인주의의 위험). 둘째, 개인의 신앙에 치우친 나머지 사회에 대한 복음적 봉사의 측면을 소흘히 할 수 있다(복음의 개인주의화의 위험). 셋째, 성경공부(특히, 소그룹의 경우)는 신앙의 개념화를 가져옴으로 복음의 실천력을 약화시킬수 있다(복음의 개념화의 위험). 넷째, 성경해석을 너무나도 쉽게 일반인들에게 개방하려는 경향으로써 교회전통이 무시됨과 성경의 권위가 흔들릴수 있으며 더 나아가서 성경본문에 대한 개인주의적 내지 자유주의적 비평의 길을 열어줄 수 있다(성경의 권위에 대한 위험). 우리는 이러한 위험들의 ‘가능성’을 시인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시각에서 구속사적 성경연구와 귀납법적 성경연구가 교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한번쯤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위험성의 내포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형태의 성경연구가 한국교회에 플러스작용을 해온 것은 한국교회가 복음을 받은 처음부터 이미 복음주의적 성경관의 기초 위에 서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교회 평신도적 성경연구의 흐름은 이제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해야 한다고 본다. 개인주의화를 지양하고 공동체성을 살리며, 성경의 권위를 보장함과 동시에, 특히 급변하는 세계정황에 복음으로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성경연구의 안목이 가르쳐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본인은 그 대안으로서 우리의 성경연구방법은 구속사라는 역사관도, 문학적 비평이라는 문학관점도 아니라 세계관을 모티브로 삼아야 할 것을 주장하는 바이다. 우리가 성경본문의 형태를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따라서 그 연구방법의 형태도 달라질 수 있다. 우리는 성경본문의 형태를 문학작품으로 간주할 수 있으며(귀납법적 연구), 하나님의 구원행동을 담은 역사서라고 볼 수 있다(구속사적 연구). 그러나 본인은 성경본문의 형태를 하나님이 인간에게 의사소통하시려는 COMMUNICATION 의 형태로 보아야 할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론 역사관과 문학관점과 세계관은 서로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관되어 있다. 그러나 실천적인 관점에서 볼 때 서로 약간의 차이가 있음을 이후에 살펴볼 것이다.
그 다음에 세계관적인 성경연구의 패러다임으로서 하나님 나라의 사상을 주장하고자 한다. 구속사관은 성경역사에 대한 하나의 관점이지 그것 자체가 성경본문을 해석하는 틀이 될 수 없다. 더우기 구속사관에 대한 이해도 천차만별이다. 따라서 구속사적인 성경연구를 평신도들에게 권한다는 것은 사실 막연한 길이다. 또한 귀납법적 성경연구방법도 성경본문을 해석하는 하나의 방법이지 해석의 틀은 아니다. 즉, 구속사관점과 귀납법적 방법은 해석도구를 제공하지 않으므로 여러가지 해석을 낳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것이다. ?이 가능성을 가능한 줄이는 것이 교회에 덕이 될 것이다. 해석에는 반드시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상징(CULTURAL FORM or, SYMBOL)이 있게 마련이라는 사실은 모든 언어학자들이 인정하는 사실이다. ‘하나님 나라’는 성경신학적 개념일 뿐만 아니라, COMMUNICATION 이론에 근거한 해석의 상징 또는 멧세지를 담는 그릇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본다. 또한 그것은 공동체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 하나님 나라의 사상이 성경신학의 관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성경본문을 바라보는 한가지 해석의 틀이 되어주어야 하며, 진리와 비진리와의 의사소통을 원할하게 해줄 수 있으며 세계 속에 변혁적인 주류로 적용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우리의 비판작업은 몇 가지 해석학적이고 실천적인 전제로 구성된다. 첫째, 바람직한 성경연구형태는 성경신학적일 것(biblical-theological). 둘째, 바람직한 성경연구형태는 교회와 세계 속에 변혁적(offensive)이어야 할 것. 셋째, 바람직한 성경연구형태는 하나님과 교회와 세상의 대화를 중재하는 것이어야 할 것(communicative). 넷째, 바람직한 성경연구형태는 개인주의를 지향하고 공동체적인 비젼을 제공하는 것이어야 할 것(communal). 등이다. 그리하여 세계관적 성경연구는 ?인주의적으로 치우치는 것을 극복하고 현실상황에 대한 하나님 우선적인 비젼을 제시하는 데 궁극 목적을 두고자 한다.
II. 구속사적 성경연구(Redemptive-Historical Bible Study)
A. 내용
구속사라는 개념은 20 세기 초 화란에서 스킬더나 홀베르다와 같은 몇몇 개혁주의자들에 의해서 활발히 논의된 성경신학의 한 개념이다. 일반적으로 구속사란 역사 속에 나타난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한 하나님의 크신 經綸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 개념을 성경연구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활발하다. 흔히들 구속사적 성경연구를 한다고 하면 성경을 많은 사건들의 연속이 아니라 한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역사를 주관하시며 섭리하시는 특별한 구원 역사로 보는 방법이다. 따라서 성경의 통일성과 점진성을 추구하는 성경연구방식이다. 구속사적 성경연구에서 특히 강조되는 점은 기독론적 관심, 역사성에 대한 강조, 성경계시의 통일성과 점진성, 구원론적 관심 등이다.
특히 이 구속사적 성경연구는 본래 예증적 설교(Examplary Preaching)에 대한 反動(counter-action)으로 일어난 경향으로서 성경의 (강화체 본문이 아닌) 歷史的 본문(historical texts)을 가지고 대할 때 본문을 심리적 혹은 주관적으로 파악하여 청중들의 삶의 모범으로 제시하는 것을 배격한다. 그리하여 구속사적 성경연구는 역사의 객관성을 유지하고자 애쓰는 것이다. 이에 반해 여전히 한국교회에서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예증적 성경연구는 성경의 인물들에 집중한다. 그러나 구속사적 성경연구는 이러한 인간중심주의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그리하여 인물중심의 전기적 연구나 비역사성의 알레고리 또는 영해, 상징적 해석 체계에 대하여 민감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며 특히 구약에서 도덕적 교훈을 끄집어 내는 것을 율법주의로 비판할 정도로 인간적인 것을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 구속사적 성경연구에서 강조되는 원리는 무엇인가? 첫째, 하나님 중심 사상(Theocentricism)이다. 특히,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한, 기독론에 입각한 신관을 강조한다. 그리하여 모든 성경본문을 독생자를 예비하신 하나님의 관점에서 보고자 노력한다. 하나님의 구속언약과 경륜이 성경의 역사 안에서 그리고 특히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어떻게 성취되고 그 성취를 위해 준비되었는 가가 주 관심사이다. 둘째, 역사의 점진성 혹은 계시의 점진성을 강조한다. 이것은 19 세기 말과 20 세기 초에 만연했던 구라파의 헤겔의 상대주의적 역사관과 바르트의 실존주의적 역사관을 배격하고 성경의 객관적인 통일성을 유지하고자 하여 생겨난 반작용적인 흐름이다. 결국 구속사적으로 성경을 본다는 것은 성경전체를 하나의 역사로 보는 것인데 각 사건사건들을 단일 역사로 간주하기를 거부하고 성경전체의 역사 속에 포함시키는 것이다. 그리하여 성경의 통일성과 유기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구원계시의 역사적 객관성과 유기적 통일성을 조화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E. Clowney 는 계시의 발전을 추구하여 구약의 성도들도 메시야의 날을 대망하며 기뻐하였다고 진술한다. 그리하여 구속사적인 시각에서는 하나님의 약속과 그 약속의 역사적인 성취가 강조되는데 그 성취의 절정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라는 것이다. 셋째, 무엇보다 구속사적 성경연구는 하나님의 구원 경륜(특히 예수 그리스도에게 나타난)을 강조한다. 인간 구원의 사상은 여기서 매우 중요하게 취급된다. 결국 성경을 유기적인 구원사로 보고자 하는 것이다. 성경 역사를 볼 때 하나님의 구원 의지의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B. 비 판
이러한 구속사관이 성경연구에 적용되어 활발하게 교회에서 점차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구속사적 성경연구가 가지는 장단점을 개관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러한 구속사관에 대하여 화란의 C. Trimp 교수는 다음과 같이 그 장단점을 지적했다. 그는 구속사적 성경연구는 알레고리, 모형화, 교리적 항목화, 주관주의, 도덕주의적 설교, 해방신학, 등에 대하여 견제를 해주지만 다음과 같은 점에서 여전히 비판되어야 함을 지적하고 있다.
1. 구속사라는 용어 자체가 역사철학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유행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그것은 성경적 용어도 개혁주의적 용어도 아니다.
2. 역사는 영원한 것의 정반대로서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이 나타나지 않는다.
3. 그것은 도식주의의 위험을 안고 있다. 성경의 통일성을 이루기 위해서 본문의 주석적, 주경적 분석에 근거하지 않는 종합을 억지로 하려는 경향에 빠지게 할 수 있다. 도식주의는 행위의 열매와 관계되지 않는 사색주의와도 연관이 된다.
4. 객관주의의 위험이 있다. C. Trimp 교수는 이 객관주의를 설교의 해악으로 간주하고 있다. 즉, 객관성에 근거한 구속사관은 복음의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을 방해한다.
5. 또한 구속사관을 회중들에게 확립시켜 주고, 회중들로 하여금 스스로 본문을 구속사적인 안목으로 보게 하며, 신/구약의 계시의 전진과 차이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하는 교육적 고려(educational consideration)가 문제가 된다고 지적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 Trimp 교수는 이 방법이 현대인들을 위해 중요한 이유를 몇 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1. 이 방법은 주관주의적 성경사용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한다.
2. 이 방법은 현대 모범주의로부터 우리를 보호한다.
3. 이 방법은 역사성에 대해 우리를 일깨운다.
4. 이 방법은 미국의 근본주의자들의 단편적 성경 사용에서 우리를 보호한다.
5. 이 방법은 경험신학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한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가 충분하지 못함을 인식하여 본인은 몇 가지 문제점을 더 지적하고자 한다.
1. 구속사적 성경연구는 바르트의 변증법적 계시신학과 헤겔의 역사관, 그리고 모범 도덕적 설교에 대한 反動으로 일어난 시대 유행적인 신학의 하나이기에 사실상 처음부터 한계점을 내포하고 있었다고 본다.
2.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성경역사를 보며 성경의 유기적 통일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오히려 새로운 형태의 알레고리라는 그물에 걸려들 위험이 있다. 그것의 정당화시키는 형태는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한다는 말이다. 사실상 그 말은 그 자체로 원래 구속사학파가 반대하였던 비역사성을 띈다는 모순을 안고 있다. 즉, 예표 또는 상징이라는 관점 속에는 역사적인 사실성을 결여하며 새로운 주관주의로 인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3. 구속사란 개념을 성경 역사관의 전부로 간주할 수 없다. 성경역사를 단순히 구속사, 혹은 하나님의 구원사라고 범주화할수 있는가 하는 말이다.
4. 구속사는 계시의 점진성을 추구하는 나머지, 성경계시를 세속 역사철학 개념인 진화론적 성장개념으로 이해할 소지가 다분히 많다. 하나님의 계시사건은 그때그때마다 당시 사람들에게 의미가 있는 것이었음이 분명하다. 더우기 구약의 성도들에게 과연 구약의 모든 사건들이 점진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졌겠는가 하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성장의 개념 또는 전진의 개념 속에는 하나님의 구원계시가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말이다. 성경의 저자들과 백성들이 하나님의 보다 나은 구원론적 조치들에 대하여 전적 무지했다는 것은 아니다. ?러나 그들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점진성이 아니라 현재에 대한 하나님의 통치였다는 사실이다.
5. 구속사적 성경연구 방법은 저자의 의도와 맞지않는 해석적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많다.
6. 무엇보다도 구속사 개념이 너무나도 넓고 다양함에 따라 학자들 뿐 만 아니라 일반 성경 연구자들 간에도 저마다 나름대로의 다른 ‘구속사적 해석’을 내리고 있다는 실질적인 문제가 있다. 저마다 다른 관점과 해석을 내리면서도 그것이 참 ‘구속사적’이라고 간주하는 경향이다. 그리하여 어떠한 관점이 진정한 구속사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에 대한 문제가 대두된다. ?러한 현상은 구속사란 역사관이 서로 상이한 의견들을 수용할 정도로 광범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7. 하나님 중심에 치우칠 경향이 많기 때문에 하나님의 형상인 인간의 위치와 윤리적 책임과의 관계가 모호해진다. 그것은 세상 역사의 맥락 속에서 나약한 신자로 만들 위험이 있다. 즉, 본문을 가지고서 어떻게 세상 속에서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적용의 문제이다. 즉, 구속사적 성경연구의 최대 약점은 모범이라는 주관과 역사라는 객관을 구분하려는 이원론적 경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8. 구속사관이 과거의 성경역사의 객관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세속역사에 대한 아무런 조명이나 변혁적 통찰력을 제공하지 못한다. 과거 역사에 대한 관심은 현재 역사에 대한 무관심을 낳게 될 수 있다. 성경의 모든 본문은 현재의 역사에 대한 개혁적인 힘(reformation motif)을 제공해주는 방식으로 연구되어져야 한다.
9.구속사적인 성경연구는 역사적인 본문에는 쉽게 적용되는 반면, 바울서신과 같은 강화체 본문에는 쉽게 적용되기가 용이하지가 않다는 것이다. 구속사라는 역사관이 서신과 같은 강화체 본문에서도 해석적인 관점으로 되기는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역사서와 서신서 모두에 적용되는 보편적인 성경연구 방법은 없는가 하는 것이다.
10. 구속사관은 현재와 과거를 이분법적으로 간주하는 경향을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과거 성경역사에 우리의 관점을 집중케 함으로 세상을 방관하는 관점에서 성경을 바라보게 한다. 우리는 현재와 과거뿐만 아니라 미래의 역사까지도 포괄하는 총체적인 관점을 소유해야 한다. 그러한 관점에서만이 성경과 세상과의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11. 더욱 중요한 비판은 그것이 성경은 그 자체로 뛰어난 진리전달능력이 있다는 사실에 주의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성경의 어느 한 본문을 구속사적으로 정확히 볼찌라도 그것이 현재 나의 세계에 커뮤니케이션의 능력을 상실하고 만다면 그 발견한 것은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사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성경은 모든 시대에 구애받지 않고 하나님의 진리를 전달하는 능력을 그 자체로 가지고 있다. 따라서 바람직한 성경연구는 본문을 ‘어떻게 발견하는가’(How to Find)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어떻게 전해지는가’(How to Communicate)의 관점에서 보도록 도와야 할 것이라고 본다.
### 구속사적 성경연구에 관한 참고문헌 ###
H.M.오만,「구속사적 관점에서 조명한 성경해석학」서울:엠마오,1991
구속사적 성경해석학, D.L.베이커, 엠마오
구속사적 구약성경해석, 박종칠, 개혁주의신행협회
구속의 역사, 오스카 쿨만, 대한기독교서회
구속사적 설교의 원리, 시드니 크레이다누스, 학생신앙운동
시편의 구속사적 이해, 박종칠, 영문
설교와 성경신학, E.P.클라우니, 한국기독교교육연구원
구속사적 설교의 실제, 고재수, CLC
설교학 강의, C.트림프, CLC
구약의 신약적 성취, F.F.브루스, 생명의 말씀 **
그리스도와 역사, 죠지 래드, 새순 **
성경과 구원역사, 데오도르 플렌팅어, 여수룬 *
구속사와 하나님 나라, 리델보스 外, 풍만
III. 귀납법적 성경연구(Inductive Bible Study)
A. 내용
한국교회에 귀납법적 성경연구의 붐을 일으키는데 결정적인 역활을 한 사람은 어빙 젠센과 케이 아더라고 할 수 있다. 이들에 의하여 한국교회에 도입된 귀납법적 성경연구방식은 구속사적 성경연구방식보다는 더 친밀감있게 한국교회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Kay Arthur의 영향은 ‘프리셒트’라는 이름으로 한국교회에 많이 알려져 있다. 그녀는 어빙 젠센의 영향을 받았다. K.Arthur는 귀납적 성경연구의 정의를 “성경에 관하여 저술한 서적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 그 자체로부터 시작하는 성경연구방법”이라고 하면서, 관찰, 해석, 적용의 세가지 단계를 제시한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는 관찰로서 정확한 해석과 적용은 바로 이 관찰에 달려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서 관찰에 사용되는 몇가지 지침을 소개하자면,
1. 반복하여 읽음으로 성경을 개관하라.
2. 성경의 특수한 때와 배경을 발견하라.
3. 관찰 작업표를 작성하라.
한편, Irving L. Jensen은 성경을 여러개의 문학작품으로 간주하고 성경문학의 문학적 유형을 분별하고 내용과 형식에 있어서 어떤 구조를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고 제안하면서 성경을 귀납법적으로 보아야 할 것을 강조하였다. 그는 성경연구에 있어 상당히 문학분석적인 기교를 도입한 성경연구가이다. 그가 제시한 문학분석적 도구들은 소위 ‘이성적’이고 ‘과학적’인 것으로서 다음과 같다:
1. 성경을 문학적 관점으로 볼 것.
2. 문학적 특성을 이루는 구조를 내용과 형식으로 분석한다.
3. 구성의 법칙은 다음과 같다: 방사(放射), 반복(反復), 전진(前進), 대조(對照), 절정(絶頂), 변경(變更), 교환(交換), 평행법(平行法), 선회축, 등의 적용.
4. 관찰의 중요성 강조: “보고 또 보고, 또 보라!” 라는 구호는 귀납법적 성경연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캐치프레이즈이다.
Irving L. Jensen 은 매우 복잡한 문학적 비평도구들을 열거하면서 귀납법적 성경연구는 과학적인 해결과정이며 동시에 분석적인 해결과정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의 방법은 성경본문에 여러가지의 문학적 질문을 던짐으로 분석을 시도하는 것이다. 그의 방법적 질문들을 열거해보면,
1. 저자의 의도한 말이 무엇인가? 본문의 구조가 어떻게 변화하며 본문의 일차적인 것과 종속적인 것은 어떤 것인가? 보이는 것과 숨어있는 것은 무엇인가? 결국, 저자의 의도는 무엇인가?
2. 저자의 분위기를 알 수 있는 단서는 무엇인가?
3. 본문의 분량에 따라 본문을 시각적으로 구조화시켜보라.
4. 문법적 구조를 분석해보라. 구문연구는 귀납법적 본문 연구에 있어 핵심이다.
5. 책전체의 문맥은 무엇인가? 원접문맥과 근접문맥으로 나누어 보라.
6. 문단을 나누고 그것에 따라 분석챠트를 만들어 보라. 등이다. 젠센의 귀납법적 성경연구의 특징은 바로 이 챠트작성과 활용에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그는 매우 다양한 문학분석적 방법을 사용하여 성경의 매우 복잡한 구조를 밝혀내고자 하며 그것을 챠트에 일목요연하게 시각적으로 그려내고자 애쓴다. 그의 이론은 이 챠트를 통해서 본문의 메세지를 보다 더욱 확실히 이해할 수 있다는 신념 위에 기초하고 있다. 그는 본문의 메세지를 듣기 위해서 본문의 문학적 특성을 살펴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의 관심은 일차적으로 본문의 문학적 특성이다. 그 문학적 특성을 올바르게 이해하게 될 때 저자의 의도를 알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귀납법적 성경연구가인 로버트 트레이너 역시 젠센과 동일하게 성경연구의 방법은 문학적 구조적 분석을 하는 귀납법적이어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방법의 특징은 젠센의 그것보다 좀더 계단적인 방법으로 체계화시킨 것이다. 그가 제시한 성경연구의 방법은 5 가지의 계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관찰의 단계, 둘째, 해석의 단계, 셋째, 평가의 단계, 넷째, 적용의 단계, 다섯째, 종합의 단계이다. 그의 성경연구의 특징은 귀납법적 성경연구의 체계적인 순서를 확립하여 제시한 데 있다고 하겠다.
1. 관찰의 단계: 본문을 처음 대할 때의 단계로서 본문에 나타난 용어, 용어관계들, 문학형식들, 전체주제 및 문단주제, 그리고 분위기에 대한 파악 등을 시도하는 단계이다. 여기서 관찰이란, 본문의 구체적인 것들에 빠져들도록 주의깊게 본문의 상세한 부분까지 주시하는 것이라고 정의내릴 수 있겠다. 이 관찰의 단계는 귀납적 성경연구방법에 있어 가장 중요한 단계로서 매우 복잡하고도 번쇄적인 문학분석방법이 본문에 가해진다.
2. 해석의 단계: 해석의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는 저자의 감정, 사상, 동기, 태도들을 파악하여 성경문학을 재창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하여 이 단계에서는 저자의 의도가 담긴 주제문을 요약서술하는 것으로 끝난다.
3. 평가의 단계: 저자가 의도한 바를 성공했는가 아니면 실패했는가? 혹은 저자가 의도하고 목적한 바를 성취한 정도는 얼마인가? 그의 주장은 타당성이 있는가? 그리고 어떤 점에서 그것이 타당한가? 등의 질문을 통하여 두번째의 단계에서 도출되어진 해석의 타당성 여부를 여러 각도에서 점검하는 단계이다.
4. 적용의 단계: 적용은 귀납법적 성경연구가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할 목적으로 제시된다. 이 단계에서는 평가의 단계에서 점검되어진 해석, 즉 본문의 중심사상이 오늘날 크리스챤의 삶에 어떤 의미를 주는 가를 살펴보는 단계이다. 그리하여 크리스챤의 삶에 본문이 어떻게든 실천되도록 권면하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 수행되어지는 적용질문은 본문의 진리가 무시간적이고 근본적인 진리인지, 아니면 지엽적이고 부분적인 진리인지 분별하는 것이 요구된다.
5. 종합의 단계: 여기서는 연구자가 얻은 발견(findings)들을 연구자가 바라는 어떤 목적을 ?해 통합하고 다른 사실들과 관련시키는 단계이다. 여기서는 다시 연역법이 적용된다. 그리하여 성경은 하나의 전체로 보는 것을 가능하게 하고자 한다.
B. 비판
한국교회에서 귀납법적 성경연구가 준 공헌은 참으로 귀하다. 우선 그것은 일반 신자들로 하여금 성경 본문만 가지고서도 하나님 말씀을 충분히 연구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었다는 점에서 한국교회의 평신도 운동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뿐만 아니라 구속사적 성경연구가 다소 성경신학적인 기초지식을 요구하는 부담을 주는 반면에 그것은 그러한 신학적인 부담없이도 방법적인 훈련만으로도 많은 지식인들이 객관적인 하나님의 말씀을 확인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귀납법적 성경연구 방법은 한국교회로 하여금 성경의 문학적인 아름다움과 저자의 의도라는 하나님 말씀의 인간적인 측면에 대하여 눈을 뜨게 해줌으로 말씀선포가 회중에게 좀더 밀접하게 적용케 하는 것을 용이하게 하였다. 그야말로 성경본문만 가지고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다는 기쁨을 준 것이다. 그리하여 귀납법적 성경연구 방법은 성경 이외의 다소 까다롭고 난해한 신학적 저술들보다 ‘성경 그 자체에로’ 돌아가게 하는데 크게 이바지하였다. 매우 다양한 문학적 분석 방법들과 질문들은 성경 자체에 접근하는 것을 손쉽게 만드는 지름길이 되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유익한 결과에 대하여 즐거워하고만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여기서 우리가 귀납법적 성경연구의 한계점을 충분히 인식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러한 것은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니라 현재의 매우 유익한 성경연구 이론들이 왜곡되어 옆길로 빠지는 것을 막아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첫째로, 우리가 귀납법적 성경연구에 대하여서 생각해볼 수 있는 점은 우선 그것이 신학적인 한계를 안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성경신학적인 내용에 대하여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는 않고 있으며 단지 성경연구의 형식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만을 취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용을 알기 위해서 형식과 방법을 중요시해야 되지만 그 형식과 방법이 내용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내용이 언급되지 않는 방법론적인 성경연구는 또다른 한계와 난관에 봉착하게 되고 만다.
둘째로, 그것은 역시 개인주의적인 경건의 연습에만 그쳐버리고 교회와 더 나아가 세계변혁적인 안목을 제시하는데 있어 빈약하다는 지적이 가능하다. ?즉 귀납법적 성경연구에서 네번째의 단계인 적용에 있어 단지 개인의 실천이 강조될 뿐 구체적으로 우리의 주위 세계와 교회공동체와 이웃에 대하여 어떻게 실천이 되어야 할지에 대하여 적절한 안내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적용이 개인주의적으로 치우칠 가능성이 높다. 복음이 근본적으로 사회개혁적이고 세상에서 ‘빛과 소금’이 되는 하나님의 능력이라면 우리의 성경연구에 있어서도 역시 세상에서 ‘빛과 소금’이 되는 방식으로서의 안내가 있어야 한다. 성경연구에 있어 세상과 이웃으로 나아가는 길이 제시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셋째로, 그것은 강화체 본문에만 치중될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구약의 역사적 신학적 본문에는 문학적인 분석기술만으로는 본문의 메세지를 발견해내기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 신약 뿐만 아니라 구약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보편적인 연구방법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귀납법적 성경연구 방법에서는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목적이지만 구약의 여호수아나 사사기, 사무엘서, 열왕기서 등의 성경에 있어서는 신약의 바울 서신들보다는 저자의 의도 파악이 (문학적 기술만으로는) 그리 용이하지 않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귀납법적 성경연구에 있어 문학적인 관심은 인간적인 친밀감을 가져다주는 반면에 성경의 신적인 차원을 놓쳐버릴 수가 있다.
넷째로, 그것은 본문에만 집착하는 나머지 성경 전체의 거시적 안목을 도외시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성경의 다양성은 분석해낼 수 있을지 몰라도 성경의 통일성을 분석해내는데 있어 귀납법적인 방법이 얼마나 효과적인가를 물어보면 부정적이다. 그러므로 성경의 통일성을 분석하는데 있어서는 귀납법적인 방법이 아니라 연역적인 방법으로써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섯째, 그것은 성경의 문학적 특징을 분석하는데 골몰한 나머지 번쇄스러운 과정과 느낌을 주기 쉬운 문자주의, ?징주의, 도식주의에 걸려들기 쉬운 약점이 있다. 하나님의 말씀은 본문에서 반드시 세밀하고도 세심한 분석도구와 과정을 통해야 할 것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하나님의 말씀은 매우 단순하고도 심오한 것이다. 그러므로 성경연구의 방법 그 자체 역시 보다 쉬우며 성경적이어야 함을 주장하고 싶다. 성경의 외적 형식에 근거하고 있는 문학적인 분석방법이 아니라 성경의 내용 자체에서 요구하는 어떤 분석적인 방법으로써 성경연구가 수행되어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 귀납법적 성경연구에 관한 참고문헌 ###
어빙 젠센,「독자적인 성경연구」서울:생명의 말씀,
젠센 성경 연구 챠트, 어빙 젠센, 아가페
W.G.맥카운,「웨슬레신학에 의한 성경해석학」서울:소망사,1989
케이 아더,「프리셒트 귀납적 성경연구방법」서울:프리셒트성경연구원,1987
로버트 트레이너,「귀납법적 성경연구」서울:보문,1985.
IV. 대안 제시: 세계관적 성경연구
귀납법이 강조하는 문학관점과 구속사관이 강조하는 역사관점을 포괄할 수 있는 관점이 무엇인가? 그것은 세계관이라고 본다. 위의 두 관점은 세계관 안에 수용될수 있는 것들이다. 성경저자들의 독특한 문학성과 역사성은 저자가 어떠한 세계이해(world-view)를 가졌는가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세계관을 인간에게 전달하는 과정이 성경이라고 볼 때 성경적 세계관은 커뮤니케이션과 불가분리의 관계에 있다. 따라서 우리의 성경공부는 세계관을 주 모티브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세계관 혹은 커뮤니케이션 이론을 성경공부형태에 적용하려는 시도는 지금 거의 전무한 상태라 아니할수 없다. 따라서 본인이 지금 제시하고자 하는 것은 하나의 작은 시도에 불과할뿐이며 상당한 부분에서 보완작업이 필요한 부분임을 지적하고자 한다. 사실 세계관과 커뮤니케이션 이론에 대하여서는 피상적으로 이해되어져 왔으며 이론분야에서만 그쳐버리고만 신개척분야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이 분야에 대한 실천신학적인 적용이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A. 성경적 세계관의 중요성
우리가 성경을 연구하는 목적은 단순히 지식만을 얻기 위한 것이 결코 아니다. 우리가 성경을 연구하는 목적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삶의 윤리요, ‘세상에서 빛과 소금’이 되기위한 제자로서의 개혁적인 삶에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의 성경연구는 행함이 없는 죽은 믿음만을 낳고마는 원리일 것이다. 우리의 성경연구가 세계 속에서 개혁적인 요소가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면 당연히 세계관에 대한 관심을 드높여야 한다. 세계관은 성경과 세상, 신자와 불신자, 교회와 지역사회와의 대화를 가능케하는 근본 통로가 된다. 뿐만 아니라 개인 행동과 각종 문화 및 이데올로기의 근원이 이 세계관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세계관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자연히 커뮤니케이션 이론에 대한 관심으로 기울어지게 된다.)
우리는 지금 무수한 세계관들의 난립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젊은이들이 성경을 배우고 연구하여도 세상 속에서 무기력하게 됨은 성경적인 지식을 추구하지만 세상의 많은 세계관들과 어깨를 겨루고 더 나아가서 그것들보다 훨신 우월하다는 것을 입증할만한 성경적인 (대응)세계관을 성경을 통해서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즉 다시 말하자면 교회에서의 성경공부나 연구는 세상에 대하여 거의 도피적이었으며 공격적이고 변증적이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성경연구는 결코 관념적이거나 자기 지식 추구가 되어서는 않되며 또한 개인주의적인 영역에 머룰러서는 안되는 것이다. 개혁주의적인 성경연구의 방향은 첫째, 세상 세계관에 대하여 철저히 자기 변증적이 되어야 하며, 둘째, 그것에 대하여 방어적일 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것이어야 하며, 셋째, 세계의 혼란함 속에서도 하나님께 대한 신앙을 견고히 하도록 충분히 건설적이어야 한다. 또한 우리의 성경연구가 사회에서 그리스도의 빛이 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실천적이어야 하는데 그것은 실천을 가능하게 하고 동기화하는 내적 관점의 차원 (즉, 의사소통communication)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관점의 연구가 곧 세계관적 연구이다. 그러므로 세계관적 성경연구는 성경본문을 통하여서 이 세계를 성경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을 얻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성경본문을 통하여서 이 세계에 의사소통을 시도하는 것이다.
이원설 박사는 이 세계관의 중요성을 잘 파악했는데 그는 역사를 움직이는 동력은 기후나 풍수, 기술, 과학, 정치제도, 리더쉽, 생산관계, 지식, 유물사관, 진보사관, 민중사관, 민주주의, 영웅사관, 유심사관, 등이 아니라 이 모든 것들의 근본 관점인 세계관임을 지적하였다. 실로 한국교회에게 시급히 요청되는 것은 성경지식의 결여가 아니라 성경과 세계와의 대화의 장이 교회내에 개인의 삶에 부족하다는 점을 심각하게 인식하는 것이다. 여기서 이원설 박사의 말을 그대로 인용해보면,
“이 모든 것들보다 근본적인 과제는 세계관의 정립이다. 신관, 자연관, 인간관, 역사관이 동일한 기초 위에 체계적으로 성립되지 않으면 사회, 정치, 경제, 교육 등의 제도적 개혁으로는 역사의 흐름을 다시 바로잡기에 미흡하다. 새 세계관의 파급이야말로 오늘의 정신풍토, 시대정신을 광정하는 지름길이다.”
게속하여서 그는 이 세계관이 개인의 정신구조를 정위화(正位化)할 뿐만 아니라 모든 이데올로기의 원천이 되며 공동체의 초석을 놓으며, 설명적 기능과 규범적 기능을 동시에 가진다고 덧붙인다. 즉, 세계관은 이론적인 차원과 실천적인 차원을 동시에 수용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것은 역사와 삶의 의미를 제공하는 것이기도 하다. 전술하였듯이, 우리가 살펴본 구속사적 성경연구와 귀납법적 성경연구는 모두 설명적 기능에만 그치는 것이며 행동과 신념을 동기화하는 세계관이라는 근본문제에 대하여 겉돌고 있는 것이다. 21 세기를 바라보는 한국교회로서는 하나님과 인간과 세계와 교회에 대해서 대화를 중재하는 성경적 세계관의 연구가 절실히 요청되고 있으며 그러한 성경적 세계관이 성경의 모든 본문에서도 적용되어져야 할 것이다.
B. 세계관적 성경연구의 특징
그러면 이제 성경본문을 세계관 연구의 차원에서 관찰한다는 방식은 앞서 소개한 구속사적 성경연구와 귀납법적 성경연구와 어떤 차이가 있는가? 그 자체로 어떠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가? 엄밀히 말해서 세계관적 성경연구는 전혀 새로운 방식의 성경연구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은 보다 근본적인 것을 요구한다.
우선 구속사적인 성경연구와 비교해서 볼 때 세계관적 성경연구는 구속사라는 하나의 성경 역사관을 배제하지는 않는다. 역사관은 세계관의 극히 일부분을 차지한다. 세계관과 역사관의 차이는 다만 세계관은 과거를 바라보는 관점뿐만 아니라 이 세계를 바라보는 즉, 현재의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이며 미래를 예측하는 관점이기도 하다. 다시 말하자면, 세계관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포괄하는 관점이다. 그것은 단지 과거의 역사관을 분석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는다. 더 나아가서 분석자 자신이 하나의 역사가가 되어서 과거의 선민의 역사를 통하여 오늘의 시대를 분석하는 것에까지 이른다.
또한 세계관적 성경연구는 귀납법적 연구에 있어서 사용되는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본문을 문학적으로 분석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 그러나 분석을 위한 분석이나 순전히 문학적인 범주에 머물러 있기를 거부한다. 여기서 중요하게 분석하고자 하는 것은 저자의 예리한 시대감각 또는 시대의식(즉 자기의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과 그에 따른 강한 윤리 의식이다. 여기서 윤리의식은 항상 시대의식에 종속되는 것으로 간주한다. 그러므로 저자의 특별한 의도나 아니면 무슨 교훈이나 도덕적 본을 찾기 전에 그러한 것을 가능하게 만든 ‘세계관’ 혹은 ‘시대의식’이 무엇인가를 밝혀내어야 한다. 그의 시대가 어떠했길래 또 그 시대 속에서 그가 받은 메세지가 어떠했길래, 그가 그러한 사상과 의도를 갖게 되었으며 그러한 표현을 하게 되었는가가 중요한 질문이다. 이러한 것은 무분별한 교훈우선적인 적용을 방지해줄 것이다. 여기서 성경의 ‘세계관’ 내지 ‘시대의식’이 우리 시대에 적용될 수 있다. 그럴 때 비로소 오늘에 합당한 윤리관이 정립될 수 있으며 그것은 현 시대를 변혁시키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그러면 세계관적 성경연구의 특징은 무엇인가? 첫째, 그것은 구원론적인 관점보다는 창조론적 관점을 견지한다. 이것은 구원의 차원을 배격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둘째, 그것은 개인보다는 교회공동체를, 교회중심의 관점보다는 하나님 나라를 중시한다. 셋째, 교리적인 것보다는 결단에 의한 실천을 우선으로 한다. 넷째, 성경적 세계관으로써 세속적 세계관을 대항한다(의사소통의 문제). 이 네가지는 세계관적 성경연구의 기본 방향이다.
여기서 가장 특징적인 것은 창조론에 입각한 하나님 나라의 사상이다. 구속사적 성경연구가 창세기 3:15 에 나타난 소위 ‘원시복음’으로 불리워지는 구원의 약속을 강조하는 반면 세계관적 성경연구는 창세기 1,2 장에 나타난 창조기사를 그 모든 관점의 근거로 삼는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구원행동의 목적이 ‘새하늘과 새땅’의 ‘창조’(계 21:1; 5)에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구원의 목적이 ‘새창조’(new creation)에 있다면 우리는 그 ‘새창조’라는 보다 궁극적인 관점에서 성경본문을 보아야 할 것이다. 구원역시 창조의 관점에서 해석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가 만일 하나님의 구원행동을 창조의 관점에서 이해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의 개혁의지를 이해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며 결국 우리의 삶 역시 수구주의로 흘러 세상에서 개혁적인 요소로 빛을 발하지 못할 것이다. 하나님의 구원하심은 새인류와 새에덴 창조의 시작인 것이다. 에덴동산은 최초의 하나님 나라였으며 아담은 하나님 나라에서의 최초의 청지기였다. 아담에게 주어진 윤리는 청지기로서 하나님의 동산을 관리하며 하나님의 통치를 피조물들에게 반영하며 다스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둘째 아담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증거하신 하나님 나라의 복음 역시 영혼 뿐만 아니라 전인을 포괄하며 온 우주의 회복을 의미하는 창조론적 차원의 것이었다. 그를 따르는 제자 공동체의 목표역시 범우주적인 새인류 창조의 시작에 동참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초대교회의 종말론적 시대의식의 핵심을 형성했다.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초대 교회는 하나님의 새창조의 의미와 의지를 잘 이해했기 때문에 로마제국 내에서 강력한 개혁적 요소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점차 교리가 개념화(탈종말의식화)되어감에 따라 교회는 약화되어져 갔다. 여기서 창조론은 성경적 세계관의 초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창조론을 강조함으로 구원론이나 인간의 타락이 희석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서 더욱 풍성한 해석적 의미를 제공해준다. 이것은 특히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치유의 사역을 즐겨하신 이유이기도 하다.
C. 성경적 세계관의 해석적 모델: 하나님 나라
우리의 논의가 보다 진전하기 위해서는 성경적 세계관의 패러다임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패러다임, 모델, 혹은 상징은 멧세지를 해석하는 역활을 해준다. 성경적 세계관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모델은 어떤 것일까? 본인은 그것을 하나님의 왕국(the Kingdom of God)이라고 제안한다. 하나님 나라의 이미지가 성경적 세계관의 중심으로 제시하는 이유는 두가지에 있어서이다. 그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에서 핵심적인 주제가 되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물론 신약의 사복음서에서 가장 핵심적인 모티프는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이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의 나라라는 더 큰 이미지 속에 수용되는 것이다. 그 역은 아닐 것이다. 둘째는, 그것이 예수께서 진리를 전달하기 위한 의사소통의 도구로 삼으셨다는 점이다. 복음서와 신약의 서신서에서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이지만 그 진리는 하나님 나라의 이미지 속에서 전달되어지고 있다. 그것은 하나님 나라 사상이 당시 세계의 사람들에게 가장 친숙했던 세계관이었기 때문이었다. 즉, 예수께서는 세상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하여서 진리를 전달하러 하신 것이다. 따라서 성경은 세계관과 커뮤니케이션의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그러나 서신서에 와서는 복음서에 비해 하나님 나라라는 말이 많이 언급되지 않는다고 해서 종말론적인 하나님 나라 사상이 중심세계관으로 주장될 수 없다고 하는 것은 메세지의 표면구조만 이해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서신서가 하나님 나라라는 용어를 잘 사용하지 않는 것은 당시 로마세계 속에서 처한 기독교회들의 독특한 상황 때문이었다. 즉, 하나님 나라라는 용어가 잘 사용되지 않는 것 그 자체도 의사소통의지(Will of COMMUNICATION)에 의한 것이다. 결국 서신서의 모든 행간에는 하나님 나라의 이미지가 내제하여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 나라라고 하는 것은 하나의 사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의 핵심인 예수 그리스도가 가져온 구원의 사실을 보다 효과적으로 의사소통케하는 해석적 도구(SIGN)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 나라라는 모티프가 주로 성경신학적인 관점에서 혹은 구속사적인 역사관적 관점에서 다루어져 왔지만 세계분석적인 관점에서 다루어지지는 않은 것 같다. 하나님 나라에 대하여 많은 구구한 이론들이 난립한 것에 머물러 있지말고 그것이 세계분석적인 입장에서 수행되도록 해야한다. 구속사관이라는 성경신학이 안고 있는 설명주의와 사색주의, 그리고 규범주의의 한계와 상충되는 갈등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그것은 ‘창조와 새창조’라는 관점에서 하나님 나라를 세우시려는 하나님의 개혁의지로서 성경과 세계를 바라보는 실천적 관점 안에서만이 해결되리라고 믿는다. 즉, 우리가 본문을 바라볼 때 하나님의 개혁의지가 예수그리스도를 통하여 어떻게 당시와 오늘의 세계에 의사소통되고 있는가 하는 관점이 중요하다. (그러나 본 고찰에서 성경본문이 의사소통의 측면에서 읽혀져야 한다는 것만 지적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지 않고자 한다.)
본인이 여기서 하나님 나라에 대한 긴 신학적 설명을 하고자 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본 연구의 의도와 맞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제시하고 싶은 것은 하나님 나라 사상이 성경의 두드러진 세계관이며 따라서 세상 속에서 변혁적인 요인으로 제시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문제는 현 우리의 지역교회에서 어떻게 이 모델을 가지고서 성경의 본문을 보며 어떻게 모임을 이끌지에 관한 실천적인 문제이다. 여기서 중요한 문제는 이 모델을 가지고 성경연구에 어떠한 방식과 순서로 적용하는 가 하는 문제이다. 첫째, 본문분석방법, 둘째, 교회교육문제이다.
가. 본문 분석 방법
그러면 하나님 나라의 모델을 가지고서 성경본문에 어떻게 적용하여야 되는가? 본인은 여기서 하나님 나라라는 세계관을 본문을 통해 얻기위해서 다음과 같은 3 단계를 거쳐야 할 것을 주장한다. 첫째, 왕국 이미지 분석, 둘째, 예수님의 왕국 선포, 셋째, 세계관 대조작업.
***제 1 단계: 왕국 이미지 분석(analyzing Kingdom images)
세계관적 성경연구에 있어 첫 단계인 이미지 혹은 모티브 분석의 단계이다. 여기서는 하나님 나라이든 세상 나라이든 모든 주권영역에 대하여 고찰한다. 그것은 본문에서 소위 ‘힘의 논리’를 찾는다는 말이다. 이와 같이 제안하는 것은 모든 성경본문이 하나님의 나라에 대하여 무언가를 말하고 있다는 확신에 근거하기 때문이다. 성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 나라에 대하여 말한다. 하나님 나라가 구체적으로 무언인가에 대한 신학적 논쟁이 다양하고 치열하지만 여기서는 ‘그 무엇과 강하게 대비되는 하나님의 주권, 통치행위, 왕국’에 대한 표현이나 심상들을 밝혀내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한다. 그 무엇과 강하게 긴장관계에 있는 하나님의 권세와 그 권세의 실행, 그리고 종말론적인 왕국의 실현에 대한 기대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물음이 이 단계에서 가해진다. 물론 이 단계에서 저자의 의도파악은 하나님 나라에 대한 범위 내에서만 유효하다.
a. 본문이 내포하고 있는 왕국의 이미지 혹은 모티프에대한 분석질문은 다음과 같은 해석적 질문을 수반한다.
(1) 본문은 ‘나라’에 대하여 무엇을 암시하고 있는가?Is there any implications on the Kingdom?
(2) 저자의 ‘시대의식’(혹,세계관)은 무엇인가? What is writer's view on His days?
(3) 그 ‘나라’와 ‘시대’에 반드시 요구되어지는 윤리적 행위가 무엇인가? 즉, 저자의 윤리적 요구사항에 숨어있는 저자의 전제(presuppositions)가 무엇인가?
b. 여기서 왕국 이미지 혹은 왕국 모티프란 다음과 같은 몇가지 역동적인 관계들을 포함한다. 이 관계들의 표상은 왕국이미지를 나타내는 분석도구로써 사용될 수 있다.
1. 왕권 혹은 주권의 표상(Kingship or Lordship):
Elohim, YHWH, saying, etc
2. 왕권의 행사 혹은 입증(demonstration of kingship):
salvation, judgement, victory at war, etc.
3. 통치를 받는 백성으로서의 왕국(kingdom as people under lordship):
Israel, church, Jews, disciples, etc.
4. 왕국의 갈등과 대립(kingdoms in conflict):
world, empire, persecuter, enemy, canaanites, divine war, etc.
5. 왕국의 주관자(governer of kingdoms: messiah):
messiah, man, Adam and Eve, etc.
6. 왕국의 조약(treaty or covenant):
sacrifice, blood-sharing, oath, etc.
또한 저자가 그의 시대를 어떻게 파악하였는 가는 하나님 나라에 대하여 매우 중요한 조명을 해주므로 우리가 간과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그 자체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회복운동의 맥락에 기여하는 범위 내에서 추측되고 연구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성경의 모든 저자들이 하나님 나라에 대하여 희망하고 있었고 그 희망은 종말론적인 경향을 띄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 종말론적인 경향 때문에 성경의 모든 본문은 매우 강한 윤리의식으로 가득차 있다. 그러므로 성경의 모든 윤리적 모범적 교훈들은 하나님의 종말론적인 창조행위 즉, 하나님 나라의 회복운동(recovering the lost Eden)에 종속적인 것이었다. 그런 점에서 하나님 나라와 강한 윤리의식이 서로 분리될 수 없다.
***제 2 단계: 예수의 하나님 나라 선포(Jesus' proclamation of the Kingdom)
이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성경의 중심이 되시는 예수님의 시대적 선포에 있다. 즉, 그것은 율법을 폐하려 온것이 아니고 ‘완전케’ 하러 오신 주님의 목적을 모든 성경본문에서 확인하고 증명하는 단계이다. 그리하여 성경의 모든 본문에서 말하고 있는바를 확인함(1단계)과 아울러 예수께서 전하신 복음의 핵심을 재점검하는 것(2단계)이다. 구약의 모든 본문이 어떻게 해서 예수님께 이르러 ‘완전하게’ 되었고 그것은 다시 오늘날 우리에게 ‘완전함’을 요구하는 이중적인 관계를 밝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모든 것을 ‘다 이루신’ 십자가의 사역을 특히 중요시 한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에서 그의 십자가와 부활이 차지하고 있는 의미는 무엇인가? 그리고 그의 성령을 통해서 우리에게 증거하라고 하신 복음은 하나님의 종말론적인 창조행위와 어떤 연관이 있는가? 여기서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문제가 선포되어야 한다.
(1) 종말론적 왕국 안에서의 십자가와 부활의 의미: 하나님나라의 성취와 선포
(2) 그의 성령과 제자 공동체의 역활이 가지는 의미: 재창조의 사역
(3) 두 왕국의미: “거룩한 고난”의 필연성이 가지는 의미
여기서 언급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의 성경연구에 있어서 늘 중심은 예수님의 나라에 대한 ‘선포’이어야 하며 ‘사색’이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설득이 아니다. 예수님의 고난이 지니는 포괄적인 왕국의 실현과 약속을 ‘선포’하는 것이다. 그 선포는 말이나 논리가 아니라 ‘능력’과 ‘삶’의 시위이어야 한다.
***제 3 단계: 세계관 대조작업(Telling the differences bet.world-views)
이것은 소위 ‘적용’의 단계로서, 현대의 세상 안에 있는 많은 비성경적, 비신국적 가치관 혹은 인간관 등과 대비대조시키고 그 차이점을 분명히 서술하는 단계이다. 즉, 다시 말해서 세상 안에 있는 많은 세계관들과의 대화를 시도하고 그 차이점과 유사점을 밝히는 것이다. 그런 후에 이 세상과 세상 안에 있는 그의 교회를 향하여 예수님의 왕국선포와 실현이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 지를 밝힌다. 이 단계에서는 개인과 교회, 교회와 국가, 개인과 세상세력들 간의 세력적인 갈등이 전제된다. 이러한 갈등적인 세계관은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로 하여금 “나라이 임하옵시며”라는 기도를 참으로 바르게 이해하고 실천하게 한다. 현재성과 미래성에 입각한 신국의 도래를 구하는 기도는 반드시 사회변혁적 의지를 부여하게 되고 우리 인간의 의지가 아닌 하나님의 성령의 주권적인 도우심으로 사회변혁적 요소로 승화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이 단계에 있어서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의 기본적인 사항이 요구된다.
(1)세계관의 대조작업--하나님 나라의 변증작업/본문이 이단시 하는 세계관이 무엇인가?, 본문이 대적하는 세계관과 유사한 세계관이 오늘날 무엇이 있는가?
(2)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위한 공동체적 기도의 실천--교회와 그의 나라를 위하여./공동체를 대적하는 세력들은 무엇인가?,복음전파를 위하여 우리의 기도가 필요한 부분이 어디인가?
(3)하나님 나라의 증거를 위한 결단--그러면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복음이 복음되게 하기 위하여 우리의 현재적 행동이 요구되는 부분은 무엇인가?
이상의 단계를 요약하면,
첫째, 본문의 세계관 분석의 단계.
1.본문의 세계관을 이해할만한 단서(왕국이미지)가 무엇인가?
2.본문저자의 세계이해는 무엇인가? 이 세계관의 원천이 무엇인가?
3.본문저자가 배격하는 세계관(이단)은 무엇인가?
4.본문에서 저자가 요구하는 시대적 윤리는 무엇인가?
5.본문은 어떤 나라에 대하여 말하고 있는가?
둘째, 예수의 하나님 나라 이해,성취,확증의 선포단계.
1.예수의 하나님 나라복음이 무엇인가?
2.그 복음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3.성령의 오심과 사역은 복음과 하나님 나라에 대하여 무엇을 말하는가?
4.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 고난이 필수적인 이유가 무엇인가?
5.복음이 요구하는 제자도의 성격이 어떠한가?
셋째, 본문의 세계관과 현대의 세계관을 대조하여 서도 의사소통을 시도하는 단계.
1.본문에서 이해된 성경적 세계관과 대조되는 오늘날의 세계관은?
2.저자가 본문에서 경계하는 세계관이 오늘날에도 발견되어질수 있는가?
3.우리가 어떻게 이 세속적 세계관을 대항할 것인가? 나와 내가 속한 공동체 내에서 개혁되어야 할 세계관은 없는가?
4.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기도하라는 주님의 말씀의 진정한 의미는?
5.교회공동체의 개혁을 위한 기도와 결단이 필요함을 인정하는가?
나. 교회교육지침(How to make programs in church)
그러면 성경적 세계관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 교회에서 시행할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무엇이겠는가? 이러한 문제는 그리 쉬운 작업이 아니다. 그러나 본 논고에서는 간략하게 그 지침만 제시하고자 한다.
1. 하나님 나라에 대한 기초적인 성경신학 저서들과 세계관에 대한 필독서를 지정하여 읽게한다.
2. 하나님 나라에 대한 성경적인 강의를 하게 한다.
3. 공관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의 비유들과 가르침을 연속적으로 강해한다.
4. 복음과 구원, 그리고 예배, 삶, 주일, 시낭, 기도, 믿음, 은사 등의 전체적인 맥락을 강조한다. 즉, 크리스챤의 삶의 의미가 전포괄적임을 모든 설교나 공과교수에 적용한다. 예를 들어 구원의 개인주의화를 경계하고 기도와 은사의 이기주의적인, 자기소유의식적인 사용을 겅계하는 가르침이 필요하다. 여기서는 이원론화의 오류를 방지하는 목적이다.
5. 신국론 뿐만 아니라 창조론과 종말론의 맥락 안에서의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과 성령의 공동체를 강조한다.
6. 하나님의 목적이 구원에서 더 나아가 창조에 있음을 가르친다.
7. 유토피아니즘과 피안적 천당의 사상에 대한 세심한 경계의 가르침이 필요핟.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세속적인 표현인 막시즘에 대하여 성경적으로 비판할 수 있어야 하며 무조건 비난하거나 배제해서는 안된다. 세속주의적인 하나님 나라 사상(Maxism)이 현재 많은 젊은이들을 사로잡고 있는 세계관이기 때문이며 그것에 대하여 성경적인 하나님 나라 변증작업이 없다면 그것은 개혁이 아니라 도피이기 때문이다.
8. 공동체적 교제와 기도, 그리고 지체의식을 강조한다.
10.그리스도의 수난의 의미가 삶의 모든 부분에까지 적용되어야 함을 가르친다. 즉, 고난은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 때문에 교회에서의 가르침에 있어 필수적이다.
11.목회자나 교사의 공동체적 헌신과 낮아짐과 교제의 삶을 본보여야 한다.
12.모든 교회의 교훈을 타락이전 아담의 통치를 어떻게 우리의 삶에 실현할 것인가에 그 촛점을 맞추도록 한다.
13. 모든 소유, 직분, 제도 등에 청지기라는 하나님 나라의 윤리가 적용되도록 한다.
14. 이단적 세계관과 세속 세계관에 대한 깊은 기독교적 연구가 필요하다.
다. 하나님 나라 연구의 성경적 해석의 지침들
1. 세계관적 성경연구는 본문 속에 나타난 성경역사를 점진적으로 보지 않는다. 점진성이라는 말 속에는 비현실성과 비사회개혁적 요소가 내포되어 있다. 그렇다고 그것을 전적 배제하는 것과는 구별이 되어야 한다. 다만 세계관적 성경연구는 본문 그 자체에 나타난 하나님의 활동을 ‘완전한 것’으로 간주하고 분석하려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세계관적 성경연구는 점진적 역사관을 본문 분석에 도입하지 않는다.
2. 세계관적 성경연구는 기독론적이 아니라 신론적이다.
3. 세계관적 성경연구에 있어 창조론은 매우 중요하다. 하나님의 모든 행위와 말씀을 창조의 관점에서 본다.
4.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론은 신론에 있어 하나님의 재창조 행위의 핵심을 형성한다. 에수 그리스도의 피의 성만찬은 하나님 나라의 성립의 기념예식이며 새로운 하나님 백성을 창조하는 약속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건국(建國)를 수립하는 희생제사 즉, 새국가언약의 수립을 위한 제단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하나님 나라의 중요한 상징이 된다. 그리스도의 죽으심이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을 언급한다면 그의 부활은 하나님 나라의 미래성에 대한 약속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부활은 현대의 모든 크리스챤들에게 모든 희망의 원천이 되며 세상 속에서의 우주구원의 선포의 핵심이 된다. 또한 그리스도의 부활은 하나님 나라에서 예수님의 주되심을 확증하고 입증하는 사건이다. (십자가--하나님 나라의 현재적 수립/ 부활--하나님 나라의 미래적 약속.)
5. 그리스도인들은 현재 믿음으로 그리스도의 현재적 그리고 미래적 왕되심에 참여하고 즐거워 할 수 있다. 그의 제자들의 전한 복음은 바로 그리스도의 희생제사로 말미암은 하나님 나라의 설립과 미래의 완성에 대한 소식이다. 그의 제자공동체가 세상에서 전도하는 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현재적 통치주권을 선포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제자공동체인 교회는 세상에서 약하다. 그러므로 겨자씨와 같이 보잘 것없고 조롱받고 비난받으며 핍박을 면치 못하게 된다. 그것은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 때문이다. 따라서 교회의 고난과 핍박과 환란은 기독교의 정체성을 설명해주는 중요한 말이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왕되심을 주장하는 것은 세상 즉, 인간 주권에 대한 공격을 의미하는 셈이다. 그러기에 요한계시록은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증거하면서 성도의 인내를 요구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그의 제자공동체로 하여금 하나님의 나라가 속히 임하기를 기도하게 되며 이것은 그 공동체를 더욱 결속하게 하며 세상 안에서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더욱 담대히 증거하는 삶을 살아가게 한다. 또한 기도는 그리스도의 주권을 인정하는 인간편의 영성인 것이기도 하다. 의를 위한 고난이라는 제자도는 하나님 나라의 중요한 윤리가 된다(마 5:10f).
6. 구원은 하나님의 재창조의 행위로서 하나님의 통치를 받는 하나님 나라의 시민이 된다는 의미이다. 이 구원의 의미는 더욱 포괄적으로 모든 피조물들이 하나님의 원래 ‘보시기에 심히 아름다왔더라’ 의 상태로 회복되도록 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의미한다. 그리스도의 오심과 죽으심과 부활은 인간의 영역에서 온 우주의 회복에까지 망라하는 것이다.
7.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의 의미는 아담의 범죄에서부터 설명되어질 수 있다. 아담이 모든 만물의 통치자로 부르심을 받았으나 그 부르심에 실패하고 하나님의 주권을 무시하게 되자 만물은 인간의 그 죄로 말미암아 고통 속에 있게 되었다. 이제 하나님의 재창조의 사역은 만물의 회복 이전에 둘째 아담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둘째 아담의 형상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의 재회복이 만물보다 우선되게 된 것이다. 그리스도의 죽으심은 곧 그 첫째 아담의 죄에 대한 종말의 선포이다.
8. 성경은 하나님 나라의 모든 축복을 현재화하신다. 즉, 성령의 역활은 그리스도의 주권을 중재하신다. 그리스도인들은 성령의 사역을 통하여 하나님 나라의 미래적인 축복을 현재 맛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성령은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을 중거하며 미래성에 대하여 소망을 갖게 하신다. 즉, ‘예수의 영’ 곧 다른 ‘보혜사’이신 성령은 예수 그리스도의 현재적 통치를 우리에게 가져오시며 확증해 보이신다. 그러므로 바울은 누구든지 성령이 내주하심을 확인하지 못하면 구원받지 못한 것으로 간주하였다. 성령의 내주하심은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의 분명한 증거이다.
9. 교회는 하나님 나라가 아니지만 하나님 나라의 증거기관이다.
라. 세계관적 성경연구와 영성의 조화 문제에 대한 예비고찰
1. 세계관의 프로그램화 교육에서 지식적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할 것.
2. 신학적인 논쟁을 어떻게 극복힐 것인가에 대한 예비적 묵상이 필요하다.
3. 묵시사상(divine war)의 중요성을 인지한다.
4. 공동체적 영성--은사론/지체의식/청지기의식/청빈의 삶/경배의 찬양
5. 기도의 하나님 나라적 해석과 공동체적 기도의 실천
6. 성경적 종말의식(시대의식) 고취한다.
7. 복음을 위한 self-control, 자기근신, 자기훈련 강조한다.
8. saving time, 시간구원의 문제--복음을 위한 성경적 시간사용을 가르친다.
9. 성경적인 절제(금욕)에 대하여 이해한다.
10.기쁨의 원리: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을 발견한 감격
11.전도의 원리: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에 대한 증거; 그리스도의 주권선포
12 인내의 원리: 하나님 나라의 현재적인 가치에 대한 확신에서 비롯되는 것.
13.교리적 체계화 문제의 위험에 대한 경고
14.실제적 성령의 역사를 공동체와 복음증거의 견지에서 강조한다.
15.신앙의 개념화와 행위와 믿음의 이원화, 사역과 성화의 이원화를 배격한다.
마. 소그룹 성경연구에의 적용순서
1. 기도: 성경권위를 인정하며 말씀에 순종하고자 하는 개혁의지소유를 위하여
2. 본문의 세계관 분석단계: 본문을 여러번 읽게 하여 본문에서 나타나는 세계관을 고찰한다. 가)성경적 세계관 나)이단적 세계관 다)세속적 세계관. 이러한 세계관을 이해하기 위하여서 왕국의 이미지를 관찰한다. 이 단계는 귀납법적 성경연구에서 관찰단계와 비슷하나 단어와 문법에 얽매이지 않고서 왕국이미지의 분석을 통하여 본문의 세계관을 분석하도록 한다.
3. 예수의 하나님 나라 선포: 예수님이 성취하고 선포한 하나님 나라의 본질에 대하여 서로 이야기 한다. 사도들이 전한 복음의 핵심에 대하여 서로 확인하도록 한다. 그리고 본문의 여러 세계관 유형들과의 관계는 어떠한지 토의한다. 이 단계는 매번 소그룹이 모일때마다 회원들로 하여금 복음의 핵심을 확인하게 만든다.
4. 현대의 세계관 분석대조: 이제 본문이 말하는 성경적 세계관과 대조되는 현대의 세속적 세계관이 무엇인가? 또한 본문에서 경계하는 이단적 세계관과 유사한 형태가 현대에 없는가? 우리가 이것에 대항하기 위하여 결단할 일은 없는가? 하나님의 도움을 간구할 부분이 없는가? 교회공동체와 복음사역에 유익을 주기위하여 우리가 각자 해야할 부분이 무엇인가? 등에 대하여 서로 나눈다.
5. 공동체의 유익과 복음전파를 위한 공동기도:
V. 결 론
한국교회는 이제 20 세기를 뛰어넘어서야 할 단계에 와있다. 한국교회가 개척해야 할 미래는 교회 내에 성경연구모임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는 젊은 남여 청년들에 달려있다. 그들은 세상에서 많은 세계관들의 도전에 직면하며 시달리고 있다. 교회는 지금까지 그들에게 거의 이원론적으로 복음을 가르쳐 세속적 세계관에 대하여 피해왔었다. 그 이유는 교회가 세상의 많은 세계관에 대하여 무관심하였으며 성경의 세계관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교회 내에서의 성경연구는 결코 진리를 낭만적으로 사색하는 것이거나 관념적이 되어서는 안되며 복잡한 문학분석에 따라 그저 성경의 문학성에 감동만 하고 있어서는 안된다. 교회의 모든 성경연구는 근복적으로 실천적이어야 하며 변증적이어야 한다. 그것의은 민중신학이나 해방신학처럼 실천을 위한 실천이론도 아니다. 모든 신념과 가치판단과 행동과 사회문화의 볂혁의 근본동기가 세계관에 있으므로 우리의 성경연구는 궁극적으로 세계관 분석이어야 한다. 우리는 성경의 세계관을 세상의 많은 세계관에 대립하여 변호 내지 변증 혹은 험증적으로 분석해내어야 한다.
본인은 성경적 세계관의 모델로서 하나님 나라 사상을 제안하였다. 이 제안은 전혀 세로운 것이 아니며 많은 학자들에 의해서 지지되어 왔던 것이다. 무엇보다 그것이 성경의 핵심개념이 되기에 충분하게 설득력있는 근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모든 성경본문에서 하나님 나라에 대한 이미지들을 분석해 낼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는 여기서 더 나아가서 이 세상이 도전하는 세속주의 세계관들에 관심을 가지고 대화(COMMUNICATION)를 시도해야 한다. 그것이 오늘의 크리스챤으로 하여금 미래와 세상 속에서 강하게 만드는 지름길이다. 결국 성경적인 세계관의 습득은 세상 속에서의 빛과 소금이 되게 만들 능력을 줄 것을 확신한다.
본 논고의 문제제기에 신학적인 논리성의 결핍이나 구체적인 방안제시에 있어 한계가 있음을 솔직히 인정한다. 이 문제에 대하여서는 보다 나은 비판적인 연구가 있어지기를 진심으로 희망하는 바이다. 그것은 하나님 나라를 위해 유익할 것이다.
“나라이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Soli Deo Gloria!!!
### 성경해석학/성경연구방법론에 관한 참고문헌
(아가페문화사 「도서목록」 참고바람)###
Culture and Biblical Hermeneutics, Larkin
Groundwork of Biblical Studies, David Stacey
Biblical Interpretation, Kearley 外
Prophecy and Hermeneutic, Ellis
How to Read the Bible for all its Worth, G.D.Fee/D.Stuart
Interpreting Prophecy, P.E.Huges
Multipurpose Tools for Bible Study, F.W.Danker
성경무오와 해석학, 간하배 편, 엠마오
신약석의의 방법과 실제, 박영희, 총신대학
구조주의 성서해석이란 무엇인가? D.팟테, 한국신학연구소
성경주석학, 헤이즈 할러데이, 나단
사회학적 성서해석, 안병무, 한국신학연구소
해석학과 실천, 최봉기 편, 침례신학대학출판
해석학적 성서이해, 이상훈, 대한기독교서회
기초 성경해석학, 미켈슨, 한국신학연구소
성경해석방법론, D.스튜어트/G. 피, CLC
성경어휘와 그 의미, 모세 실바, 성광
성경해석의 원리, 노튼 스테렡, 유니온
성경해석과 교회, D.A.카슨 편, CLC
성서해석과 성서신학, 슈틀막허, 복음주의 신학총서 20
성서해석의 역사, R.M.그랜트, 대한기독교서회
성경해석학, 버나드 램, 생명의 말씀
소그룹 성경연구의 이론과 방법, 이연길,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출판국
이해를 위한 신약성서연구, 로버트 헐버, 컨콜디아
창조적인 성경공부, 로렌스 리쳐즈, 정경사
소그룹 성경공부를위한 스렌디프티 후련교제, 아가페문화사
소그룹을 위한 성경연구지침서, 아가페문화사
성서의 재발견, H.A.닐슨, 정경사
엠마오 성경연구, 신성종, 엠마오
효과적인 성경연구방법, 하워드 F.보스,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출판국
성서 속을 달려라, 아가페 출판사
성경연구지침, 송용필 편역, 나침반
세 가지 모델에 관해 아래 도표로 정리해보았습니다.
귀납법적 성경연구 | ||
관 찰 |
해 석 |
적 용 |
구속사적 성경연구 | ||
배 경 |
행 동 |
의 미 |
세계관적 성경연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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