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와 함께 가실 곳은 소웨토Soweto란 타운입니다.
소웨토는 South Western Townships이란 뜻으로, 아파르트헤이트 시절 백인정부가 흑인 주거지로 세운 곳으로 요하네스버그의 남서쪽에 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가장 큰 흑인타운쉽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곳에서 목회하는 어느 흑인 목사님에게 인구가 얼마쯤 되는지 물어보았더니 500만명이 넘을 거라고 대답합니다.
보이는 곳은 제법 괜찮은 마을입니다.
흑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큰 도로 주변에 있는 마을부터 집을 지어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도로에서 좀 더 들어가면..
소웨토는 1,2 차 세계대전 중에 농촌지역에서 흑인 노동자들이 많이 몰려오면서 생긴 판자촌과 슬럼가입니다.
소웨토의 특징은 항상 흑인의 평등과 인권을 요구하며 데모하는 활동에 앞장선 곳이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1976년 '소웨토 반란'이라고 하는 대규모 폭동이 일어났는데 그 원인은 고등학교 수업을 화란계 백인들의 언어인 아프리칸스어로 진행하려는 정부의 정책에 대한 저항이었습니다. 소웨토는 백인정부의 억압과 차별에 대한 저항이 시작된 곳입니다.
소웨토 주민들은 기념품을 팔기도 하고, 구멍가게에서 장사도 하지만 대부분 돈을 벌기위해 요하네스버그로 출퇴근합니다.
언어는 간혹 수투어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주로 줄루어를 사용합니다.
소웨토는 이렇게 양철로 만든 집(shack이라 부름)이 많습니다.
가난하고, 역사적으로 백인정부에 대항하여 데모를 많이 했던 곳이라 백인정부를 대항하여 데모하던 시절에 사용되었던 무기들이 이곳에 많이 숨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백인정부에 대항하여 싸우던 많은 흑인들이 강도로 남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회수되지 못한 총기류가 5백만정이 넘는다고 하네요.
저의 집에서 이곳 소웨토까지는 자동차로 달리면 1시간 좀 넘게 걸립니다.(100km)
저는 2010년과 2011년에 걸처 이곳 소웨토에서 흑인 목회자 훈련스쿨을 섬긴 적이 있는데요..
제가 소웨토에 들어간다고 하니 백인들이 저를 보고 '참 용감하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습니다.
데모의 역사를 알고 있는 백인으로서는 제가 용감하게 보였겠지만 그 당시만 해도 그런 역사를 잘 모르던 저는 겁도 없이 강의하러 들어갔습니다. 모르는 것이 약이라고 했던가요..아니면 무식한 사람이 용감하다고 했던가요..그래도 제가 겪어본 소웨토 사람들은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한국인 선교사로서 소웨토에서 1년 넘게 강의를 한 사람은 지금까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제가 원래 용감해서가 아닙니다. 제가 이곳에서 사역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백인들처럼 현지인들에게 상처를 주거나, 혹은 저항을 받아야 할 아무 이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배우게 되는 것은 선교사는 역사적으로 깨끗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침략을 받을지언정 남을 침략하지 않았던 역사적 순결이 선교사역에 힘이 되고 능력이 된다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2010 - 2011년 소웨토에서 흑인목회자를 대상으로 한 신학훈련사역하는 모습입니다.
여러 지역에서 현지 음식인 빱을 먹어보았지만 이곳 소웨토만큼 맛있는 빱을 먹어보진 못했습니다.
이때 강의를 하면서 조금씩 소웨토의 역사와 아픔에 대해서 알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때 또 알게 된 것은 백인들은 이 지역에 들어가는 것을 너무나 두려워한다는 것입니다.
백인정부를 대항하여 극렬하게 저항하였던 저항의 타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모든 두려움에는 형벌이 있다고 했고, 사랑안에 온전히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저항의 정신을 이기는 힘은 사랑의 능력뿐입니다.
소돔이라도, 아골골짜기라도 사랑으로 다닌다면 두려워할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두려움은 사랑의 결핍입니다.
만일 우리가 힘써 사랑한다면 누가 우리를 대적(저항)하겠습니까?
사랑하면서 살기로 결정한다면 누가 우리를 저항하려고 하겠습니까?
이상 저항의 도시 소웨토Soweto였습니다.
South Africa,
김광락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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