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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
부활이신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그동안 수많은 기도와 헌금으로 섬기고 사랑해 주셔서 사랑하는 남편 OOO선교사를 아름답게
천국으로 환송할 수 있었기에 지면으로 나마 머리숙여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아직은 이름앞에 붙는 "고"와 "late"가
너무나 낯설고 기가 막히지만 죽기까지 충성한 남편을 생각하며 임종의 순간에도 저를 두른 절대의, 그 기막힌 평안이 저를 두르고 있기에 눈물이 흘러도 목이 메여도
먹을 수 있고 잠잘 수 있음을 고백합니다.
38일간의 처절한 사투를 함께 감내하며 한생명, 저를 위하여 그보다 더 기막힌 아픔을 감내하신 예수님과 그를 지켜보신 하나님... 이것이 제가 오늘 남편을 하늘나라 보내고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는 음식을 먹고 짧지만 깊은 잠을 자게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임을 고백합니다.
이 마음을 깨닫고 한마음으로 함께 더욱 열심히 사역하려 보니 이제 곁에 없네요...
하지만 후회없이 사랑하고 열심히 32년을 보냈기에
행복했습니다.
이제 제겐 하늘나라를 더욱 사모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그리운 남편 O 선교사가 기다린다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겼지요.
당장 짐바브웨에 가 있는 차문제 부터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어 맘껏 슬퍼할 겨를이 있는 지 잘 모르겠습니다.
현지인 사역자들이 제가 떠나지 않겠다고 하니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우리의 이땅에서 세월이 헛되지 않음을 보여 주어 위로가 됩니다.
묘지가 9 feet 깊이인데 이유가 패밀리 묘지라 세구의 시신을 매장할 수 있다해서
얼마나 기뻤는지요.
저도 이 땅에서 죽기까지 충성하다가
함께 묻힐걸 생각하니 참 기쁩니다. 남편과 함께 묻힐 유택을 마련했다는 사실이 오히려 큰 위안과 담대함이 샘 솟게 합니다.
사도바울의 마지막 고백처럼 달려갈 길을 다 달려가기 까지 선한싸움을 멈추지 말고 항상 함께 기도하며 은혜를 나누기 원합니다.
기도해 주시고 지켜보아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임마누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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