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저희 가족 모두 남아프리카공화국 한국대사관에 들러서 대선 투표를 잘 했습니다. 오늘부터 일주일동안 치뤄지는 재외동포 선거에 보츠와나 레소토 에스와티니 등 흩어져 있는 한국인들이 다음 5년간 나라를 이끌고 섬길 대통령을 뽑기위해 이곳 대사관으로 투표하러 올것입니다.
저희 가족은 오래전부터 인터넷으로 투표자 신청을 해두었고 투표가 시작되는 첫날인 오늘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투표장으로 갈 준비를 했습니다. 저의 세 딸들은 처음으로 투표를 하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한 의무를 이행한 것이라 투표장을 나서면서 맑은 하늘처럼 홀가분한 마음입니다.
저희 가족은 저녁 8시가 되면 모여서 찬송을 부르고 성경을 읽고 기도를 드리는데 저희를 위해 기도와 후원을 아끼지 않는 분들 한분한분 기억하며 기도하는데 특별히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도 기도하고 있습니다. 해외 체류하며 선교사로 살아가지만 고국의 정치 사회 상황도 틈나는 대로 살피며 구체적이고 능력있는 중보기도가 되기를 힘쓰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선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투표를 하게되는 아이들에게도 늘 강조하고 또 강조하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하늘나라 시민이면서 동시에 대한민국 시민이라고. 그래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정치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고. 나의 한 표가 별거 아니란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아모스 선지자의 외침같이 공의가 강물같이 흐르는 나라가 되도록 늘 기도해야 한다고. 늘 강조합니다.
저희 가족은 최근 시편과 잠언을 함께 읽고 묵상하였는데 성경이 말하는 지도자의 모습과 자질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외국에 살면서 대한민국의 위상이 알마나 달라졌는지 피부로 체감하면서 더더욱 투표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과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반대중이 정치에 무관심하게 되면 언제든 소수 악의 무리가 권력을 쥐고 사리사욕을 채우며 힘없는 다수 서민들이 고통을 겪을 것입니다.
제 아이들은 아주 어릴 때 선교사인 부모를 따라 이 땅에 와서 자랐습니다. 집안에서는 꼭 한국어를 쓰게 했고 종종 맞춤법을 검사하기도 하고 또 저녁마다 예배드릴 때도 한국어로 예배드려왔습니다. 그리고 틈나는 대로 한국 역사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어릴 때는 만화로 만든 한국사 책을 보게 했습니다. 한국말을 잘 한다고 다 한국인이 아닙니다. 한국의 역사를 잘 모르면 한국인의 정체성을 가질 수 없습니다.
부모는 보내심을 받은 이 땅에서 살아가게 될것이고 아이들은 이제 성인이 되어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서 각자의 삶을 살게 될것인데 하나님을 경외하면서 역사를 알고 의식있고 깨어있는 한 시민으로서 사회에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2022년 3월 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한민국 대사관 앞에서,
김광락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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