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묵상

기독교 교육

등불지기 2024. 9. 11. 14:29

 

주일마다 하고 있는 신학강좌에서 제가 요즘 다루고 있는 과목은 [기독교 교육학]입니다. 

저는 어떤 교회를 방문하게 되면 그 교회가 어떤 교육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교회를 섬기는 분들은 교육적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지, 담임목사를 만나면 이분이 교육목회를 하고 있는지, 주일학교를 보면 교육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주일학교 교사들이나 구역장들은 교육 마인드를 갖고 있는지..등등 관심을 가지고 관찰합니다. 교육에 대한 저의 생각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첫째, 교회는 교육에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 

목사는 교육목회를 해야 합니다. 교회는 교육에 대한 열정과 비전을 가져야 합니다. 단지 사람을 많이 모으는 것이 목회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사람을 키우는 일에 대하여 구체적인 로드맵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둘째, 교회는 기독교 교육에 대한 나름대로의 철학과 소신을 공유해야 합니다.

교육이란 '가르쳐서 육성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세상교육과 교회교육을 보면 가르치는 것은 있는데 키워내는 것이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가르치는 목적은 키워내기 위함입니다. 가르치는 행위 그 자체로는 교육이 아닙니다. 키워냄이 있어야 합니다. 사람을 키워내려면 사람에 대한 이해, 그 이해를 돕기 위한 철학적 관점, 발달이해, 키워냄에 대한 목표와 열정, 그리고 구체적인 과정(프로세스)과 교과과정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셋째, 교육은 숨어있는 잠재력을 끄집어 내는 과정입니다.

교육에 해당하는 영어단어 education은 밖으로 끄집어내다라는 뜻을 가진 educate 행위를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인간에게 잠재력을 씨앗의 형태로 숨겨놓으셨습니다. 숨은 잠재력을 밖으로 끄집어내는 과정이 교육입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교육 현실은 끄집어내기보다는 어떤 틀에 집어넣고 정형화 formation 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넷째, 기독교 교육에는 다음과 같은 기본적인 요소를 확인해야 합니다.

기독교 교육이란 '기독교'를 주체로 볼 때는 누군가를 가르치기 전에 가르치는 사람이 먼저 '거듭나고 하나님을 신실하게 사랑하는 사람들'이 되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또한 '기독교'를 내용으로 볼 때에는 복음에 대한 깊은 이해, 인간에 대한 성경적이고 신학적인 이해, 기독교적 인생관 가치관 세계관을 정립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마지막으로 '기독교'를 형용사로 볼 때에는 세상교육과 차별이 되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세상교육과 구별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세상교육을 그대로 답습하려고 하는 모습이 오늘날 교회교육 현장에 많이 보입니다. 예를 들어, 학교 교육에서는 지식을 주입하고, 경쟁을 시키고, 상벌로서 동기를 부여합니다. 그러나 교회 교육은 삶을 변화시키고, 거듭나게 하고,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성품을 갖게 하며,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위해 스스로를 거룩히 구별시키는 믿음과 헌신이 요구됩니다.

 

다섯째, 교육적인 마인드를 확인하는 몇 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1) 교사는 교육에 대한 이해와 함께 교육이론을 배우고 훈련해야 하며 교육에 대한 사명감을 스스로 확인할 줄 알아야 합니다.

(2) 교사는 학생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학생을 이해하는 것을 돕는 발달이론, 심리학적 기초, 철학적이고 성경적인 인간이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3) 교육적인 마인드가 있다면 반드시 교과과정(커리큘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교육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다는 것은 자신이 가르치는 것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고, 가르치는 내용에 대한 교과과정에 대한 이해, 때로는 교과과정을 스스로 만들줄 알아야 하며, 자신이 가르치는 내용에 대한 이유와 목표와 확신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4) 교육현장에 대한 다양한 이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교육은 단지 분반공부시간이나 교실에서 일어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함을 알고 능동적이고 주도적으로 교육현장에 임해야 한다.

 

한국교회를 다시 세우는 대안은 교육을 다시 일깨우는 것뿐입니다.

 

김광락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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