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개혁

목회자가 타락하는 과정

등불지기 2024. 10. 10. 21:59

 

 

"권력은 부패하게 되어 있다."

19세기 영국의 정치가이자 역사가인 액튼 경이 한 말입니다. 

모든 인간은 권력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권력은 부패로 안내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랑받으며 건강하게 자란 사람들과 달리 건강하지 못한 자아상을 가진 사람들, 특히 사람을 경쟁과 이용의 대상으로 여기는 소시오패스 성향 혹은 자기애가 강한 나르시시즘 성향이 강한 사람일수록 권력을 갖게 될 때 더욱 부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느 연구에 의하면 권력이 사람의 뇌구조를 바꾼다고 합니다. 불행하게도 편견이 많고 하나되지 못한 조직이나 사회일수록 나쁜 리더와 위험한 리더를 선택하는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따라서 권력의 부패를 막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첫째, 인성을 볼 줄 아는 능력, 둘째, 투명하고 정직하며 개혁적인 시스템을 갖추는 것입니다.

 

얼마전 우연히 알게된 사실이 있습니다. 25여년 전 저와 함께 전임부목사로 같은 교회를 섬겼던 분인데 (저의 후배이고, 저와 별로 개인적인 친분이 없었지만 짧게 부교역자 생활을 했기 때문에 대강 알고 있습니다.) 서울의 어느 중형 교회에 담임목사로 청빙을 받았습니다. 그분은 저의 신학교 후배이지만 키도 크고 목소리도 좋아서 찬양을 할 때 참 우렁차게 찬양을 했던 분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한참 흘러 지금은 어떻게 사는지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여전히 그 교회를 담임으로 시무하고 있으나 그 교회가 나름 규모가 있던 교회였는데 지금은 10분의 1로 줄어들었고, 더욱 심각한 것은 교회이전 문제와 고소고발건으로 인해 교회가 목사로 인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을 은퇴한 장로로부터 듣게 되었습니다. 제가 알던 핸섬하고 스마트한 분이었는데..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까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 소식을 며칠 전 우연히 접하게 되었는데 저는 교회나 사회 그리고 국가에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평범한 인간이 왜 조직 속에서는 사람이 변할 수 있다는 사실에 깊이 충격을 받고 생각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제가 어릴 적부터 교회를 다니면서 그리고 국내와 해외 여러 교회들을 보면서 배우고 느낀 점이 있습니다. 내면에 건강한 자존감과 주님과의 친밀감, 그리고 안정감과 성숙한 인격이 완성되지 않은 채 어느 조직의 인사권, 재정집행권, 사법권, 치리권을 모두 가진 자리에 앉게 되면 권력이 사람의 사고방식과 뇌구조에 분명 영향을 주어서 사람으로 하여금 변하게 만든다는 사실입니다. 서로 견제하고 균형잡힌 시스템 안에서는 그런 경향이 줄어들지만 모든 권력이 집중된 교회나 조직, 또는 국가 시스템 속에서는 사람이 불완전할수록 급속도로 타락하게 되고 사람의 인성조차 변형된다는 것입니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면 이것을 이해할 수 있는데, 자존감이나 안정감 같은 영역에서 온전히 성숙하지 못한 사람의 경우 권력의 위치에 서게 되면 자신을 방어하고 또는 입증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조직을 장악할 수 있을까 고심하게 되게 되고, 결국 이러한 사고방식이 계속 되면서 본인의 인성 자체에 매우 큰 대미지를 입히게 되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건강한 교회, 조직, 사회, 국가의 모습을 원한다면 개인의 성숙을 잘 들여다볼 수 있는 안목을 반드시 모든 구성원들이 가져야 하며, 조직 자체의 시스템이 민주적이며 투명하게 움직이도록 체질을 개선하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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