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노벨문학상 수상

등불지기 2024. 10. 11. 09:37

 

[출처: 한겨레]

한국 문학이 드디어 노벨상을 품었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 저녁 8시(한국시각)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국 작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역사적 상처에 직면하고 인간 삶의 취약성을 노출시키는 한강의 시적 산문”을 이유로 그에게 노벨문학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오늘 아침 반가운 뉴스를 들었습니다.

 

한국인으로, 아시아 여성으로서 최초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소식입니다. 어제가 한글날이었기 때문에 의미가 더 있는 것 같습니다.

 

한강씨는 1970년 전남 광주 소설가 한승원씨의 딸로 태어났으며 연세대 국문과 89학번 출신으로 부녀가 함께 이상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하였고 2016년 소설 [채식주의자]로 대한민국 최초로 영국 맨부커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한강의 아버지, 오빠, 남동생, 모두 소설가이며 남편은 평론가라고 합니다. 특이하게도 이력 중에 2016년 박근혜 정권 시절에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의 소설 [소년이 온다]는 광주항쟁을 소재로 다루고 있어 [채식주의자]와 함께 경기도교육청 등으로부터 청소년 유해도서로 지정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이 뉴스가 반가웠던 것은 한국인 최초, 아시아 여성 최초 노벨문상상이라 국위를 선양한 것도 있겠지만 그것보다 오늘날 문학계가 많이 소외된 가운데 다시 문학의 붐을 일으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서울대 재학생이 의대를 들어가기 위해 자퇴하는 의사최고의 시대에

문학이라는 '인기없는' 영역에서 이룬 성과이기 때문에 더욱 반가웠습니다.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꾸준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격려가 될 것입니다.

 

몇 년 전에 제 딸의 서재에 영어로 번역된 한강의 소설책 한 권이 있었는데

저는 읽어보지 못했지만 아내의 말로는 글이 어렵다고 합니다.

요즘 다들 쉽고 재미있는 '가벼움'에 사로잡힌 세대들에게 다시 독서의 바람이 불기를, 다시 인문학의 중요성도 깨닫게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저도 소신을 잃지않고 지속적으로 글을 쓰는 일을 해나갈 것입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제 딸들이라도 읽고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소박한 꿈을 계속 키워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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