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MP 이야기

남부 아프리카 한인 선교사 현황

등불지기 2012. 2. 19. 04:32

한국은 지금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이 선교사를 파송한 나라이다. 한국이 본격적으로 선교사를 파송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올림픽 이후부터였다. 이와 같이 선교사를 본격적으로 파송하기 시작한 배경에는 1979년대 경험한 부흥, 특히 대형집회와 학생선교단체의 부흥에 원인을 찾을 있겠다. 해외선교단체들이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세계복음화에 대한 비전을 불어넣었던 것이다. 아프리카대륙을 향한 선교의 발걸음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1980년대부터 시작했다고 있다. 1980년대 나이지리아와 케냐에 처음으로 한인선교사들이 파송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80년대 중반부터 잠비와와 보츠와나 남부 아프리카에  파송되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배경에서 현재 남부아프리카에서 사역하는 한인선교사는 2006 말에 집계된 통계에 의하면 250여명이다. 한인선교사들은 한국선교단체, 국제선교단체, 교단선교부, 그리고 지역교회 노회로부터 파송받아 사역하고 있다. 한국선교단체로는 아프리카대륙선교회(ACM), 아프리칸리더십(AL), 한국외항선교회(KHE), 바울선교회(PM), 한국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UBF) 있는데 60여명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나미비아, 스와질랜드, 보츠와나, 그리고 짐바브웨 등에서 사역하고 있다. 다음 국제선교단체로는 Serving In Mission(SIM), Africa Inland Mission(AIM), World Evangelization Crusade(WEC), Operation Mobilization(OM), Youth With A Mission(YWAM) 있는데 20여명이 속하여 남아프리카공화국, 잠비아, 모잠비츠, 마다가스카르에서 사역하고있다. 다음 교단선교부로는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세계선교회(GMS), 통합선교부(Tonghap), 고신선교부(KPM), 성결교단선교부, 감리교단선교부(KMC), 대신교단선교부(DWMA), 침례교단선교부, 순복음교단선교부, 여의도순복음교회선교부 등이 있는데 120여명의 선교사들이 소속되어 사역하고 있다.

 

2006 통계에 의하면 앙골라 2, 보츠와나 17, 레소토 2, 마다가스카르 12, 말라위 7, 모잠비크 9, 나미비아 2, 남아공 174, 스와질랜드 4, 잠비아 11, 짐바브웨 10명이 사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남부아프리카에서 사역하는 한인선교사들의 사역기간은 4 미만 40%, 5-8 26%, 9-12 17%, 13-16 9% 17-20 13% 나타났다. 3분의 2 해당하는 한인선교사들의  사역기간이 8 이하로 나타난 것을 놓고 남부아프리카는 아직 한인선교사들에게는 아직 초기단계의 사역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있다.

 

19세기와 20세기에 걸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사역했던 백인 선교사들은 주로 기독교교육, 문맹교육, 의료봉사 등을 중심으로 사역했다면 현재 남부아프리카에서 사역하는 하인선교사들의 사역유형으로는  55% 이상이 교회개척, 신학교교육, 제자훈련 등을 중심으로 사역하고 있다는 점이 특기할만 하다.

 

남부아프리카에서 사역하는 한인선교사들은 단일문화 속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속에서 사역하다가 파송되었기 때문에 다양한 종족과 언어로 구성된 남부아프리카에서 종종 실수하는 일이 많다. 현지의 다양함을 받아들이기보다는 한국인만의 사고방식과 목회적 경험으로 접근하기 쉽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남부아프리카에서 사역하는 한인선교사들은 현지어를 배우고 현지인의 문화에 적응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한인선교사들은 한국교회에서 자라면서 습득한 열정과 영성으로 열심히 사역하지만 선교지 언어를 완벽하게 구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단일언어와 단일문화에서 자라난 한인 선교사로서 갖는 한계이기도 하지만 남부아프리카의 독특한 상황도 몫을 한다. ,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우만 해도 공식언어가 11개나 되며, 흑인들은 어느 언어만 구사하는 것이 아니라 3-4개의 부족어를 함께 구사하는 것을 흔하게 있다. 한인 선교사가 선교지에서 영어를 익히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거기에 다른 부족어를 동시에 3-4개를 배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한국선교사들은 난관을 돌파해야 한다. 무엇보다 선교사를 파송한 한국교회의 태도에도 생각해볼 점이 있다. 교회성장에 영향을 받은 한국교회가 파송한 선교사에게 가시적인 사역의 열매를 요구함으로 선교사로 하여금 시간을 가지고 충분히 현지어를 습득하는데 어려움이 작용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단일 언어문화에서 자라난 한국선교사로서 현지어 습득에 보다 충분한 시간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그러면 현지인들은 한국 선교사들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을까? 현지인들이 한국 선교사들에게 바라는 바는 한국 선교사들이 교회개척에 집중하기 보다는 현지인 교회가 건강하게 세워지도록 현지 교회 지도자들과 목회자들을 영적으로 훈련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런 점에서 교회 개척에 있어서 한국인 선교사들은 매우 신중하고 지혜롭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서 선교사들이 교회의 중심 자리에 서기 보다는 현지 교회와 현지 지도자를 돕는 자리에서 사역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있다. 실제로 현지인 목회자들의 교회 개척사역에 대한 기대가 그리 높지 않은 것은 400여년간의 선교역사를 돌아볼 이해될 있는 부분이다. , 남아프리카공화국 내에서는 이미 많은 수의 독립교회들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선교사가 교회개척에 직접 뛰어들기보다는 현지인 목회자와 현지 교회와의 긴밀한 협조 아래서 현지인 목회자들에게 가장 취약한 부분인 신학훈련 제자훈련 사역에 힘쓰는 것이 더욱 지혜로운 사역이라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에서 집계한 통계는 기독교 인구가 65%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현지인 목회자들에게 직접 알아본 결과에 의하면 매주 교회를 출석하는 현지인은 2% 미치지 못하고, 실제로 목회사역을 감당하는 현지인 목회자들의 95% 정식으로 신학훈련을 받지 못한 상태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과연 선교지인가 하는 불필요한 오해를 낳는 원인이기도 하다. 사실 교회에 출석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은 크리스챤이라고 대답하는 현지인들이 제법 많으며, 기독교인 통계에 상당수는 이단과 사이비이며, 전통종교와 조상숭배를 인정하는 명목상 기독교인들이 상당수를 구성하고 있다. 거기에다 대다수 흑인 목회자들이 신학훈련을 받지 못한 상식과 구전에 의존해서 설교하는 실정이 현재 한국 선교사들이 어떤 사역을 해야 하는지 보여준다고 하겠다.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 한국인 선교사들이 찾아오기 시작한지 이제 겨우 20년이 되지도 않았다. 이제 아프리카에 대한 한국교회의 선교사역은 겨우 걸음마 수준에 있다고 하겠다. 현재 250여명의 한국인 선교사들이 남부 아프리카에 흩어져서 다양한 부르심을 따라 다양한 사역을 전재하고 있다. 단일언어문화권에서 성장한 한계로 인해 다중 언어와 문화 속에서 사역하는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의 지상명령에 순종하여 사역하고 있다. 이제 한국선교사들은 서구선교사들이 남긴 선교사역의 오류를 그대로 답습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인가의 기로에 있다고 하겠다. 이에 한국교회와 교단선교부와 선교단체들은 남부아프리카의 상황에 맞는 새로운 선교패러다임을 찾는 일에 파송 선교사와 함께 협력해나가야 한다고 본다. 남부 아프리카에 하나님의 나라가 도래하여 복음의 꽃을 피우기 위해 함께 협력하는 것이 시대가 절실히 요청하는 시대적 요구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