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묵상

죄와 율법에서 해방된 우리 (로마서7장)

등불지기 2012. 10. 22. 17:59

 

 

어제 주일예배 시에 로마서 7장 전반부를 가족들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로마서 6장에는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함께 죽고 사는 영적 세례를 다루고 있고,

로마서 7장은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죽음으로써 죄와 율법에 대해 해방되었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죄와 율법에서 해방된 우리의 정체성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까 고민하던 중 머리속에 떠오른 것이

2002년 개봉한 영화 [몬테 크리스토 백작]The Count of Monte Cristo 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1844년 알렉상드로 뒤마가 쓴 소설 [몽테 크리스토 백작]을 영화화한 것입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한 장면이 '죄와 율법에서 해방된 우리'의 모습을 잘 설명해주는 그림이기에 소개하려 합니다.

 

 

 

바로 이 장면입니다.^^

19세기 프랑스 주인공 에드몽 단테(화면 왼쪽)는 절친한 친구 페르난드로부터 사랑하던 연인 메르세데스를 빼앗기고 누명을 쓰게 되어 도저히 도망칠 수 없는 외딴 섬의 감옥에 갖힙니다.

이 감옥에서 14년동안이나 지내며 절망 중에 지내던 그는 어느날 파리아(화면 오른쪽) 라는 수사를 만나게 됩니다.

감옥 밑으로 난 땅굴을 통해 옆방에 있던 파리아 수도사를 만난 주인공은 그의 사랑을 받고 그에게서 온갖 학식과 더불어 무술도 전수받게 됩니다. 그와 함께 땅굴을 파면서 감옥을 탈출할 길을 찾던 중 파던 굴이 붕괴되어 파리아는 그만 죽게 되는데...

파리아가 죽기 전 그가 가지고 있던 몬테 크리스토라는 보물섬의 지도를 받게 됩니다.

파리아는 자기 몫까지 잘 살아주기를 당부하며 감옥에서 죽게 됩니다.

도저히 탈출할 길이 없어보이던 주인공 단테에게 갑자기 희망이 찾아오게 됩니다.

오직 죽어야만 그 감옥에서 나오게 되는데 주인공은 죽은 파리아의 시신과 자신을 바꿔치기한 것입니다.

간수들은 파리아의 시신을 자루에 넣고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주인공은 파리아의 시신을 굴에 감추고 자기 자신이 그 자루에 재빨리 들어간 것입니다. 금방 돌아온 간수들은 아무 것도 모른 채 시신이 든 자루를 가져다가 절벽에서 바다로 집어던져버립니다.

극적인 방법으로 탈출에 성공한 주인공 단테는 몬테 크리스토섬을 찾아가 엄청난 보물을 발견하고 큰 부자가 되어

몬테 크리스토라는 이름의 백작으로 다시 나타나 복수에 성공하는 내용입니다.

 

 

 

아이들에게 죄와 율법에 대해, 그리고 죄와 율법에서 자유롭게 되었다는 것을 설명하는데는 '감옥'의 이미지로 설명하는 것이 최고입니다.

사람이 죄인으로 태어나는 것은 감옥에서 죄수로 태어나는 것과 같고,

죄라는 것은 감옥과 같은 것이며, 율법 역시 감옥과 같이 사람을 얽매이는 것입니다.

사람은 결코 자신의 힘으로는 죄와 율법의 감옥에서 탈출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착해도, 아무리 착한 일을 많이 해도 여전히 감옥 안에 있을 뿐입니다.

이런 이야기에 큰 딸은 "너무해요"라고 반응하더군요..그렇습니다. 너무합니다. 인생은 불쌍한 존재입니다.

그러나 여기 좋은 소식Good News가 있습니다.

인간의 힘으로 탈출할 길이 없는 연약하고 무능한 인간에게 해방의 길이 열렸다는 것입니다.

우리를 긍휼히 여기신 하나님께서 그 사랑하는 아들을 '죄수'의 모습으로 감옥 안에 들여보내주셔서

죄수로 살아가는 우리를 대신하여 죽어주셨습니다.

우리가 죄와 율법의 감옥에서 탈출하는 길은 단 하나뿐입니다.

우리를 대신하여 죽어주신 예수 그리스도와 믿음으로 연합하는 것입니다.

영화로 설명하니 아이들이 막내 아이도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를 하더군요..

죽은 파리아의 시신과 바꿔치기를 한 것과 같다고요..

죽은 파리아 신부의 시신이 들어가 있던 자루에 자신이 들어간 주인공은 그 철통같은 감옥을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파리아 신부가 죽지 안았다면 어쩌면 주인공은 그 섬에서 탈출하는 것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저는 영화속에서 주인공이 섬을 탈출하는 이 장면이야말로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함으로 죄와 율법에서 해방되는 과정을 잘 설명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죄와 율법의 감옥에서 해방되었기 때문에 더 이상 죄와 율법에 매여 살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더 이상 죄와 율법에 영향을 받을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영화속에서 파리아 신부가 주인공 에드몽 단테에게 보물섬 지도를 넘겨주며 자신의 몫까지 살아달라고 유언을 남겼던 것처럼

이제 우리는 하늘의 모든 보화를 가진 자가 되었고,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위해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남은 몫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영화에서 주인공 역할을 맡은 짐 카비젤입니다. 참 멋있습니다.^^

감옥에서 소망도 없이 분노와 증오심에 사로잡혀 살던 에드몽 단테가 이제는 최고의 갑부 몬테 크리스토 백작이 되어 나타났습니다

영화 후반부는 복수의 장면이 나오지만 그래도 영화의 몇몇 장면에서는 복음의 본질, 그리스도의 정체성 등에 관해 멋진 유비를 보여주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만일 복수가 아니라 용서로 결말을 맺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비참한 죄수의 모습과 멋진 백작의 모습의 대조는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잘 설명하는 장면입니다.

만일 우리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늘의 모든 축복을 받은 최고의 갑부가 되었고,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삶을 사는 것이라면, 예수 그리스도의 남은 몫을 사는 제2의 인생이라는 정체성이 확립되어 있다면

나는 내가 사랑하고 섬기는 그 어떤 사람에게서 배반을 당할지라도 상처를 받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면 내가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복음이 진정한 능력입니다.

 

김광락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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