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묵상

분노 다스리기

등불지기 2012. 10. 26. 07:05

 

 

분노에 관하여(창4장을 중심으로)

 

 

오늘은 '분노'anger란 감정emotion에 대해서 생각해보겠습니다.

 

 

감정이란 무엇인가?

 

감정이란 영어단어 emotion은 energy + motion이란 뜻입니다. 다시 말해서 행동을 하게 하는 에너지인 것입니다. 따라서 감정은 선물이며 축복입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아무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그는 아무 행동도 하지 못할 것입니다.

 

 

나쁜 감정이란 없다!!

 

감정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기쁨, 분노, 슬픔, 두려움, 걱정, 의심, 수치심, 외로움, 자신감, 놀라움, 애정, 절망감, 질투심, 열등감..등등 이 중에서 어떤 감정도 '죄악된 감정'은 없습니다. 단지 죄를 행하게 하는 감정이 있을 뿐입니다. 감정에 대한 올바른 태도는 모든감정은 행동을 위한 에너지라고 여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감정이라도 정죄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정을 죽이지 마라!!

 

보수적인 분위기의 가정이나 교회에서 자라면 감정을 부정적으로 여기는 성향을 가질 수 있습니다.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무례한 것이고, 감정은 유치한 것이라고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모든 감정을 부정하고 눌러버리게 되는데 감정을 억지로 억압하게 되면 에너지를 차단하는 것이 되어 결국 행동에 있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감정을 억누르고 억눌러서 결국 아무 감정도 느끼지 못하는 상태(감정의 죽음)가 되면 삶은 무기력증에 빠져들게 됩니다.

 

 

모든 감정을 선물로 여기라!

 

어떤 감정은 부정적인 행동을 유발할 수도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 분노와 증오 같은 감정은 폭력적인 행동을 유발하게 할 수 있겠지요. 그럴지라도 행동으로 이어지기 전까지의 그 감정은 결코 나쁜 것도 죄악된 것도 아니라고 여겨야 합니다. 대신 그런 감정이라 할지라도 반갑고 고마운 '선물'로 여길 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초의 살인자 가인

 

창세기 4장에는 인류 최초의 살인사건을 목격하게 됩니다. 형 가인은 아우 아벨을 살해합니다. 살인을 범하기 전에 가인에게 일어났던 감정은 '분노'였습니다. "가인과 그의 제물은 받지 아니하신지라. 가인이 몹시 분하여 안색이 변하니"(창4:5) 가인의 분노는 자신의 정성에 대해 하나님이 열납하지 않으셨다는 거절감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사람들은 왜 분노하게 되는가?

 

사람들이 분노하게 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가인의 경우와 같이 자신의 '순수한 동기'가 누군가로부터 거절당했다고 여겨질 때이고, 둘째는 자신이 갖고 있는 의로움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거나 그 의의 기준을 부정한다고 여겨질 때입니다. 그러니까 분노는 자기 속에 나름대로 의의 기준이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어떤 사람이 분노하는 모습을 보면 그 사람 안에 나름 의로운 기준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분노를 처리하는 법(1)-자신을 정죄하지 말라.

 

가인의 경우를 잘 보면 몇 가지 단계로 나누어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째, 정성을 다해 제사를 준비해서 바침, 둘째, 하나님이 열납하지 않으심, 셋째, 하나님으로부터의 거절감이 아우를 향한 분노로 바뀌게 됨, 넷째, 분노심은 안색을 변하게 만듬, 다섯째, 하나님께서 그의 감정을 다스리고 통제할 것을 말씀하심, 여섯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인은 자신의 감정을 부정적인 행동을 위한 에너지로 사용하게 됨..여기서 하나님은 가인의 감정을 정죄하지 않으시는 것을 주목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또한 우리 안에 분노가 있더라도 우리 자신을 정죄하지 않아야 합니다.

 

 

분노를 처리하는 법(2)-거절감을 내버려두지 말라.

 

'분노심'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거절감'입니다. 사람들은 이 거절감 때문에 화를 냅니다. 자신은 나름 "순수한 동기로" "정성껏" 해주었는데 돌아오는 냉담한 반응으로 인해 갖게 되는 감정이 "거절감"이고 그로 인해 내 안에 '분노심'이 일어납니다. 즉, 거절감==>분노심입니다. 어떤 사람은 그러한 거절감을 '상처받았다'라고 표현하겠지요.. 이렇게 상처받았다고 여겨질 때 이 상처를 잘 다루지 않거나 그냥 내버려둔다면 거절감은 내 안에 분노심을 일으키고 그 분노심은 나 자신을 상하게 하거나(자살), 혹은 남을 상하게 하는(살인) 행동을 위한 에너지가 될 수 있습니다. 상처가 많은 사람들의 특징이 냉소적이거나 혹은 분노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분노심을 처리하기 위해서 '거절감'을 처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분노를 다루는 법(3)-하나님과의 관계를 점검하라.

 

거절감을 다루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인을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보게 되는데..하나님께 받은 거절감이 동생을 향한 증오심으로 바뀌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하나님께 대한 거절감으로 하나님을 향해 분노하고 증오하는 것이 아니라 이웃을 향해 분노하고 미워합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가인과 그의 제물을 열납하셨다면 가인은 거절감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고, 동생을 향한 증오심도 가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바로 여기에 분노를 처리하는 비결이 있습니다. 만약 하나님이 나를 열납하신다면, 그리고 나의 동기와 행동을 열납하신다면, 내가 하나님께 열납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비록 사람들이 나와 나의 행동을 거절한다 할지라도 나는 나를 거절한 사람들을 미워하거나 분노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열쇠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쥐고 있는 것입니다.

 

 

분노를 다루는 법(4)-이유와 원인에 대해 생각하라.

 

가인과 가인의 제물을 하나님이 '거절'하셨는데, 가인은 하나님께 받은 거절감을 동생을 향한 증오심으로 표현합니다. 이처럼 마음의 에너지(감정)은 통제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가인이 하나님께서 자신을 거절하신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하고 그 이유를 찾아내려고 했더라면 상황은 달라졌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가인은 자신이 거절당한 사실에만 초점을 두었지 그 이유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분노를 다루려면 우리는 우리의 감정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왜 이런 일로 화를 낼까?" "무엇이 나를 이토록 화나게 만드는 걸까?"라고 말입니다. 내 안에 있는 분노라는 감정의 뿌리(이유와 원인)를 찾는데 관심이 있다면 우리는 분노를 바로 처리할 수 있을 겁니다.

 

 

분노를 다루는 법(5)-자기의가 있지 않는지 조사해보라.

 

가인이 경우를 좀 더 생각해보겠습니다. 가인은 한번도 "하나님께서 왜 나를 거절하셨지?" "하나님이 내가 정성껏 바친 예물을 왜 열납하지 않으셨지?" 이렇게 생각하지도 또 묻지도 않았습니다. 가인은 다만 "나는 정성껏 했다. 나는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내 행동을 인정해주지 않으셨다. 나는 하나님께로부터 거절당했다."라는 자기중심적인 생각에만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이렇게 거절감을 잘 느끼는 가인과 같은 사람들의 특징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자기의'self-righteousness입니다. 자신의 정성, 자신의 순수한 동기, 자신의 선한 의도를 강조하고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에 의로움을 부여하고, 그것으로 자기 자랑을 삼고, 그것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려 하고, 그것으로 하나님께 인정을 받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자기 정성과 자기 최선을 인정해줄 거라고 믿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자기의가 아니라 오직 어린양 예수님의 의만을 인정하시고 받아주심을 알아야 합니다.) 만약 거절감을 느낀다면, 혹시 분노심과 증오심이 내 안에 일어났을 때 내 안에 혹시 "자기 의"가 자리잡고 있지 않는지 살펴볼 수만 있다면 우리는 충분히 분노를 통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자기의self-righteousness를 찾아내서 버릴 수만 있다면, 단지 버리는 것만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의righteousness만을 굳게 붙잡을 수만 있다면 우리는 거절감과 증오심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을 겁니다.

 

 

분노를 다루는 법(6)-배우기 위해 질문을 던지라.

 

만약 하나님께서 가인을 거절하셨을 때 가인이 "하나님께서 왜 나를 거절하셨을까?"라고 생각했더라면, 그리고 그 이유를 알기 위해 물을 수 있었더라면 가인은 분노를 다스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아니면 동생에게 다가가서 "하나님은 왜 너의 제물을 열납하셨지?"라고 물으며 겸손히 그 비밀을 배우려고 했다면 달라졌을 것입니다. 내 안에 분노가 불같이 일어날 때, 혹시 그 분노가 '거절감'으로 인해 생긴 것이라면 즉시 하나님께 나아가서 여쭈어야 합니다. 질문을 던지는 것은 분노를 다루는 여러 효과적인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분노를 다루는 법(7)-하나님께 쏟아내라.

 

만약 하나님께서 가인을 거절하셨을 때 가인이 하나님께 나아가서 자신의 거절감과 분노를 쏟아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하나님, 너무하십니다. 저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저는 정성을 다해 제물을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왜 제가 바친 정성을 거절하시는 것입니까?"라고 하나님과 따지고, 하나님과 논쟁을 벌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제가 확신하건데 만약 그랬다면 하나님께서는 가장 자비롭고 가장 자상하게 그에게 말씀해주셨을 것입니다. 여기에 분노를 다루는 또 하나의 방법이 있습니다. 내 안에 분노가 일어날 때 그 분노라는 감정을 하나님 앞에 나아가서 쏟아놓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하나님에 대해 오해와 편견을 갖고 있는데(이 편견은 사실 원수가 심어놓은 거짓말입니다.) 내가 내 안에 쓰라린 감정, 분노, 속상한 것을 하나님 앞에 다 토해놓으면 하나님에 대한 불경이 아닐까 그래서 하나님이 나를 싫어하시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내가 하나님 앞에 내 쓰라린 감정을 토해놓는 것을 기다리고 계시며 기뻐하고 계십니다. 왜냐면 하나님은 우리를 지으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자녀를 낳고 길러보니 하나님의 마음을 알 것 같습니다. 아이가 잘못 먹고 부모의 무릎에 다 게워낼 때에 부모라면 아이를 밀쳐내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등을 토닥거리며 계속 토해내라고 격려해줄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상한 감정을 하나님 앞에 말 그대로 토해놓는 것을 기다리고 계시며 기뻐하고 계십니다. 그것이 우리의 건강과 회복을 위해 필요한 것임을 하나님께서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분노를 다루는 법(8)-방치해두지 말라.

 

어떤 사람들은 분노를 무시하거나 혹은 방치해두는데 이것은 지혜로운 방법이 아닙니다. 방치해두면 냉소적인 사람이 되거나 화를 잘 내는 사람이 됩니다. 방치하지 말아야 하는 직접적인 이유는 방치된 분노란 에너지는 원수가 좋아하는 밥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맑고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엡4:26,27) 화를 내는 것, 혹은 분노심을 품는 것 그 자체는 결코 죄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정죄하거나 자신에게 수치심을 주어서는 안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분노를 무시하거나 억압하거나 방치해두는 것은 매우 위험한 태도입니다. 사도 바울은 "마귀로 틈을 타게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억압해놓고 방치해두면 분노란 감정은 마귀에게 이용당하기 쉬운 먹잇감이 되고 맙니다.

 

 

분노를  다루는 법(9)-미숙한 처리의 예

 

많은 사람들은 마음이 상하고 화가 치밀어 오를 때 두 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나는 그냥 꾹 눌러 참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그 분노를 가까운 사람에게 쏟아 붓는 것입니다. 전자의 경우는 자기 자신을 상하게 되고, 후자의 경우 다른 사람을 상하게 합니다. 전자의 극단적인 행동은 자살suicide이고, 후자의 극단적인 행동은 살인murder인 것입니다. 자기 혼자서 끙끙 앓는 것을 선택하는 사람도 위험한 것입니다. 대부분 '착한아이'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이 이런 선택을 하게 되는데 이런 사람의 특징은 우울하고, 감정이 없거나 혹은 냉소적이고, 활기가 없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극단적인 경우는 혼자서 끌어안고 속앓이를 하다가 자기 자신을 죽이기도 합입니다. 반면,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다 쏟아 붓고 나서는 자신은 '뒷끝'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훌훌 털어버립니다. 이것도 참 무책임하고 우스운 것입니다. 주변 사람이 자기로 인해 끙끙 앓고 있는데도 자신은 깨끗하다고 하니 말입니다. 극단적인 경우 다른 사람을 죽일 수도 있습니다. 이 두 가지 경우 중에서 어느 것을 선택하든 분노란 에너지는 부정적인 행동을 위해 사용되는 것입니다.

 

 

분노를 다루는 법(10)-하나님 안에서 에너지의 방향을 바꾸라

올바른 처리, 성숙한 처리는 오직 하나님 앞에서 토해놓는 것입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는 내 상한 감정을 치유해주시고, 부정적인 행동이 아닌 긍정적인 행동, 열매맺는 행동을 위한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에너지의 방향을 바꾸어주실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말하는 "하나님 안에서 에너지의 방향을 전환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감정이라도 '나쁜 감정' 혹은 '부정적인 감정'은 없는 것이며, 감정이란 에너지가 나의 자책, 억압으로 인해 죽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열매, 행동으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이란 하나님 안에서 다루지 않는 감정이지 감정 자체가 부정적인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모든 감정은 소중한 것이며, 하나님의 선물인 것입니다.

 

 

분노란 감정은 내 안에 '의로운 성품'이 남아 있다는 증거입니다.

내 속에 의에 대한 인식과 지식이 있다는 뜻입니다.

내가 의의 기준을 가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문제는 죄와 타락으로 인해 그 기준이 뒤틀려져 있고 왜곡되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하나님께 우리의 분노를 가져가야 하는 이유입니다.

하나님께 가져가지 않는 모든 분노는 자신을 상하게 하거나 혹은 타인을 상하게 할 강력한 에너지입니다.

우리는 분노란 에너지를 죽일 필요도 없고 그래서도 안됩니다.

오직 하나님께 가지고 나아가 하나님께서 그것의 방향을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데 향하도록 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주님, 감정이란 에너지를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에너지로 전환하는 그런 지혜를 내려주십시오!!

 

South Africa,

김광락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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