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묵상

기도응답이 안 될 때 II

등불지기 2013. 1. 28. 02:02

 

 

 

기도응답이 안 될 때 II

 

앞에 글에 이어서 기도응답이 안 될 때 우리가 묵상해야 할 부분에 대해 글을 계속 써보려고 합니다.

기도응답이 되지 않더라도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가 발견되어지게 되기를 우리가 기도하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응답의 개념을 바꾸라

 

많은 분들이 기도응답이라고 하면 자신이 생각한 것을 이루어주시는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그런 기도응답의 패러다임은 매우 좁은 의미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응답은 내 간구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이고, 내 계획이 성취되는 것이 아니라 나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 성취되는 것이며, 내 소원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기도응답이란 하나님께서 나의 믿음을 보시고 하나님의 최선으로 갚아주시는 rewarding 사건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갚아주시는 사건입니다. 다시 말해서 기도응답이란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의 최선으로 갚아주시는 사건입니다. 따라서 내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나님의 뜻이란 확신을 가지고 믿음에 의지하여 간구했을 때 하나님께서 이루어주지 않으신 것처럼 보이고 하나님께서 침묵하시거나 혹은 거절하신 것처럼 보일지라도 하나님께서 친히 나의 믿음에 갚아주시는” rewarding 것은 온전히 신뢰해야 합니다. 기도응답을 하나님이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의 최선으로 갚아주시는 것으로 이해할 때 우리는 응답해주시지 않는 것처럼 보일 때라고 살아계신 하나님께 찬송과 영광을 돌려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기도응답이 된 것보다 안 된 것이 더 많아야 정상이다.

 

그렇습니다. 기도응답을 받았다고 자랑하는 분들을 보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십시오. 그렇다고 비교의식을 가지고 의기소침해하지 마십시오. 기도응답을 간증하는 분들을 보더라도 기도응답이 안 된 것이 더 많을 것입니다. 어쩌다가(?) 한 번 놀랍게 응답받은 것을 가지고 간증하는 것을 보고 우리가 놀라지 말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앞에서도 말했듯이 비록 우리의 간구에 하나님께서 응답하시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순간에도 하나님은 항상 일하고 계시고 하나님이 우리를 열납하셨고 하나님은 하나님의 최선으로 우리에게 항상 응답해주시는 분이란 사실은 변함이 없는 진리요 사실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기도응답이 잘 되는 환경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응답을 잘 체험하는 그런 환경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네요. 그곳은 바로 선교지입니다. 복음의 최전방에는 언제나 기도응답이 안 되는 것보다 되는 것이 더 많습니다. 물론 선교지에서도 기도응답이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도응답의 체험이 복음의 후방에서보다는 복음의 최전방에서 훨씬 더 많이, 그리고 자주 경험합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선교지에서는 일단 다른 사람과 비교할 일도 잘 없고, 경쟁하고 다투고 싸울 일도 없고, 시기심을 가질 일도 별로 없습니다. 같은 한국인들끼리 살 때보다 현지인들과 함께 살거나 사역할 때에 그렇습니다. 한국에서 신앙생활 할 때보다 복음의 최전방인 선교지에서 살 때 경험하는 기도응답이 훨씬 더 많고 또 극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님의 응답을 체험하려면 하나님의 응답을 경험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려면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매우 놀라운 진리입니다. 선교지에서 겪는 문제는 그만큼 절실하고 또 간절한 경우가 많다는 뜻도 됩니다. 선교지에서 간구하는 기도제목은 그만큼 실제적인 문제로 간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이것은 상대적인 것이지 언제나 반드시 응답해주시는 말이 아닙니다.

 

신유를 위한 기도

 

믿음의 기도는 병든 자를 구원하리니 주께서 그를 일으키시리라 혹시 죄를 범하였을지라도 사하심을 얻으리라. 그러므로 너희 죄를 서로 고백하며 병이 낫기를 위하여 기도하라.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큼이니라. 엘리야는 우리와 성정이 같은 사람이로되 그가 비가 오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한즉 삼 년 육 개월 동안 땅에 비가 오지 아니하고 다시 기도하니 하늘이 비를 주고 땅이 열매를 맺었느니라.”(5:15-18) 저도 한국에서 20여 년 동안 교역자 생활을 할 때에 환자의 치유를 위해 기도를 여러 번 했지만 제 기도에 하나님께서 놀랍게 응답해주셔서 환자를 고쳐주신 일은 거의 몇 번뿐이고 응답되지 않은 것이 훨씬 아주 훨씬 더 많습니다. 저는 신유의 은사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여기서 신유기도에 대해 한 가지 이야기를 하자면 신유의 은사를 가졌다고 모든 질병을 치유할 수 있는 은사를 받았다는 뜻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신유의 은사가 성경에서 복수형으로 나와 있는 이유입니다. 특정 질병에 대한 은사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특정 질병에 대한 신유의 은사를 가졌다고 할지라도 신유의 은사를 갖지 못한 일반적인 그리스도인들보다 더 많은 역사가 일어난다는 뜻이지 반드시 치유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신유의 기도를 할 수 있고 또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성경은 가르치고 있습니다. 신유를 위한 기도를 드릴 때 우리는 위의 말씀을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병에서 일으켜주시는 것도 응답이지만 실제로 하나님께서 응답해주시기를 원하시는 응답은 죄를 사해주시는 것입니다. 병에서 낫는 것도 응답이지만 죄사함을 받는 것은 진짜 응답입니다. 죽을 병에 들려 있는 환우를 위해 기도했는데 죽을 병에서 낫게 해주시면 그것도 놀라운 응답이겠지만 그리 아니하시고 그의 영혼을 데려가실지라도 내가 간구한 그가 비록 불치병에서 자유하지 못했지만 죄에서 자유하고 죄사함의 기쁨을 회복하게 되고 영생의 소망을 갖게 되었다면 이것 역시 놀라운 응답임을 알아야 합니다.

 

의인의 간구는 힘이 많다

 

또한 성경은 우리가 신유의 은사를 가졌기 때문이 아니라 의인이기 때문에 신유의 기도를 할 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많으니라.” 우리의 기도가 힘이 있는 것은 우리가 의로운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로 하나님의 의가 우리에게 선물로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그 아들을 우리에게 주셨기 때문에 그 아들의 이름으로 구하는 것을 거절하지 않고 다 우리에게 주시기를 원하시기 때문임을 알아야 합니다.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8:32) 30여 년 전에 제 동생은 축농증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온갖 약도 듣지 않았고 기도원에 데리고 가고 기도를 받아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수술만이 길이었는데 저의 집 형편으로 수술은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그때 제 어머니는 마지막 방법으로 40일 동안 새벽기도를 작정하시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새벽기도에서 돌아오시면 잠든 제 동생의 코를 붙잡고 눈물로 간절히 기도하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렇게 40여일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40일이 지나가 제 동생의 코 안에 있었던 엄청난 덩어리가 녹아 사라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아주 심한 축농증으로 인해 공부도 못하고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던 동생이 달라졌습니다. 단지 축농증 덩어리가 사라져버렸을 뿐만 아니라 동생에게 명철이 생기고 집중력도 생겼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도 없다던 동생이 고등학교에서는 저보다 훨씬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대학교 역시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하였고 매번 장학금을 받았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였습니다. 제 어머니는 신유의 은사가 없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를 아는 그리스도인이십니다. 단지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며 동생의 코를 붙잡고 불쌍히 여겨달라고 눈물을 흘려 간구했을 뿐입니다. 제 어머니의 사랑의 기도에 하나님은 기적적인 방법으로 응답해주셨습니다. 만약 저의 집이 동생의 수술을 감당할 재정이 넉넉했다면 그런 응답의 경험은 아마 없었을 것입니다. 돈으로 다 해결할 수 있는 환경에서는 기도응답의 경험은 많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 외에는 달리 길이 없는 그런 절박한 상황에서 하나님의 기도응답은 자주 다가옵니다.

 

기도응답이 안 될 때 오히려 하나님을 찬양하라

 

그러나 앞에서 말한 그런 응답은 자주 있지 못합니다. 평생에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오히려 오랜 시간 동안 간절하게 구한 대로 응답되지 않은 경우는 손에 꼽지 못할 정도로 많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정상이고 그래야 당연합니다. 왜냐면 우리 인간들은 늘 비교하고 경쟁하며 시기하며 다투며 자기만족을 구하며 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값없이 하나님의 의를 선물로 받은 그리스도인들의 기도와 간구에 살아계신 예수님께서 반응하신다는 사실이 더 놀라운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받으시고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의 최선으로 갚아주신다는 사실을 더 신비한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기도에 하나님께서 응답하지 않으신다고 느낄 때야말로 살아계신 하나님께 찬송과 영광을 돌려드려야 할 때입니다. 정말 은혜로운 간증은 내 기도에 하나님께서 놀랍게 응답해주셨다는 것이 아니라 내 기도에 응답하여주지 않으셨음에도 불구하고 살아계신 하나님,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때와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의 최선으로 갚아주실 것이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응답해주셨다고 간증하는 그리스도인들을 만나면 진심으로 기뻐하고 축복해주십시오. 그렇지만 부러워하지 마십시오. 왜냐면 그런 경우는 평생에 손에 꼽을 정도이니까요. 그런 응답은 내 생애 가운데서도 얼마든지 있을 것이니까요. 오히려 내 기도에 응답해주시지 않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십시오. 나의 하나님은 살아계신 하나님이시며 우리의 믿음을 보시고 당신의 최선으로 상주시기를 기뻐하시는 분이시니까요.

 

응답이 안 되면 기도를 멈추고 생각하라

 

기도응답이 안 된다면 기도를 멈추어야 할 때이다. 그리고 묵상해야 할 때이다.” 이것은 제가 즐겨 하는 말입니다. 제가 아는 어떤 권사님은 남편의 변화를 위해 어느 누구보다 간절하게 기도하셨습니다. 권사님의 시각에 의하면 그 남편 집사님은 믿음이 없어 보이고 믿음이 성장하지 않는 분처럼 보였습니다. 권사님은 남편의 믿음성장을 위해 어느 누구보다 간절히 기도해오셨습니다. 어느 날 제가 설교할 때 기도응답이 안 되면 기도를 멈추고 생각하라고 한 말에 큰 충격을 받으셨습니다. 자신은 더 많이 기도해야 할 줄로 생각했는데 저는 오히려 기도하기를 포기하라고 도전하니 많이 놀라셨습니다. 그리고 생각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자신이 먼저 변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자신의 욕심을 위해 남편을 변화시키려고 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하였습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그렇습니다. 기도응답이 안 되면 기도를 멈추고 생각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더 기도에 집중함으로써 하나님께서 그 마음속에 말씀하실 기회를 드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 권사님은 정말 성숙한 그리스도인이셨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거울처럼 들여다보는 은혜가 있었고 자신에게 있는 열등감과 욕망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 권사님에게 암세포가 발견되었다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물론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현대의학으로 충분히 고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권사님의 마음은 매우 낮아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병원에 입원하고 수술하는 그 과정을 통해 남편과 대화가 이루어지게 되고 남편과 더욱 가까워지는 일이 있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한국에 제가 잠시 머물 때 두 분 내외를 잠시 뵌 적이 있었는데 예전에 제가 알던 그 이상으로 두 분의 관계가 아주 가까워진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남편의 믿음이 성장하는 것을 보기 원하는 것이었는데, 사실 하나님이 원하셨던 것과 하나님께서 응답하기를 원하셨던 것은 두 내외분이 서로 가까워지고 서로 대화가 통하며 서로 한 마음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내 기도가 응답이 되지 않는 것에 대해 이상하다고 느낀다면 기도를 더 하려고 하지 말고 기도를 중단해보십시오. 그리고 지금은 기도할 때가 아니라 생각할 때라고 여기십시오. 그리고 하나님께 내 마음을 들여다보시듯이 내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기도하십시오. 거울을 보듯이 나 자신을 볼 수 있도록 해보십시오. 기도응답이 안 된다면 기도할 때가 아닙니다. 생각할 때입니다. 묵상할 때입니다. 내가 보지 못한 것을 보아야 할 때입니다.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을 생각할 때입니다. 진짜 응답은 그때부터 시작됩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내 목소리를 경청하시는 분이시다

 

나의 하나님은 언제나 내 목소리를 들으시는 분이십니다. 이것은 내 기도가 놀랍게 응답되었다는 것보다 훨씬 더 내게 소중한 진리입니다.

나의 기도에 응답이 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분이 내 목소리에 귀 기울여 들으신다는 것입니다.

나의 기도가 응답되는 것보다 내 목소리가 하나님께 열납이 되는 것입니다.

왜냐면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의 최선으로 그분을 향한 나의 믿음에 갚아주시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하나님을 모르고 지냈던 삶이든 하나님을 알고 지냈던 삶이든 하나님은 언제나 제 기도에 귀를 기울이셨고

내 생각을 뛰어넘는 방식으로 응답해오셨습니다.

내 기도가 응답이 되지 않는다고 투덜거리던 그 순간에도

하나님은 나에게 최선으로 응답하시기 위해 일하고 계셨습니다.

My God always answers my prayer..

 

South Africa,

김광락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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