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응답이 안 될 때 III
기도의 다양한 영역들이 있다
지금까지 저는 기도에 관해 총 7편의 글을 올렸습니다. 기도응답의 비밀이란 제목으로 4편의 글을, 그리고 기도응답이 안 될 때라는 제목으로 3편의 글articles을 썼습니다. 거듭 강조하자면 우리가 응답받기 위해서 기도하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응답을 받기 위해 하는 기도는 우리가 배워야 하는 기도의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응답을 기대하고 기도하는 기도는 기도의 영역에서 초보적인 단계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성숙한 그리스도인이면 응답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그런 뜻이 결코 아닙니다. 단지 응답이 기도하는 모든 이유라면 아직 기도에 관해 배우지 못한 어린아이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도는 응답을 바라는 목적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위해서 하는 기도도 있으며, 또한 다른 이들의 구원과 민족과 세계복음화를 위해 하는 중보기도의 영역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기도의 여러 영역 중에서 특히 '응답받는 기도'에 제한하여 7편의 글을 쓴 것임을 주지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번에 올린 글에 이어 이번에는 [기도응답이 안 될 때] 우리의 태도와 반응은 어떠해야 하는지 마지막으로 글을 올리고자 합니다. 기도하면서 가졌던 우리의 간절한 기대가 무너질 때 우리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을 신뢰하라
기도응답에 관해서 제가 네 편의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 세 편의 글을 올린 것은 모두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도응답이 안 될 때 우리가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가에 대한 것입니다. 앞에서 제가 올린 두 편의 글articles에서는 기본적으로 기도응답이 안 될 때 우리가 가져야 하는 태도에 관한 것입니다. 엄밀히 말해서 우리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할 때 기도응답이 안 되는 것이 기적 중에 기적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할 때 예수님은 반드시 시행하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어째서일까요? 왜 응답이 안 되는 걸까요? 하나님의 뜻대로 기도했다고 확신함에도 불구하고 응답을 경험하지 못하는 까닭이 무엇일까요? 사실을 말하자면 기도응답이 안 된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내가 응답의 때와 응답의 내용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응답의 내용과 응답의 시기를 하나님께 온전히 맡겨드리십시오. 그리고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나의 믿음에 신실하게 갚아주실 것을 온전히 신뢰하십시오.
기도응답이 안 될 때 나의 태도를 주목하라
나의 기도에 하나님께서 응답하여 주시지 않는다고 느낄 때 기본적으로 우리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에 대해 자세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욥은 그 재앙의 날에 하나님 앞에 엎드려 “주신 자도 하나님이시오 취하실 자도 하나님”이라고 고백하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나의 기도가 응답되지 않았다고 느껴질 때 다음을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이 들으셨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내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했다면 반드시 예수님께서 일하실 것임을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이 일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준비하시고 또한 결정적인 때를 기다리십니다. 응답의 내용과 시기를 저울질하십니다. 내가 응답을 경험하는 것보다 하나님께서 응답해주시기를 그 누구보다 간절히 원하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응답이 안 되었다고 섣불리 단정하지 마십시오. 모든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잃지 않도록 하십시오. 응답이 되었기 때문에 춤을 추고 응답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풀이 죽도록 하지 마십시오. 응답의 유무로 일희일비하는 그리스도인보다는 모든 상황 속에서 하나님을 기뻐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겠습니다.
우리는 이미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응답을 받은 자들이다
이것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는 이미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응답을 받은 자들”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정체성입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롬8:32) 그 독생자를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가 간구하는 것을 안주시려고 하시다니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그 아들을 우리에게 주셨을 때 우리는 이미 모든 응답을 다 받은 것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진심으로 깨달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이미 응답을 받았다고 말해야 합니다. 설령 우리가 죽을병에 들려 내일 죽게 되었다고 가정해봅시다. 살려달라고 살려주시면 다시 충성하겠다고 간구함에도 불구하고 내일 죽는다고 할지라도 우리의 기도에 응답이 안 되었다고 말하기 보다는 응답이 되었다고 말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내어주신 그리스도 안에는 우리가 필요한 것, 우리가 소원하는 것, 우리가 바라는 모든 것이 다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를 받았는데 우리가 받지 못한 것이 무엇이란 말입니까? 그리스도를 응답받았는데 왜 우리가 응답받지 못한 자처럼 풀이 죽어야 합니까? 결코 아닙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모든 것을 응답받은 자들입니다.
부활의 소망 안에 모든 응답이 들어가 있다
예!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받은 우리에게 부활의 약속을 주셨습니다. 어떤 분은 불치의 병을 앓고 있는 아들을 살려달라고 금식하며 부르짖었지만 하나님은 결국 그 아들을 데려가셨습니다. 그때 그분이 겪은 상실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분의 기도에 왜 응답하지 않으셨을까요? 하나님은 왜 부모의 눈물의 기도를 외면하셨을까요? 만약 이생이 전부라면 그렇게 말할 수 있을겁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이생은 지극히 짧은 경점에 불과하다는 것을 상기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질 저 생애는 영원한 삶입니다. 부활의 약속을 받은 자들에게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만약 불치의 병을 앓고 이생에서 고통을 겪었다면 하나님께서 하루빨리 데려가셔서 죄악 많은 세상에서 더 이상 고통을 겪지 않는 것이 그 아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아들에게 부활의 소망이 있었고 그 안에 예수 그리스도가 계셨다는 사실입니다. 그에게 새로운 몸이 덧입혀질 것입니다. 그것은 완벽한 치유를 의미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병든 자를 위해 기도했음에도 낫지 않아도 감사해야 할 이유입니다. 부활의 소망 안에 이미 완벽한 치유가 응답이 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들은 죄악이 넘치는 사회를 바라보며 정의가 하수같이 흐르는 나라가 되도록 간구했지만 응답이 더디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 낙심합니다. 하나님께서 왜 자신의 기도에 응답하지 않느냐고 반문합니다. 구약의 많은 선지자들이 중보기도자였고 그들은 그렇게 하나님께 반문하였습니다. 하나님이 왜 불의한 시대에 침묵하시냐고 하나님께 따져물었습니다. 그러나 부활의 소망 안에 완벽한 사회치유가 이미 들어가 있습니다. 부활의 때는 곧 세상 나라의 멸망과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부활의 소망을 가진 자들입니다. 이 부활의 약속을 받았다는 것은 곧 우리에게 필요한, 우리가 진정으로 응답받기를 바라는 모든 응답을 이미 받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기도응답이 안 될 때야말로 살아계신 하나님 앞에 엎드려 경배할 때입니다.
하나님은 이미 모든 복을 우리에게 다 주셨다
사실 우리가 응답받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하나님은 이미 우리에게 필요한, 정말 필요한 모든 것을 다 주셨다는 사실을 진심으로 깨닫고 있는 그리스도인은 많지 않습니다. 성경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찬송하리로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주시되”(엡1:3) Praise be to the God and Father of our Lord Jesus Christ, who has blessed us in the heavenly realms with every spiritual blessing in Christ. 위 문장에서 밑줄 친 부분은 현재완료형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복을 주셨고 그 복이 지금도 우리에게 미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진심으로 믿는다면 하나님께서 내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셨다고 담대하게 선언할 수 없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만약 내 기도가 응답되지 않았다고 느낀다면 내가 간구한 그것은 아마 하늘에 속하지 않은 것이거나 혹은 영적이지 않은 그러니까 세속적인 것일 겁니다. 하늘의 창조주께서 우리에게 아빠가 되셨고 우리는 그분의 특별한 아들이 되었고, 우리는 그분의 상속자로서 그분이 소유한 모든 것을 물려받을 권세가 주어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더 이상 죄문제로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존재가 되었고 우리는 하나님에게 그 무엇보다 비교할 수 없는 보배로운 존재가 되었고 우리의 실수와 상관없이 우리의 정체성과 신분은 보호받을 것이고 우리는 그분의 능력으로 인해 결코 잃어버린 존재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받지 않은 것이 또 있을까요? 우리의 기도에 하나님께서 응답하여주지 않으셨다고 반문할 수 있는 것이 또 있을까요? 우리가 하나님께 받지 않은 것이 도대체 무엇이란 말입니까? 우리는 이미 다 받았는데 왜 받지 않은 것처럼 말하는 것입니까?
응답이 안 되었다고 느낄 때 감사하라
내 기도가 응답이 안 되었다고 여겨질 때 우리는 역발상으로 반응해야 합니다. 우리는 엎드려 하나님께 감사드려야 합니다. 이미 응답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려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의 믿음을 보시고 하나님께서 반응하실 것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범사에 감사하라”고 말씀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오랜 세월 동안 간구해온 그것이 응답이 되지 않았다고 느낄 때 그래서 하나님에 대해 실망을 느낄 때에도 감사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성경은 또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의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시50:23) He who sacrifices thank offerings honors me, and he prepares the way so that I may show him the salvation of God. 레위기를 보면 여러 가지 감사제가 나옵니다. 모든 감사제사는 희생제사입니다. 희생이 없는 감사제사는 없습니다. 많은 분들은 감사의 조건이 있을 때 감사를 드립니다. 물론 그런 감사도 당연히 해야 하는 감사이지만 감사의 조건이 없을 때에도 감사를 드린다면 그것은 진정한 희생제사일 것입니다. 나를 부인하기 위해 흘린 나의 눈물과 나의 피가 묻어난 진정한 감사제사일 것입니다. 그러한 감사제사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할 것입니다. 그 행위를 옳게 하는 자들이 하나님의 구원하시는 능력과 영광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낙심하지 말고 포기하지 말라
하나님께서 내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신다고 느낄 때 우리의 믿음과 우리의 인내가 연단을 받는 순간입니다. 낙심하지 말고 포기하지 말라는 말씀은 우리가 적게 기도해서 응답이 안 된다거나 정성이 부족해서 응답이 안 된다는 뜻이 결코 아닙니다. 기도의 시간은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와 동행을 위해 필수적이지만 기도응답과는 결코 필수적이지 않습니다. 제가 경험한 기도응답은 기도시간과 비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과의 친밀함은 기도시간과 비례합니다. 예수님은 이방인의 기도를 주의하라고 가르치시면서 이방인들은 말을 많이 하여야 응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기도시간은 기도응답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마6:7,8참조) 그래서 낙심하지 말고 포기하지 말라는 말은 더 기도시간을 늘리고 정성을 더 기울이라는 뜻이 결코 아닙니다. 이 말씀은 비록 나의 기도가 응답이 되지 않을지라도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을 포기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자신의 기도에 응답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위한 기도가지 포기해버립니다. 이것은 마치 과실나무를 심고 열매가 열리기 시작할 때 열매의 맛을 보고 맛이 없다는 이유로 나무를 그만 싹둑 잘라버리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농부는 길이 참고 때를 기다립니다. 기도응답 역시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기다리는 것보다 응답하여 주시는 하나님께서 더 기다리고 계심을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기도가 응답되지 않음으로 얻는 유익이 있다
저는 제 기도가 응답이 되지 않는다면 더 이상 기도하지 않습니다. 훌훌 털어버립니다. 그리고 이렇게 여깁니다. ‘내가 간구한 것이 하나님의 최선이 아니었나봐...’ ‘하나님은 내 소리를 분명히 들으셨어. 하나님께서 분명히 일하고 계심을 나는 믿어. 하나님은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의 최선으로 내게 분명히 응답해 주실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하나님을 경배할 것이고 하나님을 섬길 것이고 하나님을 사랑할 것이야. 암 그렇고말고...’ 기도응답이 안 된다고 느낄 때는 이렇게 제 자신에게 설교하고 제 자신에게 상담을 할 때입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약1:4) “보라 인내하는 자를 우리가 복되다 하나니 너희가 욥의 인내를 들었고 주께서 주신 결말을 보았거니와 주는 가장 자비하시고 긍휼히 여기시는 이시니라.”(약5:11) 만일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에 기막히게 응답해주신다면 우리의 믿음을 위한 것이고, 만일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면 우리의 인내를 위한 것입니다. 응답이 되지 않는다고 느낄 때 우리 자신을 겸손히 낮추어야 할 때임을 알고 그렇게 우리 자신을 낳추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하신 손아래서 겸손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벧전5:6) 결국 기도응답이 안 되는 것은 우리에게 유익을 가져다주는 것입니다.
역발상으로 위기를 기회로 삼으라
기도응답이 안 된다고 여길 때 나는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것을 응답받았음을 알고 감사하십시오. 나의 간절한 기대와 기도가 좌절될 때에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질 것을 믿고 감사하십시오. 나의 목소리를 하나님이 들으셨고 예수님께서 나의 기도에 일하기 시작하셨음을 알고 기뻐하십시오. 내가 응답받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음을 기억하고 응답받지 못했다고 여기는 그때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십시오. 그것이 감사의 제사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참된 역사는 그때부터 시작하는 것일지 모릅니다. 기도응답이 안 된다고 느끼는 그 순간이 어쩌면 기회일 수 있습니다.
기도응답을 사모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위하여
South Africa,
김광락 선교사 올림
p.s. 제가 좋아하는 글귀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신다면 그것은 당신을 위해 더 좋은 것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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