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작문교실 후기

 

 

영어작문교실을 진행하면서 느낀 점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11명의 학생들에게 영문으로 자기소개서를 받아서 읽어보았습니다.

영어권 나라에서 유학한지 3년 이상된 학생들의 글이었습니다.

학교에서는 영어로 말하고 수업 듣고 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학생들이었지만

그들이 낸 영문은 제가 기대한 수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였습니다.

 

모든 글을 다 읽고 교정을 했습니다. 교정에는 문법교정이 있고 스타일교정이 있습니다.

교정을 하면서 제가 느낀 것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의외로 수, 시제, 관사에 문법적으로 많이 약하다는 것입니다.

둘째, 문법적으로는 별 이상이 없어도 창조적인 사고와 표현에 있어서 아쉬움을 많이 느꼈습니다.

제가 생각한 원인은 한국인만의 집단주의 문화와 사고방식 때문인 듯 합니다.

지금까지 문법교실을 운영하면서 나름 작문에 필요한 문법을 가르친다고 했으나 너무 수준이 높은 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복잡하고 어려운 문법보다는 수의 개념, 개체의 개념, 시간 개념부터 가르쳐야 하겠습니다.

 

 

 

아이들의 영어작문실력을 보고나니 앞으로 어떻게 가르쳐야 할 것인지 조금 감이 잡힙니다.

영어작문에 관심이 있다면 참고가 될만한 부분들에 대해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1. 좋은 영문을 많이 읽고 스크랩해두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좋은 글을 가까이 해야 좋은 글을 쓸 수 있고, 좋은 글을 자꾸 써보아야 창조적인 글을 쓸 수 있습니다.

 

2. 글을 쓰기 전에는 항상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전략과 흐름을 구상해야 한다.

생각나는대로 써보는 것도 필요하지만 전략적으로 글을 써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3. 좋은 글은 좋은 형식을 가지고 있다.

좋은 형식일수록 좋은 내용을 담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형식이 좋은 글이 내용도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4. 좋은 글은 문법에 따라야 한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고 기본적인 문법, 예를 들어 단수와 복수구별  같은 경우 실수가 잦으면 읽는 사람의 인상을 찌푸리게 만듭니다.

 

 

5. 좋은 영문은 좋은 마음씨와 좋은 인생관을 보여준다.

아무리 문법적으로 오류가 없을지라도 자신과 다른 사람을 비하하거나 비난하는 듯한 내용은 좋은 글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자신이 겪은 고통을 적나라하게 묘사하는 것보다는 간접적으로 묘사하면서 따스한 시각으로 처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6. 좋은 영문은 유머와 위트가 있어야 한다.

반드시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유머와 위트는 인생의 긍정적인 관점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스피치에도 마찬가지이지만 글에도 인생의 어두운 면을 희극적으로 표현해낼 줄 알아야 합니다.

 

 

 

7. 창조적인 글을 쓸 줄 알아야 한다.

한국사람에게 매우 약한 부분이 창조적인 사고방식입니다. 다른 사람과 똑같이 표현하는 것을 거부하려는, 그리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려는 노력을 비난하는 사회분위기에서 창조적인 사고방식은 점점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16살이다 라고 표현하는 것보다 나는 미역국을 16그릇 먹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8. 좋은 표현들을 연구하라.

창조적인 표현, 함축적인 표현, 비유적인 표현들을 연구해야 합니다.

특히 좋은 영문의 특징은 주어와 동사를 잘 선택하는 것이 전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9. 좋은 아이디어를 만드는 법을 배우라.

잘 노는 아이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놀이문화는 아이들에게 아주 중요합니다. 한국아이들에게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라고 하면 다들 어려워합니다. 기존의 것을 약간씩 비트는 법을 배움으로써 우리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볼 수 있습니다.

 

10. 교정받고 평가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책망을 받는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Practice makes perf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