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트립Mission Trip이란 여행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도 하고 그 땅을 향하신 하나님의 마음도 느끼기 위해 여행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보통 2주 정도 짧은 여정입니다. 단기선교Short-term Mission는 미션트립보다 좀 더 길게 즉, 3개월에서 1년 정도 구체적인 목적(봉사 혹은 훈련)을 가지고 체류하면서 장기선교사의 사역을 돕는 것을 말합니다.
이곳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Mission Trip이나 단기선교를 생각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할 것입니다. 특히 몇 달 동안 혹은 1년 정도 체류할 생각이라면 10일 정도 여행하는 것보다 준비할 것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6개월 혹은 1년 정도 머물면서 여행도 하고 선교경험도 하기를 원하는 분들에게 무엇을 준비할 것인지에 관해 글을 써볼까 합니다.
당연히 언어준비는 기본입니다. 기본적으로 생활영어는 할 줄 알아야 합니다. 낯선 사람을 만나 서로 인사를 주고 받을 때나 길을 묻거나 물건을 살 때 간단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한국으로 보면 중학교 영어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자신에 관해 소개할 때 특히 어떻게 신앙을 갖게 되었는지 어떤 비전을 가지고 살아가는지에 대해 말할 수 있거나 간단하게 복음을 제시할 수 있으면 더 좋겠습니다. 시중에 좋은 자료들이 많으니까 조금만 준비해서 외우고 다니면 아주 유용합니다.
케이프타운의 테이블 마운틴에서 대서양을 바라보는 어떤 여성의 사진이군요..
여행은 모든 단기 및 장기 선교사의 특권입니다.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여행할 곳이 많습니다. 케이프타운, 테이블마운틴, 희망봉, 와이너리, 사파리, 등 가볼만한 곳이 많고, 다양한 모습의 타운들, 다양한 인종들의 삶을 엿보는 것도 좋습니다. 여행할 때 추억을 담을 수 있는 카메라와 사진을 저장할 수 있는 laptop은 필수품이 되겠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국경을 넘어 인근 국가로 여행할 수도 있습니다. 위 사진은 나미비아의 어느 광야입니다. 아프리카는 대중교통이 발달되지 않았고 자가용이 없이 여행하는 것은 매우 불편합니다. 운전할 수 있으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토매틱 차량은 많지 않으니 수동manual 차량을 운전할 수 있으면 더 좋습니다. 그런데 남부아프리카는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고 차량은 좌측 통행을 합니다.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올 때는 반드시 국제면허증을 발급받고 와야 합니다.
세계 3대 폭포 중에 하나인 빅토리아 폭포입니다..
나미비아, 보츠와나, 짐바브웨, 레소토, 스와질랜드, 말라위, 모잠비크, 등 인근 국가로 여행하려면 왕복 2천 킬로미터를 운전해야 합니다. 장거리운전을 할 때 가장 위험한 것은 졸음운전입니다. 운전자 옆에서 재미있는 얘기를 해주면서 두 사람이 번갈아 가며 운전하면 훨씬 덜 피곤할 것입니다. 장거리운전을 할 때 자동차 안에서 식사를 해결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간단한 도시락을 준비할 수 있는 실력을 준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프리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경험은 뭐라해도 사파리safari 경험일 것입니다. 탄자니아에 세렝게티가 있다면 여기는 크루거가 있지요. 한국의 강원도보다 큰 국립공원 안에서 운전하면서 길가에 야생동물을 지켜보는 것도 좋고 사방이 지평선인 곳에서 멋진 아프리카 노을을 바라보며 자신의 인생을 향하신 하나님의 계획을 묵상해볼 수도 있습니다. 한국처럼 이곳도 동물원이 있지만 큰 사파리를 운전하고 다니며 야생동물을 볼 수 있는 (이곳에선 Game Drive라고 합니다.)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국의 가을이 이곳에선 봄인데 날이 따뜻해지는 이곳의 봄은 Game Drive를 할 수 있는 좋은 계절입니다. 이곳의 여름(12,1,2월)도 밤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고, 겨울(6,7,8월)도 새벽에는 살얼음이 얼고 해가 중천이 되면 기온이 20도 이상 올라가기 때문에 사계절 옷이 다 필요합니다. 겨울에는 두꺼운 파카옷도 한 벌은 있어야 합니다. 겨울철 밤에는 기온이 많이 내려가 정말 춥습니다. 추위를 잘 타는 제 아내는 일 년의 반을 온수매트를 틀고 잡니다. 전자파에 예민한 사람이라면 온수매트를 들고 오는 것이 좋습니다.
동남아의 풍부한 해산물과 다양한 음식문화를 기대한다면 실망할 것입니다. 아프리카에 음식문화는 없다고 할 정도로 먹을 것이 단순하지만 아프리카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들이 있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는 세계에서 제일 맛있는 숯불바베큐양고기가 있습니다. (이 나라에서는 숯불바베큐를 '브라이'braai라고 부릅니다.) 주말이 되면 집집마다 브라이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항상 이렇게 고기만 먹는 것은 아닙니다. 아침에는 간단한 토스트와 차tea 혹은 내린 커피filter coffee를 먹고, 아이들에겐 샌드위치로 도시락을 매일 싸줍니다. 점심과 저녁은 한식(국과 밥)을 먹습니다. 2시간 운전해가면 있는 한국장터나 중국장처에서 쌀이며 고추장 된장 김 미역 다시마 등을 사옵니다. 고춧가루는 한국에서 공수해오고 이 나라에서 나는 배추를 사와서 맛있는 김치도 만들어 먹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는 5-6월이면 한인들은 김장을 합니다. 한국처럼 맛있는 식당도 많지 않고 풍성한 먹거리도 많지 않지만 구하기 힘든 식재료를 가지고 직접 해서 먹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맛 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제가 사는 이곳은 내륙이라 풍부한 해산물과 생선을 구하기 쉽지 않지만 다양하지는 않아도 신선한 생선을 구할 수도 있습니다. 저희 가족은 헤이크를 사서 맑은 생선탕을 해서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아무래도 음식은 아이들 입맛을 따라가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나가서 먹을만한 레스토랑은 없어도 고기와 과일, 야채는 값싸고 온갖 식재료는 구할 수 있으니 직접 사서 만들어 먹을 수 있고, 그렇게 직접 만들어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특히 더울 때 나오는 다양한 과일(망고, 그라나딜라, 파파야, 등)은 맛과 함께 풍부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제공해줍니다.
(참고로 물건을 살 때..달러는 시중에서 통용되지 않고 달러는 오직 은행에서만 취급합니다. 현지에서 필요한 현지화폐는 한국에서 체크카드debit card를 은행에서 준비해오면 이곳에서 현금인출기ATM에서 자유롭게 현지화폐Rand을 뽑아쓸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경험은 영혼들을 보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사랑스런 영혼들을 만나는 것이야말로 단기선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아이들은 어디를 가나 사랑스럽고, 소중하며, 그 나라의 미래입니다. 아이들을 축복할 수 있다면 가장 좋은 봉사를 하는 것입니다. 맛있는 음식으로 아이를 축복할 수 있고, 멋진 게임이나 마술trick로 아이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고, 풍선이나 face-painting 이나 art 등으로 봉사할 수 있습니다. 그런 것이 없어도 아이들과 함께 노래하며 춤을 추는 것만으로 멋진 봉사가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물질material이 아니라 사랑Love입니다.
아프리카에서 살면서 가장 큰 유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은 묵상meditation훈련입니다. 넓은 땅과 자연 속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느끼며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입니다. 아프리카로 단기선교를 오기 전에 [그리스도인의 묵상]에 관해 책도 읽어보고 묵상에 대해 마음을 열고 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준비라고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하실 일에 대해 기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전vision이란 하나님께서 하실 일들을 미리 바라보는 눈을 의미합니다. 비전을 갖기 위해 기도해야 하고 무엇보다 마음을 열어놓고 열린 눈을 가지고 하나님과 세상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이런 열린 눈과 마음을 준비하는 것은 단기선교에 있어 매우 중요한 준비입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이 얼마나 크고 넓은지, 그리고 나를 통해 하실 일도 얼마나 많은지 볼 수 있도록 기도로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South Africa,
김광락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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