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MP 이야기

The Road to Carletoneville

등불지기 2014. 1. 31. 06:08

 

 

저의 집에서 한 시간 가량 떨어진 칼톤빌 Carletoneville (금광으로 유명한 큰 도시입니다) 에 속한 꾸쫑 Khutsong이란 흑인마을에 새로이 목회자훈련학교가 개척되었습니다. 위 사진은 칼톤빌로 가는 시골길입니다. 제법 큰 국도에 해당하지만 도로포장상태가 나빠서 함께 동승하는 사람은 아마 쉽게 멀미가 날 것 같습니다.

 

 

 

칼톤빌 꾸쫑이란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모든 게 낯설게 느껴집니다. 한 마을에 3년 정도 사역하면 조교를 세운 다음 또 다시 다른 마을로 가서 그곳에서 새로이 학교를 개척하는 것을 제 나름대로의 원칙으로 삼았는데 매번 개척할 때마다 긴장되고 도전이 됩니다. 나중에 나이가 들어 힘이 약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져서 운전하기 힘들어지면 사람들을 불러모아 앉아서 강의하고 싶어질 것이겠지만 아직까지는 제가 타성에 젖지 않고 살기 위해서라고 개척에 대한 부담을 끌어안아야 하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말이 있습니다. No pressures, no pulls.

 

 

 

먼 거리를 운전하는 일은 외롭기도 하고 위험하기도 하지만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에 펼쳐진 구름들이 벗이 되어줍니다. 다이내믹한 구름모양이 저는 바다의 파도만큼이나 멋지게 보입니다. 그런데 강의를 마치고 집에 돌아갈 때는 깜깜한 밤인데 비를 맞으면서 운전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야간운전은 매우 위험한데 비까지 내린다면..

 

 

 

꾸쫑이란 마을에서 벽돌로 지어진 제법 큰 교회African Church가 있는데 그 교회 부속건물에서 클라스가 시작되었습니다. 한 교회와 사역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에서 교회지도자들을 불러모아서 신학과 성경을 강의합니다. 현지인들이 스스로 교실과 수업시간을 정하고 저는 교재를 가지고 찾아가기 때문에 저는 제가 하는 사역을 [모바일신학교사역]이라고 합니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건물을 세워서 학생들을 불러모아 가르치고 훈련하는 방식보다는 훨씬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아프리카에서 전통적인 방식의 신학교들은 다들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해 있는데 이와같이 찾아가는 신학교, 이동식 신학교 사역은 필요로 하는 곳이 너무나 많습니다.

 

 

 

전체 학생이 다 나오지 않았지만 모두 27명이 참석했습니다. 이번 클라스는 젊은 사람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나이가 제법 지긋한 분들이 많습니다. 저는 큰 규모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12명 정도에서 서로 대화를 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를 좋아하는데 이렇게 많으면 일방적인 강의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마이크가 없어 소리도 크게 질러야 하고요..^^ 오늘은 "말씀의 능력"이란 주제로 2시간 넘게 강의를 했습니다. 강의요지는 이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과 권위를 얼마나 알고 믿느냐에 따라 사역의 깊이와 열매가 결정된다는 것, 사역하기 전에 성경의 권위를 제대로 알고 믿는 것이 중요한 이유, 하나님의 말씀을 연구하여 명확한 이해를 갖는 일에 사역자가 헌신해야 하는 이유, 그리고 자신이 이해한 것을 여러번 실천하고 적용한 이후에야 비로소 가르칠 수 있는 권세가 주어진다는 것, 실천되지 않은 것을 가르치려고 하지 말고 이해되지 않은 것을 실천하려고 들거나 혹은 실천하라고 요구하지 말아야 할 것, 하나님의 말씀을 순전히 전하는 것과 자신의 야망을 위해 교묘히 이용하는 것의 차이점을 어떻게 구별할 것인지, 등등에 관해서 강의를 했습니다. 다들 진지하게 반응합니다.

 

 

 

저는 늘 혼자서 강의를 하곤 하는데 번갈아가며 강의를 할 수 있는 동역자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때가 되면 주님께서 보내주시겠지요..^^

강의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데 가로등도 중앙분리대도 갓길도 없는 캄캄한 밤길을 운전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모릅니다. 아프리카에서 야간운전은 정말 무서운 것입니다..강의마칠 때 반장인 샘손 은까꾸 목사님이 저더러 괜찮겠냐고 할 때 저는 웃으면서 시편91편 11절을 들려주었습니다. "For God will command His angels concerning you to guard you in all your ways."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을 위해 기도해주시길 바랍니다..

 

South Africa,

김광락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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