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묵상

내 인생의 석양

등불지기 2014. 3. 12. 03:57

 

 

오늘 저녁을 아이들과 함께 먹은 후에 밖에 나와보니 멋진 노을이 펼쳐져 있길래 셀폰에 담아보았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살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 중에 하나가 멋진 일출과 일몰을 마음만 먹으면언제든지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맞은 편에는 쌍무지개가 떴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실제로 보는 것이 훨씬 크고 선명합니다.

성경에서 무지개는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주신 언약의 증표입니다.

 

 

 

노을을 감상하는 중 문득 내 인생의 마지막도 이렇게 아름다우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작이 반이며, 마지막은 전부라고 늘 되네이곤 하는데

요즘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기념하는 사순절 기간에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는 상황에서도 "다 이루었다"라고 선언하시던

우리 구주 예수님의 마지막을 생각해봅니다.

 

 

 

주님, 내 인생의 마지막도 저 아름다운 노을처럼 되게 해주십시오!

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기도입니다.

얼마 전 저의 장인을 하나님 품에 보내드린 후에

마지막을 위해 기도할 필요성을 더욱 더 느끼고 있습니다.

인생에서 성공과 출세와 업적을 남기기 위해 기도하기보다는

어떻게 인생을 마감하느냐, 주님이 부르실 때 어떤 모습으로 응답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위 사진은 지난 2월 26월 오후 6시 40분에 찍은 노을모습입니다]

 

지금까지 많은 분들의 임종을 지켜보았고 집례도 해보았습니다.

일생을 자기 마음대로 살았으나 마지막을 초라하게 맞이한 사람도,

반대로 새의 일생과 같이 초라하게 살았어도 마지막을 영광스럽게 맞이한 분도 보았습니다.

 

노을을 바라보며 떠오르는 찬송가가 있습니다.

 

인생의 황혼이 깃들어서 이 땅의 수고가 끝날 때에

주님을 섬기다 평안히 가리라 사랑의 주 내 주님께 (찬211)

 

오늘 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노래였습니다.

 

또한 노을을 바라보며 마음에 떠오른 말씀이 있습니다.

시편 90편 모세의 기도입니다.

 

'주께서 사람을 티끌로 돌아가게 하시고

말씀하시기를 너희 인생들은 돌아가라 하셨사오니

주의 목전에 천 년이 지나간 어제 같으며

밤의 한 순간 같을 뿐임이니이다.

주께서 그들을 홍수처럼 쓸어가시나이다.

그들은 잠깐 자는 것 같으며 아침에 돋는 풀 같으니이다.

풀은 아침에 꽃이 피어 자라다가

저녁에는 시들어 마르나이다

우리는 주의 노에 소멸되며 주의 분내심에 놀라나이다.

주께서 우릐의 조익을 주의 앞에 놓으시며

우리의 은밀한 죄를 주의 얼굴 빛 가운데에 두셨사오니

우리의 모든 날이 주의 분노 중에 지나가며

우리의 평생이 순식간에 다하였나이다.

...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

...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이 우리를 만족하게 하사

우리를 일생동안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

...

모세의 기도 중에 제 마음을 만지는 표현 하나가 있는데

그것은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입니다.

만약 내가 나의 남은 생애가 얼마인지 셀 수 있는 법을 안다면..

주님께서 그것을 내게 가르쳐주신다면..

나는 나의 남은 생애를 허송하지 않고 지혜롭게 살 것입니다.

 

제가 대학교 2학년때 저의 신앙의 멘토이셨던 외할머님께서 소천하셨는데

그때 일을 제가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것은..

그분은 당신이 언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을 것인지 알고 계셨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많은 장례와 죽음을 듣고 보았지만

자신의 남은 날 수를 헤아릴 줄 아는 사람이 거의 드물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나는 어떨까?

나는 나의 남은 날 수를 계산하는 법을 주님께로부터 배웠는가?

그래서 저는 주님께 기도합니다.

주님께서 저를 부르실 때가 언제인지

저의 남은 날 수를 세는 법을 가르쳐주십시오.

그래서 남은 생애를 헛되이 살지 않게 해주십시오.

 

나의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South Africa,

김광락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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