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삶에 관해서 주일 설교를 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성령의 음성을 듣는 것은 특별하거나 대단한 사건이 아니라 일상적인 생활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아빠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 무슨 특별한 은혜인 것처럼 자랑하고 다닐 일이 아닙니다. 양이 목자의 음성을 듣는 것이 평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희한한 경험이 될 수 있겠습니까? 결코 불가능한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에 대해 오해와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큰 편견이 대단한 체험을 한 것처럼 생각하는 것입니다. 만일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며 굉장한 체험을 한 것처럼 자랑하며 말하고 다니는 사람을 본다면 사기꾼 보듯이 보시면 틀림 없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은 자랑하며 다니라고 주시는 것이 아니라 순종하기 위해서 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제대로 들은 사람은 결코 자랑하지 않습니다. 괭과리를 울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침묵하게 되고 겸손하게 낮아지게 됩니다. 그리고 순종의 길을 조용히 묵묵히 걸어갈 뿐입니다. 작년엔가 한국교회에 대한 소문이 들리기를 12월에 한국에 전쟁이 발발할 것이라고 예언하는 아무게 전도사를 교회들마다 초청하며 집회를 연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한국교회뿐만 아니라 이곳 아프리카에서도 그런 식으로 예언하는 자칭 선지자들을 많이 만나보았습니다. 그 열매로 그들을 분별하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셨는데 그 삶에 나타나는 성품을 들여다보면 금방 분별하게 될 것을 많은 사람들이 정신을 못 차리고 추종하며 방황하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이용하는 거짓선지자들과 삯군들이 많습니다. 교회는 정신을 차리고 영들을 잘 분별해야 할 것입니다.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은 방법이 아니라 삶입니다. 다시 말해서 거듭난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하나님 아빠의 인격적인 음성을 듣는 것은 굉장한 일도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라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는 것을 굉장한 것처럼, 놀라운 일을 체험한 것처럼, 아주 특별한 신비인 것처럼 떠벌리고 다니는 사람은 일단 조심해야 합니다. 제가 감히 단언하기엔 십중팔구가 아닌 대부분 하나님의 음성을 자신의 목적을 위해 악용하는 사기꾼들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하나님께서 내게 말씀하셨는데..."라고 말하고 다니느 사람들 역시 사람들을 교묘히 조종하고 이용하려는 삯군들입니다.
또 한 편으로 생각해야 할 것은 그렇다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을 터부시하는 것 역시 하나님과의 관계가 제대로 정립되지 못한 데서 오는 막연한 두려움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안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인격적으로 다른 사람이 아닌 나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경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만약 내 삶에 하나님의 인격적인 말씀을 경험하는 일이 없다면 나는 아직도 하나님을 알고 있지 못한 것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 일상적인 일이 되는 것이 그리스도인들에게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에 대해 많은 진실한 그리스도인들이 어려워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첫째는 하나님의 음성에 대한 편견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하나님의 음성이 공기의 파동을 통해 전달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물리적인 공기의 파동을 일으켜서 소리를 발하실 수 있는 분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영이시므로 하나님은 우리의 영에 말씀하시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므로 영이 깨어 있다면 영이신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나 특별한 일이 아니라 일상적인 일이 될 것입니다. 둘째는 하나님의 음성에 대한 기대감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끊임없이 우리의 영에 말씀하시지만 기대감이 없다면 결코 깨닫지 못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항상 기대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셋째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마음이 없기 때문에 들어도 듣지못하며 깨닫지 못하는 것읿인다. 어린 사무엘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부르실 때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습니다"라고 대답하기 전에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준비가 되지 못했습니다. 넷째는 하나님의 때를 놓치기 때문에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어린 사무엘에게 음성을 주실 때 사무일에 잠자리에 누웠을 때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께서 말씀하기를 원하시는 때에 말씀하여주십니다. 따라서 우리가 하나님의 때에 민감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도 그저 지나가버리게 됩니다. 하나님의 음성이란 우리가 쉽게 포착할만한 그런 때와 방법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영적인 민감함이 요구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분별의 문제는 어떨까요? 우리의 영이 듣는 소리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욕망이 만들어내는 소리도 있고 어둠의 영들이 집어넣어주는 소음도 있습니다. 지금 내 영이 직관적으로 감지한 이 소리가 어디서부터 온 것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이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인 듯 하지만 의외로 쉬운 문제입니다. 젖뗀 아이가 엄마의 목소리를 구별하는 것은 누워서 식은 죽 먹기입니다. 기본적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받고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영들 분별의 능력이 부르심의 순간부터 주어졌습니다. 가르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부르심을 받을 때 입은 성령의 기름부으심으로 분별하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이 이것입니다. 만일 이것이 하나님의 음성인지 아닌지 고민이 된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음성이 아닌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는 우리가 하나님의 음성인지 아닌지 의심하는 방법으로 주어지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은 너무나 확실하여서 그것을 받는 사람이 의심하거나 분별하기 위해 고민하지 않습니다. 우선 하나님의 음성은 빛입니다. 그 음성을 듣는 사람은 하나님의 빛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의 선하심과 기쁨과 거룩과 완전하심에 압도당합니다. 그래서 자신에게서는 결코 나올 수 없는 빛의 성질 때문에 의심하지 않고 아멘하게 되는 것입니다.
끝으로 우리는 하나님의 음성을 미신적으로,, 혹은 자신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사용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는 불확실한 미래를 바라보며 염려합니다. 또한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어느 길을 택해야 할 지 고민하게 됩니다. 청혼을 받은 어느 자매가 선택을 받아들일지 말지에 대해 고민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주어진 시험문제는 우리가 풀어야 합니다. 인생이 받아든 시험문제에 답을 쓰는 일은 인생에게 주어진 과제이지 하나님께서 대신 풀어주시는 문제는 아닙니다. 다만 겸손히 하나님께 여쭙기도 하고 하나님의 얼굴을 바라보며 잠잠히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은 가능하나 하나님께서 나 대신 답을 채워주실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자신이 감당해야 할 책임의 무게를 회피하기 위해 하나님의 음성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시험하는 무서운 함정으로 인도한다는 사실을 잘 알아야 합니다. 특별히 관계문제에 관해서는 하나님은 침묵하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도 선을 넘지 않으시는 영역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런 영역에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과 원칙을 묵상하며 내가 찾아내야 하는 것이며 내가 책임성 있게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것이며 내가 내리는 결정에 내가 기쁘게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읿니다.
하나님, 저에게 말씀하여 주십시오. 종이 듣겠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늘 말씀하여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놓치지 않도록 영적인 깨어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김광락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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