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성회복학교

절제의 영성

by 등불지기 2018. 3. 6.

 

 

“왕은 어리고 대신들은 아침부터 잔치하는 나라여 네게 화가 있도다. 왕은 귀족들의 아들이요 대신들은 취하지 아니하고 기력을 보하려고 정한 때에 먹는 나라여 네게 복이 있도다.”(전도서 10:16,17)

 

왕이 어리다는 말은 적절한 교육과 훈련을 받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영어본문은 좀 더 구체적인데요. 왕이 되기전 출신이 종servant이었다고 합니다. 종은 시키는 것만 잘 할뿐 스스로 계획하고 평가하고 절제하는 일은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 반면 왕이 귀족들의 아들이란 말은 어릴때부터 철저하게 교육과 훈련을 받았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절제self-control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지도자입니다.

 

지도자가 되기 전 어떤 과정을 거치며 어떤 교육과 훈련을 받았는지 유심히 관찰하는 것이 누구를 지도자로 선택하고 따를지 결정하기위해 매우 필요한 일입니다. 지도자가 그런 사람이면 그를 따르고 섬기는 대신들도 그런 사람들로 구성될 것입니다.

 

결코 금수저 흙수저 이야기가 아닙니다. 어릴때부터 “적절한 교육과 훈련을 통해 절제의 미덕을 갖추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것이지요. 교육과 훈련의 목적은 단지 좋은 학교 좋은 직장에 들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사물의 때와 목적을 분별하고 그것에 따라 절제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분별과 절제” 이것은 모든 교육의 목적이며 참 지도자의 덕목이기도 합니다. 특히 이것은 우리가 먹는 일상사에서 잘 드러나는데요..’아침부터 잔치한다’는 것과 ‘취하지 않고 기력을 보하려고 정한 때에 먹는’것이 서로 대조를 이룹니다. 잔치음식은 기본적으로 보기 좋고 입맛을 자극하는 음식입니다. 설탕 소금 조미료 등을 아끼지 않고 써서 만듭니다. 반면 기력을 보하는 즉 보양식은 입이 아니라 건강을 위한 음식, 건강식입니다. 물론 건강식이라도 “정한 때에” 즉 절제하지 못하면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지난 몇 달간 요리에 관심을 가지고 이런저런 레시피를 공부하고 만들어보면서 처음에는 좀 더 맛있게 하는 방법을 찾다가 이제는 좀 더 건강하게 하는 방법을 찾으려고 생각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냉부에 출연하는 그런 쉐프들 처럼 사람들의 입맛과 취향을 저격하는 그런 음식보다는 아이들의 건강을 매일 생각하며 영양을 체크하고 만드는 엄마의 마음으로 만든 음식이 더 나은 것입니다. 엄마는 쉐프보다 더 절제를 잘 합니다. 그리고 절제를 잘 한 엄마의 음식이 쉐프의 음식보다는 덜 맛있겠지만 더 건강한 것입니다.

 

성령의 9가지 열매중 가장 마지막 열매인 절제 self control 는 어쩌면 가장 소홀히 여겨지는 성품이면서도 가장 필수적인 리더십의 덕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성령의 마지막 열매가 절제이듯이, 모든 교육과 훈련의 최종 종착지는 때를 분별하여 절제할줄 아는 능력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창조주이심에도 육신의 몸에 자신을 스스로 제한하셨을뿐 아니라 아버지의 뜻과 때를 따라 자신의 능력을 자발적으로 제한하시는 절제를 보아주셨습니다. 예를 들어 요한복음 5장을 보면 예루살렘에 올라가셨을때 베데스다연못가에 누워있던 수많은 가련한 병자들을 보셨지만 아버지의 뜻을 따라 오직 한 사람 38년된 병자만을 고치셨습니다. 이처럼 절제는 쉬운듯하나 결코 쉽지않는, 성령의 감동에 순종할 때만 맺을 수 있는 예수님의 고귀한 성품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김광락선교사

'영성회복학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빛과 영성  (0) 2018.03.13
우선순위  (0) 2018.03.09
성령과 정서  (0) 2015.06.08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삶  (0) 2015.01.26
정서적 장애를 앓고 있는 그리스도인  (0) 2013.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