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적으로 건강한 교회

 

 

정서적으로 건강한 교회

 

교회의 건강을 평가하는 다양한 척도가 있습니다. 그중에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정서적 안정감”입니다. 정서적으로 건강한 교회가 건강한 교회라고 믿습니다. 본래 건강하다는 것은 균형잡힌 상태를 말합니다. 균형잡혔다는 것은 급격한 외부의 변화에도 별다른 충격을 받지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평소 괜찮아보이다가도 어떤 작은 외부의 변화에 와르르 무너져내리는 모습을 볼 때 의아하게 여기게 됩니다. 겉으론 안정적으로 보일뿐 사실 내적으로는 불안했던 것입니다.

 

교회도 그렇습니다. 계시록 3장에 나오는 라오디게아교회가 대표적입니다. 모든 면에서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우리 예수님의 눈에는 매우 가련하고 불안한 상태였습니다. 제가 섬기면서 거쳐온 교회들도 많고 아프리카에서도 흑인목사들을 대상으로 훈련사역을 해오면서 많은 교회들을 관찰하면서 내린 결론은 많은 교회들이 겉으론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가오는 가까운 시일에 갑자기 찾아올 외부의 작은 변화에 전혀 대응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이렇게 생각해볼수 있습니다. 지금은 굉장히 교회생활 봉사생활을 잘 하고 있고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지킬과 하이드처럼 어느날 굉장히 무서운 사람으로 돌변하여 온 교회에 충격을 줄것이란 것입니다. 지금은 매우 분위기가 좋고 다들 은혜스러운 교회라고 자랑하는데 조만간 찾아올 아주 작은 변화에 온 교회가 갑자기 냉랭해지고 미움과 의심과 분노로 가득찬 교회가 되어버릴 것이란 말입니다. 그렇지 않을 것이란 보장을 어떻게 하겠습니까? 베드로가 죽을지언정 절대로 주님을 부인하지 않겠다고 장담했지만 세 번씩이나 부인하게 될 것을 누가 알았겠습니까? 오직 예수님은 베드로의 말과 달리 그의 내면이 곧 찾아올 외부의 충격에 제대로 준비되지 못하였음을 간파하셨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교회를 겉모습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되며 하나님께서 보시는 대로 볼줄을 알아야 합니다.

 

정서적으로 안정적이다 혹은 건강하다고 말할 때는 보이지않는 부분이 중요하다는 뜻이고 외부의 변화와 충격에 별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감정의 표현에 있어 보수적이란 말이 결코 아닙니다. 다윗의 삶과 그의 시편들을 보면 그가 얼마나 감정적으로 풍부한 인격이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기쁠 때 웃고 슬플 때 울며 화날 때 분노하는 모습은 매우 건강하다는 증거들입니다. 오히려 기쁠 때 호탕하게 웃지못하거나 슬픈 일인데 눈물이 나오지 않거나 불의한 일인데 분노를 표현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정서적으로 병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서적으로 건강하다 혹은 안정감이 있다고 할 때 그 의미는 전혀 기대하지 않은 충격과 변화를 갑자기 마주쳤을 때 슬픔 기쁨 혹은 분노와 같은 감정을 겪을 것이나 이내 곧 하나님의 뜻을 이성을 사용하여 찾아내고 그 뜻에 자신을 맡길 줄 안다는 말입니다. 이성을 사용하여 하나님의 뜻을 분별해내고 그 뜻에 자신의 감정을 복종시키며 질서를 잡을 줄 아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서적으로 건강하다는 것은 스스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스스로 찾아서 스스로의 의지와 결단으로 순종하는 연습을 부단히 하는 그리스도인만이 갖게되는 태도와 성향을 의미합니다.

 

나름 기도생활도 하며 성경도 읽으며 교회봉사도 제법 하는데 사실 정서적으로 불안한 그리스도인들의 가장 큰 특징이 있는데 그것은 자신의 삶에 아주 작은 변화에도 쉽게 당황하거나 조증과 울증을 경험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대부분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데 이성을 사용하기보다는 환경을 보고 판단합니다. 목회자들은 자신이 섬기는 교회의 교인들이 이러한 경향이 있는지 예의주시해야하며 작은 일에도 말씀으로 올바로 분별 묵상 결단하는 법을 연습하도록 가르치고 훈련해야 하며 결코 죽을지언정 부인하지않겠다고 호언장담하는 그들의 말과 거창한 행위에 속지말도록 해야합니다.

 

정서적으로 건강한 교회, 정서적으로 안정된 교회가 진정으로 건강한 교회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김광락선교사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