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교회 설교의 문제

흑인교회 설교의 문제

이번에는 흑인설교에 관해 생각해보겠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 흑인 목회자들을 교육하고 훈련하는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 주로 그들의 설교를 변화시키고 개선하는 improve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름 목회하고 있는 목사들과 목회를 하고자 하는 교회 리더가 저의 주된 대상입니다. 그들의 초청에 따라 흑인교회에 가서 설교를 하기도 하고 주중에는 그들을 모아 정해진 곳에서 성경해석과 설교 관련하여 강의도 하며 정기적으로 살교대회나 콘퍼런스를 열어 집중적으로 설교훈련을 하기도 합니다. 제가 하는 수업은 주로 성경본문을 어떻게 올바르게 해석하느냐에 주로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주로 흑인목사들과 함께 대화하고 공부하면서 그들의 설교를 관찰하면서 느낀 점들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1. 원고없는 설교 그러나 성경본문이 없는 설교
흑인 목사들의 설교는 백인목사들과 달리 원고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의사소통에 있어 역동성은 있으나 성경본문이 주체가 되지 못하고 개인의 의견이나 주장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포장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어느 흑인교회를 가니까 아예 성경을 읽지도 않고 설교하는 것도 보았습니다. 5월 둘째 주일은 마더스 데이 Mother’s Day 를 기념하여 주로 효심을 강조하는 설교를 하는데 주로 사용하는 본문이 룻기인데요 그러나 사실 룻기는 효심이 주제가 아니라 우리의 기업무를자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가 주인공입니다.

2. 구속사에 대한 인식 결여
흑인들의 신앙은 대체로 보수적입니다만 성경의 구속사redemptive history 에 대한 신학적 관점에 관해 배우거나 혹 훈련받은 일이 없기 때문에 성경을 통전적으로 보지 못하고 단면적으로 보는 경향이 강합니다. 예를 들어 레위기의 제사나 음식법에 관해 회피하거나 혹은 먹지말라고 했으니 먹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흑인들에게 언약사와 구속사에 관해 꼭 가르쳐야 하는 이유입니다.

3. 강해설교의 부재
지금까지 만난 여러 흑인 목사들 중에 성경을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체계적으로 가르치거나 특정 성경본문을 몇 주 혹은 몇 달에 걸쳐 체계적으로 설교하는 분을 한번도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흑인 설교는 거의 주제설교이며 강해설교는 없다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저는 수업중에 성경 한 권을 몇달에 걸쳐 공부하는 주해과목을 중요한 과목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올해는 요한계시록을 가지고 수업을 시작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수업이 임시로 중단한 상태에 있습니다.

4. 성경읽기의 부재
아이러니하게도 성경을 전체적으로 읽는 흑인목사들이 잘 없다는 것입니다. 성경을 읽지 않고 설교하는 흑인목사들도 많고 성경을 읽어도 체계적으로 읽기보다는 설교를 위해 인용하는 정도로 성경을 사용하는 흑인목사들이 많습니다. 목사들이 그렇다면 그들이 목회하는 교인들이야 오죽하겠습니까. 흑인 교회나 흑인 목사들에게 시급한 것은 올바르고 건전한 신학훈련과 함께 체계적으로 성경을 읽는 경건의 습관입니다.

5. 묵상훈련의 부재
흑인 목사들의 설교에서 깊은 묵상훈련이 안되어 있고 설교를 위해 TV를 보며 유명한 설교자들을 흉내내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경을 통해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말씀을 설교자가 먼저 듣고 경험하는 것이 설교의 진정한 준비일텐데 어떻게 해야하는지 배우지도 훈련받지도 못했으니 다른 사람을 흉내내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South Africa
김광락 목사 올림

PS. 1-코코시 마을에 4연간 다니며 신학훈련을 했는데 감사하게도 예배당 건축하여 헌당예배 드릴 때 제가 영어로 설교하고 저의 학생반장이자 대표인 샘 은찌마네 목사님이 현지 부족어로 통역하며 설교하고 있습니다.

2-꾸종 마을에서 5년째 목회자 훈련을 하고 있는데 클라스 대표이자 반장이며 저의 가장 신실한 동역자인 조슈아 몰로꼬 목사님과 식사교제하면서 찍은 사진

3- 작년 꾸종마을 3기 졸업식 예배때 영어설교하던 장면

4- 올해 수업 장면 중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