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믿음에 관하여 많이 말하지만 믿음에 관하여 잘 모를 수가 있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믿음은 산을 옮기는 믿음과 구원에 이르는 믿음에 관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둘 다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선물이지만 전자는 일시적인데 반해 후자는 영속적인 성격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즉 산을 옮기는 믿음이 있다고 반드시 구원에 이르는 믿음이라고 할 수 없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먼저 구원에 이르는 믿음에 관하여 히브리서 11장을 중심으로 생각해보겠습니다.
믿음이란 무엇일까요? 성경이 말하는 믿음이란 보는 것입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이 믿음을 가진 사람에게는 보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믿음은 단순히 바라고 기대하는 어떤 차원을 넘어서는 확신입니다. 물론 어떤 것을 간절히 바라면 그것이 마치 현실인듯한 환상에 사로잡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이런 종류의 믿음에 관하여 말하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기도하면서 자신이 간절히 바라는 것을 하나님께 늘어놓으면서 하나님을 강권하여 설득하면서 그것이 자신의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믿음이 아닙니다. 헛된 믿음으로 자신을 가장하는 그런 유혹을 우리는 조심해야 합니다. 모든 거짓 선지자들이 이런 종류의 믿음에 사로잡혀 있고 자신들의 믿음이 굉장한 것인양 착각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물론 참된 믿음과 거짓 믿음은 매우 유사하여 쉽게 분간할 수 없습니다. 둘 다 바라고 소망하는 것이며 선명하게 보는 것이고 강하게 확신하는 것이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이것입니다. “선진들이 이로써(믿음으로써) 증거를 얻었느니라.”(2절) 이 말씀의 의미는 이것입니다. 믿음으로 살았던 선배들이 이 믿음 때문에 하나님께 인정을 받고 칭찬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 칭찬을 받는 유무입니다.
그러면 어떤 믿음이 하나님께 인정을 받게 되는걸까요? 우리는 참 믿음의 기준을 판단할 때 하나님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즉, 나의 믿음이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하나님의 어떤 성품을 드러내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믿음은 특별히 하나님의 신실하신 faithfulness 성품을 드러내는 어떤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신실하심은 하나님의 약속 promise 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신실하다는 것은 약속을 지키는 행동과 같이 다니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의 믿음이 만일 하나님께서 하신 약속을 근거로 하고 있고 하나님께서 신실하신 분임을 드러내는 것이라면 이것이 참된 믿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벨의 믿음과 가인의 믿음이 그 대표적인 실례입니다. 둘 다 하나님을 알고 믿었으며 둘 다 하나님께 바라는 것이 있었고 둘 다 하나님께로 나아갔지만 하나는 하나님의 약속에 뿌리를 두었으나 다른 하나는 자신의 노력과 정성에 근거를 두고 하나님께 나아갔습니다. 판단은 우리의 몫이 아니란 점을 알아야 합니다. 어느 믿음이 실하며 어느 믿음이 헛된 것인지는 하나님께서 보고 판단하십니다. 하나님께서 보시고 우리의 믿음을 통해 하나님 자신의 미쁘심faithfulness 이 반사된다고 판단하셔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께 나아갈 때 우리의 노력과 정성에 의지하는 것이 위험한 이유입니다. 그래서 믿음이 아니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가 없습니다.(6절) 믿음만이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참된 믿음인지를 알기 위해서 우리는 성경이 제시하는 참 믿음의 본examples을 살펴보고 관찰해야 합니다. 믿음의 선배들이 보여준 본을 관찰하다 보면 저절로 거짓 믿음, 가짜 믿음, 헛된 믿음에 관하여 분별하는 눈을 갖게 됩니다. 다이아몬드 감정사가 되는 길은 진짜 다이아몬드를 오랫동안 관찰하는 것입니다. 진짜를 알고 진짜와 친해지면 저절로 가짜와 허위가 보이게 됩니다. 믿음으로 살았던 선배들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그들이 그렇게 행동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보십시오. 특히 그들은 하나님의 어떤 약속을 붙들고 그렇게 살았는지 살펴보십시오. 그것이 그들이 가졌던 믿음의 비밀이었습니다. 그 비밀을 찾아내고 관찰하고 묵상하다보면 어느새 교회 안에 들어와서 교인들을 현혹시키는 가짜 믿음의 실체가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참 믿음이 가지고 있는 특징들을 요약해보자면,
첫째, 참 믿음은 하나님의 신실하신 성품을 하나님께 드러내고 있습니다.
둘째, 참 믿음은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에 철저한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거짓 믿음은 하나님의 말씀을 인용할수는 있겠지만 실상은 자기애와 세상의 부귀영화에 대한 자신의 욕망에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셋째, 참 믿음은 고난과 시련을 통과하면서 더욱 정련되고 강해집니다. 거짓 믿음은 고난의 불을 절대로 통과하지 못합니다. 믿음으로 살았던 우리의 선배들은 그 받은 고난중에 자신들의 믿음이 참된 것이었음을 증명해내었습니다.
넷째, 하나님은 참 믿음을 더욱 참되게 하기 위해 시련을 보내 단련하십니다. 연단받은 믿음이 되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가진 믿음이 참된 것이라면 시련을 통과하면서 더욱 분명해질 것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불순물이 제거되고 거룩해지는 것입니다.
다섯째, 고난중에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것이 강한 믿음으로 나아가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이것은 모든 믿음의 선배들이 보여준 믿음의 비밀이었습니다.
믿음은 수표와 같습니다. 믿음을 가지고 산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발행한 수표를 가지고 사는 것입니다. 이런 믿음을 가진 사람들은 하나같이 공통적으로 불같은 연단을 견뎌내고 승리한 사람들입니다.
믿음으로 사는 사람들은 마라톤대회에 첨가한 경주자들 runners 입니다. 하늘의 마라톤대회가 지금 열리고 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1등이 아니라 다만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아니면 그들로 온전함을 이루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40절)
믿음의 선배들이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위해 시상식을 여는 것을 미루고 계십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아직 결승선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늘에서 열리게 될 최후의 시상식은 마지막으로 결승선을 통과할 때까지는 열리지 않을 것입니다.
믿음으로 살았던 우리의 선배들이 남겨준 발자취를 바라보면서 오늘도 믿음의 경주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김광락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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