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옮기는 믿음에 관하여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만일 너희가 믿음이 있고 의심하지 아니하면 이 무화과나무에게 된 이런 일만 할 뿐 아니라 이 산더러 들려 바다에 던져지라 하여도 될 것이요 너희가 기도할 때에 무엇이든지 믿고 구하는 것은 다 받으리라 하시니라.”(마태복음 21:21,22)
우리는 계속 믿음에 관하여 알아보고 있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믿음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구원에 이르는 믿음과 산을 옮기는 믿음입니다. 후자는 일시적이며 전자는 영속적인 특성이 있습니다. 또한 참 믿음이 있고 또한 거짓 믿음이 있습니다. 전자는 하나님을 온전히 아는 참 지식과 하나님께서 하신 약속의 말씀을 신뢰하는 것이고 후자는 하나님을 부분적으로 알지만 하나님의 약속보다는 자신의 정성과 생각을 더 신뢰하는 것입니다. 이 둘을 어떻게 구별하고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 관해서는 앞서서 올린 글 [믿음에 관하여 (히브리서11장)]에 서술했습니다.
이번에는 “산을 옮기는 믿음”에 관하여 생각해보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부분입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런 종류의 믿음은 나의 구원과는 상관 없는 믿음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이런 종류의 믿음은 “사역”에 관련된 믿음입니다. “산을 옮기는 믿음”은 하나님께서 보내셔서 일하게 하신 사역자들에게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성령께서 일시적으로 주셔서 일하게 하시는 성령의 “은사”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분을 놓치기 때문에 믿음에 관하여 잘못된 생각을 갖게 됩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중요한 맥락을 놓쳐버린 채 ‘산을 옮기는 믿음’을 흉내내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일이 아니라 자신의 일을 위해서 말입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산을 옮기는 믿음’을 교묘하게 꾸며서 연출하는 거짓선지자들에게 쉽게 미혹을 당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 문제와 관련해서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첫째, 앞서 언급했지만 이 믿음은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하기로 부름받고 보냄받은 자들에게 주어지는 성령의 은사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정하신 목적을 이루게 되면 거두어 가십니다. 이 말씀이 가지고 있는 문맥이 무엇입니까? 이 말씀을 하신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아버지께로부터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세상에 보내심을 받은 분입니다. 그리고 그분이 그분의 제자들을 세상에 보내시기 전에 하나님의 일을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가르치는 중에 주신 말씀입니다. 이런 중요한 맥락을 빼버리고 아 말씀을 적용하려는 시도는 위험할 뿐만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둘째, 이런 종류의 믿음은 사역의 문제이지 구원의 문제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사도 바울은 산을 옮기는 모든 믿음이 있어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습니다.(고전13:2) 산을 옮기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내 영혼에 어떤 도움을 주지는 못합니다. 오직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만이 우리 영혼을 구원할 것입니다.(갈5:6) 그러니까 산을 옮기는 믿음은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과 다른 종류의 믿음으로써 주로 하나님의 말씀을 세상에 증거하는 일에 관련된 것입니다. 구약성경에 사울왕은 다윗을 죽이려 추격하던 도중에 예언을 한 적이 있는데 이것은 그가 하나님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다윗을 추격하는 길을 막기 위해 성령께서 그를 일시적으로 가로막기 위해 붙잡으신 것입니다. 산을 옮기는 믿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기 때문이라기보다는 하나님의 일을 효과적으로 감당하도록 하기 위해 주시는 일시적인 선물과 같은 것입니다.
셋째, 이런 종류의 믿음은 성령께서 주시는 은사의 일종입니다. “은사”란 ‘카리스마타’ 즉, “성령께서 나타나신다”는 뜻으로 하나님의 일을 하라고 부름받고 보냄받은 자들에게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일시적으로 주시는 선물입니다. 하나님의 일을 위해서는 매우 특별하지만 심지어 사울같은 사람들에게도 주실 수 있습니다. 이런 종류의 믿음을 갖게 되는 일은 오랫동안 준비하면서 되는 것보다는 갑자기 순간적으로 일어납니다. 그래서 기도하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 강한 확신을 갖게 될 수 있습니다. 기도응답은 보통 이런 과정을 통해 찾아오게 됩니다. 간절히 기도하고 있는데 어느순간 갑자기 강한 확신이 찾아오게 되고 이미 응답 받았다는 확신이 매우 뚜렷이 생기게 되는 일이 있습니다. 성령께서 마음에 주시는 믿음인 것입니다. 이 믿음은 선물로서 주어진 것으로 이 믿음을 가지고 입으로 고백하게 speak out 되면 그때부터 나를 가로막고 있는 거대한 산이 소리를 내며 움직이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런 종류의 믿음을 경험했다고 반드시 구원받는 것도 아니며 또한 그렇지 못하다고 구원받지 못하는 것도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긍휼에 풍성한 하나님께서는 기뻐하시고 선택한 어느 누구에게도 이런 종류의 믿음을 선물로 주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만약 내 삶에 이런 종류의 믿음을 갖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내가 하나님께 부름받은 종인지 먼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둘째는 내가 하나님께로부터 보냄받은 자리가 어디인지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셋째로, 그곳에서 하나님께 엎드려 기도해야 합니다. 넷째로,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잠잠히 하나님을 기다리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확신이 내 영혼을 사로잡게 되면 입으로 시인하며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산을 옮기는 믿음입니다. 이 믿음은 산을 옮기고 바다를 가르는 놀라운 기적을 일으키는데 이런 경험을 하게 되면 사람은 마치 자신의 믿음이 대단한 것인 양 우쭐해지기 쉬운데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이 아니면 내가 아무것도 아님을 명심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하나님의 일을 이루시려고 그 무한한 긍휼로 나에게 잠시 놀라운 선물을 주신 것일뿐 이런 믿음이 내 영혼에 영구적인 어떤 구원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닙니다. 산이 옮겨지고 무화과나무가 내 말에 순종했을때 영광은 오직 하나님께 돌리고 더욱 자신을 낮추어야 합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김광락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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