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참 믿음을 소유할 수 있는가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부자는 천국에 들어가기가 어려우니라.”(마태19:23)
“다시 너희에게 말하노니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 하시니..”(마태 18:24)
참 믿음에 관하여 계속 묵상하고 있습니다.
부자는 과연 구원에 이르는 믿음을 소유할 수 있을까요? 이 물음에 성경은 어떻게 말하고 있을까요? 예수님 말씀에 의하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낙타와 바늘의 비유를 가지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느날 부자 청년이 예수님께 와서 어떻게 해야 영생을 얻을지 물었습니다. 이 청년은 재물이 많은 부자였고 사람들이 보기에 영적인 일에 관심도 있었고 신앙심도 있는듯이 보였으며 어릴적부터 계명을 잘 지켜오던 나름 성실하고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그는 근심어린 표정을 지으며 떠나갔습니다.
“...가서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마태 19:21)
많은 재물을 가졌으나 이를 포기할 수 없었던 그 청년은 근심하며 예수님의 곁을 떠나갔고 이에 예수님은 비유를 가지고 제자들에게 천국의 비밀에 관하여 가르쳐주셨습니다.
오늘날 현대교회에서 가장 설교하기를 꺼리는 본문이 이것일겁니다. 왜냐하면 다들 부자가 되기를 원하며 부자가 교회에 등록하여 교인이 되는 것을 내심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질문은 이것입니다. 과연 부자도 천국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부자도 구원에 이르는 참 믿음을 소유할 수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은 26절의 “...하나님으로서는 다 할 수 있느니라.”는 말씀을 강조하면서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저는 예수님의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여서 “불가능하다”고 말하고자 합니다.
자, 먼저 “부자”란 어떤 사람들일까요? 어떤 사람이 부자일까요? 상식적으로 정의하자면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재물을 많이 갖고 있는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그러면 얼마나 갖고 있는 것이 많이 갖고 있는 걸까요? 빈부격차가 세계적으로 가장 심한 이 나라에서 저는 평균적인 축에 속합니다. 그러나 제가 주로 만나고 대하는 흑인들의 평균에 의하면 저는 부자축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나라의 진짜 부자들에 비교하면 너무나 초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가진 땅은 수십만 평이고 자가용 헬기도 가지고 있고 집에는 고용한 메이드와 가드너를 위한 방들도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한달 월급이 30만원 받는 일반 흑인들의 기준에서 보면 제법 잘 살고 있지만 만약 제가 갖고 있는 모든 재산을 지금 다 처분한다고 가정한다면 아무리 많이 모아도 현재 서울에서 완전지하실 방 두 칸 짜리 전세도 구하지 못할 것입니다. 제가 한국을 떠날 때만 해도 별로 없었는데 최근 십여 년 사이 한국에 탈북자들이 수만 명 들어와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탈북자들에게는 나라에서 제가 낸 세금으로 탈북민들에게 정착금도 주고 주택도 지원합니다만 제가 은퇴하여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하면 나라에서 주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래도 저는 그 누구와도 비교하지도 불평하지도 원망하지도 않습니다. 제 삶의 가치기준은 소유나 재물에 있지 않고 재물이 더 이상 내 삶의 주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세상에서 부자의 개념은 상당히 주관적이고 상대적인 개념이 있습니다. 만일 회사에서 연봉 1억을 받는 사람은 10억을 받는 사람에 비해 자신은 가난한 축에 든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10억을 버는 사람은 100억을 버는 사람을 보며 자신은 결코 부자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얼마를 가지고 있어야 부자일까 라고 토론하면 정답이 없습니다.
그러나 성경이 부자를 어떻게 정의하는지 보아야 합니다. 본문에서 말하는 부자의 기준은 액수가 아닙니다. 우선 부자는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부자라고 인식하고 있고 내심 부러워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그가 가진 재물 때문에 근심하는 사람입니다.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은 잃을 것이 없기 때문에 근심할 일이 없습니다. 전도서는 부자는 그 부요함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말합니다.(전5:12) 가진 재물을 지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그의 마음속에 평강이 머무르지 못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부자는 얼마를 가졌든 간에 예수님께서 다 버리고 와서 따르라고 하셨는데 머뭇거리고 근심하면서 예수님 곁을 떠나가는 사람입니다. 마태복음 19장 29절읗 보면 “또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부모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 자마다 여러 배를 받고 또 영생을 상속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버리라고 하셨는데 버리지 못하고 계속 붙들고 있는 사람들이 부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 6장 24절에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따라서 부자를 정의하자면 “가진 재물을 중시하는 자” “가진 재물을 하나님 앞에서 포기하지 못하는 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부자를 정의하는 것이 옳다면 예수님 말씀처럼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믿음을 갖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으로서는 할 수 있다”는 말씀은 부자들이 두 주인을 섬기는 것이 하나님 은혜(?)로 가능하다는 말씀이 아니라 그런 부자들도 재물이 아니라 하나님을 섬길 수 있다는 말씀이고 남들보다 재물을 더 가지고 있음에도 재물을 미워하며 재물을 경시하며 하나님 나라를 위해 언제든지 자신의 재물을 기꺼이 내려놓고 기쁜 마음으로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즉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일은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입니다. (어떤 성경학자들은 예수님께서 아람어로 밧줄이라고 발음하셨는데 후대 사람들이 밧줄과 비슷한 발음의 낙타라고 번역한 것이라고 합니다만 밧줄이나 낙타나 어떻게 번역하더라도 문맥과 뜻은 바뀌지 않습니다.)
천국에 들어가는 길은 좁고 험하여 찾는 사람이 많지 않고 들어가는데 성공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가지고 있는 재물을 사랑하고 의지하며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에게는 참 믿음이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자라날 공간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얼마나 가졌는가 혹은 가진 재물이 많고 적고의 문제가 아니라 가진 재물에 대한 태도와 가치관의 문제입니다.
그러면 부자들이 구원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구원에 이르는 참 믿음을 가지려면 여호수아의 도전과 같이 내가 섬길자를 오늘 선택해야 합니다. 재물이냐 아니면 하나님이냐? 하나님을 주로 섬기기로 결정했다면 축하하고 축복할 일이지만 재물에 대한 나의 태도를 점검해보아야 합니다.
부자청년의 모습에도 나타났듯이 재물을 포기하지 못하고 하나님보다 재물을 더 중시하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근심이 많고 평강이 없습니다. 재물을 지키는 것이 믿음을 지키는 것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재물을 섬기고 재물을 의지하는 사람들은 마음이 높아져있고 교만하고 자랑하며 자신보다 가지지 못한 사람들을 무시하며 쉽게 비웃습니다.
우리는 부자들에 대한 성경의 경고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부하려 하는 자들은 시험과 올무와 여러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욕심에 떨어지나니...”(딤전 6:9)
“돈을 사랑함이 일만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딤전 6:10)
“네가 이 세대에서 부한 자들을 명하여 마음을 높이지 말고 정함이 없는 재물에 소망을 두지 말고 오직 우리에게 모든 것을 후히 주사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께 두며 선을 행하고 선한 사업을 많이 하고 나누어주기를 좋아하며 너그러운 자가 되게 하라.”(딤전6:17,18)
이 세상에서 많은 것을 가지고 누린 사람은 오는 세상에서 누릴 것이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남보다 더 가진 사람은 가진 것을 미워하고 경시하는 것을 삶으로 증명해보여야 다음 세상, 오는 세상에서 좋은 터를 쌓아 참된 생명을 취하게 될 것입니다.(딤전6:19절 참조)
지금 내가 가진 것들을 보십시오.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대하는 나의 모습과 태도가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어떠할 것 같습니까?
참 믿음은 내가 가진 재물을 을 미워하고 경시하는 태도를 갖지 않는다면 결코 가질 수 없습니다.
천국은 가난한 자들의 것입니다.
“내 사랑하는형제들아 들을지어다. 하나님이 세상에서 가난한 자를 택하사 믿음에 부요하게 하시고 또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나라를 상속으로 받게하지 아니하셨느냐”(약2:5)
“들으라 부한 자들아 너희에게 임할 고생으로 말미암아 울고 통곡하라.”(약 5:1)
내가 가진 재물은 썩은 것이고 정녕 날개를 내어서 곧 나를 배반하고 날아가버릴 것임을 온전히 깨닫기 전에는 그리고 재물을 미워하고 경시하는 태도를 갖기 전에는 참 믿음을 가지는 일이 불가능할 것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김광락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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