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과 자존감의 관계
언뜻 하나님을 믿는 신앙과 자기자신을 평가하는 자존심이나 정체성과는 거리가 먼듯 보이지만 사실은 그 반대로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믿음은 자신의 존재가치를 평가하는 존재감에 결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왜냐면 하나님을 믿고 의지한다는 것은 곧 하나님께서 나를 바라보는 관점을 가지고 나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존감과 자신감의 차이
자신감 self confidence 과 자존감 self esteem 은 서로 어떻게 다를까요? 자신감이란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라면 자존감은 자신의 가치에 대한 믿음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을 믿음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지만 자신의 가치를 하나님의 관점에서 이해하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의 시각에서 바라보기
우리가 우리 자신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보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가치를 판단하시는 것이 어떤지를 알면 깜짝 놀라게 될 것입니다. 에베소서 1장에 보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자녀로 입양하시고 우리의 모든 죄를 구속하시고 우리를 당신의 기업 즉 보배로운 소유로 삼으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것이 되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성령으로 도장을 찍어 보호하겠다고 온 우주에 선언하셨습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큰 패러독스
그럼에도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하나님께서 나를 바라보시는 대로 우리 자신을 바라보며 살지 못하는걸까요? 그 이유는 바로 하나님을 제대로 믿지 않고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즉, 믿음이 있다고는 하지만 자신의 생활속에서는 믿음을 적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우리의 믿음은 온전한 믿음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스스로 그리스도인이라 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런 모순을 paradox 해결하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
온전한 믿음을 가져야
그래서 우리가 갖고 있는 믿음이 과연 온전한 믿음인가 돌아보아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서도 바울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행하신 그 큰 일 magnolia dei 을 근거로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당신의 기업 precious possession 으로 삼으셨기 때문에 우리는 당당히 하나님께 나아가 “그렇다면 그 기업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것인지 알게” 해달라고 간구해야 합니다.
배움의 시간이 걸리는 과정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선물로 받았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하나님께서 보시는 대로 우리 자신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성경적인 자존감을 갖게 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배움의 과정이 필요하고 시간이 걸리는 문제입니다. 모든 배움에는 배우는 자의 배우려는 의지나 열망이 중요하고 또 배우기 위해 기꺼이 대가를 지불하고자 하는 최소한의 결의가 있어야 합니다.
진리의 영을 스승으로 모셔야
그래서 속죄의 대업을 완성하시고 부활 승천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온전한 믿음을 갖기를 열망하는 이들을 위해 하늘의 아버지께 구하여 진리의 영 보혜사 성령을 보내주시는 일을 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보혜사 성령의 도움을 적극 받아 온전한 믿음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나의 믿음이 하나님 보시기에 불완전한 것을 깨닫고 하나님의 관점을 가지도록 간절히 기도해야 합니다.
건강한 자존감의 비결
온전한 믿음이야말로 건강한 자존감의 비결입니다. 만일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주변 사람들의 시각과 평가에 내가 쉽게 흔들린다고 한다면 나의 믿음이 하나님 안에서 아직 온전함에 이르지 못했다는 증거입니다. 그리고 겸손히 하나님께 나아가 가르쳐달라고 기도할 때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나 자신을 아는 지식으로 연결될 때 비로소 우리의 믿음은 온전해지게 됩니다.
나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와 시선이 두려운가?
아직도 나에 대한 가족이나 형제들 혹은 다른 사람들의 말에 상처를 받거나 온종일 내 마음을 빼앗아갈 정도로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나의 자존감이 성경적으로 바로 서있지 못한 것이고 결국 하나님을 믿는 우리의 믿음 역시 온전한 믿음이 아닌 것입니다. 나의 믿음이 온전해지기 전까지는 사람들의 시선과 평가가 나에게 계속 영향을 행사하려 할 것이므로 우리는 모든 것을 중지하고 모든 대가를 지불하고서라도 온전한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충성스러운 종이 되어
한번 상상해보겠습니다. 여기 신실하고 충성스런 한 종이 있습니다. 그는 매우 충성스러워 주인이 신뢰하고 있습니다. 충성스러운 그의 관심사는 오로지 주인의 명을 받드는 데 있습니다. 그의 자랑은 주인의 명성과 성품입니다. 그가 주인으로부터 명을 받을 때부터 주변의 동료들이나 동네 사람들이 그를 어떻게 평가하고 말하고 있는지는 일절 관심도 없고 그의 귀에 들어오지 않고 그의 마음에 머물지도 않습니다. 오직 받은 명을 성실하게 받들어 이루는 것뿐입니다. 매우 일을 잘 해내어도 그는 주인에게 자랑하거나 급료를 올려달라고 흥정하지 않습니다. 자랑할 것이 못되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고 여길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종으로서 살아가기
만약 주변의 시선이나 평가에 내 마음이 영향을 받고 내 존재가 흔들린다면 나는 더이상 그리스도의 충성된 종이 아닙니다. 오히려 주인 행세를 하고 다니는 못된 종입니다. 건강한 자존감의 끝판왕이 되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충성된 종이 되십시오. 종의 정체성으로 단단히 무장하십시오. 종은 주변안들의 시선이나 평가에 조금도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종은 오직 주인의 명성과 상품만으로 자신의 존재가치와 존재이유로 삼는 사람입니다. 진짜 충성스런 종은 자신은 죽었다고 여깁니다. 그리고 자신의 가치를 주인의 가치로 완전히 대체하여버립니다. 종은 자신에 대해 죽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평가와 시선에 완전히 자유로울 뿐만 아니라 주인의 명예와 인품을 자신의 모든 존재와 상급으로 여기며 사는 사람입니다.
나의 믿음은 과연 온전한가?
온전한 믿음이라면 과연 건강한 자존감으로 증명해 보일수 있는가?
나는 하나님의 관점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가?
혹시 사람들이 하는 말과 평가에 쉽게 영향을 받거나 상처를 받는 일은 없는가?
자존감의 문제와 믿음의 문제가 서로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가? 이런 계속된 물음으로 시작된 생각이 마지막 종착역에 다달아서 내린 결론은 다음의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영광스럽고 가장 명예로운 삶, 가장 건강한 자존감이란 아이러니하게도 하나님의 충성스런 종이 되어 살아가는 것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김광락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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