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개혁

교회 직분

등불지기 2023. 7. 23. 15:03

교회 안에 여러 직분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목사와 장로 그리고 집사가 있습니다. 교회 안에 어떤 직분이 있는지 이해하기 전에 은사와 직분과 사역의 관계에 관하여 이해를 해야 합니다. 은사는 성령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으로 사역에 필요한 능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직분은 교회의 머리되신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것으로 은사를 인식하고 교회에서 사역을 할 수 있도록 권위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역은 성부 하나님께서 하시는 사역에 동참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즉, 은사와 직분과 사역은 삼위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으로서 교회가 하나님 나라를 세상에 보여주는 기관으로서 서로 뗄래야 뗄 수 없는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교회 안에 직분을 이야기 하기 전에 하나님께서 구약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임과 신약 교회들 가운데서 해하시던 기본적인 사역을 이해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세우셨을 때 모세는 혼자 일을 감당하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시고 모세에게 주신 하나님의 영을 70명에게 부여주셨습니다. 그들은 모세와 같은 마음을 품고 하나님의 마음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지도하는 지도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의 사역은 하나님의 마음을 가르치고 하나님의 뜻대로 이스라엘을 인도하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모세로 하여금 십부장 백부장 천부장을 세워서 그들로 하여금 백성들로 하여금 재판하게 하고 전쟁에 나가는 등의 일을 담담하게 하셨습니다. 그들은 백성들의 실제적인 삶을 책임지는 일을 하였습니다. 이것이 신약에 이르러 장로와 집사의 전통이 된 것입니다. 장로는 교회의 영적인 일을 책임지고 기도와 말씀에 전무하는 자들이고, 집사는 헌금을 사용하여 구제와 봉사와 교육과 선교 등 구체적인 사역을 감당하는 일을 담당합니다.

 

오늘날 교회 안에서 "항존직"을 잘못 이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한번 장로가 되면 평생 장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성경적이지 않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에 부름받아 사역을 하기 때문에 장로요 집사로 불리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하시는 일에 사람을 동참시키시는데 부르시고 은사를 주시고 일을 하게 하시며, 교회의 머리되신 그리스도께서 공식적으로 직분이란 이름으로 권위를 부여하십니다. 따라서 은사가 나타나지 않고 은사에 맞게 사역을 하지 않으면 직분도 부여하지 않아야 하며, 때로는 직분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즉, 기도와 말씀의 봉사를 하기 때문에 장로가 되고 목사가 되는데 만일 이 봉사를 하지 않거나 이 봉사에 필요한 은사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장로나 목사가 될 수도 없고 때로는 장로와 목사를 내려놓아야 합니다. 사역하지 않고 봉사하지 않는데도 목사와 장로로 불려져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집사는 집사대로 해야 할 사역이 있는데 사역을 하지 않으면 집사를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러면 주일학교 교사나 권사 혹은 사모라는 이름의 직분은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항존직이라고 할 때 그 의미는 교회 안에서 기본적으로 두 가지 성질 혹은 목적에 따른 사역이 있는데 영적인 봉사의 측면의 사역을 하는 직분을 장로라 부르고, 물질적인 봉사의 측면을 이야기할 때 집사라고 합니다. 이것이 교회 안에 본질적인 의미의 직분이라고 하는 의미로서 항존직입니다. 그러나 신약성경 사도행전에도 나와 있듯이 집사도 장로의 역할을 할 수 있고 장로가 집사의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스데반 집사나 빌립 집사도 설교하고 가르치는 사역을 훌륭하게 감당하였습니다. 어느 것이 더 우월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 보완하고 존중해야 하는 것입니다. 사도 요한은 자신을 장로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교회에서 합의한다면 같은 사역이라고 세부적으로 나누어서 직분의 명칭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르치는 장로로서 목사 혹은 감독 또는 주일학교 교사의 직분을 만들어 임명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권사는 어떻습니까? 권사라는 이름의 직분을 만든다면 그 직분으로 어떤 사역을 하는지 명시되어야 합니다. 사역하지 않는 이름 뿐의 직분은 없애는 것이 맞습니다.

 

오늘날 교회안에서 직분이 계급화되고 서열화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매우 불행한 일입니다. 유독 한국교회 만이 장로교가 일반화된 것은 한국사회가 유교적이고 서열화된 사회이기 때문에 그리 된 것입니다. 목사나 장로 혹은 집사나 교사 혹은 권사 등 교회 안에 다양한 직분은 다양한 사역을 전제로 만들어진 것이고 실제 모든 교인들은 왕같은 제사장들이며 서로 주 안에서 형제와 자매인 것입니다. 

 

교회에서 목사나 전도사의 아내된 사람을 사모라고 부르는 것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사모가 되기 위해 어릴 때부터 기도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모란 이름의 직분은 교회에서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모는 단지 상대방의 처를 높여부르는 예의상 호칭일뿐 이것이 교회 안에서 직분처럼 쓰여지는 것은 용납되어서는 안됩니다. 그러면 교회 내 교역자의 아내를 어떻게 불러야 합니까? 교회 안에서는 사모란 이름의 호칭보다는 집사의 호칭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목회자가 자기 아내를 다른 사람 앞에서 "저의 사모는..."이라고 말하는 것은 예의범절에도 맞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 앞에서 자신의 아내를 부를 때는 "저의 처는..." 혹은 "저의 아내는..."이라고 부르는 것이 예의에 맞습니다.

 

다른 사람을 부르는 호칭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교회가 합의하여 사용하면 됩니다만 기본적인 호칭은 형제 자매여야 합니다. 그 외에 호칭은 그가 어떤 은사를 가지고 어떤 사역을 하느냐를 교회가 분별을 한 다음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장로, 혹은 집사의 직분을 부여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은사와 사역이 그치면 직분도 내려놓아야 합니다. 은사가 나타나지 않고 사역하지 않는데도 장로 혹은 집사로 불려지는 것은 오늘날 교회가 개혁해야 할 중요한 과제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023.7.23

 

김광락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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