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교회에 대하여 이대로는 안된다고 우려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한국교회에 소망이 없다고 단언하기도 합니다. 인구와 교회 출석하는 교인들은 줄어들고 있고 교호에서 힘있게 일할 수 있는 젊은 세대들은 썰물과 같이 교회를 떠나가고 있고 교회 안에서는 나이든 사람들만 모여있는 모습을 너무나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교회들마다 이대로 안된다고 외치고 있고 다음 세대를 위해 공예배시에 기도하고 있지만 정작 교회 안에서는 다음 세대를 받아들일 마음도 그릇도 준비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지난 15년간 선교사로서 살았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제가 보았던 백인들의 교회들 모습이 그랬습니다. 대부분이 나이 지긋한 노인들이고 젊은이들은 거의 찾아보기 힘든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15년만에 한국에 돌아와보니 제가 예전에 알던 그런 한국교회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여러 교회를 다녀보기도 하고 혹은 오후예배나 저녁예배에 초청받아서 설교하기도 했는데 제가 본 것은 한국교회는 젊음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한국교회는 곧 임종의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는 나이가 든 노인과 같아 보였습니다.
한국교회! 큰 일 났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거두절미하고 교회가 스스로 개혁하지 않고서는 결코 다음 세대를 품을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래서 죽기살기로 자신을 변화시켜야 하고 새롭게 해야 합니다. 이제는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더이상 안타까워하면서 시간을 허비하지 말아야 합니다. 분초를 다투면서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개혁하는 작업을 서둘러야 합니다. 교회 개혁 방안에 대해서 제가 생각해둔 몇 가지를 제시해보고자 합니다.
첫째, 교회는 정치구조를 과감하게 개선해야 합니다.
교회나 세상이나 절대권력은 반드시 부패하기 마련입니다. 담임목사가 당회장직, 제직회장직, 공동의회장직 모두 맡는 일인 편중 권력체계를 과감하게 바꾸어야 합니다. 교회는 세상보다 훨씬 더 민주적인 구조를 갖추어야 합니다. 민주적인 국가에서 교회는 앞서 간다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세상 정치도 권력이 한 사람에게 집중될 때 부패하기 때문에 분산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제도를 마련해둡니다. 교회는 스스로 권력을 분산하여 민주적인 형태를 세상에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민주시민의식을 갖춘 지성인들은 교회에 발을 들여놓으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담임목사나 장로들은 임기제를 두어야 합니다. 그래서 정기적으로 신임을 물어야 합니다. 큰 교회, 조직교회일수록 그렇게 해야 합니다.
둘째, 교회는 재정에 관하여 투명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합니다.
몇몇 사람들이 재정을 관리하고 지출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재정관리의 투명성을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야 합니다. 때로는 외부감사도 도입할 필요도 있습니다. 담임목사와 부교역자 및 관리인들의 생활비가 합리적이어야 하고 검소해야 합니다. 건강하고 성경적인 재정관 확립을 위해 온 교회가 마음을 모아야 합니다.
셋째, 젊은 세대가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교회가 심리적 물리적 재정적 공간을 마련해주어야 합니다.
저는 담임목사와 장로대표, 각 직부자 대표와 젊은이들이 서로 함께 교회의 미래를 위해 함께 고민을 나누고 같이 무릎 꿇고 기도할 수 있는 비전위원회를 교회마다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젊은이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들어줄 교회를 찾고 있습니다.
넷째, 교회마다 높은 수준의 도덕적 기준을 가진 정관(매뉴얼)을 가져야 합니다.
교회가 어려움을 겪을 때 노회법이나 총회법은 영향력이 거의 없습니다. 교회는 교회 내규를 명시한 정관을 매년 갱신해야 하며 온 교회 교인들이 알고 있어야 합니다. 교회의 정관은 높은 수준의 도덕적 기준을 포함해야 합니다.
다섯째, 교회는 스스로 신앙고백문을 가져야 하며 매년 갱신해야 합니다.
언제까지 사도신경을 외우고 있어야 합니까? 시대에 맞는 언어로 신앙고백을 해야 합니다. 교회의 신앙고백문에는 영성과 사회정의, 현실과 내세 그리고 종말 등 균형잡힌 신앙고백문이 되어야 합니다.
온 교회가 기도하는 가운데 열린 마음으로 말씀을 나누며 교회의 미래를 두고 자유롭게 토론하며 아이디어를 모아야 합니다. 그래서 개인이 이끄는 교회가 아니라 건강하고 성경적인 목회철학이 이끄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김광락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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