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의 원리
앞서 말한 대로 죄는 하나님과 단절되는 계기(momentum)이다. 일단 하나님의 영으로부터 단절되는 순간 인간은 ‘죽는다.’ 죽은 자는 스스로 되살아나는 힘이 없다. 하나님께서 살리셔야 한다. 죄를 처리하는 방법은 인간이 스스로 고안하거나 발견할 수 없다. 구원은 하나님께서 마련하셔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영원 전(=창조 이전)부터 이미 마련해 놓으셨다! 그것이 속죄(atonement)의 교리이다.
죄는 하나님의 거룩하심에 대한 침범이자 도전이며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항거이자 모반이므로 죄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얼굴을 돌리시게 만든다. 다시 하나님께서 외면하신 사람을 대면하시게 하는 방법은 인간에게서는 결코 나올 수 없고 오직 하나님의 방법만 있을 뿐이다. 하나님의 방법이란 죄를 “덮으며” 동시에 “씻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죄를 가리는 방법을 사람에게 제시하여 주셨는데 그것이 바로 ‘피’이다. 피는 모든 생명체에 흐르는 것이며 피가 곧 생명이라고 말씀하셨다.
“무릇 이스라엘 집 사람이나 그들 중에 우거하는 타국인 중에 어떤 피든지 먹는 자가 있으면 내가 그 피 먹는 사람에게 진노하여 그를 백성 중에서 끊으리니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이라 내가 이 피를 너희에게 주어 단에 뿌려 너희의 생명을 위하여 속하게 하였나니 생명이 피에 있으므로 피가 죄를 속하느니라”(레 17:10-11)
하나님께서 생명체를 창조하신 날 비로소 모든 생명체를 향하여 대면하시며 말씀하시는데 성경은 하나님께서 대면하시는 행위를 ‘복을 주신다’고 표현하고 있다. 복 주심은 하나님의 얼굴빛을 비추시는 행위인 것이다. 이것은 모든 생명체를 사랑하시며 애정 어린 시선을 바라보시는 것이다. 죄는 하나님이 외면하게 만드는 것이라면 피는 하나님께서 다시 대면하게 하는 것이다. 왜냐면 하나님은 생명체를 사랑하시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어떤 피조물보다도 하나님의 독생자를 더욱 사랑하신다. 그래서 하나님의 아들이 육신을 입으셔야 했고 인류의 죄를 덮기 위해 그 피를 흘리셔야 했다. 그 아들의 피가 죄를 덮을 때 하나님의 얼굴이 외면에서 대면으로 바뀔 것이다. “내 얼굴을 대하여 끊으리라.”라는 말씀은 외면하겠다는 말씀인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가장 사랑하시는 그 아들의 피를 제시하셨다. 하나님께서 이미 죄를 덮으셨다. 구약시대는 앞으로 흘리게 될 아들의 피를 믿으며 구원받는 것이고 신약시대는 과거 흘린 아들의 피를 믿으며 구원받는 것이다.
하나님의 아들이 흘린 피가 효력을 나타내기 위해서 단 하나의 조건이 있다. 그것은 그 피를 보고 믿어야 한다. 오직 믿음으로 ‘죄 사함’ 혹은 ‘죄를 덮음’이 현실화된다. 양자역학의 원리 중에서 ‘양자중첩’의 원리가 있다고 했다. 파동과 입자, 업과 다운이 중첩된 양자는 관측하는 행위에 따라 결정된다. 일단 결정되면 되돌릴 수 없다. 하나님께서 인류의 죄속(atonement)을 위해 마련해 놓으신 그 아들의 ‘피’는 자동적으로 적용되지 않는다. 사람이 어떻게 관측하느냐에 따라 중첩된 양자의 성질이 결정되듯이, 사람이 이 피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 효력이 결정되는 것이다. 그리고 일단 확정된 것은 돌이킬 수 없다.
어떻게 피가 죄를 씻을 수 있는가? 그리스도의 죽으심으로 속죄(atonement)의 원리를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겠다. 물리학의 현상 중에 ‘공명현상’(resonance)이 있다. 어떤 진동수에 같은 진동수를 더하면 증폭이 되기도 하고(보강간섭, constructive interference) 반대로 같은 진동수를 더하면 상쇄되기도 한다(상쇄간섭, destructive interference). 죄는 ‘피 흘림’으로 죄를 보강하는 것이고 속죄는 ‘피 흘림’으로써 죄를 덮어 죄를 상쇄하는 것이다. 아래의 그림에서 볼 때 (가)와 (나)의 파동 1은 각각 죄를 나타내며, 그림 (가)의 파동 2는 ‘피 흘림의 죄’를, 그림 (나)의 파동 2를 ‘생명의 피 흘림’을 나타낸다고 보자. 그러면 죄 없는 생명이 죄인을 대신하여 ‘흘린 피’가 ‘죄’의 파동을 덮을 때 상쇄된다. 성경은 이것을 ‘씻음’이라고 말한다. 구약학자들은 ‘덮음’과 ‘씻음’의 개념을 가지고 여전히 논쟁⋁중이지만 이것은 파동의 중첩과 상쇄원리로 완벽하게 설명된다. 아래 도표에서 그림 (가)에서 ‘파동 1’과 ‘파동 2’는 각각 죄를 나타낸다. 죄와 죄를 중첩하게 되면 더욱 큰 파괴력을 가진 죄가 되어 인생과 나라와 민족을 파괴하게 된다. 그러나 그림 (나)에서 죄를 나타내는 ‘파동 1’은 피를 나타내는 ‘파동 2’를 덮을 때 즉각 상쇄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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