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과학, 그리고 우주

시간여행은 가능한가?

등불지기 2024. 8. 29. 18:42

 

 

시간여행은 가능한가?

 

 

시간이라는 감옥에서 벗어나려는 인간의 욕망은 시간여행이 과학적으로 가능한지 연구하는데서 잘 나타난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따라 시간이 빛과 중력에 따라 상대적으로 다르게 흐른다는 사실을 밝혀낸 이후 물리학계에서 진지하게 연구되어지고 있다. 1949년 수학자 쿠르드 괴델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근거로 우주가 회전하고 있다면 가능하다고 말했고, 1988년 킵 손 박사는 자신의 논문에서 웜홀을 이용해서 과거로 가는 시간여행이 가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간여행이 이론적으로 가능한지에 대해서 지금도 물리학자들 사이에 활발하게 토론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나는 시간여행이 가능하지 않다고 보는데, 그 이유는 과거로 가는 시간여행이 가능하려면 빛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물질을 만들어야 하는데 빛으로 만들어진 우주 안에서 빛보다 빠른 물질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유럽의 입자 가속기에서 양성자를 빛의 속도에 거의 근접하게 가속하는데 성공했지만 사람이나 우주선을 그렇게 가속하는 것은 물리학적으로 우주의 모든 에너지를 다 끌어다 써도 불가능하다.

 

물론 원자력으로 운행하는 우주선을 개발하여 블랙홀 근처를 여행하고 돌아오게 된다면 지구의 미래에 도착하게 되어 있을 것이다. 따라서 가까운 미래로 이동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그것은 엄밀한 의미에서 여행은 아니다. 여행이 되려면 원래 시점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돌아올 수 없는 미래로 가는 것은 여행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과거로 가는 것은 인과율 때문에 불가능하다. 웜홀을 통한 시간여행도 불가능하다. 웜홀 자체가 관측되지 않은 가상개념인데다 빛조차 빨아들이는 강력한 블랙홀과 웜홀을 견뎌내는 우주선을 만드는 것 자체가 양자역학적으로 불가능하다.

 

시간은 인류역사가 끝날 때까지 인류에게 그 어떤 방법으로도 탈출할 수 없는 악명높은 감옥과 같을 것이다. 시간과 불가분의 관계로 얽혀 있는 공간조차 마찬가지다. 인간은 달이나 혹은 가까운 암흑행성인 화성으로 가는 것조차 답이 없다. 일단 지구 대기권을 벗어나는 순간 쏟아지는 치명적인 방사선, 무중력, 무산소 등과 사투를 벌여야 한다. 화성이란 환경에서 인류가 설령 도착하더라도 환경에 맞추어 진화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 때문에 도리어 멸망하게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시공간은 인류에게는 탈출이 절대 불가능한 감옥과 같다. 인간의 죄로 인해 시공간은 놀이터가 아니라 감옥이 되어버렸다. 감옥탈출의 열쇠는 과학이 아니라 복음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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