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과학, 그리고 우주

책을 쓰고 나서

등불지기 2024. 8. 30. 13:55

 

에필로그

 

저는 책을 위한 원고를 탈고하기를 마치자마자 그 동안 미뤄왔던 별보기 캠핑을 떠났습니다.

 

자신이 수집한 보석을 남몰래 보면서 행복해하는 어느 수집가처럼 저는 밤하늘의 별을 보고 있으면 행복해집니다. 우주에 흩뿌려 놓은 보석들은 하나님의 아들들에 대한 하나님의 비전을 나타냅니다. 복잡한 도시 생활 속에서 답답할 때면 텐트와 망원경을 가지고 광해(light pollution)가 적은 곳으로 훌쩍 떠납니다. 별들을 관찰하는 일은 제게는 가장 효과적인 스트레스 해소법입니다.

 

그런데 광해가 심한 도시에서도 유난히 잘 보이는 별들이 몇 있습니다. 그중에 목성과 토성은 매우 밝은 별입니다. 그런데 사실 목성과 토성은 밤하늘에 매우 밝게 빛나지만 사실 별이 아닙니다. 그것들은 별(star)이 아니라 행성(planet)입니다. 별은 내부에서 수소 원자를 핵융합 시켜서 스스로 빛을 내어서 밤하늘을 밝히지만 행성은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합니다. 주변의 항성(star)에서 나오는 빛을 반사할 뿐입니다. 행성은 항성 없이는 혼자서 빛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볼 때도 그렇습니다. 화려한 빛을 내는 별과 같은 인생처럼 보이지만 사실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고 단지 만들어진 빛을 반사할 뿐입니다. 항성이 사라지면 행성은 즉시 어두워집니다. 그러나 별은 어둠이 강할수록 밝은 빛을 냅니다. 이처럼 어떤 이들은 세상에서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엄청난 빛을 내면서 살아가는 진정한 스타로 살아갑니다. 내면에 말씀이 역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밤하늘의 어떤 별은 매우 희미한 빛을 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천체망원경을 통해 보면 깜짝 놀라게 됩니다. 센타우루스 자리의 구상성단은 하나의 별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천만 개의 별을 가지고 있지요. 희미한 별 하나로 보이던 것이 1조 개의 별을 가진 메시에 31번 안드로메다은하(galaxy)일 수 있고, 메시에 45번 자리 플레이아데스성단(Pleiades star cluster)일 수 있습니다.

 

우주는 보이는 것과 실재가 너무나 다릅니다. 하나님께서는 욥에게 “네가 아름다운 플레이아데스성단을 한데 묶을 수 있겠느냐?”고 물으셨듯이 제게도 물으십니다. “너는 별자리들을 각각 제때에 이끌어 낼 수 있으며 북두성을 다른 별들에게로 이끌어 갈 수 있겠느냐? 네가 하늘의 궤도를 아느냐? 하늘로 하여금 그 법칙을 땅에 베풀게 하겠느냐?”(욥 38:32, 33) 저의 대답은 이것입니다. “저는 무지하며 무지한 말로 이치를 가리는 자입니다. 재 가운데에서 회개할 따름입니다.”

 

양자역학을 공부하면 할수록 더욱 모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주도 마찬가집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을 알아 가는 것은 하나님에 대해 너무나 무지한 나 자신을 알아 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진리를 알면 알수록 내가 변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스스로의 힘으로 빛을 내지 못합니다. 그러나 진리의 말씀을 밝히 깨닫게 되고 그 말씀을 즐거워하며 살아가게 되면서 어두운 우주를 밝히는 별과 같은 인생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짧은 인생을 사는 동안 진정한 별과 같이 사는 인생에게 하나님은 가까운 장래 영원히 우주를 밝히는 별과 같은 인생으로 부활하게 하실 것입니다.

 

“흠 없고 순결하여 굽어지고 뒤틀린 세대 가운데서 하나님의 흠 없는 자녀가 되어 세상에서 빛을 비추는 자들이 되십시오. (그러기 위해서) 생명의 말씀을 굳게 잡으십시오. 그러면 나의 달음질과 나의 수고가 헛되지 않고 마쉬아흐의 날에 내게 자랑거리가 될 것입니다.”(직역성경 빌 2:1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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