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물질은 원자로 되어 있습니다. 원자는 핵과 전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핵에는 양성자와 중성자로 구성되어 있고, 핵 주변에는 전자가 움직이는 궤도(orbit)가 있습니다. 이것은 요즘 초등학생들도 아는 상식입니다. 원소 주기율표를 보면 모든 물질을 구성하는 기본 원소에 관하여 알 수 있습니다. 주기율표에서 가로줄은 전자가 돌아다니는 궤도의 수를 말하고 있는 주기(period)이고, 세로줄은 비슷한 화학적 성질을 가진다고 해서 족(family)이라고 불립니다. 예를 들어 수소원자와 헬륨원자는 한 개의 전자궤도를 가직 ㅗ있지만 수소원자는 한 개의 전자를, 헬륨원자는 두 개의 전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자궤도에서 한 개의 전자가 있을 때는 불안정하여 다른 원자와 결합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전자가 서로 짝을 이루고 있는 궤도를 가진 원자들은 안정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원자들과 서로 만나서 결합하려는 의지가 약한 반면에, 외곽에 있는 전자가 혼자 있을 때는 다른 원자와 서로 공유결합하려는 경향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최외곽 궤도에서 혼자 돌아다니는 전자를 자유전자라고 합니다. 전자는 모두 짝을 지으려는 경향이 있는데 궤도에서 혼자 돌아다니는 자유전자는 떨어져서 다른 원자에 있는 궤도로 쉽게 옮겨가기도 합니다. 그렇게 해서 원자가 서로 결합하여 새로운 형태의 물질을 혀성하기도 합니다. 또는 자유전자의 움직임으로 인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전기가 흐르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최외곽 궤도에 있는 전자가 낮은 궤도로 순간적인 도약을 하기도 하는데 그럴 때는 우리가 말하는 빛이라는 형태의 전자기파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원자가 빛 에너지 즉 전자기파를 받게 되면 에너지를 흡수하여 높은 궤도로 옮겨가기도 합니다. 이러한 전자의 움직임을 관찰하게 되면 한 가지 놀라운 생각을 하게 됩니다. 즉, 전자는 오늘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세상에서 나름대로 안정감을 누리며 살고 싶어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부하고 직장도 다니고 열심히 일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 가운데 마치 자유전자처럼 사는 사람도 많지는 않지만 있습니다. 안정감을 원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어떤 이유로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얽매이지 않은 채 자유로이 사고하면서 살아가는 자유로운 영혼들이 있습니다. 만약 자유전자가 없다면 전기도 흐르지 않고, 물질의 생성과 같은 화학반응도 생기지 않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 풍요롭게 하는 것은 원자 내 궤도에 짝을 이루어 잘 안착되어 안정감을 누리며 살아가는 전자가 아니라 핵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최외곽 궤도에서 혼자 돌아다니는 자유로운 전자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제가 최근에 [퀀텀신학]이란 책을 내게 되었을 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저를 마치 신기하다는 듯이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프리카에서 15년 살다가 이제 막 한국으로 돌아온 사람이고 한국에 모든 것이 반가우면서도 낯설어서 다시 적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제 자신을 볼 때 마치 제가 하나의 자유전자가 된 것 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어떻게 보면 불안정한 것처럼 보입니다만 오히려 그것 때문에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크다는 뜻도 됩니다.
우리 주변에 혹시 자유전자와 같은 그런 영혼이 있습니까? 신기하게도 하나님의 눈은 자유전자와 같은 영혼에게 머물러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런 사람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창조하실 것입니다.
김광락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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