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건제에 관하여
레위기 1장부터 7장까지는 5대 제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번제, 소제,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입니다. 속죄제와 속건제는 비슷하지만 속건제는 특히 배상의 의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성물에 관해 실수하거나 이웃과의 관계에서 실수할 때 속건제를 드려서 죄사함을 받아야 합니다. 속건제는 하나님께 신실하지 못할 때 짓는 허물들 때문에 드리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신실하지 못한 것은 이웃과의 관계에서도 드러납니다. 하나님께 신실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웃에게 잘못하게 됩니다. 이웃에게 잘못했을 때 120프로를 이웃에게 배상한 다음 하나님께 속죄제를 또한 드려야 합니다. 이것이 속건제입니다.
이창용 영화감독이 만든 송강호 전도연 주연의 밀양이란 영화가 있습니다. 주인공 신애는 아들과 함께 밀양에 정착하게 되는데 하나뿐인 아들이 그만 유괴되어 살해당하고 맙니다. 살해범은 잡혀서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신애는 상실감을 극복하기 위해 교회를 가게 되고 살해범을 용서하기로 결심하고 교도소로 면회를 갑니다. 그런데 살인범이 신애에게 하는 말에 신애는 큰 충격을 받습니다. 자신이 하나님께 용서받았고 마음에 평화를 누리고 있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은 것입니다. 자신이 용서하지 않았는데 하나님께서 그를 용서하셨다는 말에 신애는 크게 분노하게 되고 폭주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하나님의 용서와 용서의 결과로 주시는 평화에 대하여 잘못 묘사하고 있습니다. 영화 중에서 범인이 교도소 안에서 얻은 평화는 참된 평화도 아니며 또한 주인공의 용서도 참 용서가 아닙니다.
속건제의 정신을 따라 올바른 회개와 용서의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상의 책임을 무시하고 너무나 쉽게 용서와 평화의 복음을 전한다면 이는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 5장 23절에서 속건제의 정신을 잘 말씀하여 주셨습니다. 누구든지 제단에 (하나님께) 예물을 드릴 때 이웃에게 원망 들을만한 일이 있으면 예물을 내려놓고 먼저 가서 화해한 다음에 와서 하나님께 예물을 드리라고 하셨습니다. 삭게오는 남의 것을 훔친 일이 있는지 확인해서 있다면 400프로를 갚겠다고 고백했을 때 예수님은 그에게 참 구원이 임하였다고 선언하셨습니다.
하나님께 신실하기 못하여 이웃에게 손해를 끼쳤을 때 먼저 성실히 배상한 다음에 하나님께 나아가 회개해야 참된 용서와 평강을 얻게 됩니다. 우리는 배상의 책임을 잊은채 너무나 쉬운 거짓 회개와 자기용서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요즘 강제징용에 관한 한일간의 갈등도 있고, 피해자의 고통을 무시한 채 가해자에게 너무나 쉽게 사면 혹은 감형을 선언하는 법원의 문제도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속건제의 정신을 기억하고 이웃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뿐 아니라 만일 실수하더라도 성실히 배상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 하나님께 나아가 회개할 때 참된 용서와 평화의 은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거짓 회개와 거짓 용서에 대해 말하는 거짓 복음에 대해 우리 모두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이웃에게 신실한 말과 태도로 대하는 그런 삶을 회복해야 그 다음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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