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묵상

창의성에 대하여

등불지기 2024. 10. 12. 17:21

 

이번에 한국 최초로, 또한 아시아 여성으로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에 대해 사람들의 시선이 모여져 있습니다. 한강 작가의 소설이 어떤 면에서 독창적이었고 어떤 점이 세계인에게도 감동을 주는 글을 쓸 수 있었을까요? 평론가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다음의 몇 가지 한강 작가의 독창적인 부분을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첫째, 인간의 폭력성과 인간 삶의 아름다움이라는 양극단을 다루는 능력이 탁월함

둘째, 시와 산문의 경계가 보이지 않는 듯한 문체를 보여줌

셋째, 역사의 트라우마를 승화시키는 내면의 연약함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능력

 

노벨위원회는 이러한 독창성을 매우 높이 인정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말하고 하는 부분은 독차성(creativity)에 관한 것입니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달해도 이러한 독창성은 흉내낼 수 없습니다. 독창성은 동물과 다른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능력입니다.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의 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잘 생각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그러면 창의성(creativity)은 어디서부터 나오는걸까요? 창의성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창의성은 자유의 산물입니다.

비교, 경쟁, 억압, 규제, 통제와 같은 분위기에서는 창의성이 나올 수 없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자유로운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창의성은 놀이의 산물입니다.

즐겁게 노는 것은 매우 중요한 창의성의 원천입니다. 혼자서 놀 수도 있고, 함께 놀 수도 있습니다. 혼자서 잘 노는 사람은 혼자서 창의적인 일을 잘 할 수 있고, 함께 잘 노는 사람은 함께 창의적인 일을 잘 할 수 있습니다. 놀이문화는 창의성 개발에 매우 중요합니다.

 

셋째, 호기심과 상상력은 창의적인 발상을 하게 합니다.

사물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되면 탐구하기 시작합니다. 문제를 바라볼 때에도 나를 힘들게 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있고 문제 그 자체를 호기심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관점이나 알려지고 가르쳐진 방식이 아닌 새로운 관점과 새로운 해결방식을 찾고자 하는 강렬한 호기심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그러한 호기심과 더불어 상상력 또한 중요합니다. 평소 생각을 많이 하도록 해야 합니다. 생각한 것을 기록하거나 혹은 다른 어떤 방법으로 표현하는 것을 격려해야 창의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넷째, 창의성은 대칭성(symmetry)에서 해답을 구하는 태도입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자연만물의 특성 중의 하나가 대칭성입니다. 빛과 어두움, 낮과 밤, 자전과 공전 등과 같이 자연만물은 거의 대부분 대칭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이것입니다. 어떤 것을 이해하려면 그것의 대칭되는 것을 보면 됩니다. 예를 들어 신학과 물리학은 서로 극단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물리학자가 신학을 하는 것, 또는 신학자가 물리학을 공부하는 것은 자신의 전공분야에서 새로운 길을 발견하는 독창적인 방법이 됩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한강 작가의 소설에서 우리는 삶의 폭력과 삶의 아름다움, 시와 산문, 트라우마와 노래 같은 것이 서로 극단처럼 보입니다만 이것이 한강 작가의 독특한 독창성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노벨상 위원회에서 높이 가치를 부여한 부분이 바로 그것입니다. 인간의 보편적인 가치와 518 혹은 4.3 사건과 같은 매우 특수한 상황이 서로 각자의 매력을 뽐내면서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 한강 작가의 창의성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창의성은 어떤 것의 극단에서 그 해답을 찾으려는 시도(attempt)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키피디아에서는 창의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임의대로 번역해보았습니다)

 

"창의성(creativity)이란 상상력을 사용하여 가치있는 아이디어나 무언가(예를 들면, 시, 소설, 음악 작사 작곡, 발명, 과학이론, 음식, 보석, 의상, 그림 등)를 만들어내는 능력이다. 그것은 문제들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을 찾는 능력이며 어떤 목표를 성취하는 새로운 해결책을 찾는 능력이기도 하다. 따라서 창의성이란 사람들로 하여금 문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게끔 도와준다."

 

김광락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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