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30 장 >
본문에서 아굴은 지혜(영성, 경건)의 7가지 단계를 설명하고 있다.
첫째,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는 단계(2-4)
둘째, 말씀을 인정하는 단계(5,6)
1.하나님 말씀이 순전하다는 사실을 아는 것
2.하나님을 의지하는 자가 얻을 복을 아는 것
3.하나님 말씀에 더하는 것이 거짓말하는 죄라는 것
셋째, 은혜를 인정하는 단계(7-9)
1.마음을 지켜주시는 은혜: 허탄과 거짓말을 가까이 하려는 인간의 본성
2.생활을 지켜주시는 은혜: 일용할 양식으로 먹이시는 은혜
넷째, (7가지) 죄를 인정하는 단계(10-23)
1.참소하는 죄(10)
2.불효하는 죄(11)
3.위선의 죄(12)
4.교만의 죄(13)
5.탐욕의 죄(14)
6.만족하지 않는 죄(15,16)
cf. 불효죄에 대한 경고(17)
7.은밀한 죄(18-20)
다섯째, 연약함을 인정하는 단계(24-28)
1. 예비하는 지혜
2. 의지하는 지혜
3. 협력하는 지혜
4. 민첩한 지혜
여섯째, 신분을 인정하는 단계(29-31)
일곱째, 절제할 줄 아는 단계(32,33)
v.1- 저자에 대한 소개
야게의 아들 아굴, 아굴이 누구인지 잘 모른다. 아마도 솔로몬의 가장 가까운 측근이었던 현자들 중의 한 사람이 아닌가 싶다.
v.2-4: 겸손과 지혜
저자는 자신을 ‘다른 사람보다 못하며 짐승과 같다’고 소개한다. 자신이 지혜를 배우지 못했고 거룩하신 자를 아는 지식이 없다고 하면서 ‘당신은 알고 있는가?’라고 질문한다. 이것은 모든 사람들이 깨닫기가 짐승보다 못한 존재이며, 거룩하신 자를 아는 지식이 없는 존재임을 역설적으로 말하고 있다. 아굴은 누구보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탁월한 것 같다. 그러나 하나님을 진정으로 아는 사람의 고백은 하나님에 대한 자신의 무지를 더 발견한다는 것이다. 고전8:2을 읽어보라. 무엇을 안다고 생각하거나 말하는 사람은 아직 그것에 대해 모르고 있다는 뜻이고, 무엇에 대해 모르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제 알기 시작했거나 제대로 알고 있다는 뜻이다. 영어를 공부하면 할수록 영어에 대해서 모른다고 고백하는 법이다. 전공자는 자신의 분야에서 점점 무지를 발견하는 자이다. 어설프게 아는 사람이거나 진정으로 모르는 사람이 알고 있다고 자랑한다. 하나님을 알고 있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어떤 분인가?”라고 질문해보라. 그러면 스스로의 무지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자신의 무지를 깨닫고 인정하는 것이 경건의 첫 단계로서 예수님이 말씀하신 ‘심령이 가난한 자’인 것이다.
v.5,6: 말씀과 지혜
자신의 영적 무지를 발견하는 사람은 두 번째 말씀이 기준임을 발견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에 지혜가 있으며, 그러므로 말씀에 가감하지 말아야 한다.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이 없이는 지혜와 거룩하신 자를 아는 지식을 얻을 수 없다. 하나님 말씀은 오류나 거짓된 의도가 없으며, 하나님의 말씀을 진실히 배우고자 하는 자들에게 그 말씀은 방패가 되어 주신다. 그러므로 말씀에 충실하라. 말씀에 사람의 생각과 편견을 더하지 말라. 여기서 특히 거짓말하는 자의 정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거짓말하는 자들은 하나님 말씀을 기준으로 삼지 않는 자들이다. 아브라함의 거짓말, 십브라와 부아의 거짓말, 그리고 여리고 성의 기생 라합의 거짓말을 살펴보라. 거짓말의 기준은 내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다. 계시록 21:8을 보라. 거짓말하는 자에 대한 세상의 정의와 성경이 말하는 정의가 서로 어떻게 다른지 생각해보라.
v.7-9: 두 가지 기도제목
그러므로 두 가지 일을 주께 간구하였다. 이것은 죽기 전에 응답 받기를 원하는 것으로서, 진정한 지혜이다. 첫째는 허탄과 거짓말을 내게서 멀리 해 달라는 것이며, 둘째는 가난하게도 말고 부하게도 말게 해 달라는 것이다. 경건한 삶을 위해서는 이 두 가지 은총이 필요하다. 우리가 하나님을 알아가기 위해서는 은혜가 필요한데, 즉, 하나님께서 마음에 은혜를 주셔야 하며, 또 생활도 적절하게 은혜를 주셔야 한다. 사람에게는 짐승과 같은 우매하며 미련한 것이 얽혀 있기 때문에 이것을 하나님이 치워주셔야 진리를 밝히 깨달을 수 있다. 또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잊지 않도록 환경과 삶을 적절하게 다스려주셔야 한다. 이처럼 사람들은 자기 힘과 노력으로 하나님을 깨달을 수 없고, 하나님의 은총이 없이 하나님을 스스로 섬길 수 없다는 것이다.
v.10: 죄를 죄로 인정하는 지혜
경건의 네 번째 단계는 죄를 죄로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열거되는 7가지 죄악들은 모두 세상이 죄로 인정하지 않는 것들이다. 그러나 경건을 알려면 이것을 죄로 여길줄 알아야 하는 것들이다. 가장 먼저 언급된 것이 바로 참소의 죄이다. 세상은 참소하는 것을 죄라고 보지 않지만 믿는 자들은 이것을 죄로 여긴다. 종을 그 상전에게 일러바칠 때, 그 종은 그 주인에게 모든 것을 받기 때문에, 그 종은 자신을 일러바치는 자를 저주하게 될 것이다. 남을 그 주인에게 고해바치는 일은 사단이 하는 참소(비난)가 아닌가? 사단이 얼마나 저주받은 영인가? 왜냐면 인생의 모든 죄를 하나님께 일러바치는 일을 함으로써 하나님을 격동케 하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욥1장) 이러한 사단의 본성이 곧 참소(비난)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오늘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어떤 것이 지혜인가? 우리 영혼의 진정한 상전을 두려워하는 마음과 함께 하나님께 모든 것을 의존할 수밖에 없는 인생의 연약함을 인식하는 것이 진정한 지혜일 것이다. 최후의 비난받을 날을 기억하고 남을 비난하는 일을 중단하라. 하나님의 비판을 받지 않으려거든 남을 비판하는 일을 조심하라. 곧 하나님의 심판을 기억하는 것이 곧 인생의 대인관계에서 판명되는 지혜이다.(마7장 참조)
v.11-14: 다른 죄악들
첫째, 불효의 죄: 부모를 공경하지 않고서 하나님을 공경할 수 없다. 특히 불효의 죄에 대해 17절에 경고하고 있다. 세상은 부모를 축복하지 않는 것을 죄로 여기지 않는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이것을 무서운 죄로 간주한다.
둘째, 위선의 죄: 스스로 정결하다고 하면서 더러운 것을 고치지 않는 것은 가장 나쁜 종교적인 죄이다.(잠16:2참조) 이것 역시 세상이 죄로 여기지 않는다. 위선자를 법정에 고발하는 경우를 보았는가? 그러나 마태23을 읽어보라. 위선의 죄가 얼마나 큰지 보라.
셋째, 교만의 죄: 눈이 높은 것은 교만을 나타내는 말이다. 교만이 얼마나 무서운가?(잠16:18참조) 세상은 교만을 죄로 취급하지 않는다. 오히려 교만을 덕으로 간주한다. 실제로 헬라시대에 겸손은 나약함의 증거로 보았다.
넷째, 탐욕의 죄: 군도는 군인들이 사용하는 칼이다. 가난한 자를 학대하며 궁핍한 자를 착취하는 것이 얼마나 하나님의 진노를 쌓는 일인지 사람들은 제대로 알지 못한다.
v.15,16: 만족하지 않는 죄
팔레스타인 지방에는 여러 종류의 거머리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두 딸’은 거머리가 피를 빨아먹는 두 흡기판을 비유한다. ‘다고 다고’하는 것은 요구하고 또 요구하는 집요함과 악착같음을 말한다. 끊임없이 달라붙어서 요구하고 또 요구한다. 그러나 결코 감사하거나 만족하는 법이 없다. 거머리는 끊임없이 만족할 줄 모르고 탐욕을 품는 인간의 죄성을 보여주는 동물이다. 스스로 족한 줄을 알지 못하는 마음이 얼마나 경건에 큰 장애물이 되는 지 모른다.(딤전6장 참조) 만족할 줄 모르고 끊임없는 욕구에 복종하는 대표적인 예로서 (1)무덤(죽음) (2)아이 배지 못하는 태 (3)불이다. 이러한 예를 통해서 우리는 인간의 끝없는 욕구가 얼마나 대단하며, 그러한 욕구에 인간이 종노릇하고 있는 비참함이 어떠한가를 생각할 수 있다.
v.17: 불효에 대해서
불효의 죄가 얼마나 무서운가? 보이는 부모를 제대로 섬기지 못하는데 어떻게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잘 섬길 수 있단 말인가? 불효자식의 눈은 까마귀와 독수리 새끼에게 먹힐 것이다. 불효는 하나님의 권위를 대항하는 죄를 상징한다.
v.18-20: 은밀한 죄에 대해서
세상은 은밀한 죄를 죄로 취급하지 않는다. 알리바이가 성립되고 증거가 제시되어야 죄를 죄로 여긴다. 그리고 스캔들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죄를 죄로 여길 줄 모른다. 지혜에 이르기 위해서는 은밀한 죄까지도 죄로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드러나지 않았다고, 증거가 없다고 죄가 아니라고 하는 것이 얼마나 미련한가? 보라. 독수리의 자취, 뱀의 자취, 그리고 남자가 여자가 함께 한 자취가 얼마나 은밀한가? 그 흔적을 사람들이 알지 못한다. 이처럼 죄는 방법상 은밀하게 진행되며, 성격상 음란하다는 것이다. 특히 음녀의 자취를 보라. 자신이 범죄한 다음에 악을 행하지 않았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모습을 보라. 하나님은 그러나 이 모든 은밀한 죄를 보고 계시며, 반드시 심판하실 것이다. 모든 음란한 죄들을 하나님이 심판하실 것이다. 하나님이 보고 계시며, 심판하실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곧 지혜이다.
v.21-23: 자신을 알지 못하는 죄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분수에 맞지 않게 성공한 것도 죄로 여겨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횡재를 혐오해야 한다. 자기 분수에 맞지 않는 갑작스러운 성공을 부끄러워해야 한다. 그것을 부러워하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에게 결코 적당하지 않다. 네 가지 종류의 인물이 소개되고 있다: 종, 미련한 자, 꺼림을 받는 계집, 계집종이다. 이들은 자격이 없는 자들로서 어쩌다 성공한 케이스이다. 이들은 자기 분수를 모르고 교만하여 방자히 행할 것이다. 이들은 세상이 견디지 못하며, 세상을 시끄럽게 할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기들의 존재를 깨닫지 못하고 성공하려고 노력하는지 모른다. 지혜는 하나님 앞에 선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아는 것이다. 그러므로 죄인들의 형통을 부러워하지 말라. 분수에 맞지 않는 성공을 죄로 여겨라.
v.24-28: 자신의 연약함을 아는 지혜에 대해서
그러므로 지혜는 자신의 연약함을 잘 인식하는 것이다. 자신의 연약함을 잘 아는 것이 사람의 지혜이다. 땅에(피조물 중에서) 작지만 가장 지혜로운 것 네 가지 동물이 인간들에게 그러한 지혜에 대해서 가르쳐주는 스승과도 같다. 그들은 모두 힘이 없는 종류이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자기들이 얼마나 힘이 없으며 연약한 지를 깨달으라고 다그친다. 이 네 가지 동물이 무엇인가?
첫째, 개미의 지혜: 준비하는 지혜
개미는 여름(뙤약빛이 내리쬐는 힘든 계절)에 양식을 예비하는 지혜가 있다. 그리스도인들은 신앙생활하기에 힘든 상황에서도 참고 견디며 심판의 날을 위해 부지런히 하늘의 양식으로 오신 그리스도를 믿고 섬기는 일을 하여야 한다. 진정한 근면은 자기 영혼을 위해 일하는 것이다. 진정한 근면은 ‘그 날’을 준비하는 것이다. 그 날은 하나님의 날로서 심판의 날이다.
둘째, 사반의 지혜: 의지하는 지혜
사반은 몸집이 작은 동물로서 ‘바위 너구리’라고 불린다. 모양은 토끼와 너구리의 중간 정도이다. 사반은 자신이 약하기 때문에 집을 바위 사이에 짓는다. 사반은 자신의 연약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이 약하다는 사실을 잘 인식하기 때문에 만세반석이신 그리스도를 의지하는 사람들이다. 그리스도가 반석이 되어주지 않으시면 죄와 죽음과 마귀 아래 죽을 수밖에 없음을 잘 인식한다. 그러나 자신이 약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사람,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반석이신 그리스도께 피하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믿음을 가지기 위해서는 자신이 얼마나 약한지를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큰 믿음일수록, 이러한 인식이 더욱 더 분명할 것이다. 바울은 자신이 약한 그 때에 곧 강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서 자신의 약함을 자랑하겠다고 했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강함을 자랑하는데 그들은 결코 그리스도를 의지하지 않는 자들이다.
셋째, 메뚜기의 지혜: 협력하는 지혜
메뚜기는 누가 이끌지 않아도 서로 협력하는 지혜를 가지고 있다. 혼자서는 약하기 때문에 서로 협력한다. 그들이 서로 협력할 때 산천초목은 벌벌 떨게 된다. 그리스도인들은 복음을 위하여 서로 협력해야 한다. 왜냐면 자신들이 따로 떨어져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연약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누가 이끌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나 요인에 의한 협력은 지혜가 아니다. 자발적으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가? 자신이 얼마나 연약한 지를 깊이 깨달을 때 성도의 연합이 가능해진다.
넷째, 도마뱀의 지혜: 민첩한 지혜
도마뱀은 작고 연약하지만 민첩하게 행동함으로써 왕궁에까지 들락거린다. 거듭난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왕궁에 민첩하게 들락거리는 지혜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받기 위하여 민첩하게 하나님의 보좌로 담대히 나아갈 것이다. 그들은 죄인들임을 잘 알지만 민첩하게 ‘하나님의 자녀’라는 신분을 얻게 될 것이다. 기도하기 위해 무릎을 꿇는 일이 얼마나 민첩한 행동인가!
v.29-31: 위풍당당함에 대하여
지혜는 자신의 신분을 잘 인식하는 것이다. 자신의 자신됨을 지키는 것이 지혜다. 자신의 신분을 인식할 때 참 용기와 담대함이 생긴다. 그들을 보라. 잘 걸으며 위풍 있게 다니는 것으로서 사자, 사냥개, 수염소, 왕이 있다. 그들의 위풍당당함이 어디서 나오는가? 28:1을 참조하여 보라.
v.32,33: 절제함에 대하여
마지막으로 지혜는 절제할 줄 아는 것이다. 스스로 높은 체 했다고 여겨질 경우, 악한 일을 계획했다고 여겨질 경우, 재빨리 입을 막으라. 절제함이 없을 경우 어떻게 확산될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 노를 격동하면 다툼이 일어나고 또 사람을 해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마음에서 악행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미리 절제하도록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