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구원론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부분을 공부하더라도 전체 흐름을 놓치지 않는 것이 교리공부의 핵심입니다.
김광락 선교사 올림.
믿음, 회개, 회심, 중생
본문: 딛3:5-7
그리스도인의 삶은 하나님이 주신 영원한 생명으로 사는 삶으로서 이전에 살았던 삶, 즉 죄와 허물로 죽었던 삶과는 전혀 다른 삶을 의미한다. 그러면 그리스도인의 삶은 어디서 시작하는가? 하나님의 유효한 부르심(소명)에 대해 인간이 자발적으로 “반응함”으로써이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인간의 반응을 회심이라고 하며, 회심에 대한 하나님의 반응을 ‘중생’이라고 할 수 있다.
1. 회심
그리스도인의 삶의 첫 단추는 ‘회심’이라고 한다. 이 회심은 결정적인 전환점이란 점에서 신자의 삶에 단회적으로 발생한다. 회심이란 회개와 신앙의 두 가지 핵심적인 요소로 구분할 수 있다. 즉, 회심이란 회개를 통해 자기 죄에서부터 돌이키는 것이며, 믿음으로 그리스도에게 나아가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겔18:30-32; 엡5:14; 행3:19) 여기서 회개는 회심의 부정적 측면을, 신앙은 회심의 긍정적 측면을 가리킨다. 어느 하나라도 없으면 불완전하다. 이 회심의 과정(혹은 경험)은 사람들마다 획일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회심의 결과는 항상 일치한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다양하게 역사하신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2.회개
①회개는 회심의 부정적 측면으로서 죄를 버리거나 거부하는 것을 의미한다. ‘회개’라는 히브리어 단어는 두 가지로서 첫째 ‘나함’이란 말은 “헐떡이다, 한숨짓다, 신음하다”라는 뜻이다. 이것은 나중에 “애통하다, 슬퍼하다”라는 의미가 되었다. 이 동사가 사용될 때 주어는 ‘하나님’이시다.(창6:6) 둘째 ‘슈브’라는 말은 죄와 반역과 완고함을 버리고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교제와 순종으로 들어가는 행동을 가리킨다. 이 동사는 주로 선지자들이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요청할 때 사용된다.
②회개의 요소에는 첫째 지적인 요소가 있다. 자신의 죄를 깨닫고 자신이 하나님의 진노 아래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다. 둘째, 감정적인 요소가 있다. 슬퍼하며 깊이 통회하는 감정을 의미한다. 셋째, 의지적인 요소가 있다. 뉘우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자복하고 발걸음을 돌이키는 것을 의미한다.(마21:29,30절) 가룟유다는 예수님을 배반한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뉘우쳤지만 참된 회개라고 볼 수 없다. 그리스도와의 교제와 관계를 회복하는 데까지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③이 회개는 구원받기 위해 반드시 있어야 할 전제조건이다. 회개는 [천국에 이르는 관문]이다.(행2:38; 마4:17) 회개는 세례요한과 예수님, 그리고 사도들의 핵심적인 설교였다. 참된 회개는 단지 자신의 지은 죄를 후회하는 차원이 아니라 자신의 지은 죄가 영광과 거룩의 하나님의 눈을 촉범한 것을 인하여 자신의 죄를 슬퍼하는 것이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간절히 소망하는 마음으로 버리는 행위이다. 따라서 우리는 단지 예수님을 믿고 은혜의 선물을 거저 받아들이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강조해야 한다. 자신의 죄를 깊이 뉘우치고 회개하여 실제적인 변화가 없다면 ‘믿음’은 은혜를 받는 효과적인 손이 될 수 없다.(눅9:23절)
3. 믿음
①회개는 죄로부터 돌이킨다는 의미로서 회심의 부정적인 측면이라면, 믿음은 그리스도의 약속과 사역을 굳게 붙잡는다는 의미에서 회심의 긍정적인 측면이다. 구약에서 믿음에 해당하는 단어는 주로 동사 형태로 표현되었다. 히브리인들은 믿음을 소유의 개념이 아닌 행위의 개념으로 이해했다. 즉, 믿음은 ‘갖는 것’이 아니라 ‘순종하는 것’이다. 우리는 믿음을 가진다는 표현을 잘 쓴다. 그러나 믿음은 소유물이 될 수 없고 일종의 행위이다. 그 행위란 하나님과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에 대한 전인격적이고도 전폭적인 신뢰(의지, 순종)를 가리킨다. 이 믿음은 회개와 마찬가지로 구원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이다.(히11:6)
②믿음이란 신뢰할만한 대상에 대한 인격적인 관계를 가리킨다. 그래서 believe와 believe in으로 구분할 수 있다. 신약성경에서는 ‘믿으라’고 했을 때 언제나 전치사 in(헬, 에이스)이 사용되었다.(행10:43; 19:4; 마18:6; 요2:11; 갈2:16; 빌1:29; 벧전1:8; 요일5:10) 히브리인들에게 있어 누구의 이름을 믿는다는 말은 그를 인격적으로 신뢰하는 것(믿고 순종함)을 의미한다.(요1:12에서는 그 이름을 믿는 것과 영접하는 것이 병행하고 있다.)
③이 믿음 역시 회개와 함께 세 가지 요소를 담고 있다. 첫째, 지적인 요소로서 충분히 신뢰할만한 증거들을 인식하는 것이며, 둘째, 감정적인 요소로서 신뢰하는 것이며, 셋째, 의지적인 요소로서 기쁨으로 순종하는 것이다. 믿음은 이성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성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성을 배제한 맹목적인 ‘믿음’을 조심해야 한다. 또한 순종을 배제한 감정적인 ‘믿음’이나 혹은 순전히 지적인 동의정도로 그리는 ‘믿음’을 거부해야 한다.
4. 중생
①회심(회개와 믿음)은 인간의 책임이 강조되면서도 사실상 하나님의 은혜임을 기억해야 한다. 성령이 아니면 죄를 깨닫는 일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요6:44; 16:8-11) 이 회심은 하나님께서 구원을 베풀기 위하여 행하신 은혜로운 일에 대한 인간의 반응이라고 한다면, 중생은 전적으로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로서 회심하는 신자들을 변화시키고 새생명을 부어주시며 성화와 영화로 인도하시는 은혜로운 사역을 가리킨다.
②중생, 새로운 출생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은 신약뿐 아니라(마19:28; 요3; 딛3:5) 구약에서부터 있어왔다.(겔11:19,20) 하나님께서 새로운 피조물을 창조하시는 사역인 것이다.
③중생에는 옛 자아와 성품들을 십자가에 못박음으로써 인간의 본래적, 자연적 성품들이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죄가 인간세계에 들어오기 이전의 인간본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이 중생의 사건은 ‘순간적’으로 일어난다. 그러나 중생은 성화의 시작이며 영적 성장의 출발점이다. 이 중생은 하나님의 전적인 사역이므로 인간의 노력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사람으로서는 불가능하다 하나님으로서는 다 할 수 있다.
5. 소명, 회심, 중생의 관계 & 적용
①하나님께서 미리 아신 자들을 미리 정하셨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미리 정하신 자들에게 복음의 말씀으로서 소명(부르심)을 주신다. 이 소명은 회심의 전 단계에 온다. 소명을 받음에 따라 예정된 백성들은 회심이란 반응을 보이게 된다. 소명에 대해 예정자는 회개와 믿음으로 반응하게 된다. 이와같이 회심하는 자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주권적으로 역사하셔서 중생의 역사를 행하신다. 회심은 하나님의 소명에 대한 인간의 일이며, 중생은 회심에 대한 하나님의 일이다.
②인간의 근본적인 변화는 사회교육이나 법으로 변화시킬 수 없다. 따라서 교회가 사회교육의 유일한 희망이다. 교회는 이 회심과 중생을 목표로 가르치고 교육해야 한다.
③죄(진노)를 깨닫고 뉘우치고 돌이키는 삶의 전환점이 분명해야 한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의 출발점으로서 확실하지 않으면 명목상 신자로서 교회에 해를 끼치게 된다. 또한 회심자는 자기중심적인 삶을 버리고 하나님 중심적인 삶을 적극 환영하며 살아야 한다.
④우리는 회심의 두 측면(회개와 믿음)에 있어서 어느 한 쪽만을 강조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회개 없는 믿음이나 믿음 없는 회개를 거부해야 하며, 이성을 배제한 맹목적인 믿음이나 혹은 순종과 헌신이 없는 지적이고 감정적인 믿음을 거부해야 한다.
⑤회심의 경험은 사람마다 다양하게 나타난다. 내가 경험한 회심의 방식대로 반드시 다른 사람도 회심할 수는 없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진정한 회개와 믿음이 있어야 한다.
⑥중생의 증거는 성령의 임재에 대한 민감함과 하나님의 뜻에 즐거이 순종할 수 있는 능력이며 새생명을 주신 그리스도를 자랑스럽게 증거하는 것이다.
⑦회심(회개와 신앙)과 중생(인성의 변화와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성화)은 어느 것이 먼저냐 할 것이 없다. 논리적으로는 회심이 먼저요 중생이 그 다음이지만 실제로 신자의 삶에는 거의 동시적으로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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