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기능
본문: 막3:13-17
들어가는 말: 무엇이 건강한 표지인가?
앞에서 살펴본 대로 ‘건강한 교회, 성숙한 교회, 참된 교회’가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방향이다. 오늘은 ‘건강한 교회’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보려고 한다. 건강하다는 것은 ‘균형이 잡혀 있으며 그 본래의 의도대로 제 기능을 발휘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건강한 사람은 균형 있게 영양을 섭취하여 심신(心身)의 본래의 기능을 발휘한다. 건강의 표지는 균형과 목적이라고 했다. 그러면 주님께서 교회를 세우신 의도는 무엇인가? 여기서 우리는 교회의 존재 자체가 목적이 아님을 분명히 해야 한다. 주님의 의도를 성취하기 위해서 존재해야 하는 것이다. 주님께서 교회를 세우신 의도(목적)이란 지상에서 주님께서 행하신 일들을 계승하고 계속하여 하나님의 나라와 뜻을 이루는 일이다. 그러면 교회가 어떤 기능을 발휘해야 건강하다고 할 수 있는가?
(1) 말씀을 전함(전도)
주님이 그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분부하신 말씀은 교회의 존재 이유와 목적을 분명히 알려주고 있다. 마28:19에서 주님은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고 분부하셨고, 행1:8에서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고 하셨다. 교회의 존재 목적은 첫째는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참 교회는 전도에로 부르심을 받았다. 전도는 참 교인에게는 명령이다. 만일 우리가 주님을 진정 사랑한다면 주님의 명령에 즐거운 마음으로 응하려고 할 것이다.(요14:15절 참조) 전도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교회가 복음전도에 우선순위를 두고 나아가는 한 주님은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지고 후원하실 것이다.(마28:20) 그러면 어떻게 전도해야 하는가? 교회가 전도하려면 첫째, 성령의 능력을 의지해야 한다. 둘째, 모든 족속에게 열려 있어야 하고 나아가야 한다. 셋째, 회심시켜서 회심자를 제자로 삼아야 한다. 교회가 주님을 기쁘시게 하려면 복음을 전하여 제자를 삼는 일, 제자들로 하여금 복음을 전하게 하는 일에 동참하고 충성해야 한다. 만약 이러한 일을 하지 않는다면 교회는 영적으로 병든 것이 분명하다. 병든 교회는 주님의 의도와 상관없는 방향으로 일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병든 교회는 전도를 부끄러워하여 다른 일들로 대체할 것이다.
(2) 덕을 세움(건덕)
전도가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자들의 덕을 세우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건덕이 없이 전도는 불가능하다. 엡4:12에 “이는 성도를 온전케 하며 봉사의 일을 하게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고 기록하였다. 또 “그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입음으로 연락하고 상합하여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엡4:16)고 하였다. 덕을 세우는 것은 교회의 중요한 의무이자 존재 목적이다.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엡4:29) “종말로 형제들아 무엇에든지 참되며 무엇에든지 경건하며 무엇에든지 옳으며 무엇에든지 정결하며 무엇에든지 사랑할 만하며 무엇에든지 칭찬할 만하며 무슨 덕이 있든지 무슨 기림이 있든지 이것들을 생각하라.”(빌4:8)고 하였다. 성령께서 나눠주신 은사들을 오직 덕을 세우는 데(개인의 덕과 교회의 덕) 사용해야 한다.(고전12장) 지식과 은사들이 중요하지만 비방과 판단으로 이어져서 결국 몸의 분열을 낳아서는 안 된다. “모든 것을 덕을 세우기 위하여 하라.”(고전14:26)고 했다. 교회는 개인의 덕을 세우고, 더 나아가 교회의 덕을 세우고, 서로 덕을 세우기 위해 있다. 그러면 덕을 세우는 방법은 무엇인가? 첫째, 진실한 사귐(fellowship)이다. 코이노니아란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한다’는 뜻이다.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도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도 함께 즐거워하나니”(고전12:26) “즐거워하는 자들로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로 함께 울라. 서로 마음을 같이하여 높은 데 마음을 두지 말고 도리어 낮은 데 처하며 스스로 지혜 있는 체 말라. 아무에게도 악으로 악을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평화하라.”(롬12:15-18) 둘째, 건덕의 방법으로는 가르침이다. 교육과 가르침(디다케, 케리그마)는 교회의 지체들에게 덕을 세워준다. 예수님은 회심자들로 하여금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명령하셨다. 교회의 덕을 위해 주님은 교회에 ‘목사와 교사’를 주셨다. 주님은 이들을 통해 교회가 봉사의 일을 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신다. 깨달은 마음으로 가르치는 것이 일만 마디 방언보다 낫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셋째, 건덕의 방법으로는 은사의 활용이다. 성령이 나눠주신 은사들을 활용하여 교회를 섬길 때 교회는 덕을 세우게 되는 것이다. 당신은 은사를 활용하고 있는가?
(3) 예배를 드림
신자들을 영적으로 세워주고 그들에게 영적으로 유익을 끼치는 것이 건덕이라면 예배는 주님께 초점을 맞추는 행위이다. 교회의 존재 목적은 주님을 즐거워하며 주님의 임재를 즐기는 것이다. 초대교회는 규칙적으로 모여서 예배를 드렸다. 히브리서는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라”(히10:25)고 경고하고 있다. 예배에서 지체들은 하나님을 향한 사랑을 다양하게 고백하고 표현한다. 가장 중요하나 예배는 삶 속에서 하나님을 향한 사랑을 고백하는 삶의 예배이다. 오늘날 예배가 불신자들에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전도는 불신자들에게 초점을 맞추지만 예배는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배가 예배에 참석한 불신자들에게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예배에 참석한 신자들에게 영적인 유익을 주는 것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바른 예배의 원칙은 무엇인가? 첫째, 개인예배에 힘쓰는 것이다. 생활 속에서 하나님을 섬겨야 한다. 삶의 예배, 참된 예배는 자신의 삶을 하나님께 쓰임받기 위해서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는 것이다.(롬12:1,2) 둘째, 공적 예배를 위해 준비하는 것이다. 예배를 위해, 설교자를 위해, 예배에 참여할 지체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셋째, 은혜를 사모하는 마음으로 참석해야 한다. 넷째, 예배를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 다섯째, 헌금은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물질을 드림으로 우리는 전인격적인 예배를 경험한다.
(4) 지역을 섬김
예수님은 가난한 자들과 사회적으로 소외된 자들에게 깊은 관심을 가지셨다. 예수님은 병자들을 치유하시고 죽은 자도 살리셨다. 주님의 몸된 교회 역시 가난한 자들과 소외된 자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서 주님은 실제적으로 선을 베푸는 행위를 강조하셨다.(눅10장) “하나님 아버지 안ㅍ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아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이것이니라.”(약1:27) 교회는 가난한 자를 업신여기고 부자와 가진 자를 편애하는 것은 그리스도께 죄를 짓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말로만 사랑하는 것을 경계해야 하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실천하도록 해야 한다.(약2:15-17) 더 나아가서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는 것은 불의를 참지 않고 과감하게 책망하는 용기도 포함된다. 불의와 부패를 용납하지 않고 용기 있게 지적하여야 한다. 오늘날 교회가 구제에 관심을 가지는 것만큼 지역사회의 불의를 책망하고 공의사역을 적극 후원하는 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사랑은 행동으로 나타나야 하고 사랑은 공의를 행하는 것을 포함해야 한다. 불의로 고통 받는 소외된 계층에 대해 교회가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5) 타문화권에 복음을 전함(선교)
선교와 전도가 다른 것은 문화에 대한 이해이다. 타문화권에 복음을 전하는 것은 선교라고 한다면, 동일 문화권에 복음을 전하는 것은 전도라 한다. 복음을 전하는 것은 건강한 교회, 참된 교회의 중요한 기능이다. 특히 동일 언어와 문화의 경계를 넘어 다른 문화권에 복음을 전하는데 관심을 갖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을 받은 교회로서 당연히 해야 할 중요한 기능이다.(행1:8)
맺는 말: 교회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려면?
핵심은 복음의 회복에 달려 있다. 교회가 제 기능을 발휘하려면 주님과 사도들이 전하여 준 그 복음을 알고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아야 한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기름부음을 받으신 것도 이 복음을 위해서이다. 또한 예수님을 순종하는 자들에게 성령을 부어주시는 것도 이 복음을 위해서이다. 예수님께서 성령의 기름부음을 받으시고 가장 먼저 행하신 일은 바로 ‘복음전파’였다.(눅4:18,19절 참조) 복음이란 무엇인가? “예수 그리스도는 부활하셨고 우리의 주가 되신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주되심 안에 들어올 때에 구원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회개(항복)하고 하나님 나라로 들어오라.”는 것이다. 즉, 교회가 알고 확신하고 자랑해야 할 복음은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모든 것이다. 그의 신분, 인성, 오심, 낮아지심과 높아지심, 죽음과 부활, 승천과 재림, 심판과 영원한 통치 등에 대한 것이다. 그것은 과거에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오늘 우리를 위해 일어난 것이기 때문에 ‘복된 소식’인 것이다. 우리는 이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한다. 건강한 교회는 이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그리고 사도들이 가르치고 선포한 대로 복음을 전하고 가르친다. 그러나 병든 교회는 복음을 부끄러워한다. 우리가 건강한지는 이 복음에 대한 우리의 확신과 태도가 보여준다. 복음은 모든 믿는 자들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되기 때문에 교회는 어떤 핍박과 멸시를 받더라도 사도들이 가르쳐준 대로의 복음을 보전하고 전파해야 한다. 복음에 대한 확신과 전파야 말로 교회가 제 기능을 발휘하게 하는 원동력임을 명심하자! 우리 교회는 복음을 부끄러워하고 있는가? 아니면 복음을 확신하며 자랑하고 있는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 기도와 말씀으로 힘써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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