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MP 이야기

선교사가 바라보는 '좋은 목회'의 모습 20가지

등불지기 2012. 3. 17. 01:29

 

 

선교사가 바라보는 "좋은 목회"의 모습 20가지

 

이번에는 '좋은 목회'에 대해서 생각해볼까 합니다.

저의 선교사역은 신학교를 다니지 못한 다수(95% 이상)의 흑인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성경과 신학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저의 사명 역시 아프리카에서 멋진 목회자들이 많이 일어나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 일을 위해 제가 가르치는 과목 모두 10과목인데요..정규신학교를 졸업한 분들에게도 매우 실제적이고 유익한 교재들입니다.

백인들이 세운 신학교가 몇 있습니다만 주로 비평적이고,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자유주의적이고, 인간의 이성을 성경의 권위보다 더 위에 두는 합리주의적인 학문의 풍토가 흑인들의 정서에는 맞지 않습니다.

제가 신대원을 졸업한지가 20년이 되었네요..제가 신학교를 다닐 때 신학교는 목회자들의 뜨거운 열정의 불꽃을 꺼버리는 소방서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지요..열정을 가지고 신학교에 입학했더니 신학교에서는 무슨 쪼개고 나누고 비평하고 분석하는 일이 많은지요..

저도 경험한 것입니다만 신학교 수업을 충실히 따라가다보면 뜨거운 가슴은 사라져버리고 냉냉하고 차가운 눈빛만 남게 되었지요..

성경 말씀대로 지식은 사람으로 교만하게 만든다고 했는데 돌아보면 제가 신학교 다닐 때가 제일 교만했던 것 같습니다.

그 상태로 목회를 계속했더라면 재앙이었을 것입니다.

저는 신학교를 졸업하고 현역으로 군대생활을 마쳤는데요..전방에서 수많은 행군과 훈련 그리고 힘든 내무반 생활을 통해

낮아질대로 낮아졌을 때 저의 교만은 여지없이 깨어지고 '내가 아무 것도 아닌 존재구나'라는 사실을 절감하게 되었을 때에야

주님은 저를 찾아와주셨습니다.

그렇게 사모하고 경험하기를 원했음에도 주님이 점점 멀어지는 듯한 느낌으로 괴로웠는데

왕으로 삼으려는 군중들로부터 피하여 달아나신 주님이 밤중에 풍랑가운데 괴로이 노를 젓던 제자들에게 물위를 걸어서 찾아가셨던 주님이

모든 교만이 깨어지고 내가 아무 것도 아님을 절실히 깨닫고 주님을 부를 기력조차 없이 그저 제 앞에 닥친 내면과 외면의 위기 앞에 몸부림치던 그런 저를 친히 찾아와주시고 저를 만져주시고 저를 새롭게 하여 주셨습니다.

저는 신학교에서 성경과 바른 신학으로 잘 훈련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회현장에 뛰어들기 전에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경험하는 것이 목회자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흑인 목회자를 대상으로 사역하는 교재들과 함께 '좋은 목회'에 대한 모습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좋은 목회를 위해 목회자로서 갖추어야 할 것이 무엇일까?

좋은 목회란 어떤 모습일까?

제가 흑인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사역하면서 강조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등의 질문에 대해서

두서 없이 떠오르는 대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우선 제가 사용하는 교재들을 먼저 소개합니다..

 

 

 

전부 10권이고요 흑인 목회자들의 정서와 필요에 맞게 Dennis Mock이란 미국의 선교사님이란 분이 일관성있게 저술한 책입니다.

정규신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재들은 교수마다 과목마다 다릅니다. 그래서 신학교 커리큘럼을 보면 교수들에 따라 강의를 배치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일관성이 없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교재의 장점은 한 사람이 일관성있게 신학의 전반적인 내용을 다 다루면서 저술하였기 때문에 신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도 이 10권의 라이브러리만 갖추어도 충분히 도움이 된다는 점입니다. 반면 제가 정규신학교에서 사용한 교재들은 졸업한 이후에 목회현장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게 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정규신학교를 졸업하고 목회하는 분들은 목회현장에서 사용할 또 다른 교재를 찾아 온갖 서점을 전전긍긍하고 있지요.

그리고 제가 사용하는 교재에는 그렇게 어려운 비평지식이 없고 오직 성경구절만 있습니다. 모든 책의 내용이 오직 성경구절을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기 때문에 성경구절을 하나씩 찾아 읽기만 해도 저절로 은혜가 되고 또 목회열정이 불타오르게 하지요.. 목회의 열정을 꺼버리는 소방서와 같은 신학교와는 반대로 함께 공부를 하는 가운데 말씀의 권위에 대한 확신이 더욱 강해지고 목회에 대한 통찰력과 열정을 새롭게 하는 귀한 은혜가 있지요. 지난 주 코코시 마을에서 제가 강의했던 4권 설교학에서 다루었던 교재의 한 부분을 올려보지요..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않고 목회하는 흑인 목회자들이 많지요.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하고 목회하는 분들도 쉽게 만날 수 있답니다. 그런 분들이라도 쉽게 읽을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고요..무엇보다 성경말씀을 중심으로 모든 과목이 진행되는데 장점이 있습니다. 가르침은 가장 단순하되 성경중심으로 교재가 구성되어 있는 것이 흑인 목회자들에게 딱 맞는 교재입니다.

 

제가 이 교재를 사용하면서 왜 한국에서 신학교를 다닐 때 이런 교재를 접할 수 없었을까 많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내린 결론은 교수들이 쉬운 내용을 너무 어렵게 만든다는 것인데요..신학교를 졸업하면 많이 배운 듯 하지만 남는 것이 없이 공허하다고 답하는 분들이 거의 대다수인 이유입니다. 그런 분들은 목회현장에서 자신을 낮추고, 더 단순화시키고 명료화시키는 또 다른 연단의 과정이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정규신학교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 중에 하나는 성경을 체계적으로 가르치지 않는다는 점인데요..많은 분들이 신학교에 입학해서 실망하고 좌절하는 여러 이유들 중에 가장 큰 것이도 합니다. 신학교에서 성경을 가르치기보다는 성경에 관한 여러가지 이론들과 비평, 주변지식만 배우다 졸업하게 되지요. 그래서 신학교 다닐 때는 '우화설교'를 하지 말라고 귀가 따갑도록 배웠어도 목회현장에서는 수없이 많은 분들이 '알레고리' 설교를 하는 것입니다.

 

제가 사용하는 교재의 가장 큰 장점이 일관성이 있다는 것과 함께 말씀 중심의 교재인데 매우 쉽고 단순하며 평이합니다만 목회현장에서 당장 적용할 수 있도록 저술되었다는 점입니다. 특히 2번 구약개론과 3번 신약개론의 경우 매우 효과적인 챠트를 제공하고 있어 성경을 개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제가 볼 때는 한국의 목회자들도 이 10권의 라이브러리를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또한 5번 교리에 대한 가르침도 무난합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케냐에서 선교사역을 하고 달라스 신학교를 졸업하고 이 교재를 저술하는데 헌신한 분이 미국인 선교사라는 점에서 여러 한계도 있고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1번 귀납법적 성경연구 방법론이라든지 7번 행정학, 9번 교회사의 경우 보완해야 할 점이 많이 보입니다. 그러나 공부를 다 마친 흑인 목회자들의 반응은 이 10권의 교재에 대해 매우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심지어 정규신학교를 나온 분까지도 이 교재에 반할 정도이니까요..

 

제가 지금까지 이 교재를 사용하여 흑인 목회자들에게 신학과 성경을 가르치면서 나름 '좋은 목회'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마음으로 그려가면서 가르치는데 20가지로 정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1. 좋은 목회는 성경적인 해석을 할 줄 알아야 가능합니다.

이것은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성경해석은 좋은 목회의 기본 중에 기본이지요.. 정규신학교에서는 성경을 가르치긴 하나 체계적으로 가르치지 못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즉, 성경해석학은 배워도 성경본문에 대해 처음부터(창세기) 끝까지(계시록) 쭉 배우지는 못하지요..그래서 신학교를 졸업해도 다시 성경을 집중 배우기 위해 성경학교에 입학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성경해석학만 배웠다고 모두가 성경을 잘 해석하는 것은 아닙니다. 반드시 모든 본문, 모든 장과 절에 대해서 배워야 합니다.

 

2. 좋은 목회는 개인경건을 위해 성경을 읽고 연구하고 묵상하는 '경건의 연습'이 뒷받침되어야만 가능합니다.

설교하기 위해 성경을 읽고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건을 위해서 꾸준히 성경을 읽고 연구하고 묵상하는 것, 연구한 자료들을 기록해나가는 것은 좋은 목회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습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정규신학교에서 잘 가르치지 않는 것이 '묵상'입니다. 그러나 묵상훈련이야말로 신학교에서 훈련받지 않으면 어디서 하겠습니까? 웬만한 선교단체마다 시행하는 '묵상훈련'이 왜 신학교에서는 이루어지지 않는걸까요?

 

3. 좋은 목회는 신구약 성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체계적이고 일관성 있게 가르치는 것입니다.

성경말씀을 떠나 결코 좋은 목회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목회는 목양, 그 중에서 풍성한 꼴을 먹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핵심사역입니다. 자녀들을 키우다보면 늘 하는 잔소리가 편식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자기가 먹고 싶은 반찬만 골라 먹고, 먹기 싫은 반찬을 대할 때 투정거린다면 부모로서는 잔소리할 수밖에 없지요. 그러나 불행하게도 목회자들이 편식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먹이는 사역이라고 믿으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본문을 설교합니다. 그러면 교인들은 편식증에 걸리고 영양실조에 걸립니다.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먹이는 그런 목사님이 몇 분이나 될까요? 흑인 목회자들에게 흔히 도전하는 것이 '제발 편식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아이들에게는 편식하지 말라고 하면서 부모가 편식하면 되겠느냐고 호통을 칩니다. 흑인 목회자들이 제일 심하게 편식하는 편입니다. 제가 조사한 결과 강해설교는 거의 없고, 레위기나 아가서를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설교는 전무하고, 계시록 같은 책은 거의 손도 못댑니다. 좋은 목회는 말씀을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것입니다.

 

4. 좋은 목회는 좋은 설교자와 좋은 설교를 준비해야 가능합니다.

설교준비보다 더 중요한 것이 설교자 자신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스펄전 목사님은 한 편의 설교를 위해 평생을 준비한다고 대답했지요. 흑인 목회자들은 주중에 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니 설교준비에 많은 시간을 들이지 못합니다. 그래서 본문을 읽고 딴소리로 일관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좋은 설교자상을 가르치고, 좋은 설교를 위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배우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좋은 목회를 하려고 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준비하는 일이 급선무입니다. 그리고 설교를 어떻게 구체적으로 준비해야 하는지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5. 좋은 목회는 건전한 교리를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것입니다.

에베소 교회 안에 '사나운 늑대'가 일어나서 교회를 해칠 것이라는 것을 바울이 알았을 때 그는 얼마나 조급했는지 모릅니다. 밀레도에서 에베소 교회 장로들을 불러서 이점에 대해 경고하고 눈물로 간절히 부탁하였습니다. 그리고 감옥에 있을 때에 그는 에베소서를 기록하여 보냅니다. 사도 바울에게 가장 큰 관심은 교회가 말씀위에 견고하게 서서 적그리스도나 이단이나 거짓선생 혹은 거짓 선지자들로부터 자신을 지키고 믿음의 도리를 굳게 지키는 것이었습니다. 기독교교리를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훈련할 수 있는 목회자들이 몇이나 될까요? 말씀 말씀 강조하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강조하는 목회자 자신이 말씀의 체계가 없는데..

 

6. 좋은 목회는 균형잡힌 기독교 영성을 갖추어야 가능합니다.

영성에 대해 뒤틀린 생각을 갖고 계신 목히자들이 참 많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6번 교재는 그리스도인이 경험하는 실제적인 문제들에 대해 균형잡힌 설교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성도들은 자신들이 겪는 문제에 대해 실제적인 가르침을 듣고싶어 합니다. 목회자들은 뜬구름만 잡는 설교를 하지 말고 실제적인 가르침을 주어야 합니다. 먼저 목회자들 자신이 기본적인 영성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 말은 목회자들이 먼저 경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험 당하는 교인들에게 '시험에서 승리하는 비결'에 대해 가르치기 전에 먼저 자신이 시험을 당해보아야 하고 시험을 극복하는 경험을 해보아야 실제적인 영성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 겁니다.

 

7. 좋은 목회는 교인들과 지역사회의 필요에 맞게 적절한 사역과 행정과 교육제도를 갖추어야 가능합니다.

많은 목사님들이 '셀운동'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셀목회를 하고 싶어서 여러 교회를 탐방하고 연구합니다. 그러나 그런 분들에게 제가 감히 조언하는 것은 '남의 옷'을 입으려고 하면 반드시 실패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볼 때 셀운동은 은사주의 운동이고, 셀목회는 은사주의 목회입니다. 그것이 자신의 부르심과 은사에 맞다면 괜찮겠지만 그렇지 않으면서 무조건 모방하려고 하는 것은 목회실패를 향해 달려가는 것입니다. 또 어떤 분은 S교회의 제자훈련시스템을 자신의 목회비전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서 그것은 제직훈련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제자훈련은 차세대 목회자를 키워내는 목회자훈련이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좋은 목회를 위해서는 우선 교회가 속한 지역사회를 이해하고, 자신이 목표하는 계층의 사람들에게 대해서 충분히 연구하고 이해하고 그들의 필요가 무엇인지 오래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좋은 목회의 방법은 밖에서가 아니라 안에서 찾아야 하는 것입니다. 저는 흑인 목회자들에게 지역리서치하는 것을 배우라고 도전합니다. 자신의 부르심과 은사에 대해 조사하고 자신의 교회에 대해 조사하고, 자신이 목표로 삼는 지역과 대상들을 깊이 조사할 필요가 있습니다.

 

8. 좋은 목회는 좋은 교육학적 방법론이 뒤따라야 가능합니다.

교육에 대해 관심이 있다는 것은 좋은 목회를 위해 필요한 것입니다. 좋은 교사들을 양성하고, 좋은 교육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좋은 목회를 위해 필수적입니다. 새신자를 어떻게 양육할 것인지, 교사들을 어떻게 훈련하고 세울 것인지, 교사들의 수준을 어떻게 높일 것인지, 소모임 리더들을 어떻게 양성하고 동기를 부여할 것인지, 교육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고 나름 좋은 방법론을 정립해야 합니다.

 

9. 좋은 목회는 교회사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갖추어야 가능합니다.

흑인 목회자들에게 가장 약한 부분이 교회사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의 문제는 자신의 목회가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위에 있는지 확신하지 못할뿐더러 온갖 신비주의 율법주의 이단과 거짓선지자들의 가르침에 쉽게 현혹당하는 것입니다. 과거를 잘 알면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도 알게 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알게 됩니다. 역사공부, 특히 교회사는 목회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과목입니다. 신학교에서만 끝낼 수 없는 과목입니다. 목회하면서 지속적으로 과거 하나님이 사용하셨던 위대한 믿음과 개혁의 선배들에 대해서 연구해야 합니다. 교회들을 해치고 분열케 했던 거짓 교훈들에 대해서 연구해야 합니다. 2천년 교회사를 잘 이해하면 2천 살이 될 수 있다고 저는 흑인 목회자들에게 늘 강조하지요.. 목회자가 교회사를 꾸준히 연구하게 되면서 얻는 가장 큰 유익은 교회를 이단으로부터 보호하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뿐 아니라 설교할 때 매우 유익한 예화들을 많이 얻는다는 것입니다. 좋은 설교자가 되기 원한다면 반드시 교회사를 가까이 해야 합니다.

 

10. 좋은 목회는 교인들로 하여금 전도하도록 도와야 가능합니다.

많은 목회자들이 전도 프로그램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여기에 문제가 있는 것은 전도할 '동력'을 제공하지 않은 채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교인들을 피곤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목회자 자신은 전도의 본을 보이지 않은 채 교인들에게만 전도를 강요한다는 것입니다. 전도의 프로그램이 물론 필요하겠지요. 그러나 전도 프로그램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목회자 자신이 전도의 열정을 회복하는 것이고, 본을 보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교인들에게 복음에 대한 확신과 열정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잃어버린 영혼에 대한 열정을 심어주는 것이 좋은 목회의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목회자 자신이 잃어버린 영혼, 종족, 나라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있는지 점검하는 데서 시작해야겠지요.

 

11. 좋은 목회는 교인들로 하여금 세상 속에서 여러 타종교와 이단 등의 도전에 효과적으로 응전(변증)할 수 있도록 도와야 가능합니다.

교리훈련과 함께 변증훈련은 매우 중요합니다. 세상의 수많은 이단, 종교, 거짓선지자, 사이비 등의 도전에 대해 어떻게 응전할 것인가? 이것은 모든 목회자들의 고민이 되어야 합니다. 골로새서가 바로 그런 이유에서 기록된 서신인데요..골로새서를 잘 보면 당시 교회를 위협했던 교회 밖의 세력이 무엇이었는지, 그러한 세력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사도 바울은 어떻게 처방을 내리는지 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강해설교를 해보시라고 도전하고 싶네요.. 참조로 에베소서와 골로새서는 쌍둥이 서신twin letters이라고 불리운답니다. 에베소서는 교회 안에서 일어날 거짓선지자, 거짓선생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하고 준비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말하면서 그리스도인의 위치(혹, 신분, position)에 대한 교리, 즉 그리스도의 몸에 대한 교리를 다루고 있다면, 골로새서는 교회 밖에서 교회를 위협하는 거짓 종교, 철학, 사상 등에 대해서 교회가 어떻게 대처하고 준비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말하면서 교회의 머리되신 그리스도의 탁월함이란 탁월한 교리를 다루고 있지요..교회를 건강하게 목회하기 원하는 목회자들에게 이 두 서신은 반드시 연구, 강해되어야 할 중요한 서신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12. 좋은 목회는 지역복음화와 세계선교에 관심을 가지고 실천에 옮기는 것입니다.

댱연한 이야기입니다. 좋은 목회는 당연히 그 교회가 속한 지역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교회문제에만 얽매이지 말고 그 교회가 속한 지역을 어떻게 그리스도께 인도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교인들로 하여금 지역으로 눈을 돌리게 해야 합니다. 지역을 이해하게 하고, 지역을 사랑하게 하고, 지역에 복음을 전하기 전에 밭을 어떻게 기경할 것인지 '지역복음화를 위한 준비위원회'를 발족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세계선교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 논의하고 실천에 옮겨야 합니다. 좋은 목회는 지역복음화, 세계복음화에 힘쓰는 것입니다.

 

13. 좋은 목회는 건강한 목회철학을 바탕으로 할 때 가능합니다.

어떤 분은 설교로 유명한 분이 계십니다. 그분의 설교를 듣기 위해 많은 분들이 그 교회로 몰려갑니다. 그러나 그런 경우 간과하기 쉬운 함정은 설교자가 그 교회를 성장시킬 수 있겠지만 그 설교자가 떠나게 되면 그 교회는 혼란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좋은 설교가 좋은 목회의 중요한 요소임에는 틀림없으나 설교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보다 설교자가 갖고 있는 목회철학이 사람들에게 더 감동을 주어야 안전합니다. 교인들이 목회자의 설교에 은혜를 받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목회자의 목회철학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하고 그 비전을 자신의 비전으로 받아들이고 그 비전에 헌신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좋은 목회관을 정립하고 공감하고 공유하는 것--이것은 좋은 설교보다 우선되는 것입니다.

 

14. 좋은 목회는 성경적인 교회관을 공유할 때 가능합니다.

앞에서 한 말의 반복이 될 수 있겠습니다만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서 교인들로 하여금 '바른 교회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 좋은 목회입니다. 어떤 교회는 연초가 되면 반드시 교회관 사경회를 갖습니다. 교인들로 하여금 건강한 교회에 대한 인식, 비전, 가치, 사명, 등을 가르치고 공감하고 공유하는 것입니다.

 

15. 좋은 목회는 복음을 전할 지역사회에 대한 문화적인 이해 없이 불가능합니다.

복음은 철저히 보수적이되, 문화는 자유적인 것이 좋습니다. 복음과 문화를 혼동하면 좋은 목회하기에 어려워집니다. 많은 분들이 복음에 대해서는 너그럽고 문화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데 그런 분의 목회를 보면 건강하다고 할 수 없는 여러 표지signs가 나타납니다. 우선 교회가 속한 지역사회를 충분히 연구하고 이해하고 복음을 전할 대상들이 가지고 있는 사고방식과 문화의 특성들을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 다음 그들의 문화라는 옷을 입고 타협할 수 없는 복음을 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복음은 타협하지 않되 문화는 필요에 따라 언제든 입고 벗을 수 있는 유연함이 있는 그런 목회가 좋은 목회입니다.

 

16. 좋은 목회는 성경적인 직분과 은사를 가르치고 훈련함 없이 불가능합니다.

S교회의 제자훈련은 사실 제직훈련입니다. 아무튼 제직훈련은 좋은 목회를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교회마다 성경에 기초를 둔 나름대로의 내규를 정립하고 제직들의 수준을 높여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좋은 설교가 중요하지만 좋은 설교만으로 좋은 목회가 어려운 이유가 여기 있지요.

 

17. 좋은 목회는 건강한 비전과 가치를 효과적으로 공유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좋은 목회는 가치있는 비전을 얼마나 공유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교회마다 추구하는 비전이 다 있겠지만 그 비전에 얼마나 공감하는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좋은 목회를 원하는 모든 목회자의 진정한 과제는 목회자가 이끌어가는 교회가 아니라 비전이 이끌어가는 교회가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18. 좋은 목회는 좋은 말씀사역입니다.

좋은 말씀사역을 위해 고민하는 것은 모든 목회자들에게 당연한 것이겠지요. 그러나 좋은 말씀사역을 위해 필요한 것,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위임과 집중의 원리입니다. 사도행전에서 구제의 문제로 교회에 위기가 생겼을 때 사도들은 기도하여 집사들을 세우고 그들에게 구제의 임무를 맡기고 자신들은 기도와 말씀에 집중하기로 함으로써 교회는 위기를 극복하고 더욱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좋은 말씀사역을 위해 목회자들이 해야 할 일은 '위임의 기술'을 배우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도에 말씀사역'에 온전히 집중하는 것을 배우는 것입니다.

 

19. 좋은 목회는 건강한 인격과 영성과 균형잡힌 삶으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목회자의 삶과 인격과 영성이 교회를 성장시킬 수는 있으나 그렇게 되면 또 다른 위험이 뒤따릅니다. 탁월한 영성과 인격을 가진 목회자가 은퇴를 하면 그 교회는 반드시 후유증을 겪게 될 것입니다. 왜냐면 그와 같은 영성과 인격을 갖춘 후임목회자를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목회관이 교회를 이끌어야 하고, 설교가 건강한 목회관을 전달하는 수단이 되어야 하며, 그것이 마지막으로 목회자의 삶과 인격으로 확증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 세 단계의 순서는 제가 항상 강조하는 것입니다. 인격과 영성과 삶이 교회를 이끌어서는 안됩니다. 하지만 목회자의 목회비전이 신뢰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필요한 것입니다.

 

20. 좋은 목회는 다음 세대를 염두에 두지 않고 불가능합니다.

모든 목회자는 자신이 은퇴한 이후를 항상 그려보아야 합니다. 30년 후 교회의 모습을 항상 그려보아야 합니다. 화려하고 큰 건물을 지으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다음 세대가 그 건물을 채우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목회자로 위임을 받는 순간부터 은퇴를 염두에 두어야 하고, 후임자를 위해 기도하며 준비해야 합니다. 좋은 목회는 항상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젊은이들에게 비전을 심어주고 그들을 감동시키며 그들이 헌신하게 해야 합니다.

 

좋은 목회자들을 많이 일으키도록 기도해주십시오.

한국교회에도 좋은 목회에 대한 소문이 많이 들려왔으면 좋겠습니다.

주님의 은혜를 구하며..

김광락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