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클리닉

원고 없이 설교하라!

등불지기 2012. 4. 16. 22:28

 

 

원고 없이 설교하라!

 

아프리카에서 흑인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신학훈련 사역을 하면서 흑인들의 설교를 관찰하고 조언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리고 있습니다. 흑인 목회자들의 설교를 보며 그들이 가진 장점과 단점을 배우게 됩니다. 또한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설교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흑인 목회자들의 설교를 보면서 매번 감탄하며 놀라는 것은 설교원고를 가지고 설교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설교할 때 설교원고를 가지고 강단에 서는 흑인 목회자들은 백 명에 하나 있을까 말까 합니다. 반대로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설교는 설교원고 없이 강단에 서는 설교자는 백 명에 하나 있을까 말까 하지요. 원고를 가지고 설교하는 것이 좋으냐, 원고 없이 설교하는 것이 바람직하냐는 문제는 주관적인 판단에 속합니다만 아프리카에서 흑인 목회자들을 훈련하면서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설교준비와 설교습관에 대해 많이 강조하는 편이고, 한국교회 목회자들에게는 흑인교회 목회자들의 설교습관을 많이 들려줍니다. 흑인 목회자들은 설교원고를 준비하는 것에 훈련이 잘 안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원고 없이 설교하는 훈련이 잘 안 되어 있지요. 그래서 흑인 목회자들의 경우 설교가 원고가 없기 때문에 설교의 중심을 잃고 이리저리 방황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에, 한국 목회자들의 설교는 지나치게 원고에 얽매인 나머지 의사소통의 다이나믹스가 많이 부족하게 됩니다. 흑인 목회자들의 설교의 장점인 설교의 역동성을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본받을 필요가 있고, 반대로 한국교회 설교자들의 연구와 원고준비를 흑인 목회자들이 본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에게 우선 조언해주고 싶은 말은 "원고 없이 설교하기"를 시도해보라는 것이비다. 이 제안을 들으면 다들 긴장합니다. 원고에 익숙한 목회자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원고없는 설교를 강조한다고 해서 모든 설교에 원고를 준비하지 말라는 그런 뜻으로 오해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설교원고는 철저히 준비하되 강단에 설 때에는 원고 없이 설교에 임하라는 말이지 설교원고 자체를 아예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는 그런 말이 결코 아닙니다. 강단에 설 때에는 원고를 가지고 서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강단에서의 '자유함'을 위해서입니다. 말씀을 전할 때 성령의 임재와 능력을 온전히 의지하기 위해서입니다. 많은 목회자들이 성령의 능력을 의지하기 보다는 원고를 의지합니다. 그래서 강단에서 자유해지기 위해서 원고를 의지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지금까지 원고를 의지하여 설교해왔던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당황할 것이 틀림없습니다. 저는 원고 없는 설교의 장점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싶습니다. 첫째, 말씀드린 대로 설교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설교자의 자유란 원고를 의지하지 않고 성령을 의지하는 여유입니다. 둘째, 청중과 눈맞춤eye-contact를 보다 많이 하면서 청중이 설교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습니다. 셋째, 설교에 역동성이 살아날 수 있습니다. 원고를 보면서 하는 설교에 역동성을 살리기란 쉽지 않습니다. 넷째, 원고 없는 설교를 할 때 설교자가 자신이 갖고 있는 참 메시지를 전할 수 있습니다. 책에서 배운 것, 남의 설교에서 인용한 것들로 가득 찬 설교는 청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능력이 없는 것이니다. 설교자의 삶과 인격에서 우러나오는 하나님의 말씀만이 청중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섯째, 설교자는 쉬운 단어를 사용하여 쉽게 의사소통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장점들 때문에 원고없는 설교는 충분히 시도할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반면 원고 없는 설교의 단점이 있습니다. 첫째, 설교가 방향을 잃고 방황할 수 있습니다. 설교자가 삼천포로 빠질 수 있습니다. 둘째, 설교자가 성경본문에 집중하기 보다는 자기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셋째, 깊이가 결여될 수 있습니다. 넷째, 설교자가 무엇을 말해야 할런지 잊어버리고 당황할 수 있습니다. 다섯째, 설교의 흐름을 상실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까요? 첫째, 본문을 충분히 연구하고 묵상하십시오. 본문말씀이 설교자의 가슴에 충분히 적시도록 해야 합니다. 둘째, 설교자가 설교원고를 작성하기 전에 먼저 자신에게 먼저 설교해야 합니다. 설교자 자신이 충분히 설득당해야 합니다. 설교자가 자신의 설교에 감동하고 사로잡히지 않으면 청중을 말씀으로 사로잡을 수 없습니다. 셋째, 설교자가 청중의 삶과 자신의 삶속에서 적절한 비유와 예화를 찾아내야 합니다. 이 세 가지 단계가 이루어지기 전에는 설교원고를 작성해서는 안 됩니다. 넷째, 설교원고를 작성하기 전에 설교를 어떤 흐름으로 할 것인지 설교구성에 대해 연구해야 합니다. 본문연구what to say와 동일하게 설교구성연구how to say에 시간을 들여야 하며 기도와 묵상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설교흐름을 마인드맵이나 플로우차트를 이용하여 그려보십시오. 마인드 매핑은 설교흐름을 작성하는데 유용한 도구입니다. 많은 설교자들이 본문연구를 한 뒤에 곧바로 설교원고 작성에 들어갑니다. 그러면 첫째 단계에서 다섯 째 단계로 건너뛰는 것입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가 제시해드린 순서대로 차근차근히 준비해보십시오. 이상 네 단계를 거치셨다면 다섯 째, 비로소 설교원고를 작성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설교원고를 작성한다는 것은 실제로 설교하는 것처럼 구어체로 모든 조사를 다 기록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설교원고를 작성하는 이유는 자신의 생각을 풀어내는 훈련이기에 필요합니다. A4로 4-5쪽 정도면 30-40분 분량의 설교가 될 것입니다. 이와같이 설교원고를 다 작성하였으면 여섯째, 손바닥 크기의 종이에(A4 용지의 4분의 1정도) 다시 요약을 해보십시오. 마지막 일곱째 강단에 설 때에는 설교원고 없이 요약된 쪽지를 가지고 서는 것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하면 설교준비도 충실히 하면서 동시에 강단에서의 자유로움도 확보하고 설교의 역동성도 회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의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는 speech를 자주 시킵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memory card를 사용하도록 교사들이 권장합니다. 손바닥 크기의 용지에다 key word(핵심단어)를 쓴 것이 메모리 카드입니다. 그러나 한국 목회자들이 대부분 사용하는 그런 원고를 가지고 읽다시피 하는 speech를 할 경우에는 낙제점을 줍니다. 이 나라 교사들의 시각에서 보면 대다수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스피치는 낙제점을 받을 것입니다. 원고를 읽다시피하는 설교는 역동성(다이나믹스)이 없기 때문입니다. 설교의 다이내믹스를 위해 원고 없이 설교하는 모험을 시도해보십시오.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South Africa

김광락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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