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준비는 이렇게!!
설교의 황태자라고 불리던 스펄전에게 그의 아내가 물었습니다. "당신은 지난 주 설교를 위해 얼마 동안 준비하셨나요?" 스펄전은 웃으면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 설교는 사실 평생 동안 준비해온 것이오" 능력있는 설교자는 설교준비를 어떻게 할까요? 그 비밀은 아주 간단합니다. "오래 준비할수록 좋다"입니다. 제가 선교사로서 아프리카 흑인 목회자들을 섬기면서 관찰하는 것 중에 하나는 설교준비가 너무 부실하다는 것입니다. 우선 본문연구를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잘 모릅니다. 신학훈련을 받지 않고서 목회하는 분들이 대부분이니 그렇겠지요. 그리고 어떻게 묵상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훈련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흑인들은 워낙 스피치에 능하고 또 즐기는 체질이기에 별로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흑인문화는 옛날부터 부족끼리 모여서 대화하고 토론하고 협상하는 데 시간을 보내는 일을 취미로 삼았습니다. 그들의 역사를 보면 현재 그들의 모습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가르치고 훈련하는 과목 중에 설교학 과목이 있습니다. 설교학 시간에 저는 흑인 목회자 학생들에게 묻습니다. "여러분은 설교를 얼마 동안 준비합니까?" "몇 시간 준비해야 충분한 준비라고 생각합니까?" 이렇게 물으면 대부분 2-3시간이면 충분하다고 대답합니다. 사실은 그 정도 시간도 들이지 않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면 제가 스펄전 목사님이 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러면 다들 눈이 둥그래지지요. 제가 강조하고 싶은 말은 이것입니다. "미리 미리 준비하십시오" "가능한 오래 준비할수록 능력있는 설교가 됩니다." "파워있는 설교를 원한다면 가능한 시간을 많이 들여 준비하십시오." "가장 능력있는 설교는 설교자가 평생동안 준비한 설교입니다."라고 말입니다. 그러면 그들은 이렇게 반문합니다. "But Pastor David(제 이름이 발음하기 어려워 영어이름을 David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we don't have enough time. We are busy with working all day and night. How can we spare enough time for preparing a sermon?" 한국목회자들은 대부분 풀타임 사역자들입니다. 다시 말해서 생활에 염려하지 않도록 교회에서 어느 정도 충분히 책임을 져줍니다. 그래서 목회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합니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복받은 자들입니다. 세계 어디에도 이렇게 담임목회자들을 잘 대접해주는 교회가 많지 않습니다. 아프리카 목회자들에 비하면 호강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목회자가 기도와 말씀에 전념하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한국교회의 특징은 담임목회자가 주중에 다른 직업을 가지고 일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그러나 아프리카 흑인교회를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흑인교회는 자기들의 담임목사가 목회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충분히 생활비를 드리는 교회가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심지어는 자기들의 담임목사가 아무 일도 하지 않도록 전적으로 생활비를 지원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교회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흑인교회 담임목회자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주중에 다른 일을 하는 것을 결코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번은 500여명의 출석하여 예배드리는 흑인교회에(제법 큰 규모입니다.) 초청받아 주일설교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교회의 담임목회자는 주중에 다른 일을 하면서 돈을 벌고 있었습니다. 그런 모습은 아프리카에서 흔합니다. 그 이유는 제가 볼 때는 단지 헌금이 적게 나오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무튼 대부분의 흑인 목회자들이 주중에 일을 합니다. 그래서 시간을 내기 어렵다는 말이 변명이 아닙니다. 저녁이 되면 다들 얼마나 피곤하여 하는지 모릅니다. 지금 코코시라는 마을에서 제가 시작한 목회자 훈련 스쿨에는 1명만 제외하고 다들 주중에 일을 합니다. 그 한 분도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고 있고, 부인도 수퍼마켓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1명을 제외하고 다 목회자들입니다. 그들은 제가 인도하는 수업에 참석하기 위해 일을 마치자 마자 달려옵니다. 그들이 얼마나 피곤한지 잘 압니다. 그런 분들에게 시간을 더 내어서 준비하라고 도전하니 그런 반응이 나올 수밖에요. 그러나 그럼에도 저는 길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 길은 미리 준비하는 것입니다. 설교자의 책임은 미리 준비하는 것입니다. 흑인 목회자들이나 한국교회 목회자들이나 설교준비에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주중에 일을 하여 바쁘다고 말하는 흑인 목회자들이나 풀타임으로 생활비 지원을 받는 한국교회 담임목사들이나 똑같이 바빠서 설교준비할 시간이 없다고 말을 한다는 것입니다. 담임목회자일 경우 훨씬 바쁘다고 말합니다. 주중에 심방 등 행사가 많고 큰 교회일수록 크고 작은 경조사가 많습니다. 또 다른 공통점은 아프리카 목회자든 한국 목회자든 대부분 설교하기 하루 전날 설교를 준비한다는 것입니다. 주일설교를 위해 토요일에 설교준비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면 주중에는 일을 해야하기 때문에 바빠서 시간을 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토요일은 온전히 설교준비에 집중하고 싶은데 토요일은 장례도 많고(흑인사회에서는 장례식은 반드시 토요일에만 있습니다. 월요일 소천하여도 장례식은 언제나 토요일에 거행됩니다.) 행사도 많고 모임도 많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없다고, 목회자에게 준비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고 푸념을 늘어놓습니다. 이렇게 설교할 날이 닥쳐왔을 때 전날 설교를 준비하는 것은 마치 학생이 평소에 공부를 하지 않고 시험치는 주간에 벼락치기를 하는 것과 흡사합니다. 학교생활을 했다면 알겠지만 평소에 공부하지 않고 벼락치기하면서 시험준비를 한 학생치고 공부를 썩 잘 하는 학생은 없습니다. 제가 학교 다닐 때 전교에서 늘 1등을 하던 친구는 항상 진도보다 1-2년치를 앞서 공부를 하더군요. 미리 준비하는 학생이 공부 잘 하는 학생이듯, 설교도 마찬가지입니다. 미리 준비한 설교가 좋은 설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성령의 역사와 도우심이 필수적입니다만 그것은 언제나 예외적인 은혜입니다. 전날 밤잠을 설쳐가며 벼락치기 하며 시험준비했다고 언제나 시험을 망치는 것이 아니듯 주일설교를 위해 토요일에 준비했다고 항상 주일설교를 죽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면 어떻게 미리 준비할 수 있을까요? 주중에 여러 가지 일로 바쁜데 어떻게 시간을 낼 수 있을까요? 제가 설교의 모델로 삼는 미국의 갈보리 채플의 척 스미스 목사님의 설교준비 노하우를 소개하겠습니다. 첫째, 설교를 위해 성경을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 경건생활을 위해 꾸준히 성경을 읽고 연구하는 습관을 먼저 가져야 합니다. 경건훈련은 모든 설교자의 기본훈련이겠지요. 둘째, 설교계획표를 작성하십시오. 척 스미스 목사님의 경우는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쭉 연속적으로 설교하는 강해설교 스타일이라 다음에 어떤 본문을 가지고 설교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강해설교라 할지라도 설교계획표를 미리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담임목회자의 경우 그해 동안 할 설교본문과 제목 정도는 그해가 시작되기 전에 미리 계획표를 짜두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강해설교의 경우 강해설교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본문을 연구하고 설교개요도 작성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창세기 강해설교를 끝내고 나서 출애굽기를 연속설교하려고 한다고 가정하면 최소한 창세기 강해설교를 마치기 전에 출애굽기 본문연구와 기본적인 설교연구를 끝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출애굽기 본문을 깊이 연구하여 출애굽기의 main idea를 이해한 다음, 출애굽기를 몇 편에 걸쳐 설교할 것인지 설교횟수와 설교할 본문의 범위를 정하고, 각 설교 제목과 각 설교의 main idea, 그리고 설교개요까지 작성하는 것을 마쳐놓아야 합니다. 이렇게 본문연구what to say와 설교연구how to say를 마쳐놓아야 비로소 설교준비를 했다고 말할 수 잇을 것입니다. 이것은 설교하기 전날이나 전 주간에 할 일이 아닌 것입니다. 그러니까 미리 토요일에 본문을 연구하고 설교를 연구하는 모습은 학생으로 치면 '벼락치기'인 것입니다. 아프리카에서는 강해설교를 시도하는 흑인 목회자들을 만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이지만 한국에서는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나름대로 강해설교를 한다고 하는 분들을 보면 설교 전 주간에 준비를 하기 때문에 강해설교가 핵심과 중심과 방향을 놓치고 표류하는 것을 종종 봅니다. 예를 들어 어느 한 권을 마쳤으면 큰 주제가 청중의 가슴에 큰 울림으로 남아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는 설교자가 본문연구를 미리 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넷째, 창세기 강해설교를 하는 동안 출애굽기에 관해 최소한 주석은 1권 이상, 다른 분의 설교집도 1권 이상 읽어야 합니다. 학문적인 책을 토요일에 읽는 것은 주일설교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주일설교가 너무 딱딱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일설교를 너무 학문적으로 하는 분들은 그 전날 학문적인 책을 많이 읽었기 때문입니다. 다섯째, 그러면 주일설교를 앞둔 주간에는 무엇을 할 것인가? 설교하기 직전 주간에 설교자가 할 일은 단순화시키고 적용하며 심화시키며 영감을 더하며 언어와 감정을 손질하는 작업입니다. 이 기간에는 설교의 흐름을 어떻게 할 것인지 연구하는 것입니다(설교구성). 본문의 내용을 자기 삶에 적용하는 시간입니다(내면화). 본문에 대한 깊은 이해를 추구하며 설교자 자신이 감동을 받는 기간입니다(심화). 본문의 내용을 살리기 위한 예화를 찾는 시간입니다(예화찾기). 청중들의 삶에 들어가서 그들과 함께 고뇌하며 상담하며 그들의 삶에 깊이 참여함으로써 설교에 생생한 영감을 불어넣는 시간입니다(영감더하기). 청중의 삶속에서 본문의 유형을 찾는 것입니다(비유찾기). 본문을 놓고 설교자 자신과 청중을 위해 중보하는 시간입니다(기도하기). 이 주간에 설교원고를 작성하는데 원고는 마치 설교하듯이 구어체로 작성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설교원고를 작성하는 것은 가능한 뒤로 미루는 것이 좋습니다. 원고작성은 토요일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원고쓰기). 그리고 강단에 올라갈 때 가져갈 쪽지를 작성하는 것은 토요일입니다(쪽지만들기). 그리고 설교를 위해 기도하고, 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이 설교를 앞둔 주중에 할 일입니다. 그러니까 설교를 앞둔 주간에는 본문연구와 설교연구에 시간을 들이기보다는 청중과 더 많이 삶을 나누며 그들과 더 많이 얘기를 나누며, 청중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그들의 삶의 자리에 들어가는 시간입니다. 많은 목회자들이 그런데 거꾸로 하고 있습니다. 주일설교를 앞두고 청중의 삶에 들어가기보다는 책속으로 들어갑니다. 서재로 들어갑니다. 청중의 삶과 설교자 자신을 격리시키려고 합니다. 그러나 본문연구와 설교연구는 적어도 몇 년 전에, 혹은 몇 개월 전에 끝내놓아야 하는 것입니다. 설교준비를 어떻게 할 것인가? 미리 미리 하십시오. Prepare in advance! 시간이 없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Don't say you don't have enought time! 예수님은 3년간의 공생애 동안 할 설교를 30년간 준비하셨습니다. 아니 사람을 창조하실 때부터 사람에게 전할 메시지를 준비하셨습니다. 미리 준비하는 것은 주중에 아무리 바쁜 일이 많아도 얼마든지 가능한 것입니다. 많은 목회자들이 주중에 너무 바빠서 설교준비할 시간이 없다고 투덜거립니다. 그러나 그것은 변명입니다. 주일설교를 위해 주중에 준비하려고 하니 바쁜 것입니다. 설교할 날이 임박해서 준비를 하려고 하니 마음이 바쁜 것입니다. 몇 개월 전부터, 몇 년 전부터 기획하고 준비해보십시오. 그러면 설교할 주간에는 장례나 결혼식 등 아무리 바쁜 일정이 갑자기 생기더라도 여유가 있을 것입니다. 이제 막 설교자로서 사역을 시작한 분들에게는 이렇게 권면하고 싶습니다. 모든 사역을 마치고 은퇴하는 날 마지막 설교를 지금 준비하십시오. 10년 후 설교를 지금 준비하십시오. 내년 설교를 지금 준비하십시오. 내년에 설교할 본문을 미리 연구하고 설교개요도 지금 미리 작성해두십시오. 연구와 설교준비는 평소에 하는 것이지 설교전 주간에 하지 않도록 하십시오. 그리고 이번 주간에는 주일 설교를 준비하지 마십시오. 대신 청중들의 삶속에 들어가서 그들과 호흡하고 그들의 삶의 자리에서 그들을 바라보고 이해하고 그들의 아픔과 문제를 공감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 그들의 삶의 자리에서 예화를 찾고 그들이 잊어버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하고, 설교할 청중을 심방하고 상담하는데 집중하십시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성도들과 함께 삶을 나누고, 그들의 아픔과 고민에 동참하는 일에 집중하십시오. 책속으로 들어가지 말고 삶속으로 들어가십시오. 그리고 토요일은 서재로 들어가지 말고 골방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능력있는 설교는 얼마나 오래 준비되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South Africa
김광락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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