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백인이나 흑인이나 한국 목회자들이나 제가 관찰한 바로는 설교구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하거나 시간을 들여 준비하는 분들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설교구성은 본문연구 못지 않게 중요한 설교준비입니다. 대다수 목회자들은 본문연구에 시간을 많이 들이고 설교연구, 특히 설교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별로 시간을 들이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본문을 깊이 연구하고 "이거다!"라고 깨닫는 순간부터 곧바로 설교원고를 작성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설교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전통적으로 3대지 설교를 선택합니다. 그래서 아무 생각없이 첫째, 둘째, 셋째...이런 식으로 설교를 구성합니다. 그러나 이런 3대지 방식의 구성을 자주 사용하게 되면 청중들이 쉽게 설교를 예측하게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셋째 대지로 넘어가면 이제 설교가 끝나겠구나 라고 예상을 하면서 시계를 쳐다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전통적인 3대기 구성은 자주 사용하지 말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그러면 어떤 방식으로 설교를 구성할 것인가? 먼저 이에 대해 예수님의 모범을 살펴보기 원합니다. 요한복음 12:49, 50절은 아주 의미심장한 말씀을 합니다. "내가 내 자의로 말한 것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내가 말할 것what to say과 이를 것how to say을 친히 명령하여 주셨으니 나는 그의 명령이영생인 줄 아노라. 그러므로 내가 이르는 것은 내 아버지께서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니라 하시니라." 예수님께서 설교를 하실 때 두 가지 측면에서 아버지의 명령을 받았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준비하신 것은 다름 아니라 무엇을 말하며, 어떻게 말할 것인가에 대해 아버지께로부터 지시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현대 설교자에게 적용하면 어떤 본문을 설교할 것인지 그리고 어떤 내용을 가지고 설교할 것인지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야 하고(본문연구), 동시에 그 내용을 어떤 방식으로 설교할 것인지 설교구성 혹은 방법론에 대해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야 합니다(설교연구). 설교자가 연구해야 할 영역, 설교를 위해 준비해야 할 내용은 두 가지입니다: 본문연구 그리고 설교연구입니다. 본문연구에 관해서는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본문을 연구한다는 것은 본문의 문맥과 역사적 정황을 살피며 원어도 살피면서 본문을 관찰 해석하고 본문의 교리적인 이슈를 성경전체적으로 정리하고 종합하면서 마침내 본문의 main idea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오늘날 청중의 상황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설교자 자신에게 어떻게 먼저 적용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깊이 묵상meditation하는 단계까지 포함하여 "본문연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설교를 연구한다는 말은 그러한 연구를 통해 발견한 main idea를 설교하기 위해 어떤 흐름으로 설교할 것인지, main idea를 강조하기 위해 어떤 key word를 사용할 것인지, 청중에게 쉽게 기억되고 뇌리에 각인되도록 하기 위해 어떤 illustration을 사용할 것인지, 설교의 흐름을 전통적인 3대지로 할 것인지 혹은 기승전결이라는 드라마 구조로 배열할 것인지, 혹은 이야기체로 할 것인지, 아니면 시적으로 할 것인지, 혹은 대화식으로 풀어나갈 것인지, 혹은 웅장함을 위해 웅변식으로 할 것인지, 어느 부분에서 큰 소리를 할 것인지, 어느 부분에서 침묵할 것인지, 귀납법적으로 풀어갈 것인지, 아니면 연역법적으로 진행해나갈 것인지, 등등에 대해 연구하고 기도하면서 결정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오늘날 현대 설교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훈련이 바로 설교구성론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설교자들이 쉽게 놓치는 부분이고, 깊이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제가 쓴 책에서도 언급했지만 설교자로서 설교를 준비함에 있어 해결해야 할 3대 과제가 있다면, 첫째, 본문연구, 묵상, 주해를 통해 본문이 말하고자 하는 바main idea를 정확히 밝혀내는 것, 둘째, 밝혀낸 진리를 효과적인 흐름과 방법으로 구성, 혹은 재배열하는 것, 셋째, 밝혀낸 진리가 사람을변화시키고 영혼의 갈급함을 채우도록 성령의 기름부음을 받는 일입니다. 설교구성에 대한 연구를 할 필요가 있는데 무엇보다 예수님처럼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설교구성에는 어떤 모델들이 있을까요?
(1) 귀납법적 모델: 관찰을 통해 필요한 정보들을 제시한 후 설교의 결론부분까지 청중이 스스로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 이 방식은 3대지 설교와는 정반대의 구성법이라고 하겠습니다.
(2) 기승전결 모델: 유진 로우리가 제시한 설교구성법인데 청중의 감정을 중요시하고 공감을 유도하면서 서서히 하나님의 은혜 혹은 해결단계로 다다르도록 유도하여 마침내 카타르시스에 이르도록 하는 구성법입니다. 유진 로우리는 평형을 뒤집어라>모순을 분석하라>해결의 실마리를 드러내라>복음을 경험하라>결과를 예견하라. 이렇게 5단계로 자신의 구성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3) 시나리오 모델: 이것은 마치 드라마 대본을 쓰듯이 설교원고를 작성하는 구성법으로서, 무대, 주인공, 소품, 때, 목적, 장소, 장르 등을 연출자와 연기자들이 알기 쉽도록 쓰는 드라마 작가식의 구성법입니다. 이 방식에 의한 설교원고는 마치 연극대본과 흡사하다고 보면 됩니다.
(4) 질문-대답의 체인 모델: 이 방식은 설교자가 질문을 던지고 함께 그 질문을 풀어나가며 해결하고 다시 질문을 던지고 함께 해결해나가는 식의 연속입니다. 이 방법은 3대지 구성법에 비해 청중의 관심을 계속 붙잡아 두는 매력이 있습니다.
(5) 의사소통 모델: 이 방식은 상황과 본문 사이를 끊임없이 왔다 갔다하며 다리를 놓는 모델로서 상황설교 혹은 상담설교라고 부르는 설교구성법입니다.
(6) 기타 모델: 4페이지 설교, 서사설교, 등 여러가지 설교구성론이 있습니다.
자신에게 적합한 모델이 있겠지만 때로는 새로운 모델을 가지고 설교의 흐름을 구성해보는 것도 자신의 설교에 변화를 주는 좋은 방법이 되겠습니다. 요점은 어느 한 방법에만 매이지 말고, 설교구성법에 대해 연구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고, 무엇보다 청중의 상황에 맞아야 하며,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 창조적인 방법으로 진리를 전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South Africa
김광락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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