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준비는 이렇게!!(2)
저는 설교준비를 두 가지로 나누어서 생각합니다. 첫째는, 평소 성경을 연구하고 묵상하는 경건의 습관의 열매로서 꾸준히 설교개요(preaching outline)를 작성해나가는 일입니다. 설교개요란 본문의 핵심사상 main idea와 함께 기본적인 설교대지 key points를 문장형태로 쓰는 작업입니다. 이것은 평소에 해야 할 일이고, 물론 예외가 있겠지만 설교하기 전 주간에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둘째는 설교자로서의 언어, 음성을 다듬고 설교에 영감을 더하고 적용점과 접촉점을 찾는 일, 설교의 흐름을 결정하는 일, 그리고 설교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 일입니다. 대다수 설교자들이 설교준비라고 하면 첫 번째만을 설교준비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번 글에 언급한 것처럼 그런 준비는 최소한 몇 개월 전에, 혹은 몇 년 전에 이루어져야 할 작업입니다. 그렇게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자신의 설교가 자신의 것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의 것인지 설교자 자신도 알 수 없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논문을 쓸 때 남의 책에서 인용할 경우 각주처리를 잘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표절논문이 되어버리게 됩니다. 논문을 심사하는 교수들은 그 분야에 전문가들이어서 쉽게 표절여부를 알아낼 수 있습니다. 설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설교를 잘 했는데 사실은 표절설교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교인들은 눈치를 챌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메시지가 표절설교인 것인지 하나님은 아시고, 적어도 본인도 어느 정도는 느낄 것입니다. 제가 몇 달 전, 혹은 몇 년 전부터 미리 준비하라고 권하는 이유는 표절설교pirate preaching를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렇게 미리 준비를 하게 되면 메시지가 충분히 설교자의 인격과 삶과 사역 속에 스며들 수 있는 시간이 있는 것입니다. 표절설교의 경우 설교자는 자신이 무엇을 설교했는지 설교하고 나서도 쉽게 잊어버리게 됩니다. 표절을 했기 때문에 그 설교는 자신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프리카에서 신학훈련을 하면서 관찰하는 것은 흑인들의 설교는 정말 표절설교가 많습니다. 어디서 들은 이야기, TV나 DVD에서 들은 메시지, 책에서 본 설교 등을 가지고 자기 설교인양 외칩니다. 그러나 표절설교에는 힘이 없습니다. 표절설교를 미연에 방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능하면 미리, 그리고 오래 전에 설교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그 해의 설교를 그 해가 시작되기 전에 최소한 본문연구과 설교개요를 작성해놓았다면 기본적으로 표절piracy을 피할 수 있는 준비가 된 것입니다. 이것은 논문과도 비슷한 원리입니다. 최소한 몇 년 전부터 주제를 정하고 자료를 모아서 논문을 쓰는 경우 적어도 표절을 피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촉박하여 한 주 동안 논문을 쓴다고 하면 십중팔구 남의 것을 표절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입니다. 아무튼 첫 번째 준비는 미리 준비하는 것으로서 이 준비는 설교직전에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입니다. 이번에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두 번째 준비입니다. 설교자들이 흔히 놓치기 쉬운 설교준비입니다. 첫째는 독서입니다. 여기서 독서는 설교자료를 얻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설교자료로서의 책읽기는 첫 번째 단계에 속한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독서는 설교자의 사고방식을 위한 것입니다. 독서는 생각을 정리하게 해주고, 균형잡히게 해줍니다. 한 편의 설교를 위해 여러 다양한 책을 읽을수록 좋습니다. 어느 한 책만 읽는 것보다 다양한 관점에서 기록된 책이 좋습니다. 좋은 에세이나 시집도 자주 읽는 것이 좋습니다. 삶의 진솔함과 통찰력을 담고 있는 좋은 에세이를 많이 읽어야 합니다. 에세이는 설교자의 표현을 풍부하게 해줍니다. 둘째는 글쓰기입니다. 글을 쓰는 것은 아주 좋은 설교연습입니다. 논설editorial도 써보아야 합니다. 논설을 잘 쓰는 사람은 반대로 수필을 쓰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그러나 에세이도 쓰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설교자의 언어적 감수성을 위해 에세이도 쓰고 특히 시를 쓰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특히 시를 쓰는 것은 설교자의 감성을 풍부하게 해주기 때문에 아주 효과적인 준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셋째, 낭독입니다. 낭독은 발음과 음성을 단련하기 위한 것입니다. 설교자는 분명한 발음과 깨끗한 음성으로 소리내어 읽는 연습을 많이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은 청중을 섬기는 설교자의 기본적인 자세입니다. 그래서 설교자는 자신의 설교원고를 소리내어 읽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설교나 에세이나 논설문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박또박 읽기, 끊어 읽기, 리듬을 타며 읽기, 깨끗한 음성으로 일기 등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에이브러험 링컨 대통령에게 기자들이 탁월한 연설의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링컨 대통령은 자신의 연설의 비결을 어릴 적부터 낭독을 많이 했다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변호사가 되고 대통령이 되어서도 신문을 읽을 때면 큰 소리로 낭독하는 것을 즐겨 했다고 합니다. 낭독하는 것이 좋은 이유는 설교자로 하여금 유창하게 설교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넷째, 기도입니다. 당연히 설교준비를 위해 기도하여야 하겠지요. 그러나 여기서 설교준비의 과정으로서 기도는 설교자의 음성을 다듬는 것입니다. 설교자가 설교할 본문을 가지고 기도하듯이 기도하면서 자신의 음성을 다듬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설교준비로서의 기도는 일종의 설교연습인 셈입니다. 이 연습을 하게 되면 설교가 ‘잔소리’나 ‘꾸지람’이 되지 않게 되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 같은 경건한 설교가 됩니다. 다섯째, 심방과 상담입니다. 앞의 글에서도 강조했던 것인데 많은 설교자들이 설교를 준비하기 위해 서재로 들어갑니다. 그러나 진짜 설교준비는 설교할 대상인 청중의 삶속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아무리 본문연구와 설교준비를 미리 준비하였다 할지라도 그 설교를 듣는 청중의 삶의 자리가 바뀌면 설교가 허공을 치는 것으로 끝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설교자는 설교하기 전에 설교를 듣게 될 청중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그들의 삶속에서 적용점과 접촉점을 찾아내는 일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진짜 설교준비입니다. 설교하기 전에 최소한 몇 가정을 심방하겠다, 혹은 몇 명과 만나 상담을 하겠다는 결심이 있어야 합니다. 심방을 하거나 상담을 할 때 ‘설교준비를 위하여’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때 찾아내야 할 것은 두 가지입니다. 적용점과 접촉점입니다. 적용점이라고 하는 것은 청중의 삶의 자리를 깊이 이해하는 것입니다. 청중이 무엇을 고민하고 있으며, 어떤 고통과 씨름하고 있는지 “공감”하는 것이 적용점을 찾는 것입니다. 반면 접촉점이라고 하는 것은 청중의 삶을 관찰하면서 ‘비유’를 찾는 것입니다. 이것은 설교시에 “누구를 심방했는데 이런 문제를 갖고 있더라”고 설교의 예화로 사용하라는 말이 결코 아닙니다. 그러면 청중은 금방 설교자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설교를 하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고 자신과 상관이 없다고 하면 귀를 닫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을 언급한다고 생각하는 분은 마음의 상처를 입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설교자가 설교하면서 청중의 삶이나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매우 주의해야 할 부분입니다. 적용점을 찾는 것finding applying points이란 청중의 삶의 자리에서 고통을 같이 느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설교자는 보다 실제적으로 설교를 할 준비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반면, 접촉점을 찾는 것finding contact points이란 청중의 삶을 관찰하면서 ‘비유’를 찾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자주 사용하신 비유를 보면 평소 예수님께서 청중의 삶을 얼마나 유심히 관찰하셨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청중이 경험하고 있는 일상생활의 단면이 그 자체로 훌륭한 진리를 증거하는 증인으로 내세우고 계심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아무게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더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청중이 경험하고 있는 생활 속에서 진리의 증인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예수님은 소금과 등불을 가지고 제자들의 정체성을 설명하셨지요. 그러면 설교자의 설교를 듣고난 청중은 소금을 사용할 때마다 등잔에 불을 켤 때마다 자신의 정체성을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접촉점입니다. 선교사에게 중요한 것이 부족의 문화 속에 담긴 ‘유사진리’를 발견하는 것이듯, 설교자에게 중요한 것이 청중의 생활 속에 담인 ‘유사진리’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청중이 경험하는 일상생활 속에서 어떤 것이 설교자가 설교하려는 진리를 드러내주고 있는지 찾아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어느 부모가 자녀를 위해 깜짝 파티를 준비한 것을 심방할 때 보았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러한 모습을 보면서 설교자는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준비하신 깜짝 파티surprising party에 대해 묵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하나님의 사랑이나 상급에 관해 설교하려는 설교자에게는 아주 좋은 진리의 증인으로 강단에서 부름받아 출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설교자가 준비함으로써 설교자는 자신의 설교에 생동감과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준비를 하기 위해 설교자는 설교하기 직전에 청중의 삶속으로 깊이 들어가서 그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그들의 삶을 관찰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그렇게 설교를 준비하셨지요. 설교하기 전 주간에 청중의 삶에서 벗어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그들의 삶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서재로 들어가는 대신 말입니다. 토요일에 장례식이 있고 결혼식이 있다고 푸념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청중의 삶속으로 들어가서 그 속에서 설교의 적용점과 접촉점을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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