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외국인을 만나서 대화를 하는데 두려움을 갖고 있지요.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단일 언어와 단일 문화 속에서 자랐고 외국인들과 자주 만나서 소통할 기회가 드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국인들의 영어는 사실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일반대학을 졸업했다면 적어도 문법실력은 세계 최고의 수준에 도달했고, 어휘에 있어서도 상당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발음도 꽤 좋은 편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외국인을 만나서 대화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에 스스로 위축된다는 것입니다. 심리적인 문제가 의사소통에도 큰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어떻게 하면 심리적인 약점을 극복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첫째, 한국인이라면 대부분 갖고 있는 발음 컴플렉스를 극복해야 합니다.
한국인의 영어발음은 매우 훌륭합니다. 반면 발음에 대한 일종의 열등감이 있습니다. 얼마전 TV에 보도된 것인데 반기문 유엔총장의 연설이나 김대중 전대통령의 영어연설을 들을 때 한국인은 '챙피하게' 여겼다고 합니다. '발음이 그게 뭐냐'는 식으로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한국인의 발음에 대한 기대와 수준은 '미국식 발음'에 맞춰져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사회에서 발음은 문제가 되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오히려 유려한 미국식 발음이 국제사회에서 비즈니스나 스피치 상황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발음이 좋아야 한다는 내면의 컴플렉스를 극복해야 합니다. 컴플렉스가 의사소통에 장애물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입장을 바꾸어서 생각해보세요. 푸른 눈을 가진 외국인이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면서 다가온다면 기분 좋겠습니까?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하고 경계심을 세울 것입니다. 입장을 바꾸어서 생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적당하게 어눌하게 발음해야 마음의 빗장을 풀고 귀를 쫑긋 세우고 경청하려고 할 것입니다. 발음 컴플렉스를 극복하는 비결은 이것입니다. 지나친 '미국식 발음'은 국제사회에서 컴플레인을 받는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그리고 적당히 어눌해야 상대방이 마음문을 열고 즐거이 경청해준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이것은 평소 발음훈련을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발음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인토네이션, 끓어읽기, 액센트, 등인데 발음에만 신경쓰는 것은 의사소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둘째, 유창한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유머러스한 것입니다.
한국인이 영어를 배울 때 발음pronunciation과 유창함fluency에 신경을 쓴 나머지 유머감각이 영어권에서 의사소통할 때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지 못합니다. 영어의 기본적인 세계관은 상황을 낙천적으로 바라보며 그 어떤 상황에도 여유를 잃지 않으려는 마음입니다. 상대적으로 한국사람들은 참지 못하고 조급한 경향이 있습니다. 영어를 잘 하려면 단어를 외우고 발음을 연습하는 것 이전에 무엇보다 유머감각을 잘 개발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상황을 관조하려는 자세를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 그래서 상대방의 마음을 안심시키고 긴장을 풀어주려는 서비스 정신이 영어를 잘 하는 비결입니다. 실제로 영어를 쓰는 외국인이 스피치를 들을 때 좋은 스피치, 나쁜 스피치를 구분하고 판단하는 기준이 스피치 안에 유머감각이 있느냐, 스피치를 유머러스하게 하느냐를 가지고 판단합니다. 영어를 잘 하는 비결은 이것입니다. 잘 웃고, 잘 웃기고, 어떤 상황에서도 낙관하고 관조하는 자세를 잃지 않으며, 상대방으로 하여금 긴장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유머러스한 성격의 사람이 영어를 가지고 의사소통을 잘 할 것입니다. 평소에 사람을 잘 웃기고 유머감각도 뛰어날지라도 갑자기 외국인을 만날 때 긴장하기 쉽지요. 그럴 때 이렇게 생각해보십시오. "아이쿠. 횡재했구만. 넌 내 밥이야!" "너에게 한국사람의 유머의 진수를 맛보여주마!" 그렇습니다. 한국사람은 원래 해학을 즐긴 민족입니다. 웃음을 좋아하는 민족입니다. 남에게 웃음을 선물하는 것을 즐겨하는 민족입니다. 단지 낯선 환경, 낯선 사람, 낯선 언어와 조우할 수 있는 경험이 많지 않아서 약간 긴장하는 것이 문제이지요. 다문화 다인종 다언어를 경험한 일이 적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그럴수록 유머감각을 잃지 않도록 애써야 합니다. 외국인들, 특히 영어를 사용하는 문화권에서는 유머스러움을 유지하는 것을 중요한 능력으로 간주합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의 스피치를 듣고 평가를 하고 점수를 매기는 현지인 교사들이 아주 중요하게 여기는 항목입니다. TV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이상한 말로 관중을 억지로 웃기게 만드는 그런 '가학성 웃음' 혹은 '강제성 웃음'이 아닙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마음의 여유와 평정심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며 긴장하지 않게 하고 잔잔하게 웃게 만드는 일종의 삶의 여유과 관조적 시각,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여유, 그리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밝게 하며 시련 중에서도 기쁘게 하려는 자세야말로 진정한 유머의 핵심입니다. 유창한 영어보다 유머러스한 영어가 훨씬 좋습니다.
셋째, 자신감은 의사소통의 성공실패를 결정하는 열쇠입니다.
유교문화에서 자라고 생활하는 한국인의 경우 상대방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말하는 것을 무례하다고 생각하지요. 그러나 영어권에서는 반대로 상대방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말하는 것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신호로 여긴답니다. 저의 집 아이들이 이곳 현지 학교에서 처음 적응할 때에도 이것 때문에 문제가 생겨서 부모가 학교에 가서 교사와 면담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자신감 있게 말하면 교만하다거나 무례하다 혹은 건방지다는 편견을 갖게 하지만 영어권에서는 말하는 사람이 자신감이 결여된다고 여기면 내용이 아무리 좋든 상관없이 듣는 사람은 신뢰를 하지 않게 됩니다. 아무리 발음이 나쁘고 유창하지 못할지라도 자신감을 잃지 않는다면, 상대방에게 자신감을 보여줄 수만 있다면 의사소통은 성공합니다. 두 가지 실제적인 조언을 하자면, 첫째, 말을 할 때 상대방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말을 하십시오. 둘째, 확신에 찬 어조로 또박또박 말하십시오. 우물쭈물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말하지 마십시오. 한국사람의 경우 말을 시작할 때 일부러 큰소리로 시작하는 것도 좋습니다. 큰소리로 말하기 시작하면 어느 정도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넷째, 집중하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좋은 스피치의 기준은 듣는 사람들이 얼마나 집중해서 들었느냐에 있습니다. 외국인이 한국사람의 영어를 들을 때 얼마나 발음이 좋은지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유창하게 말하는가에 대해서도 신경쓰지 않습니다. 영어를 쓰는 외국인은 말하는 사람의 말이 과연 경청할만한 가치가 있는 말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신경쓸 뿐입니다. 다시 말해서 집중해서 들을만한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 여부가 좋은 스피치의 기준이 됩니다. 그런데도 한국사람들은 상대방의 영어가 발음이 얼마나 좋고, 얼마나 유창한지를 가지고 스피치를 잘 한다 못 한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큰 차이인지 모릅니다. 외국인은 일단 스피치의 내용이 들을 만 하고, 들을 가치가 있고, 상황을 유머러스하게 바라보고 있고, 듣는 나로 하여금 집중하게 만들었다면 매우 훌륭한 스피치라고 여깁니다. 발음과 유창함과 아무 상관 없이 말입니다. 그러므로 영어를 잘 하려면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부터 가져야 합니다. 상대방이 내 말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는 섬김의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상대방이 고개를 끄덕여줄 수 있도록 해주려는 자세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상대방에게 어떻게 하든 유익을 주려는 마음으로 말해야 합니다.
다섯째, 잘 하려고 하기보다는 좋은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잘 하는데 관심이 많습니다. 그러나 정작 내용에 관해서는 신경쓰지 않습니다. 발음도 엉망이고 유창하지 못해도 상관없습니다. 내가 전달하려는 내용이 상대방에게 유익하다는 확신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발음도 좋고 유창한데 쓸 데 없는 말이 많습니다. 외국인들은 그런 말에는 공감해주지 않습니다. 말하기 전에 내가 하는 말이 상대방에게 어떤 유익을 주는지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상대방에게 유익을 줄 것이라는 확신이 없다면 침묵하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그러니까 발음이나 유창함에는 신경쓰지 마십시오. 문법적으로 틀리면 어떻하나 신경쓰지 마십시오. 상대방에게 유익을 끼친다는 생각만 하십시오. 내 말의 내용이 상대방에게 큰 유익을 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십시오. 발음보다 중요한 것은 말의 내용입니다. 한국인은 문법, 발음, 유창함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좋은 내용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특정한 상황에 맞는 적절한 말이 좋은 내용입니다. 예를들어 돈이 얼마나 가치가 있고, 중요하며, 유용한 것인지 멋진 미국식 발음으로 100마디 유창하게 설명하는 것보다 Money talks! 라고 짧게 말하는 것이 훨씬 좋은 영어입니다. 상황에 가장 적절한 말, 여러 마디 말을 함축하는 짧은 말로 의사소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섯째, 실수는 상대방의 마음을 열게 해줍니다.
한국사람은 문법적으로 틀리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이 강합니다. 한국학생이 치르는 영어시험을 보면 무엇이 맞고 틀리는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그런 분위기에서 공부하고 자랐으니 틀리면 어떡하나 라는 두려움을 갖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그러나 의사소통에서는 반대로 내가 조금 실수를 해야 상대방이 마음을 놓게 됩니다. 긴장을 풀고 나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너무 완벽하면 상대방이 긴장의 끈을 풀지 않지요. 그러므로 실수를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반대로 상대방이 나를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적당하게 실수를 해주도록 하십시오. 상대방보다 조금 모자란다는 느낌을 갖도록 해주십시오.
일곱째, 상대방이 나를 판단할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십시오.
단일문화, 단일언어, 획일화된 사회에서 자라면 자연스럽게 남들과 비교하기 쉽습니다. 특히 두드러지는 말과 행동은 획일화된 사화에서는 금방 눈에 띄기 때문에 조심스럽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영어를 쓰는 문화권에서는 다양한 인종과 언어가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미국만 해도 영어보다 스페인어가 더 많이 쓰이고, 여러 민족과 언어그룹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남아프리카공화국만 해도 공식언어가 무려 11개나 됩니다. 그중에 영어가 포함되고 있지요. 전체 5천만 인구 중에 영어를 사용하는 백인들도 6-7% 있습니다만 사실 그들도 영어는 모국어가 아닌 제2외국어인 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에게 영어를 잘 하고 못하고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들도 나와 똑같이 영어를 제2 외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임을 기억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그들도 나와 마찬가지로 같은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영어권 나라는 대부분 다양성이 특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며 상대방의 말에 경청하려는 기본적인 배려심을 갖고 있으며 상대방이 잘 하는지 못하는지 판단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단일문화, 획일화된 사회에서 자란 한국인들은 서로를 잘 판단하려고 하지요. 영어를 잘 하려면 남을 판단하는 마음을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남에게 판단을 받을 것이란 거짓 환상도 버려야 합니다. 아무도 나를 판단하지 않습니다.
여덟째, 인종을 차별하지 마십시오.
한국사람들은 흑인들에게는 고압적인 반면 백인들에게는 유독 저자세를 보여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백인들에게는 아주 친절하나 흑인들에게는 그리 친절하지 못합니다. 얼마전 미국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주유소에서 흑인을 차별한 문제로 크게 문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수퍼마켓을 운영하는 한국인들은 백인들에게는 잔돈을 손에 쥐어주지만 흑인이나 멕시코계 사람들에게는 잔돈을 집어던진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일종의 인종차별적인 태도입니다. 피부색이 검다고 무시하고, 피부색이 하얗다고 지레 겁을 먹는 것은 한국인으로서 버려야 할 인종차별적인 태도입니다. 영어에 대한 두려움, 공포감이 왜 생기겠습니까? 나보다 훨씬 키가 크고, 나보다 피부가 더 하얗고, 나보다 코가 더 오똑한 사람들보다 내가 뭔가 모자라다는 열등감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백인에 대한 열등감이 영어에 대한 공포심을 만드는 주범이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백인에 대한 과도한 열등감, 그들이 나보다 우월한 존재일 것이라는 인종차별적인 생각이 영어에 대한 공포감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나보다 키가 크고 코도 높다고 해서 주눅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그들도 나도 똑 같은 인간입니다. 그들을 우월한 존재로 여기고 접근하는 한 나의 영어는 발전할 리가 없습니다. 반대로 나보다 못할 것이라고 여기는 흑인들을 대할 때에도 인종차별적인 관점을 버리지 않으면 내 영어는 늘 수 없습니다. 한국사람들이 미국에 가면 인종차별을 당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제가 볼 때 한국사람들이 인종차별적인 태도와 관점을 많이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옛부터 반상의 차별이 익숙했고, 중화와 오랑캐에 대한 차별이 익숙했던 한국사람입니다. 특히 백인에 대한 일종의 열등감은 제가 볼 때 매우 심각할 정도입니다. 영어를 잘 하려면 백인들을 대단한 존재인 것처럼 여기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한국과 한국인이 되려면 인종차별적인 생각부터 버려야 합니다. 인종차별적인 생각을 버리는 것은 영어를 두려워하지 않는 비결, 그리고 영어를 잘 하는 비결이기도 합니다.
아홉째, 미리 미리 준비하십시오.
한국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외국인을 만나는 것은 흔치 않은 경험입니다. 점점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늘어가지만 아직까지는 그럴 것입니다. 생각지 않은 자리에서 외국인과 마주치면 당황하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갑자기 나에게 말을 걸어오면 어떻하나? 갑자기 외국인에게 말을 해야만 한다면 어떻하나? 상황을 미리 가정해서 할 말을 준비해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본적으로 자기 소개 정도는 외우고 다녀야 합니다. 간단한 인삿말 정도는 항상 숙지해두어야 합니다. 간단한 질문 정도는 몇 개 준비해두어야 합니다. 미리 준비해두면 갑자기 어떤 외국인을 만나도 당황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열째,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비결은 외국인이 나를 먼저 두려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외국에서는 낯선 사람을 만나면 서로 먼저 손을 들어서 Hi 혹은 Hello라고 인사하는 것이 보편적입니다. 그 이유는 다양한 언어집단과 문화집단이 어울려 살고 있는 곳은 나와 다른 사람을 대할 때 기본적으로 두려움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낯선 피부 낯선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과 만나면 일단 경계를 합니다. 그래서 먼저 Hi 라고 인사를 건넴으로써 자신이 상대방에게 적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나를 먼저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그리고 외국인을 만날 때 두려워하지 않도록 하십시오. 외국인이라고 지나치게 친근하게 다가갈 필요는 없겠으나 저들도 나와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십시오. 그들이 나를 경계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십시오. 한국사람들 인상이 얼마나 무섭습니까? 마음은 안 그래도 인상은 늘 화가 난 것 같다고 외국인들은 한국사람들에 대해서 말합니다. 그러니 외국인들이 한국인을 무서워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 같은 이야기를 하고 끝맺을까 합니다. 한국사람들이 외국에서 운영하는 언어연수과정(ELS)에 입학하면 두드러진 특징이 있습니다. 한국사람들끼리 만나면 꼭 한국어로 대화를 나눈다는 것입니다. 수업시간이든, 혹은 클라스에서 피크닉을 떠날 때에도 한국사람들끼리는 꼭 한국어로 대화를 나눕니다.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 무안한 것인지 아무튼 옆에 외국인이 있는데도 한국인들끼리는 한국어로 대화를 나눕니다. 이것은 국제사회에서 일종의 무례한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5명이 자동차 한 대에 타서 피크닉을 떠난다고 가정해봅시다. 그 중에 1명이 영어를 쓰는 사람이고, 나머지 4사람은 한국인이라고 가정해봅시다. 그럴 경우 한국인끼리 대화를 하면 십중팔구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대화를 합니다. 그것은 1명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입니다. 1명을 위해 4명의 한국인이 영어로 서로 대화를 해야 합니다. 이것은 기본적인 예의입니다. 제가 한국어를 무시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한글은 어느 나라 말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입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한국어를 사용하는 한국인이 세계 속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려면 포용하고 배려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아프리카 흑인들에게 강의할 때에는 영어로 강의합니다. 그러나 종종 쉬는 시간에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할 때 부족어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봅니다. 그러면 기본적인 인삿말 외에는 알아듣지 못하는 저로서는 그럴 때 갑자기 외톨이가 된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들이 나의 학생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나를 따돌린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면 제가 시선을 어디에다 두어야 할지 난감합니다. 내가 한국사람들끼리 한국어로 떠들 때 내 곁에 있는 한 사람 외국인은 어떻게 느낄 것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려면 이것은 기본적인 자세입니다. 외국인이 한 명이라고 옆에 있는데 다수인 한국인이 서로 한국어로 떠들며 한국어로 대화를 나누는 것은 그 외국인을 외톨이로 만들어버리는 무례를 범하는 것입니다. 영어를 잘 못해도 그 한 명의 외국인을 위해 서로 영어로 대화를 나누려는 애쓰는 모습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외국인에 대한 공포를 극복한 한국인의 진정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 한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 이것이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기본적인 자세입니다.
South Africa,
김광락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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