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묵상

건강한 지도자 찾기

등불지기 2012. 7. 24. 15:54

 

비록 아프리카에서 살지만 늘 고국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 염려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투표할 수 있도록 재외선거인 등록 및 국외부재자 신고를 했습니다. 한국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나 늘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요즘은 대선이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정치에 대해 잘 모르고 누가 대선후보로 출마하는지,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어떤 말을 하는지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다만 눈여겨보는 부분은 어떤 토지정책을 견지하고 있는가입니다. 토지에 대한 그의 신념과 정책을 들여다보면 대충 나라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토지정책을 파악하기 전까지는 아무에게도 호감을 주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교회 다니느냐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끄느냐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정의를 하수같이 흘리는 그런 나라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대선에 출마하기로 선언하거나 혹은 준비하고 있는 것을 봅니다. 이럴 때일수록 국민들은 누구를 뽑아야 할지 혼란을 겪을 것입니다. 대중의 속성은 선동에 약하고 분위기에 취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이럴 때 교회는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까요? 특정 후보를 지지 혹은 비난하는 말을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강단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말일 것입니다. 목사도 사람이고 국민의 일원이기에 어떤 후보 혹은 정당에 대한 호감 내지 비호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강단에서는 하나님 나라의 대변자이고, 사적인 자리에서도 공인과 같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쉽게 말을 하지 않도록 절제하고 또 절제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기에 내내 침묵만 하고 있을 수도 없을 것입니다. 이럴 때에 제가 추천하는 것은 성경에 나타난 지도자들에 대해서, 혹은 정권이나 왕조에 대해서 일련의 시리즈 설교를 하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첫째, 지도자 시리즈 설교...모세, 여호수아, 갈렙, 기드온, 입다, 사울, 다윗, 솔로몬, 르호보암, 웃시아, 히스기야 같은 인물을 중심으로 연속적인 리더십 설교를 하면 어떨까요? 둘째, 정권 설교...사무엘상하, 열왕기상하를 보면 많은 정권들이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각 정권들의 흥망성쇠를 살펴보면서 깨닫고 배워야 할 교훈들을 정리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잠언과 전도서에 보면 국가 및 정치에 관하여 많은 지혜의 말씀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몇 번에 걸쳐서 그 모든 구절들을 말씀으로 다루어주는 것도 좋은 시도인 것 같습니다. 넷째, 선지서에 나타난 국가에 대한 메시지를 연속으로 다루는 것입니다. 선지자들은 왕들과 정권에 대해 하나님의 엄중한 경고의 말씀을 선포하였는데요..하나님의 마음과 눈으로 지도자와 정권을 바라보는 안목을 교회에서 제시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싶습니다.

 

지도자를 선출하고 정권을 교체하는 중요한 시기에 교회가 할 수 있는 것이 설교 외에 또 무엇이 있을까요? 교회나 목사가 자칫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혹은 비난하는 발언을 일삼게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입니다. 대신 교회가 각 대선후보와 정당의 정책입안자를 초청하여 소규모 정책토론회를 위해 건물을 대여해주는 것은 어떨까요? 아니면 토지정책이라는 특정 주제에 관련하여 진행되는 정책토론회에 교인들로 하여금 참석하도록 격려하는 것은 어떨까요? 특정 후보와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대신 이런 정책토론회에 적극 참석하게 함으로써 교인들로 하여금 지식과 분별력을 갖도록 해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교회가 기도하는 것은 당연히 필요하겠지만 지식없는 열심은 위험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이런 시기일수록 교회는 모여서 기도도 해야 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이 공의인지, 무엇이 정의로운 나라인지, 무엇이 참 지도자의 요소인지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결국 교회가 세상 속에서, 세상을 대하여 방향을 제시하며 선도할 수 있도록 지식과 지혜를 갖추어야 합니다. 교회와 교회 지도자는 세상에서 더 나은 지식, 의로운 지식으로 무장해야 합니다.

 

2012년 7월 24일,

South Africa,

김광락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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